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집 생두부
글/ 한빛김송주
둥지 떠난 어린새 사회 초년생 아버지 절대적 후광에 처음 사업으로
75년도 택시 20대로 운수회사 설립해 주시어 어린 나이 대표이사로 열심히 일했다
그 당시에는 자동차 보험 종목이 책임보험만 있을뿐 말 그대로 운수사업이다
지입 택시 한대 값이 그 당시 대전에서 오육백 정도 거래를 했으니까
시내 어지간한 앙옥집 한채를 버금가는 큰 돈이 택시 한대 값이었다
회사에서는 최대한 증차를 더 받으려고 늘 교통부에 관계 로비를 했고
교통부 충남도청 관계 사람들도 젊은 나를 도와주려고 나름 최선들을 다했다
당시 귀한 손님이 오면 속리산 경희식당 궁중요리집 충남도청 주변 유명 요정에서
식사와 술 심지어는 이차 주선 까지 이곳 요정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교자상 크기 사람 수에 나름대로 가격이 정해지고 손님 옆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고 이쁜 아가씨들이 정중하게 시중을 들었다
대한민국 설립 최고의 행사는 예나 지금이나 전국체전이 최고로 당연 우선이다
60회 갑년 전국체전 대전 개최를 앞두고 외부 관광객 교통편의 차원에서 증차를 하는데
충남도와 증차 조건부 합의 댓가로 체육회 산하 충남 역도 연맹 회장을 어린 내가 맡기 수락하고
체육 발전기금 성금 명목으로 삼천만원이라는 당시 큰 돈을 선듯 기부 승락한 우리 아버지
못난 아들 큰 사업가로 키우시려 애쓰시던 모습이 어제의 일같이 떠오른다
어느날 교통부 실무자 도청 고위 관리 여럿이 요정에서 저녁 식사를 초대했는데
한상 가득 정갈하게 차려 놓여진 각종 산해진미 고급 요리 음식들 즐비한데...
그중에 생두부가 당당하게 올려져 있는 것이 나에게는 제일로 친숙하고 만만해 보이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흔한 생두부가 몇 군데 더 올려 저 있지 않은가
짧은 담소 후에 식사는 시작이 되고 난 생두부를 젓가락으로 잘라서 한 조각 맞있게 먹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곁눈으로 나를 처다 보는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니 세상에...
어쩌랴 그 생두부는 먹는 것이 아니고 식사 중에 젓가락 청소용으로 쓰임에
식사중 두부를 젖가락으로 쿡쿡 찌르고 비비고 하면서 청결 닦는 용도로 사용을 하는 것임을...
먹는 음식을 이런 용도로 사용 기막힌 모습에 씁쓸했지만 부끄럽고 어찌 황당하던지
첫사업 어린 나이에 사회 경험이 미천한 나에게는 모르는 것이 무슨 큰 죄일까 만은
술이나 식사에도 나름 예법은 있는 법이니 분명 손님들께 결례를한 것같다
동연배 배고픈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 태반 요정집에는 생두부가 젓가락 청소 용도로 쓰였다는
기막히고 엄연한 사실을 아는 사람을 아직 난 만나지 못했다
황당하기는 그들도 마찬가지랴만 어린 나를 보고 속으로 촌놈이라고 많이도 웃었을 터 ㅎㅎ.....
일찍 사업을 시작 대인 관계에 필수인 술과 접대를 이렇게 어려운 자리에서 익히고 배웠다
예전 광산과 건설회사를 할 때 공사하나 남품 수주 하려면 그땐 참 술을 많이도 마셨다
짖궂은 장난기 발동 기생 고무신을 벗겨 가득 술잔으로 돌리기도 하고
사업이 뭔지 난 남자 기생이라고 때론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도 타고난 재주가 아니랴
분위기 잘 맞추고 때에 따라서 주량은 가히 말술로 의리의 사나이라 소문 모두 그리 인정을..
지금은 음주 접대 문화가 많이도 바뀌어 서로가 득이 되는 길로 신리주의로
접대 음주문화도 많이 바뀌고 조금은 몸이 편해진 것 같다
조기 교육 즉 술도 웃 어른 하에서 어렵게 배움이 후일에도 예절이 습관처럼 이어지고
세월이 흘렀지만 처음 배운 습관처럼 대인 관계 중에는 지금도 술을 아무리 마셔도
절대 취하지 않고 헤어저 집에 와서야 인사불성이 되는 것이 평생 습관
그러니 접대 술과 재미없는 음주문화로 내 젊음을 보냈다는 조금은 억울한 생각이...
얼마전 주례사로 전주에 갔는데 이름난 식당이 있다기 초대 가보니 두부로 탕수육을 만드는데
그 맛이 어찌나 좋은지 옛 추억과 함께 참으로 맛있게 먹은 기억..
우리네 식탁에 흔히 즐겨 대하는 두부를 보면 지난 일들이 떠올라
꿈 많던 젊은날 어느 요정집 생두부에 얽힌 어린 소년의 추억에 웃음이 난다.
추억 사진~~
1975년도 운수회사 개업식에 교수직 형님 보고픈 우리 어머니 우측 필자..
첫댓글 그시절에는 술집가면 한상에 얼마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전방에서 근무할 당시 술집가면 늘 시중들던 아가씨들.
지금은 추억이 되고~~~
지나간 추억길에 잠시 함께하심에 감사합니다..()()....
추억의 그시절...
저는 막걸리 심부를 하면서 주전자 꼭지에 입대고 마시던 기억이...ㅋㅋ
추억길 함께 감사합니다...
슬픈 기억이나 즐거운 기억이나 모두가 세월이 지나면 아름답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