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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드라마 | 이란 | 83 분 | 재개봉 2009.04.30, 개봉 1996.08.17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출연 Babek Ahmed Poor (아마드 역)
내 인생의 영화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1. 영화의 내용 아이들의 숙제검사를 하며 시작되는 영화. 오늘도 네미자데는 숙제를 공책에 해오지 못하고 사촌 집에 공책을 두고 온 덕에 다른 종이에 해 와버렸다. 선생님은 경고를 무시한 채 도대체 몇 번째 규율을 어기는 것이며 한번만 더 어길 시엔 퇴학시켜버리겠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네미자데에게 자신이 해 준 숙제를 건네주고 선생님께 검사를 맡은 아마드가 해준 네미자데의 숙제 공책에는 하얀 꽃 책갈피가 보여 진다. |
2. 인상 깊은 장면
나는 영화를 보면 항상 가장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 내내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몰라 안절부절 하며 불안해하다 마지막에 내게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고 내가 궁금해 하던 것들이 마지막 장면들이 다 해결해주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이 꽃은 사실 아마드가 네미자데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만난 할아버지가 잃어버리지 말라며 끼워준 꽃인데 이 할아버지는 다른 어른들과 달리 창문을 열고 아마드와 함께 네미자데의 집을 찾아나서 준 유일한 사람이다. 아마드가 소통에 성공한 유일한 사람이며 영화에서 그의 순수함을 지켜준 유일한 사람이다. 그런 할아버지가 선물해준 하얀색 꽃은 이 두 친구의 순수함을 상징하며 더 정확히는 아마드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꽃이 화면에 보일 때 나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함을 느꼈다. 따라서 내 기억에 남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이 된다. |
3.영화를 보고
어렸을 때 봤었던 영화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손가락 다섯 개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이다. 이 영화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영화이다. 내 귀에 익숙하지 않은 언어들로 대화가 오가던 이 영화는 당시 10살 이었던 내가 보기엔 귀에 거슬리는 불편함도 떠나서 모든 것이 그냥 신기함으로 가득 차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보여주던 주인공 아마드의 세계는 내가 살고 있는 그곳과는 너무나도 다른 곳이었다.
어렸을 때 이 영화를 볼 때는 그저 아마드의 시점에 나를 대입시켜 아마드와 함께 답답해하고 그가 빨리 친구를 찾기를 바라는 애타는 마음을 가지며 마음은 아마드와 항상 함께였다. 다음날 공책이 없어 숙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선생님께 혼날 친구 네미자데를 위해 그의 집도 모른 채 무작정 공책을 들고 길을 나선 주인공 아마드의 용기와 우정에 박수를 보내며 댓가 없이 그저 순수함만 가지고 친구를 위해 길을 나선 아마드를 보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라는 고민과 함께 어린나이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드가 네미자데의 집을 묻자 사람들은 창문을 꾹 하니 닫아놓고 아마드와 전혀 소통하지 않고 그의 순수함의 애절함을 무시한 채 답을 알려주지 않는 어른들이 얄밉기도 했다. 아이들의 말을 믿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규율과 권위만을 주장하는 어른들에 대해 분노하기도 했으며 그런 생각을 했었던 어렸을 때 나를 떠올리다 지금 내 모습에 문득 슬퍼지기 까지 한다. 어렸을 때 이 두 친구들을 보며 ‘내 친구’와 같이 생각했었는데, 과제를 하면서 두 어린 배우들의 사진을 보니 이젠 친구라기엔 너무 어린 동생이 되어버렸구나,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이었구나. 그냥 쓸 때 없는 생각이지만 그런 생각도 든다. 그때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이 영화를 머릿속에 계속 떠올리며 집에 가는 내내 뭔가 가슴이 벅차고 마음이 먹먹한 게 내가 영화에 대해 처음으로 흥미를 느끼게 해준 영화라 더 애착이 가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