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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에 크라우스와 피펜의 이야기로 시작한 "제리 크라우스와 불스 일원들 간의 복잡한 관계" 얘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ㅠ
3) 크라우스와 필 잭슨의 관계
* 이 부분은 이미 다큐에 나왔을 것 같긴 합니다.
스카티 피펜, 토니 쿠코치, FA영입하는 론 하퍼까지... 크라우스가 눈독을 들이는 선수들에겐 특징이 있었습니다. 바로 팔이 길고 운동능력이 뛰어나며,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었다는 점이죠. 사실 이런 농구선수들이 한둘이겠냐마는 유독 크라우스는 영리한 선수들을 선호했습니다.
67년 드래프트 당시 워싱턴의 스카우트로 일하던 크라우스는 노스 다코타 대학 출신의 포워드 필 잭슨을 뽑자고 팀에게 건의했습니다. 운동능력은 평범한 편이었지만 긴 팔, 기이할 정도로 넓은 어께, 큰 손에 높은 농구 IQ를 지닌 잭슨은 크라우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나 봅니다.
잭슨은 농구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갖고 연구하는 머리 좋은 선수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70년대에 선수생활을 하던 그가 보여준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대한 태도였죠. 대학에서 괜찮은 커리어를 쌓던 텍스 윈터 감독은 NBA로 넘어와 휴스턴 로켓츠에서 트라이앵글, 트리플 포스트 오펜스라고도 불리는 Equal-opportunity 오펜스 전술을 시도했으나, NBA와 대학 사이의 차이로 사실상 실패한 바 있습니다. 몇 년 안되는 그의 NBA감독생활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이 잭슨과의 인연으로, 당시 닉스 선수로 뛰던 잭슨은 윈터 감독과 접촉해 자신이 윈터의 저서 "The Triple-Post Offense(1962)"를 읽으며 가진 의문점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었죠. 다들 알다시피 윈터는 80년대에 불스에 코치로 부임하고, 87년에 코치로 고용된 잭슨과 재회하게 됩니다.
어쨌거나 불리츠는 잭슨을 드래프트 않았지만 그는 잭슨과 계속 연락을 했고, 불스의 코치로 영입 후 감독으로 승격시켰습니다. 사족이지만 잭슨은 처음 불스와 면접을 볼 당시 복슬복슬한 수염을 하고 갔고, 히피를 연상시키는 모습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그러나 CBA에서 감독생활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하게 된 "자유로운 영혼" 잭슨은 몇 년 후에 깔끔하게 수염을 정리하고 정장을 입고 면접에 나섰고, 코치직을 얻었죠.
그러나 어찌보면 잭슨의 은인이었던 크라우스는 그와 훗날 원수같은 사이가 됩니다.
둘의 사이는 처음부터 나쁘진 않았으나, 크라우스와 사이가 안 좋았던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 샘 스미스가 크라우스와 불스 일원들 간의 여러 갈등을 폭로한 "Jordan Rules"를 출판한 이후 점점 나빠졌다고 합니다.
크라우스는 "선수들이나 코치들이 우승하는게 아니라, 조직(팀)이 우승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하곤 했고, 팀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곤 했습니다. 그는 매니지먼트의 공헌도가 종종 과소평가받는 것과 모든 공을 선수들과 코치들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이들에 대한 열등의식을 갖곤 했죠. 그 과정에서 때때로 공격적인 언행을 하곤 했으며, 이로 인해 여러 팀의 멤버들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이런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1997년, 크라우스의 의붓딸의 결혼식 당시였는데, 당시 불스의 모든 코치진은 부부동반으로 초대되었고 심지어 잭슨의 후임이 될 거라는 말이 있던 팀 플로이드 아이오와 대학 감독까지 초청되었습니다. 그러나 잭슨 감독과 당시 그의 부인 준은 결혼식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97오프시즌 당시 잭슨과 크라우스는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크라우스는 평상시에 그 어떤 감독도 자신 밑에선 백만 달러 이상 받지 못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해왔으나, 잭슨의 영향력은 이를 훨씬 뛰어넘어 있었죠. 결국 크라우스는 잭슨이 원하는 거액을 안겨줄 수밖에 없었으나, 크라우스는 잭슨이 우승을 하더라도, 심지어 82승 0패를 하더라도 재계약을 안 하겠다고 했고, 이에 잭슨은 "그러면 (불스가 아닌) 상대 팀을 응원하죠"라고 쏘아붙혔습니다. 이후 레이커스 감독으로 일하던 잭슨이 유나이티드 센터를 찾아와도 크라우스는 맞아주지 않았을 정도였죠.
4) 크라우스의 기행
크라우스는 독특한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 종종 씨알도 안 먹히는 제안을 상대방에게 하곤 했다고 합니다. 90-91시즌 당시 불스는 우승권 팀으로서는 다소 빈약한 로스터를 갖고 있었는데 (팀 연봉 리그 16위, 올스타가 조던 한명), 조던은 이에 대해 백업 스코어러 한명을 영입할 것을 계속 요구했으나 결국 아무 영입도 일어나지 않고 트래이드 데드라인이 지나자 열받아서 크라우스가 떠나지 않으면 자신이 떠난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Jordan Rules에 보면 당시 NBA의 단장들 사이에선 크라우스와 딜을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크라우스는 막무가내로 협상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반면, 아무것도 내놓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었죠. 드래프트에서 전력보강 생각이 없던 덴버 GM에게 그는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달라고 하면서 그 대가로 아무것도 안 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황당해하는 상대에게 그는 "그러면 당신은 신인 계약에 쓸 돈을 아낄 수 있죠"라고 했고 당연히 퇴짜를 맞았습니다.
1988년에도 그의 괴짜기질은 나왔는데,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유망주 댄 멀리에게 "부상당한 척하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불스)가 3라운드에 지명해주겠네"라면서요.
황당해하던 멀리는 마치 그를 미친 사람 보듯 하며 "거절하겠습니다 크라우스 씨. 1라운드에 지명되어야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라고 했답니다. (그는 1라운드에 피닉스 선즈에 지명되어 3회 올스타에 선정되는 좋은 커리어를 보냈습니다. 93파이널에서 조던과 매치업되어 영혼까지 털린 선수가 바로 멀리죠. 재밌는 건 그는 올디펜스 팀에 여러번 오른 좋은 수비수였다는 점이죠)
- 많이들 알려져있다시피 크라우스는 피펜에게도 워크아웃 기간동안 (팀 부담으로) 하와이에 여행가서 숨어있으라는 제안을 했고, 마찬가지로 거절당했습니다.
5) 크라우스와 다른 선수들 간의 관계
불스 왕조의 핵이던 조던, 피펜, 잭슨이 모두 크라우스를 싫어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도 그를 싫어했다는 것이죠.
호러스 그랜트는 성격이 좋고 사려깊어 팀에서 인기가 많은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크라우스는 1989-90시즌 당시 "그랜트는 별 가치가 없기 때문에 A.C. 그린같이 거액의 계약을 체결하진 못할 것"이라고 해서 그랜트를 분노하게 했습니다. 어찌나 분노했는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그랜트가 트래이드 요구를 할 정도였죠. 또한 크라우스는 그랜트가 결코 80만 달러 이상 연봉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3년에 걸쳐 6백만 달러를 받는 계약에 사인했죠.
사실 크라우스의 이런 발언은 완전한 진심은 아니었는데, 그는 협상의 일환으로 말도 안되는 액수를 제안하곤 했습니다. 문제는 그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미숙하다보니 이런 상황에서 종종 욕을 먹을 만한 언행을 하곤 했다는 거죠.
* 여담으로 불스의 능구렁이 구단주 제리 레인스도프는 크라우스의 이런 점을 이용해 크라우스가 어그로를 끌면 자신이 스윽 개입해 협상하는 방식으로 좋은 딜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덕분인지 레인스도프는 불스의 일원들과 무난한 관계였죠.
존 팩슨은 실력 자체는 평범하지만 뛰어난 외곽슛 능력, 무엇보다 조던과의 좋은 궁합으로쏠쏠한 공헌을 해주는 롤플레이어였습니다. 그러나 크라우스는 이런 팩슨도 가격을 후려치려고 했는데, 팩슨이 90-91시즌 내내 팀 내 입지에 대해 불안해하며 이적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 Jordan Rules에 나와 있습니다.
1990년 여름에 팩슨의 친구인 Ed Nealy가 피닉스 선즈와 70만 달러에 계약하자 크라우스는 팩슨에게 "자네는 저런 액수의 계약 기대하지 말게"라고 하지 않아도 될 소리를 해 팩슨의 분노를 샀습니다. 그가 얼마나 열을 받았는지 그는 변호사를 통해 구단주에게 "앞으로 크라우스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말을 걸지 못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크라우스는 유러피안 센세이션 토니 쿠코치에 대해선 준스토킹 수준으로 집착했습니다. 1부에서 잠깐 살펴보았지만 그는 쿠코치를 즉시 계약하기 위해 샐러리 캡에 2백만달러(당시로선 거액이었죠) 가까이 여유를 남겨두는가 하면 90-91시즌 도중에 쿠코치를 보러 구단주와 함께 유럽에 갈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불안감을 느낀 피펜이 연장계약에 대한 공개적인 요구를 언론에 할 정도였죠. 웃긴 건 그는 90-91시즌이 쿠코치가 합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했는데, 쿠코치는 유럽에 남는 걸 선택했는데도 이후에 계속 쿠코치에게 러브콜을 보냅니다.
조던과 크라우스의 악연은 길고도 다양하니 간략히 넘어가겠습니다.
90-91시즌에 있었던 갈등 중에 조던의 노스캐롤라이나 선배 월터 데이비스를 두고 일어난 일이 있었죠. 당시 불스는 2진이 경기에 나오면 점수차를 다 깎아먹는 문제가 있었고, 이에 조던은 벤치 스코어러 한명을 요구합니다. (뉴져지로부터 데려온 데니스 홉슨은 팀과 뭐가 안 맞았는지 활약이 미미했습니다) 그가 가장 원한 선수는 한때 슈퍼스타였으나 노장 롤플레이어가 된 스코어러 데이비스였는데, 크라우스는 위에 언급된 악명 때문에 결국 아무도 못 데려오고 트래이드 데드라인을 넘기고 맙니다. 조던의 어그로를 끈 건 당연한 결과였죠.
그러나 크라우스의 양아치 짓의 절정은 바로 90-91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백업 포워드 클리프 레빙스턴이었습니다. 당시 애틀란타 호크스에서 뛰던 레빙스턴은 백업으로 양 포워드 포지션에서 뛰며 출전시간도 20분 정도로 넉넉하게 받고, 원 소속팀으로부터 괜찮은 액수인 4년/4백만 달러를 오퍼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유계약 시장에서 좀 더 많은 돈을 받길 원했고, 불스에게 120~130만 달러를 맞춰줄 수 있냐고 문의를 했습니다. 추가로 그는 화려한 삶을 즐겼기 때문에 은행에 급하게 입금할 20만 달러가 필요했죠.
불스는 레빙스턴의 요구에 대해 "들어주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다음 협상을 질질 끌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를 노리던 팀들이 한둘씩 포기하고 마침내 불스 한명밖에 협상 대상이 남지 않게 됐을때, 크라우스는 마침내 협상 테이블에 앉아 그에게 75만달러를 오퍼합니다. 멘붕하며 "클리프에게 뭐라고 한단 말이에요?"라고 하는 에이전트에게 크라우스는 "딴 계약 있으면 그거 받아들이시오"라고 했고, 열받은 레빙스턴은 평상시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유럽행을 결심합니다. 이에 불스는 2년/215만달러에 첫 해 액수가 75만달러고 바이아웃 옵션이 있는 계약을 오퍼하게 되는데, 당시 노장이었던 레빙스턴에겐 짧은 기간과 1년밖에 보장이 안되어 오히려 호크스보다 훨씬 안 좋은 대우였죠. 결국 불스와 계약이 끝나고 그는 유럽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내용이 좀 빈약하네요 ㅎㅎ 그 외 다른 얘기는 다음 기회에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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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자동차영업직에 종사했었는데 그때 제 보스같네요. 모든사람이 싫어하지만 능구렁이 오너만 아껴하는 ㅋㅋㅋ 나름 일을 잘한다는 거겠죠. 오너돈도 아껴주고 욕받이 역할도 하고
술자리에서 항상 안주처럼 이야기가 나왔겠군요^^ 저도 그런 경험 있습니다
일을 잘한다면 잘하는 거죠 ㅎㅎ 어찌됐건 역대급 왕조를 건설해냈으니...다만 솔직히 말해 역대최고 선수를 뽑아서 잘 풀린 빨도 있긴 합니다. 왕조 해체 이후 엘튼 브랜드를 1순위로 뽑아놓고 타이슨 챈들러와 트래이드하질 않나, 별다른 성과를 못 냈거든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양질의 글 매번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ㅎ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큐 보며 조던과 핍이 직접적으로
까는 대화를 들으며... 헉... 했는데...
결과적으로...
구단주만 신났던 시기 였네요...
왕조 해체 되자마자
구단은 떡락하고...
지금까지도 리빌딩...
하아...
레인스도프는 정말 장사를 잘하는 사람같습니다. 사실 시카고 같은 빅마켓을 끼고 있으면 돈을 물쓰듯 써서 우승하는 것보단 적당히 투자해서 적당히 성적 내는게 비지니스적으론 제일 유리합니다. 근데 왕조 해체 이후에도 보면 (조던하고 데릭 로즈 정도 뺴고) 투자를 화끈하게 하는 구단주라고 보긴 힘들어요. 오죽하면 언론에서 대놓고 짠돌이라고 할 정도니...사실 이걸 더 극단적으로 하는게 도널드 스털링이었는데 이 인간처럼 막장은 아니었고 괜찮은 사람이었다곤 합니다 ㅎㅎ
트럼프랑 비슷하네요 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막무가내인 면이 닮았죠 ㅎㅎ 그래도 트럼프처럼 오만하기보단 오히려 열등감이 많았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분명 공이 있는데 무시당하니 기분 상하기도 했겠죠
엄청난 진상이었던것 같은데 불스 왕조를 건설했다니. 장점도 있었겠죠?ㅎ
조던이야 당연히 그 순서에 뽑는다고 생각해도 피펜, 쿠코치 등을 포텐보고 뽑고 나중에 트레이드로 로드맨 영입하고 필 잭슨 감독 기용해서 트라이앵글 쓰게한 것 등등 실무로만 따지면 대단한 단장이죠.
다만 팀내 코어 플레이어들을 너무 함부로 부속품처럼 생각하는등 관계를 맺는데에 심각한 단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던은 전임 단장 로드 쏜이 뽑았다고 쳐도 왕조의 초석을 다진 사람이니 선수 보는 눈은 분명 있었죠. 당시 NBA에선 코치 경력도 전무하던 필 잭슨 감독을 알아보고 데려온 거나 불스 왕조의 조력자들을 적절하게 데려온 점, 스퍼스의 사정을 간파하고 로드맨을 거의 공짜로 데려온 점 등 공헌도가 매우 큽니다.
다만 그와 별개로 인간관계 관해선 단점이 매우 큰 사람이었죠.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열등감이 심했으며, 태도로 인해 반감을 많이 사는 편이었습니다. 이 점은 구단주 레인스도프랑 정반대인 점이었죠. 사실 제리 레인스도프도 팀에 큰 투자를 안하는 매우 짠돌이었고 (Time잡지에서 "cheapskate라고 표현), 철저하게 비지니스 마인드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들유들한 태도로 사람들을 잘 달랠 줄 알았기 때문에 별다른 불만을 사지 않았죠. 어찌보면 크라우스가 악역을 자처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를 둘러싼 일화를 보면 그냥 성격 자체가 그런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러스트댄스만큼이나 기다렸습니다. 크라우스는 안해도 될 말을 하는게 젤 문제네요. 저런 상황에서 3핏을 2번이나 이룬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그래서 98년에는 아슬아슬했습니다. 로드맨은 시즌 개막 직전에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서 재계약했고, 잭슨은 위에 언급된대로 폭언에 푸대접을 받았죠. 본문에 안 썼는데 90-91시즌에 크라우스가 "나는 공정한 사람이오"라고 하자 잭슨이 "그럼 존 팩슨한테도 공정하게 대했나요?"라고 쏘아붙혔다고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팩슨과 카트라이트 둘 다 우승 이후 좋은 대접에 재계약을 했다는 거죠. 말씀대로 입이 문제인 사람같아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구단주의 충실한 노예였던듯 ㅎ
노예...라기보단 크라우스의 저런 면을 구단주가 잘 이용했죠. 능구렁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ㅎㅎ
라스트 댄스에 나온 내용인데 크라우즈가 댄 멀리를 좋아한 것을 아는 조던은 말씀하신데로 댄 멀리의 영혼까지 털었죠. 조던에겐 제리 크라우즈가 좋아하는 선수만이라는 이유로 동기 부여가 되어서 작정하고 경기를 뛰었었죠.
조던 성격상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조그만 거라도 트집을 잡는데, 싫어하는 크라우스가 맘에 들어했다니 더더욱 그랬겠죠. 웃긴건 그래놓고 멀리에게도 좋은 인상을 못 줬다는 거죠
생각보다 더 행동이 도를 지나치네요... 그렇게 까이던게 다 이유가 있었네요 ㅎㅎ
팩슨하고 그랜트한테 한 말은 제3자인 제가 봐도 한 대 떄려주고 싶더군요 ㅎㅎ
잘 요약된 글 잘 읽었습니다. 에고가 정말 강한 인물이었던거 같네요. 불스 왕조를 만들었지만 불스의 긴 암흑기도 만든 인물이기도 하겠죠.
아....그렇죠. 성과도 분명 있지만 그 암흑기를 생각하면 이 사람이 정말 능력이 좋아서인가 운이 좋아서인가 가끔 의문스러울 때도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보면 크라우스의 역할을 잘한거라고 봐도 될까요?
가정이긴하지만, 그가 아니라 선수들을 더 잘 헤아리는 단장이었다면, 왕조가 더 길게 연장되었을 수도 있을까요?
일단 93년 조던 은퇴는 크라우스 때문이 아니니 넘어가고,98년의 경우 조던의 나이, 동기부여 문제, 피펜의 연봉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뭐라 예측하기 힘듭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크라우스가 신망을 잃지 않았더라면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해체 당시 크라우스와 잭슨의 갈등이 극에 달해 98년 이후 재계약은 물건너간 상황이었죠. 잭슨을 신뢰하던 조던은 이 문제+본인 나이+정상이었기 때문에 내려갈 일밖에 없다는 것+직장폐쇄로 인해 은퇴를 결심한 것인데, 이후 피펜과 로드맨도 딱히 불스에 목멜 필요가 없어 떠났죠. (조던 은퇴 선언 99년 1월 13일->피펜 트래이드 1월 19일, 로드맨 레이커스와 계약 2월 24일)
결국 왕조가 이어지냐마냐는 팀의 에이스인 조던 문제인데, 사실 조던은 크라우스 한 명 때문에 떠난게 아니라 애매합니다. 설령 그가 크라우스와 사이가 좋았어도, 상황 때문에 떠났을 확률도 만만찮으니까요. 하지만 잭슨의 잔류 여부가 큰 요소이긴 했기 때문에 영향이 있었을 듯 합니다.
조던이 워싱턴 복귀 후 헐값 (2년 미니멈에 첫해 연봉 전액 기부)에 뛰었다는 걸 생각하면 무조건 자기가 원하는 돈 안 준다고 은퇴했을 것 같진 않습니
@maverick45 애초에 조던이 96년에 3천만 불 받은 것도 사연이 있는데, 불스는 다른 팀들이 33세인 조던에게 그렇게까지 높은 연봉을 오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협상을 헐렁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닉스가 광고계약을 포함해 2천5백만불을 오퍼했고, 조던이 "한 시간안에 더 좋은 오퍼 안하면 닉스와 사인한다"고 하자 쫄아서 3천만을 부른 거죠.
당시 불스 빅3는 모두 팀에서 3년 이상 뛰어 래리 버드 권리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만약 크라우스가 조던과 친해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적절한 연봉에 재계약하고, 피펜 역시 괜찮은 금액에 재계약했다고 치면 세 명 모두 잡는 것도 가능했을 거라고 봅니다. 37세에 가까운 노장 로드맨은 그리 많이 받는 선수가 아니었고(98년 450만, 99년 100만), 론 하퍼와 토니 쿠코치 모두 계약기간이 남아있었으니까요. 주요 FA라봤자 룩 롱리와 스티브 커인데, 이 정도면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전력이죠.
확신할 수 없지만 말씀하신대로 크라우스가 좀 더 선수들과 신뢰관계를 쌓았다면 왕조 연장의 가능성이 있긴 했다고 봅니다. 얼마나 갈 진 모르겠지만요.
@maverick45 답변감사합니다!! 쪼잔왕이 지는거는 상상도 안되지만, 던컨로빈슨의 샌안이나, OK콤비와의 파이널도 있었다면 볼만했겟네요!! 그둘을 이기고 5연패 했을지, 아니면 왕위승계식이 있었을런지...!! 나이먹은 매직이 조던에게 자리를 내려주고 내려온것 처럼, 파이널에서 젊은 코비에게 자리를 내려줬으면 어땠을까 상상도 해보네요(물론 그양반이 그렇게 안했겟지만..;;;;)
크라우스는 스카우터로 선수보는 능력은 있는데 딱 거기까지만 했어야 할 사람이죠.. 선수들과 관계 유지하면서 좋은 계약 이끌어 내는것도 gm의 능력인데, 좋은 gm이었다고는 절대 생각 안합니다. 크라우스가 스스로도 열등감에 사로잡혀있었고 그걸 이용해서 자기의 잇속을 챙긴 라인스도프도 악덕 사장이고. 결국 조던이라는 복덩이가 들어온 팀 운이 좋았던 건데... 들어온 운에 비해서 베푼건 별로 없는 짠돌이.
그러한 크라우스 때문에, 선수들이 코치진이랑 더 끈끈하게 되거나 동기부여가 되거나 하는거는 없었을까요?
관상은 과학이다 라는말이 제리 크라우스에게도 적용되네요...
암튼 제리크라우스같은 사람은 사회에서도 많죠 회사윗선에선 일잘하고 말잘듣는다고 사랑받고 밑에 사원들에게는 갖은욕 다얻어먹는 악덕한 인간
역시 성공하려면 소시오패스적인 면모가 있어야 하는거 같습니다.
구단주나 단장이나 핵심 선수들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