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추적거리며 내리던 비가 그쳤으나 다시 햇볕이 쨍쨍 나면서 엄청시리 무덥다. 그나마 비가 내리기전의 폭염 수준이 아닌 더위지만 비가 내려서 그런지 꽤나 습하다. 아마 그래서 더 무더운 느낌이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은 안개가 자욱하고 꽤 선선하다. 아침부터 안개가 끼면 한낮에는 덥다는데... 오늘은 아침 일찍 두 번째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에 다니러 가야해서 마음이 바쁘다.
하여간 비가 내리고 난 후에 보면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따금씩 "제초제를 그냥 확~ 쳐버릴까?"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다 이내 멈춘다. 발걸음이 농기구 창고로 향했다. 예초기를 꺼내 연료를 채워 시동을 걸어서 짊어졌다. "오늘은 명이나물 씨앗을 뿌릴 곳만 정리를 해야지!"라고 다짐했다. 큰밭 입구에서 나와 바베큐장 내려가는 사이의 묵밭을 정리하여 명이나물 씨앗 받아놓은 것을 뿌릴까 싶다. 명이나물 씨앗은 특이하여 여름날에 뿌려야 다음해 봄에 발아가 되어 새싹이 나오니까 지금 뿌려야만 하는 것이다.
예초기 작업은 시작을 했다하면 끝장을 보게 된다. 풀을 깎으면서 뒤를 돌아보면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 좋아서 그런지 예정했던 것을 초과하여 일을 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고 할까? 두어 군데만 하려던 일이 단지 전체를 하게 된 결과가 되었다. 가운데 정원을 비롯 펜션 뒷쪽, 집부근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깎아버린 셈이다. 무려 3시간 반이 소요된 예초기 작업을 하느라 온몸은 땀범벅이 되었지만 마음은 개운하면서 홀가분하여 좋기는 하다. 이래서 예초기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더운 날 그 개고생을 하느냐며 아내에게 한 소리 들었다. 그래도 마무리는 수고 많이 했다며 칭찬을 했다.
첫댓글
촌부님
건강 조심 하세요.
제가 보아도 깔끔해서 좋긴 합니다~ㅎㅎㅎ
근정님!
감사합니다.^^
너저분하면 게으른 것 같아서...ㅎㅎ
굿 모닝입니다~
예초기 작업을
마무리해서
개운하시겠어요.
그래도 바람이
솔솔 불어 오니
계절은 거짓이
없는듯 해요.
서울에 오신다니
마음으로나마
반깁니다.
잘 다녀 가세요~
하절기에는 아마 대여섯 번은 하지요. 풀이 우거지면 남보기도 그렇지만 이 촌부가 그걸 볼 수가 없어 힘들어도 하게 됩니다. 이제 머잖아 가을이 오면 한번쯤 더 하면 올해의 예초기 작업은 끝나지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깔끔한 모습은 여전하시네요.
잘 정리된 모습을 보면서
촌부님의 삶을 보는 듯합니다.
늘 건강하게 멋진 동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격이 지랄이라 너저분한 것을 못보는지라 힘들어도 자연스레 하게 되는군요. 늘 격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황교율兄 아드님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갑니다.
제초작업이 가장 짜증나고 힘듭니다.
그래도 하고나면 깔큼해서 좋아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긴 하지요.
그래도 하게 되는 것이 이 작업이죠.
깔끔하면 마음도, 기분도 좋아지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