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부터 고향에 계시는 노모께서 고추를 수확하고 나니 마땅한 운송도구가 없어 남의 신세를 지신다고 리어카
가 필요하신다는 연락을 받고, 산행계획도 취소하고 주말을 이용하여 고향에 좀 다녀 오기로 하였다. 늘 가는 길이
지만 세삼스레 고향가는 길에 주변을 좀 돌아 보고 여유를 부려 보기로 하였다.
고향가는길 국도 27번 도로_ 전남 고흥에서 출발해서 전북 군산을 잇는 남북 연결 홀수 번호 도로이다.
전주에서 모악산을 끼고도는 27번 국도 그 시작을 고한다.
어미품처럼 모든것을 포근하게 품고 있는 모악산 자락을 스치듯 27번 도로는 최근에 새로 개통하여 시원스레
남으로 향한다. 모악산은 전주시민의 마음의 고향이다. 전국의 많은 명산 가운데서도 일일평균 몇손가락 꼽을
정도로 많이 찾는 산 중의 하나이다.
한켠으로 모악산을 스치듯 지나면 왼편으로 호남정맥의 한지류인 오봉산과 국사봉이 늠름하게 누에처럼 늘어
누워있다. 그 국사봉아래 옥정호가 새벽 어둠속에 물안개를 흐뿌옇게 밀어 올린다. 예전에 옥정호에서 잡히는
빙어는 진상품으로 올려지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외래종에 점령당한후 퍼런 녹조만이 가득할 뿐이다.
휴게소 들려 커피한잔에 달콤한 유혹에 옥정호를 발아래 굽어본다.
커피향에 취하여 발아래 옥정호 푸른 호수물결이 빛에 반사되어 한폭의 그림으로 시야에 다가온다.
낭하에 소나무 한그루 햇살아래 고고하다. 그 잔솔에 달그림자 걸리면, 귀뚜라미 우는소리 가을밤에
고고하겠지! 옥정호를 뒤로하고 남으로 향한다.
옥정호 호반 고개를 넘어서면 임실군 강진면에 들어선다! 막 고개를 넘어 내려서면 백련산이 가족휴양지를 안고
거기에 있다! 흰 백련을 품고 있다는 백련산은 그 깊이가 넓어 남으로 조선 8대 명당까지 품고 있다. 그 백련산은
은은한 향이 사방 백리에 뻗는다. 그 곳에도 옛 친구를 그리는 모임을 알리는 철지난 현수막이 바람에 흔들린다.
백련산을 지나면 산자락에 무형문화재 11-마호 필봉 양순용 선생께서 필생을 바쳐이어온 필봉농악의 전수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임실 필봉농악은 무형문화재 11-다호 익산 이리농악 김형순 선생과 함께 이 지역 농악으로
쌍벽을 이루며 후계되고 있다.
전수관 안에서는 방학중인 학생들의 힘찬 꽹과리 소리와 장구소리가 우리가락을 다듬고 있었다.
굿거리 장단에 어루러진 임실 필봉농악에 어깨춤이 절로 ~~ 우리가락 좋을시고!!!!
필봉농악에 젖어 가던길을 잃었다. 강진면을 지나 왼편으로 섬진중학교를 지나면 우리에게 친숙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님이 사시는 진메마을이 산자락에 꼬막처럼 붙어 있다. 진메마을과 섬진강이 줄기 기실 운암호를 넘어오면
서 작은 지류가 생성되는데, 그 곳도 섬진강 작은 시작점이다.
작가는 그 주위에 있는 여러 이웃들의 짤막한 전기를 쓰고 그를 사투리, 방언을 통하여 정겹게 풀어나간다.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과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우리들에게는 왠지 모르게 시골풍경을 생각나게 하는 사투리는
이야기들을 더욱 향토적으로 만들어 준다.
국도 27번 도로 김용택 시인이 사는 섬진강변을 지나면 이곳 갈재 휴게소를 만난다. 일요일 이면 갈재 밑에 마을
에 사시는 분이 이곳에서 칡즙이며, 커피, 옥수수, 등을 팔기도 하는데, 갈재 휴게소를 기점으로 임실군과 순창군이
경계를 이룬다. 잠시 화장실에 들려갈까?
순창으로 접어들면 강천산과 전통 민속 고추장 마을이 담양방면으로 접어들면 왼편에 아담하게 자리를 잡고
입맛을 돋군다. 가을산이 부르는 강천산, 단풍으로 물들면 구름다리에서 그 멋스러움을 감상해보자!
민속마을에 이기남 할머니의 가게는 88 고속도로와 만나는 지점인 순창읍 삼거리에 자리잡고 손님을 유혹한다.
좀 가격이~~~~~ 전통의 맛을 보고싶다면 한번쯤 들려 보길~~~
한시간을 넘게 달려온 국도 27번 도로는 계속 곡성과 벌교 방면으로 이어 지지만 이제 난 방향을 틀어 옥과 방면의
13번 15번 국도를 달려야 한다. 이곳에서 나의 유년이 동심이 머물고 있는 고향마을까지는 15분정도면 된다.
이제 27번 국도는 여기가 종착점이다.
옥과를 지나쳐 15번도로를 타고가면 심청의 고장이 나온다. 곡성군 오산면 심청효심의 동산에서 산자락을 휘감고
도는 바람에 호흡한번 길게 내쉬고, 심청이 타고간 쪽배에 올라 그 아슬한 심정을 느껴 보고자 한다.
심청 효재학당안에있는 심청 캐릭터~ 사실 심청의 고장이 맞는지는 정확히 난 모른다. 다만 문헌상에 가장
흡사하다는 이유인지도~~~ 인근에 관음사란 절과 마을 이름들 연화리등~~
심청의 고장을 바로 지나면 바로 나에 마음의 고향 백아산(해발 810M)이 나를 반긴다. 멀리 백아산 정상부인
마당바위가 보인다.
이제 거의 마무리를 해야겠다. 우리집에서 500m 지점에 있는 공룡화석 발자국 유적지가 최근 단장을 하고
관람객을 맞는다. 아주 옛적에는 이곳도 바다였는가 보다. 갑작스런 지각변동으로 공룡이 사라지기 전에는~~~
마을앞에 있는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금호 화순리조트.. 저 회색빛 건물바로 아래 내 집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사시사철 틀어대는 소음으로 쾌적한 환경은 이제 물 건너 갔다.
이곳이 울 고향집에서 바라본 온천장! 마당한켠에는 울 노모가 그리도 소망한 리어카를 자가용이나 구입한것
처럼 이제 되얐다 를 중얼거리시면서 따다 널어 놓은 고추가 햇살아래 말라가고 있다.
<2009.8.23일 고향가는길에>
첫댓글 어머님께서 한시름놓이시겠읍니다 리어카도 시골어선 짐실어 나르는덴 큰몪을하지요 더위에 산행도 미루시고 수고하셨습니다
리어카 사다 드리니 자가용 구입하신것 처럼 좋아 하시네요!
마른고추 경매나 함 해볼까요
리어커로 배하는거 아니쥬
배은 트랙터로 할 것잉께 1kg 미만은 접수도 안합니다.
함초가 산다는 모악산을 지나......순천,, 전남, 화순 촌놈 엿구먼유...........ㅎㅎ 화순가는데 뭐가 그리 복잡하댜..........
명절때도 저 길은 씽씽 평상시하고 걸리는 시간이 똑 같으
이십년만에 귀향하는 느낌인디요.....ㅋㅋ 정겨운 귀향길 잘 읽고 감다...
맨날 다니는 길에 있는거 심심해서 한번 적어 봤으
통이가 이십년이라하니 금방 야쵸님도 그리 야그허잖어
맨발로 흙을 밟고 살던 고향에 대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추억속에만 아련한ㄷㅔ. . ..
오히려 외지에 있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간절하신가 봅니다....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는 모습은 고향가는 길에 남다른 애착이 엿보입니다...
노모의 작은 시름에 좋아하시는 산행도 마다하시고려가는 효자의 모습이 더없이 아름다움으로 울 가슴에 새겨 놓으시군여,,,감사합니다,
때로는 마음의 안식이 필요할때 마음만 들어도 정겨운 그말! 고향..... 고향말씨, 고향사람, 고향마을~~~~ 그래서 추억이 그리운가 봅니다.
요새는 울싸부가시러워라 맨날 감시롱 20년만에 가는것처럼
엄니 잘 계시죠
ㅇ ㅏ마도 늙ㅇ ㅓ가는 ㄱ ㅏ바여....안ㅎ ㅏ던 행동을 ㅎ ㅏ는 것이........쯧쯧~
ㅅ ㅔ월 앞ㅇ ㅔ 어쩔수 없는거 아니긋ㅇ ㅓ.....별 수 있것ㄴ ㅑ궁.....
눈도 침침하고, 기억도 가물가물 한것이!!!~ ㅎㅎ 작년에 간 산의 위치가 생각이 안나니 원~~~
이 두 욘네들도 같이 아마 늘거 같걸 하
올ㄹ ㅐ리....왜 우리까지 ㅆ ㅏ그리.....논ㄴ ㅔ를 맹그네...
차아암 그람 아직도 이팔청춘으로 아는 갑네 정신 차리시요
ㅁ ㅏ쥬...지는 열여덟살 이래여
고향이 가까이 있었넹 그곳에도 돌가지가 있겠징...
예 가끔 한개씩 보입디더 돌가지 캐러 가실라요
줄
나-산야쵸 : 줄ㅇ ...(흐미 침까지 튄ㄷ ㅏ.... )
난 줄 안서염~~~ 뒷산 무서버~~`
왜
비암...염소..벌....귀신....
엄청 무서버 그 골짜기 울동네 옛 어르신들이 반상회를 하시거든 밤에
뭐 그래도 줄 선다면 호랑이굴 근처까지는 갈 수도 있고
으ㅅ ㅣㅅ ㅣ.......모얌...도대체........
호랭이가 내려온 적 이라도 있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