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시 척추 스트레스↑…심하면 허리디스크도
사전 스트레칭으로 긴장 풀고 올바른 자세 숙지
백스윙 시 왼쪽 발 들고 공 주울 땐 무릎 구부려야
일상 회복 시작과 더불어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골프가 인기다. 예전만 해도 골프는 운동 좀 한다는 중년층이 즐기는 운동이었지만 이제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골프를 배우려는 이른바 ‘골린이(골프 초보자를 뜻하는 신조어)’들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골프는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걷기라는 유산소운동과 클럽을 휘두르며 근력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이 결합된 스포츠이기 때문. 특히 올바른 자세를 익히지 않은 채 시작하면 부상위험이 크다. 손가락, 어깨, 허리, 발목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 부상을 입을 수 있는데 특히 허리부상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골프는 양발을 바닥에 고정한 채 허리의 꼬임을 이용해 공을 치는 운동으로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허리의 회전력을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 몸의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는 것. 따라서 허리의 회전이 늘면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세까지 나쁘거나 무리하면 척추의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특히 초보 골퍼들은 과한 연습으로 허리 주변 근육과 힘줄, 인대 등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다양한 원인으로 디스크가 빠져나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추간판탈출증)으로 밀려나온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해 허리뿐 아니라 다리, 골반, 엉덩이에까지 통증을 유발한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이병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로 실제 골프를 치다 허리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만일 운동 후 허리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척추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만큼 통증이 있을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평소 허리통증이 있거나 허리가 약한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골프 전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고 다리와 발 자세를 조절해 스윙하는 것이 좋다.
이병규 원장은 “어드레스(공을 치기 전 기본자세)에서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다리를 조금 더 구부려주고 백스윙을 할 때는 왼쪽 발뒤꿈치를 약간 들어 오른쪽으로 체중을 이동시키면 허리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닥에 있는 골프 공이나 티를 집어 올리거나 꽂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허리를 갑자기 구부리기보다는 항상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어 무릎을 구부리면 허리 부담을 한결 줄일 수 있다.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