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 4월19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암사 3여래2조사 사리 이운 고불식’ 봉행
총무원장스님 “600년 전과 같이 여법하게 모실 것”
5월19일 원래 자리인 양주 회암사에서 봉안대법회
이운 고불식이 열린 4월19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호계원장 보광스님, 교육원장 범해스님,
봉선사주지 호산스님이 '회암사 불조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해외로 반출돼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양주 회암사 부처님 사리와
나옹선사 및 지공선사의 사리가 4월18일 한국으로 환지본처(還至本處)해
부처님 전에 알리는 의식이 봉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진우스님)은 4월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회암사 3여래2조사 사리 이운 고불식’을 거행했다.
이번에 환지본처한 사리는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지공선사, 나옹선사 등 총 5과(顆)다.
고불식에 동참한 사부대중이 삼귀의를 올리고 있다.
이운 고불식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호계원장 보광스님, 교육원장 범해스님,
포교원장 선업스님, 총무부장 성화스님, 기획실장 우봉스님 등 종단 주요소임자와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 어산종장 법안스님,
이강래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강수현 양주시장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동참했다.
봉선사주지 호산스님과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 등이 이운식을 행하고 있다.
본 고불식에 앞서 총무원은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의 집전으로
사전 고불의례를 지극한 마음으로 진행했다.
이어 봉선사주지 호산스님이 이운해 온 새로 조성한 사리구를 열어
그 안에 봉안한 불조사리(佛祖舍利)를 부처님 전에 개봉했다.
본 행사로 열린 고불식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헌향을 했고 예경삼배를 올렸다.
전통의식으로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문화부장 혜공스님이 경과보고를 했다.
혜공스님은 보스턴 미술관에서 소장하였던 진신사리와 사리구의 반환논의는
2004년부터 지속되어 온 현안으로 2023년 4월 김건희 여사의
미국 방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재가되었고 밝혔다.
대중에 공개되는 불조사리구와 사리함.
이어 2023년 5월15일부터 문화재청과 종단이 협의하여
보스턴미술관 측에 2차례 반환 협의 공문을 발송하였고,
최종적으로 2023년 12월6일 종단은
보스턴미술관 측에 사리의 반환으로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2024년 2월5일 종단과 문화재청의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하여
보스턴미술관 측과 논의를 진행해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사리를 종단에 기증하는 내용 등으로 협상을 완료했다.
이에 2024년 4월 16일 총무원 문화부와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
종단 대표단이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3여래2조사의 진신사리를 인계받고,
기증절차를 완료하였으며, 한국시간으로 4월18일 한국으로 모셔오게 됐다고 밝혔다.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이 사리구와 사리함을 부처님전에 개봉한 뒤 지극합장을 하고 있다.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불기 2568년 음력 3월11일 오늘,
이곳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 모인 사부대중 일동은 3여래 2조사의 사리가
마침내 불법의 도량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음을 일심으로 부처님께 고한다”며
“불법의 상징인 사리는 이제 원래 봉안되었던 청정도량 양주 회암사로 돌아가
여법하게 봉안될 것이며 사부대중은 높은 탑에 비친 둥근 달을 우러러 보듯이
3여래 2조사의 사리를 예경하고 숭앙해 부처님이 설하시고
역대 조사가 전하신 불법의 등촉(燈燭)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고했다.
치사하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치사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이후
부처님의 사리는 불자들의 신앙의 중심에 항상 자리해 왔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길을 따른 고승대덕 스님들의 사리도 높은 수행의 증거로서
존경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이 사리를 모신 사리 장엄과 탑은
그 시대의 문화를 오롯히 담은 불교 신앙과 불교문화의 정수로 자리매김하여 왔다”며
“현존하여 예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많은 사리 가운데 금번에 환지본처한
보스턴 미술관 소장 사리는 가섭불과 정광불, 석가모니불, 고려말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임이 사리장엄구를 통하여 직접 확인되어 3불2조사 사리로,
불조사리로 약칭할 수 있으니 그 역사성과 진정성에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오늘 부처님께 환지본처를 고한 양주 회암사 소장 사리는
곧 원래의 자리인 청정도량 회암사로 돌아가 600년 전과 같이 여법하게 모셔질 것이며
원력과 신심으로 모신 사리가 세세손손 모두의 마음을 청명하게 함은 물론이고
지공선사가 고려대찰로 중창한 회암사가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되는데
큰 힘이자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대중에 공개되고 있는 '환지본처' 불조사리.
이어 “이번에 비록 회암사 사리장엄구가 사리와 함께 모셔지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우나
조만간에 국내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불교신앙의 정수인 사리의 진정한 가치 회복을 위해
노력해 주신 테이틀바움 보스턴미술관장님과 사리의 환지본처를 위해 안팎으로
동분서주한 최응천 문화재청장님을 비롯한 문화재청 관계자분들,
주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 측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아울러 원만하게 오늘에 이르도록 노력해주신
제25교구 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을 비롯한 봉선사 대중들과
문화부장 혜공스님과 종무원들의 노고에도 치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축사하는 강수현 양주시장.
강수현 양주시장도 축사를 통해 “오늘 ‘회암사 3여래2조사 사리 이운 고불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5월18일부터 19일까지 100년 만에 환지본처를 기념하여
개최되는 ‘사리 이운 기념식 및 다례재’도 조계종과 적극 협력하여
양주 회암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운 고불식에 이어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동참 대중들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 이운된 부처님 사리와 나옹선사,
지공선사의 사리를 친견하며 환지본처한 성보에 예경을 표했다.
'환지본처'한 불조사리를 친견하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고불식에 참석한 사부대중들이 친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환지본처한 회암사 3여래2조사 사리는 오는 5월19일 양주 회암사지에서
제25교구본사 봉선사와 회암사 주최로 ‘회암사 3여래2조사 사리봉안 대법회’를 봉행한 후
회암사에서 영구 봉안돼 무정설법을 널리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