Baby shower & Vodka(Hynotiq) /신 영 어제(11/24/2007. 토)는 가깝게 지내는 동네 언니의 집에서 딸의 Baby shower를 위한 Party가 있었다. 우리 집에서 운전으로 20분 정도 걸리는 옆 동네이다. 이 딸아이는 조카처럼 좋아하고 예뻐하는 아이이다. 우리 집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놀러다니고 우리 집 아이들도 이 아이를 많이 좋아하고 따랐다. 벌써 자라서 엄마가 된다니 새삼 놀랍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또한, 고맙기도 한 이 아이에게 축하의 마음과 박수를 보낸다. 성격이 활달한 이 아이는 어려서는 한국말이 많이 서툴렀는데 요즘은 한국말을 잘하는 편이다. 아기 아빠는 미국 남자아이라 문화적인 차이는 있지만... 씩씩하고 따뜻해서 마음에 들었다. 사위가 한국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아 좀 섭섭하다는 언니. 하지만, 음식을 해서 누군가에게 먹이고 싶어하는 그 성격은 마음 깊이에서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임을 안다. 남편과 아이들을 집에 놔두고도 여행을 잘 다니는 내게 어쩌면 이렇듯 마음 좋은 언니가 곁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급하면 짝꿍이 그 언니네 찾아가 저녁을 먹고 오기도 하기에 아저씨하고는 형제 같이 지낸 지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고맙다는 말로는 다 갚을 수 없는 빚일 게다. 그 따뜻한 사람들의 그 사랑과 정은 다른 이들이 부러워한다. 언니는 친정 집에서는 딸 하나 밖에 없는 '무남독녀'이다. 헌데, 아저씨와 결혼 한 이 여자는 시누이가 일곱이나 되는 대가족 시집 식구들 사이에서 얼마나 힘겨웠을까. 지금도 90이 되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씩씩하고 남자 같은 성격이라 그 자리를 잘 지키는가 싶다. 웬만한 남자의 '통'보다 더 뱃장이 두둑한 여자이다. 무서울 게 없는 여자같이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연약한 한 여자의 모습과 여린 가슴이 가득하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언니에게 나는 가끔 자식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그 언니의 사는 한 방법일 것이다. 어제 오후부터 시작된 Baby shower 파티는 즐거웠다. 맛있는 음식과 술이 놓인 식탁은 행복 가득한 즐거움이다. 어찌 된 일인지 주류는 소주와 맥주보다는 오늘의 '술 색깔'은... 젊은 친구들이 많아 Vodka(Hynotiq)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마다하지 않는 성격에 나는 마셔보겠다며 시작을 했는데... 처음엔 속이 거부하는가 싶더니 그런대로 괜찮아 즐기고 있었다. 많은 사람 속에서 저녁에 일을 마치고 찾아온 짝궁의 얼굴에 살짝 윙크를 해주고 우리는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있었다. 모두가 즐거운 날이니 축하와 함께 웃음이 가득하고 오랜만에 만난 이들끼리 얘기하느라 즐겁고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셨다.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어둔 밤이 되니 하나 둘 떠나고 있었다. 언니의 시댁 가족들도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 더욱 즐겁고 흥겨움에 깔깔거리는 시간, 시간이 흐르며 몸이 여는 날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오고 있었다. 양주는 마실 줄 몰라 못 마시고 맥주는 배불러 안 마신다. 그저, 편안해서 좋은 나의 친구는 언제나 '만만한 소주'이다. 마신 뒤에도 편안하고 또 생각이나 찾으니 좋은 친구이다. 헌데, 지금 내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하며... 뭔가 이상이 오고 있음을 알았을 때는 늦은 시간이었다. 귀에서는 소리가 들리는데 몸이 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생각. 잠시 소파에 누웠더니 짝꿍과 친구들이 찾아와 깔깔거린다. 이 주책스런 모습을 즐기느라 여간 놀리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술에 만취한 적이 거의 없는 나에겐 놀라움이었다. 짝궁과 짝궁 친구(남자)들과 함께 한자리에 모여 술을 마셔도 나는 멀쩡한데 남자들이 먼저 술에 취하는 까닭에... 한국에 방문하여 아는 선생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술자리에 있어도 술에 취한 날이 없었으니 실력은 확인된 셈인데 어쩔꼬? 그렇게 가물가물한 귓가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밤이 많이 깊은 시각이었을까, 친구들과 우리는 모두 주섬주섬 각자의 물건들을 챙겨 집에 돌아왔다. 아침이었다. 잠결에 물이 마시고 싶었던지, 물, 물 하고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듣는 이가 없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소리는 비몽사몽 간에 내 놓은 말이었다. 잠결에 아래층에 내려와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또 마셨다. 아, 남자들이 이렇게 술에 취해 아침에 해장국을 찾는 이유를... 짝꿍과 나는 아침에 일어나 '라면'을 맛있게 끓여 먹었다. 오늘도, 짝꿍 친구의 누님이 환갑잔치로 모이는 날이었다. 함께 가자는 짝꿍에게 오늘은 나는 집에서 쉬고 싶다고 하고... 친구 내외와 함께 짝꿍만 다니러 나갔다. 잊지 못할 조카딸 같은 착한 친구 딸의 Baby shower party와 처음 덜컥 마셔 고생한 Vodka(Hynotiq)는 영영 잊지 못하리라. 아직 세상에 살기에는 어린 나이지만, 건강한 아기를 낳아 좋은 엄마가 되고 좋은 아내가 되어 즐겁고 행복하길 기도한다.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조카딸 같은 아이에게 감사를... "엄마, 괜찮아요?" 하며 교회를 마치고 다녀오는 큰 녀석의 물음에 "왜? 엄마는 멀쩡한걸~!!!" 하며 웃음으로 답하는 엄마였다. "엄마, 어제 누나(친구의 딸)가 사진과 비디오로 다 찍었는데..." 하며 이 엄마를 놀려댄다. "음, 사진도 찍고 비디오까지? 큰일이다." 하며... 11/25/2007. 하늘
첫댓글 ㅎㅎㅎㅎㅎ 그냥 웃기만 해야되죠??
넵~!!! 사랑sun님, 바람이 찹니다. 감기에 유의하시고 강녕하소서! ~.~*
사진 글 음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집시님! 늘 님께서 올려주시는 음악들에 하늘이가 매일 행복한 것을요. 고맙다는 인사를 또 드립니다. 오늘도 평안하소서! ~.~*
첫댓글 ㅎㅎㅎㅎㅎ 그냥 웃기만 해야되죠??
넵~!!! 사랑sun님, 바람이 찹니다. 감기에 유의하시고 강녕하소서! ~.~*
사진 글 음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집시님! 늘 님께서 올려주시는 음악들에 하늘이가 매일 행복한 것을요. 고맙다는 인사를 또 드립니다. 오늘도 평안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