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이 '경칩'입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기지개켜면서 세상 속으로 뛰쳐나온다지요?
이번 주도 기쁘고 좋은 일로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밤새 그리스와의 축구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이겼군요.
박주영 선수의 결승골과 손흥민 선수의 추가골로 2:0이랍니다. ^*^
FIFA랭킹 12위를 보기좋게 이긴 겁니다.
요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 문제로 온통 난리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사석에서 비밀리에 만났다고만 하면 의심의 눈초리부터 돌립니다.
왜 만났을까요?
결과는 바람직한 것임에도 과정이 감추어지니까 그럴 테지요...
혹시 두 정당이 만나 당원과 국민이 모르게 뭔가 '사바사바'하려고 그런 것은 아니겠죠?
'뒷거래를 통하여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사바사바'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사바사바'뿐만 아니라
'사바사바하다'는 것까지 올라있습니다.
사바사바의 어원을 좀 볼까요?
이 낱말은 일본어에서 왔다고합니다.
'捌く'에서 '-하다'라는 뜻의 어미 く를 없애고 어간인 さば만 남긴 겁니다.
さば는 고등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さばさば[사바사바]라고 하면 고등어를 다 팔아치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게 발전해서 무엇인가를 적당히 처리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발전한 거죠.
마음이 후련하거나 동작이나 성격이 소탈하고 시원시원한 뜻도 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鯖を?む[사바오요무]에서 왔다고도 합니다.
고등어를 세다는 뜻인데,
어물전에서 고등어를 팔면서 대충 세면서 담아 눈속임함을 뜻합니다.
게다가,
산스크리트어의 sabha(사바)에서 온 불교 용어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뜻은 속세라고 합니다.
뭐가 진짜 어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거야 언어학자들이 할 일이죠.
어쨌든 사바사바는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을 조작하는 짓'임은 분명합니다.
이런 '사바사바'를 우리가 쓸 까닭이 없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사바사바'를 '짬짜미'로 다듬었습니다.
짬짜미는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을 뜻합니다.
아무쪼록
두 정당이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만나 '짬짜미' 하지 않았기를 빌고,
뭔가 구린내 풀풀 나는 야로가 없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