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바보가 따로 없죠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이제 무슨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여지껏 바보로 살아온 것도 부족해서 현재도 진행형.
코로나 이후 작년 몇개월 전 시작했는데
어쩌다 하루에 한 10분이나 20분 할까?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 사서 고생이 이만 저만
어린이 바리엘 상권을 아직도 못떼고 겨우 띵똥 띵똥.
피아노 선생님은 어린애 달래듯 아주 잘 하신다고.
포기하지 말고 다음 시간에 꼭 오시라고. 신신 당부.
나는 고등학교까지 12년간 무슨 음악 교육을 받았을까
음악에 대한 이론도 모르고 겨우 가곡 '그 집앞' 기억 뿐이다.
딸에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응. 엄마 힘들면 그만두세요. 할줄 알았는데 이 딸년 하는 말
"엄마 죽어도 해" 내가 저한테 한 말을 그대로 써 먹는다.
난 이 싸가지 하려다 그래 해보자. 다시 띵똥. 띵똥.
꾀가 나면 하루에 단 10분.
이건 음악도 아니고 더듬거리는 작은 잡음이다.
하지만 디지털이라 마음대로 소리 죽여
낮에도심심하면, 밤에도 잠 안 오면 또 앉아 두드리니 나에겐 장난감.
그러다 간간이 임윤찬 피아노치는 모습을 보면 언제 건반에 닿는지
마는지 손가락은 초당 수백번 파득이는 벌새 날개짓이다.
또한 머리칼이 갈갈이 휘날리며 랜덤의 얼굴, 몸과 혼이 하나로 격정으로
치닫다 아주 심오한 고요 속에 잠긴 음유이 빚어내는 것을 보면 바로 신이다.
이런 피아노 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왜 망상에 잡힌 이 바보짓을 할까
그만두고 차라리 좋은 음악회에가서 감상하며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그래도 매력있는 것은 정말 못할 것 같은 내가 과연 양손으로 칠 수있을까
겁부터 먹었는데. 정말 눈앞이 하얀데 그래도 악보 한 줄을 5번 10번
계속하니 겨우 음계 따라 손가락이 짚어간다.
그리고 겨우 겨우 악보 한장을 넘겼을 때 해 냈다는 작은 희열로
사서 고생도 할만 하다고 내 스스로 선듯 그만 두지 못하고 있다.
자꾸 자꾸 1년 2년 하다 보면 '학교종이 땡땡땡'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정도는 칠 수있겠지.
나는 나이 더 들어 오래 사는 삶이
회한의 한숨을 쉬다 그래도 피아노에 앉을 것이다.
고요하고 고적한 공간을 피아노 소리가 울림을 줄 때 푸른 호숫가,
일몰에 흔들리는 갈대 속을 스치며 재잘대는 물새를 상상하게 되겠지.
아니 음악에 따라 "첨벙" 번쩍이며 금빛 잉어가 뛰어 오르고
작은 물고기마다 자맥질 하다 사라진 자리엔 어느새 잔잔하게 아득하고도
멀리 번져나가는 물결인 낭만의 세계가 나를 품어주겠지.
미숙해서 정겹고 서투른 애잔함이 더 마음을 맑게 하는지
꾸는 꿈이 향기로워 주름 진 얼굴에 조용한 미소가 번진다.
첫댓글 천하 바보가 아니라 천하에 용기있는 낭만님
닉처럼 낭만적 이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바이엘부터 시작하신다니 끈기있게 밀고 나가십시요
손가락을 움지기니 치매예방에도 좋다 합니다
그냥 취미로 배우실거면
반주법으로 시작하셨으면 아무곡이나 칠수 있는데요....
시작이 반입니다
그용기에 박수를
드내 드립니다.
금송님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양손으로 제가 피아노를 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하다 보니 계속하기도 고생스럽고 그냥 하자니 웬 고생인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 고운모습 그대로이길 바랍니다
절대로 바보가 아니랍니다 가르늦은 나이에 고교에 입학해서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저는 어떻하구요 오늘도 파이팅하세요
수리산님 바보가 아닐까요.
수리산님께서는 머리가 좋은신 분이라 늦깍이로 공부를 하시지요.
정말 늦게 공부한다는 것도 보통힘든일이 아니지요
그래 모든 분들이 수리산님을 존경하시는 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들님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우연히 하다 보니 어정쩡하게 머물고 있지요.
전 머리도 안좋고 능력도 안되는지 힘이들어요
그래도 시작을 하고 보니 정말 바보처럼 망설이고 있어요.
좋은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이서님
영어로 계속하라는 댓글 주시니 신기합니다.
할머니를 그랜드 마더라 안하고 m.d.w.(middle aged women).하나요?
재미있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참 악보가 힘들어서
자꾸 헷갈려서 하다가 말았어요 그때 내 IQ
나쁜거 알았거든요 ㅎ
선배님은 꾸준히 도전 하시니 계속 하시며 스트레스는 받지 마세요
안단테님
안단테님께서 머리가 나쁘시다니요
정말 그렇지 않습니다./
안단테님은 외모도 천상여자
얼마나 슬길롭고 지혜스러우신지요.
댓글을 보면 다 알지요
늘 건가하시기를 바랍니다.
멋진 도전 하셨군요
저도 우크렐라를 오래전에 시작 했는데
공부하던곳이 없어져 버리고 그래서 멈췄어요
키타보다 쉽다해서 했는데 갈수록 어렵더군요
그래도 멋진 연주는 아니지만 나만의 만족을 위해 화이팅해요 낭만님
함빡미소님
그 멋진 우크렐라를 하셨었군요
키타보다 가볍고 맑은 소리가 넘 좋지요.
전 음악이 이렇게 힘든줄을 몰랐어요.
저에게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배우고픈 것이 피아노였는데
선배님은 이미 시작했네요
대단하다는 말보다 잘하셨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참 잘하셨어요
언젠가 선배님의 피아노 운률에 금빛 잉어가 폴짝 뛰며
운률에 심취하는 날이 올 것같아요^^
박희정님은 머리도 좋으시고
무엇이나 잘 하실거예요.
시간 더 가시전에 배우시지요.
바쁘신데 좋은 댓글을주셔서 감사합니다.
천하 바보 라니요
전혀 아니예요
이쁘신 선배님의 열정과 끼 모두가 부러워 하지요
건강 챙기시면서
열연 하시길 바랄께요
복매님
우연히 정말 우연히 시작했는데
매력도 있고 또한 힘도 들어 정말 망설이게 됩니다.
살살 하는데 까지 해 보려도 해요
늘 좋으신 댓글로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재미로 취미로 하시면되지요
네 전지현님
고우신 댓글로 댓글을 주셨네요
말씀대로 욕심안내고 살살해 보렵니다.
늘 고운 모습 그대로 계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배운다는 자채가 대단하신 낭만님이십니다
낭만님 박수짝짝짝
진골님 정말 모르겠어요.
지금 이런 고생을 하며 배울필요가 있는지요
하는데 까지 해서 정 힘들면 그만두려도 해요,
늘 건강하십시요.
낭만 님 에게 박수 👏 보냅니다 👏 🙌
그린이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올립니다.
제가 몸관리 하기도 벅찬 나이입니다.
이럴 때 무엇을 배운다고... 웃기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박수를 주시니 이 감사를 어찌 드려야할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낭만님의 오늘 피아노연습에 자극을 받아
저도 전자피아노를 치려고 해요.
금송님의 피아노치는 모습도 멋지더니
ㅡ엄마 죽어도 해ㅡ
따님도 그렇게 독려하셨나 봐요.ㅎ
민원도 없고
소리죽이고 밤낮으로
칠 수 있으니 좋지요.
이런 선배님이 계시니
별꽃은 행복합니다.ㅎㅎ
오 별꽃님
전자피아노를 치시려고요.
잘 생각하셨어요,
정말 가지고 먼지만 닦던 영창은 버리고
전자로 바꿨어요,
소리가 숨소리만큼만 들려 집합주택에서는 안성맞춤입니다.
들려 주신 꽃소식에 오늘 아침이 유난히 빛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천하의 바보가 아닌 낭만 천재시네요
그런 열정이 부럽습니다
손가락 운동
악보 보고 외우기 등등
심신이 힐링되기에 걍 취미로 슬슬 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아이구마 아이구마
천재라고 하시니 부끄러워요
천재가 아니라 둔재입니다.
어떻하다 보니 입문을 했고 버리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고
이 미거한 위인 어쩡쩡한 세월만 보냅니다.
천하바보 이야기가 아니라,
천하의 멋쟁이 이야기군요?
멋진 삶에 갈채를 보냅니다 👏 👏
자유노트님 같이 명철하신 분이
천하에 멋쟁이라고 하시니 일단 기분은 좋습니다.
그러나 정말 멋쟁이라면 지금쯤 어느정도 피아노를 잘 치며 생활하겠지요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낭만 선배님
부러운 일 한가지 더 추가입니다. ^^~
수피님. 닉 사진을 뵈면
외모가 고우시고 명철한 두뇌를 그리고 똑바른 판단력으로 이성적 감성적 적절하게
생활하실 것 같은 분이십니다.
도대체 뭐가 부족하셔서 저 같은 사람에게 부럽다고 하십니까.
그래도 그렇게 댓글을 주시니 제가 용기는 얻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와~~아~대단하십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지만
아직도 배움의길을 달리고 계시니 그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디 마스터하시기 바랍니다.
망중한님 대단할 것 없습니다.
원래 무식이 용감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뭔줄 모르고 달려들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생을합니다.
그래도 하는데 까지는 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가겠습니까.
그래도 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