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말 독일 호켄하임으로 출장을 1주일 다녀 왔습니다.
가기전부터 독일가서 탁구 칠 꺼라고 소문내고 다녔죠 ^^;;;
독일은 부산에서 비행기만 12시간 타고... 이동 대기 시간으론 하루가 거진 걸린거 같네요....
예전 뉴질랜드에 여자만나러 20만원 가지고 무대포로 떠났을 때 장거리 비행을 한번 해봤는데...
그 당시 케세이퍼시픽이라는 저가 항공을 이용했더랬죠... 많이 힘들었어요... 좁고... 서비스 빈약하고
이번엔 회사돈이라 대한항공을 탔는데... 비행기도 보잉기고, 세상도 변해서 앞좌석 뒤에 영상을 볼수잇는 Pad가 달려있더군요
비행중에 보려고 핸드폰에 영화도 다운받고 예비 밧데리도 챙기고 부산스러웠는데.... 비행기에서 충전까지 되다니... ^^;;
맨날 국내선을 타다가 비싼국제선을 타니 신세계더라구요 ^^;; 그러나... 넓고 질좋은 서비스의 비행기를 탔으나...
10여년전 젊고 튼튼하고 날씬했던 몸이 아니라 그런지... 마찬가지 너무 힘들더군요 ^^;;
독일 일정은 3일간의 교육과 2일간의 치열한 업무 회의!! 그 이후에 간단한 저녁자리 정도의 일정을 가지고 갔는데...
세상에... 간단한 저녁이 11시까지 이어지더라구요...
영어도 짧은데, 시차 적응도 안되고... 손등에서 수포가 올라왔었어요...
이런 일정이 집에 돌아올때까지 이어져서... 피곤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 피곤 그대로 가지고 1주일 회사일 못한거 쳐내고 연말이라 보고서 많고 이러다 보니 3주가 흘렀습니다.
죄송합니다 늦은 후기 ^^;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입니다.
도착하자 말자 3년동안 한국에 방문하면 제가 매번 모시러 다녔던 저보다 한살 어린 독일 동료가 보답하듯 픽업하러 나와 있어줘서 편안하게 숙소로 이동하고 짐만 내려놓고 근처 식당가에 갔더랬죠
첫날 부터 먹은 사슴고기 부터 집에올 때까지 맥주와 사슴고기, 스테이크가
저녁식사의 주식이였어요... 독일은... 소시지!!로 알았는데... 주구장창 스테이크 식당으로만 데리고 가더라구요 ^^;
그 중 독일 하면 맥주죠... 독일 맥주는 한국 막걸리처럼 각 지역에서 소량으로 직접 담근 맥주가 아주 많죠?
사진의 맨 오른쪽에 있는 맥주가 처음 먹은 맥주였는데... 너무 맛나더라구요... 호가든이랑 하이네킨을 썩은거 같은데...
맛이 좀더 깊고... 아~~ 설명 어렵네요 ^^; 전 독일 맥주가 다 이런 맛인줄 알고 기대했으나 다른 맥주들은 좀 비싼레스토랑에서
먹다보니 메이커 맥주들이 많았고 그 맛과 비슷한 것 들이더군요.
그외에 주위 성들도 둘러보고... 자세하게 적기에는 카페와 성격이 달라서... 생략... ^^;
제가 왜 탁구 후기를 안적고 이런 개인적인 독일 방문 이야기만 적고있는지 아시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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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실패했습니다.
저는 짧은 영어 실력임에도... 업무 특성상 해외친구들이랑 구글번역기 손을 잡고 메일도 보내고 통화도 짧게하고...
한국에 찾아오면 손짖 발짖 더해서 대화를 하는 미천한 능력에... 넘쳐나는 자신감...(그냥 하면 다 돼!!)가 있는덕에
다짜고짜 독일 사무실 근처에 있는 탁구클럽 대표자와 코치와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냈었어요...
머... 간단히 이야기하면
나는 한국에서 아마추어 탁구선수를 하고 있고 Chopper이다.
Tibhar 브렌드를 애용하고, 유튜브 체널도 있다(체널 링크~~) 그리고 탁구치고 있는 사진들... ㅎㅎㅎ
성격상 짧고 간단하게는 못적다 보니... 구구절절 " 꼭 같이 운동하고 싶습니다!! "를 전달했지요...
그리곤 이틀뒤에 답이왔어요
환영한다~~ 월 수 금 운동을 하는데 니가 원하면 언제든지 와라... 요일 별 이런저런 특색이 있는 훈련이 있다.
금요일 오게되면 운동하고 맥주 한잔하자!!!!
두근두근두근!!!
하~~ 너무 행복했답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독일에서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이어져서, 전 이메일을 받자말자 독일 동료들과, 같이 동행한
한국 동료(선배님)께도, 난 탁구를 무조건 쳐야되니 금요일은 개별행동 하겠습니다!!!!
독일 동료들 OK No problem~~!!
한국 동료? 이상한놈인거 같은데.... 나도...뭐 영국갔을때 아스널 구장찾아가서 사진찍고했으니... 비슷한 느낌이겠지? OK!!!
이러한 동료들에게 동의까지 다 구했었지요!!!
그러나!!!! 그러나!!!!
이게 무슨 조화인지... 매번 수업이 5시에 마쳤는데...
마지막 금요일날 수업이 12시에 끝난 겁니다!!! ㅡㅡ;;;;;
저의 원래 계획은 5시 수업 후 평소 친하던 독일 동료와 저녁을 같이 먹고, 저는 빠지고 한국동료와 독일동료 둘이서
쇼핑을 즐기고 있을 사이 저는 7시부터 9시까지 운동을 하고 다시 맴버들과 합류해서 프랑크프루트 공항으로 가는 계획이였는데...
수업이 12시에 마치고, 나를 픽업해주기로 한 독일 동료가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서 결근....
그리하여, 공항 근처로 가는 방법은 택시를 타고 가던지... 1시에 그쪽 방향으로 가는 다른 동료차를 얻어 타는 방법이 있는데...
만약 저 1시 차를 안타면... 저는 1시부터 7시까지 혼자 독일 어딘가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운동을 하고, 택시를 타고 (택시비 15만원돈 예상... 독일 택시비가 엄청 비싸더라구요) 공항 근처로 가야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심각한 고민을 하다... 회사돈으로 택시비 15만원을 쓸수도 없고 개인적으로도 불가능해서... 저기에 굴복했습니다...
못갔어요 ㅜ.ㅜ ㅜ.ㅜ ㅜ.ㅜ
당시 무릎부상이 제법 심했고(1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안좋네요), 돈도 부족하고, 이리저리 계산을 하다보니... 독일 탁구 경험은 스스로 포기하게 되었답니다...
예전에 김어준(딴지일보총수)가 영국 여행을 갔을때... 거리를 걷가다 마주한 유명 메이커 턱시도에 꼳혀서...
그 옷을 살까 말까를 한참을 고민했다고 하더군요, 그 옷을 사면 1달 여행경비가 다 떨어져 길거리에서 자야되는 신세이고,
난 이옷을 입고싶으니... 나의 하고싶음을 만족시킬 것인가... 아님 편안한 1달의 여행을 선택할것인가를 고민했다고합니다.
이번에는 참고 한국으로 돌아가 돈벌어서 다시 이옷을 사면어떨까도 고민했지만... 지금 이 옷을 입고 얻을 행복과는 비교가
안될 것이라 생각하고 옷을 샀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그날 영국에서 제일 비싼 옷을 입은 노숙자가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결국은 그 옷을 이용해 기차역 앞에서 호텔호객행위(삐끼)를 해서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와서 공짜로 호텔에서 지내고, 인센티브로 돈까지 벌었다더군요 (이유는... 기차역에서 삐끼를 하는 사람중 제일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깔끔한 차림새라서 신임을 받은거죠)
다시 그돈으로 다른 여행과 사업을하며 여행을 마치고 한국을 돌아왔을 땐 당초 계획이였던 1달보다 훨씬 더 머물렀고 돈도 몇천을 더 벌어서 돌아왔다는....
갑자기 이야기가 샜는데... 그런 이야기 처럼... 당시 탁구를 치고 싶고, 쳤으면 느꼈을 행복은 엄청 컷겠다고 생각은 들지만,
그 후 1달이 넘어도 회복이 되지않은 무릎과... 연말에 가난해진 주머니 사정을 생각했을 때는...
크게 잘못된 선택은 아니였다는... 자기 위로로...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
독일 1주일 출장과 연말회사 보고서와 내년도 계획서, 그리고 내년 먹거리(신규order)들이 한번에 몰아치면서
몸도 정신도 너무 지쳐있다가 이제서야 후기를 적게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설레발을 크게 치고 이렇게 망해버리긴 오랜만이라 ^^;;
다음번엔... 작년 12월말 베트남 탁구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올해 1월부터 적어야지... 하며 미루다가 1년을 지내버린 이야기네요 ^^;
첫댓글 그래도 아쉽네요.
벼루던 독일에서의 탁구인데....
그넘의 덩~ 이 뭔지~^^
네 돈도 마음에 걸리고 마지막 평일에 피곤이 쩔어 있는데다 무릎도아프고하니 그냥 안정된 일정쪽을 택하게 되더라구요
이제 저도 늙어가나봅니다 ㅋㅋ
무릎때문이라도 운동못하신게 다행으로 생각됩니다ㅋㅋ
네 다행이자 안타까움이죠 ㅎㅎ
스테이크 맛나 보입니다!
진짜 법카로 쏘는거라그런지 독일 동료들이 맛난거 많이 사주더군요~^^ 근데 고기만먹다보니 맛이 점점 떨어지던...^^;
읽는 동안 제가 다 설레었네요.
독일구장에 들어서서 느끼셨을 환희와 전율이 기대됐습니다^^ 무릎 괜찮으실때 다음 기회가 있으시다면 열탁해서 행탁하시길 바랍니다^^
네 아~ 기대를 너무하고 갔었거등요
가기전에도 독일 동료들이 제가 탁구좋아하고 유튜브 체널이 있다는걸알고 그거까지 보고와선
한참을 탁구이야기를 했었죠 당시 티모볼이 중국선수들 막이기고 준우승했을 시기라 더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기대감은 극에 달했었는데...아쉬웠어요
담엔 꼭 가보겠습니다
메일 보낼 생각을 하시다니... 적극성에 감탄 bb
비록 독일에서 탁구는 못 치셨지만 후기는 넘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
예전 뉴질랜드에 여자만나러 20만원 가지고 무대포로 떠났을 때 <= 이 얘기 날 잡아서 한번 들으러 가야겠어요ㅋ
20만원 야그 시리즈로 올려주시면 대박날지도요 ㅎㅎ
그러나 이야기 안해줬던가?? ㅋㅋ 재밌지 길고 신나고 ㅎㅎ 웃프고 ㅋㅋㅋ 담에 수다고고
@적룡혀니 ㅋㅋ 글재주가 없어서 ㅋㅋ 저는 말로해야 더 재밌어요~^^ 즐탁 후 치맥과함께면 더 좋지요 ㅎㅎ
@대은이(게시판지기) 거리가 안타깝네요 치콜 좋아하는데요 ㅎㅎ
에고 기대가 크셨을텐데 못치고 오셨다니 많이 아쉬웠겠네요 그래도 파이팅입니다^^
네 형님 피곤만한 출장이 되었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지난달에 다녀왔는데 라켓을 안가져가 ㅠ
수영만 실컷했어요 ㅎ
ㅋㅋ 수영이라도 하셨네요
전 다리도 불편한데 겨울날씨에 엄청걸었답니다 ㅋㅋ 건강악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그렇다더라구요
근데 자기팀 운동하는 날인데 유소년이라 그런지 같이 운동하게 오라고 하더라구요 연습 같이하자고... 좋은기횔 놓쳐 많이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