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우리는 살면서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그런 사람, 꼴도 보기 싫은 사람 등등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어디를 가든 그런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 늘어놓는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거의 다 자기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와 다르면 일단은 싫어지거나 거리감을 두는 것이다.
세상 살다 보면 참 속 터지고
어이없는 일들이 간간히 생기는데
본인이 잘못된 행동과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자기와 다른 생각을 행동하는 사람은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잘못을 감추기 위해
무조건 잘못되었다 생각하며 그것을 비아냥 거린다.
다른 사람의 잘못인 듯 포장해서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잘못을 지적하고 나무라는 것은
자신의 허물과 단점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외면하고
다른 사람의 사소한 실수나 결점을 트집 잡으며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본다.
자신의 허물은 겨로 축소하고 남의 허물은 똥으로 과장한다.
자신에게는 유리한 잣대를 들이대고
남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제 논에 물대기라는 아전인수격이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
자기 자신의 결점을 반성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남의 결점을 보고 있을 틈이 없다.
내게 묻은 겨로 상징되는 나의 실수나 잘못
허물과 결점을 내게 지적하고 나무라는 것은
그 지적을 하는 상대의 똥 묻음과는 별개의 문제다.
나는 상대가 지적하고 나무라는 나의 겨 묻음에 대해서만
받아들이든 무시하든 반박을 하든지 하면 된다.
상대가 지적하고 나무라는
나의 겨 묻음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면 되지
상대의 똥 묻음을 걸고넘어지는 것은 교묘함이고
주제의 비약적인 전환으로 논점을 흐리는 것이다.
상대의 똥 묻음은 나의 겨 묻음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고
나는 상대가 지적하고 나무라는 나의 겨 묻음에 대해서만
해결하고 대처할 수 있을 뿐이다.
상대의 똥 묻음은 나의 문제가 아니기에
내가 관여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일 뿐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비꼬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많은 원인이 되는
내가 누군데부터 해서 니 까짓게 감이라는 망상 아래
특정인을 비아냥 거리며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다른 사람 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격이다.
분수를 모르면 푼수가 된다.
남의 눈에 있는 티눈을 보며 비난과 비판하기보다는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과 관념을 반성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자신이 뿌린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고스란히 거두게 된다는 바로 인과관계의 질서이다.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은 잔상으로 남아
다음에 올 일들에 영향을 미친다.
마치 안갯속에서 옷이 젖듯. 향기 속에서 냄새가 배듯
생년월일을 보고 인생의 길흉화복을
간단히 짚어 보는 일을 일컫는 것을 육십갑자의 준말로
육갑한다라는 말은 보통 병신육갑한다를 줄여서 쓴 말이다.
병신이 남의 인생에 육갑을 짚는다는 허무맹랑한 말에서 보듯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주제에 넘치는 일이나
행동을 할 때 그것을 비웃는 뜻으로 일컫는 말이다.
자승자박, 자업자득 즉 길이든 흉이든
결국은 자신이 불러들인다는 것이다.
자신의 내부에 원인이 없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자신부터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명심합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