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아파트, 분양 흥행의 원인이자 공식으로 통한다.
역세권 아파트의 입지는 ‘S급’, 특히 수도권이라면 ‘S+급’에 속한다. 노선이 촘촘하게 들어선 수도권 지하철은 어디든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생활 인프라 역시 전철역을 중심으로 발달되는 경우가 많아 상업시설 및 병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10월에 분양한 113개 단지 중 역세권(반경 300M 이내)에 속한 단지는 29개 단지로 일반분양 총 6679가구 모집에 청약자 42만6729명이 몰려 1순위 평균 63.89대 1의 경쟁률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역세권(반경 300M 초과)으로 분류된 84개 단지가 3만8913가구 모집에 56만6505건이 접수돼 평균 14.56대 1로 집계된 수치 대비 4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신설역이 예정된 단지는 비역세권으로 분류해 청약 경쟁률이 높은 단지들이 비역세권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더욱 차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집값 상승률도 높게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오금역(지하철 3·5호선) 직선거리 200M 내 위치한 ‘현대아파트’ 전용 84㎡는 올해(10월까지) 평균 매매가격이 16억3056만원으로 조사돼 전년동기 대비 10.02% 상승한 데 반해 역과의 거리가 먼 ‘R 단지’ 전용 84㎡는 같은 기간 11억9667만원에서 12억7000만원으로 6.13% 상승한 데 그쳤다.
아울러, 중앙역(지하철 4호선·수인분당선)과 불과 300M 떨어진 안산시 단원구 소재의 ‘푸르지오 3차’ 역시 올 1~10월 평균 매매가(전용 84㎡)는 6억7483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14% 올랐다. 반면, 약 900M 거리의 ‘B 단지’ 전용 89㎡는 같은 기간 평균 거래가격이 약 2500만원 하락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로 일컬어지는 ‘교통’이 보장되는 ‘역세권’ 아파트는 공급되는 입지가 한정적인 만큼 높은 희소가치를 갖춰 분양만 했다 하면 많은 청약자가 몰리는 건 일반적인 일”이라며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환금성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가격 흐름으로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내 분양을 앞둔 역세권 단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11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366-24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등촌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5층, 1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543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274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힐스테이트 등촌역’은 지하철 9호선 등촌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DL이앤씨는 11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 방배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아크로 리츠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전용면적 44~144㎡ 총 707세대로 조성되며, 이중 140세대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 인근으로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위치해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11월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 용지에 짓는 '더샵 퍼스트월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상봉9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999세대 규모이며, 전용면적 39~118㎡ 800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망우역과 상봉역이 모두 도보권에 있어 경춘선·경의중앙선·7호선·KTX·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이용이 용이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월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일원 서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7층, 6개 동, 전용면적 59~244㎡ 총 1856세대로 구성된다. 도보권에 광운대역과 석계역이 위치해 있어 1호선·6호선·7호선·경의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