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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 속에 찌들어 살던
몸이 한라산 자락에 접어 들자
생기가 돋는다.
시내는 35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
인데 여기는 외부온도 24도 내외다.
3.1운동이 일어나기 전해인 무오년
법정사 스님과 신도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항일운동을 기념하기 위
하여 세운 무오법정사지 주차장에
여섯 명이 모였다.
서귀포에서 온 김립은 제주시에서
오는 친구들이 늦는 바람에 참 많
이도 기다렸다.
그래서 그런지 표정이 잔뜩 굳어있다.
★
한라산둘레길 중 처음으로 개발한
동백길은 이번이 세번째다.
2011년 7월에 서귀포휴양림에서
걸어서 어재미오름까지 갔었고,
그 이듬해 2012년에는 표고재배장
까지 갔다가 궁산천에서 점심을 먹
었다.
오늘은 우리의 체력에 맞게 2km
정도 떨어진 궁산천까지만 갈 예정
이다.
한라산둘레길을 상징하는 정낭 앞
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1km 정도까지는 야자수메트가 깔
리고 걷기도 좋았으나 그 이후는
물길에 많이 훼손되고 돌투성이 길
이 되어 걷기에 불편했다.
그래서 그런지 찾는 이가 적어 우리
가 출발할 무렵 두 사람이 지나갔을
뿐 하루종일 지나는 이 없었다.
또 크고 작은 내창이 많아서 길을
보수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새벽에 비가 내려 이끼가 낀 돌이
미끄러운 것도 조심할 일이다.
한 시간 30분쯤 걸려 궁산천에 도착
했다.
바위가 아름답고 제법 넓은 물도 고
여 있어서 쉬어가기 안성맞춤인 곳
이다.
고인물도 먹어도 될 만큼 깨끗하다.
발을 담그기가 미안할 정도다.
●
◎
냇가에는 앉아 놀기 좋은 모래톱도
있다.
다들 신발과 양말을 벋고 모래톱에
앉았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울려 신
선이 된 기분이다.
길만 조금 좋아진다면 매년 오고 싶
은 곳이다.
김밥과 식빵, 풋고추와 된장이 차린
것 전부이지만 우리에겐 진수성찬
이 따로 없다.
오후 세미나에 참석하는 김립은 좀
일찍 떠나고, 우리는 천국에서 노래
도 부르고 윷놀이도 하며 한참을 놀
다 왔다.
속세에 돌아오니 여전히 찜통이었다.
2016.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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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E 게시판
산행보고
다시 한라산 둘레길 걸어 궁산천에 발을 담그다
햇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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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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