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산의 활용 사례
1. 은교산은 상초의 열을 끈다
상초의 열은 목 부근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음은 물론 종근을 타고 하초까지 전해질 수 있다. 그리하여 빈뇨, 야간뇨, 진한 소변 등이 있거나 대변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상초에만 집중해서 보면, 목 통증과 함께 견갑골과 흉추 사이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은교산의 집중적인 적용 범위로 봐도 된다.
즉 이 그림의 붉은 색이 칠해진 부위가 은교산의 집중적인 적용 범위이다.
은교산의 구성 생약 중 길경(말초혈관확장, 항염증, 혈당강하), 우방자(혈관확장, 혈압강하, 항균, 항바이러스)의 성질은 서늘하고 매운 맛으로 폐의 외부와의 소통과 확장기능을 강화하여 열을 내려주고 산소 공급을 통해 머리와 눈을 맑게 해주며 염증 덩어리를 풀어서 목을 부드럽게 해준다.
따라서 상초로 열이 떠서 생기는 두통에도 은교산을 적용 가능하다.
- 예: 갈근해기탕+은교산, 청상견통탕+은교산
2. 은교산은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의 약이다
여러 논문 등을 통해서 잘 알려진 내용이므로 항바이러스 작용에 대한 연구들을 요약만 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금은화의 발효액이 MDCK세포(Madin-Darby caninekidney cell)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한다.
② 연교의 전탕액이 HEp-2 세포에서 헤르페스단순바이러스-1의 활성을 억제한다.
③ 급성 세기관지염에 은교산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④ 인수공통 감염병인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에 마행감석탕 합 은교산이 항바이러스 제제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와 비교하였을 때 비슷한 수준의 해열 효과를 나타낸다.
⑤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에 은교산을 경구 투여하였을 때, 대조군에 비해 생존률과 체중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폐조직에서 바이러스의 증식량이 적었다.
⑥ 은교산이 바이러스의 침입에 의해 활성화된 MyD88(TLR-4,7)/NF-κB pathway를 저해하여 NF-κB에 의해 야기되는 체내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⑦ 은교산을 건강한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비장 및 흉선세포의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비장의 B및 T세포를 유의하게 증가시켰으며, 혈청 중 감마인터페론(interferon-γ)의 생성 및 복강 대식세포에서의 산화질소(nitric oxide, NO)의 생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면역 증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 은교산은 피부질환약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소아의 장미색 비강진이 은교산을 활용하여 개선된 사례들이 있다.
이러한 흉부, 복부, 옆구리, 배부의 구진, 홍반, 인설, 가려움의 증상은 풍열창(風熱瘡)으로 보며 은교산은 풍열형(風熱型)으로 분류하여 쓴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은 형개, 방풍 등의 생약을 잘활용하는 것이 좋다. 은교산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발진, 두드러기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4. 구풍해독탕과의 비교
구풍해독탕은 본래 작시(??), 답시종(搭?腫)을 치유하는 약이다.
즉 위 그림의 귓바퀴 앞, 이하선, 경부 림프절이 부어오를 때 쓰는 약인데, 은교산의 구성 생약은 [형개, 연교, 길경, 담죽엽, 감초, 우방자, 박하, 영양각, 금은화, 두시]이고 약국 일반약 구풍해독탕의 구성 생약은 [형개, 연교, 길경, 강활, 감초, 우방자, 방풍, 석고]이다.
구풍해독탕에 없는 생약이 [금은화, 담죽엽, 영양각, 두시, 박하]이고 은교산에 없는 생약이 [강활, 방풍, 길경, 석고]이다.
[담죽엽, 영양각, 두시, 박하]는 열을 끄고 기의 순환을 돕는데 좋고, [강활, 방풍, 길경, 석고]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강하다. 강활 방풍은 IL-1β를 감소시키고 귀의 부종을 가라앉히며 NF-κB, TNF-α, IL-6의 발현을 억제한다. 그래서 필자는 귀가 붓고 또는 귀가 붓고 아프다는 환자에게 [구풍해독탕+진통제]로 많은 효과를 보았다. 또 귀에서 목까지 다 아픈 사람도 있다. 마찬가지로 효과가 좋다.
구풍해독탕은 본래는 답시종(搭?腫)이라고 하는 위에서 보여드린 사진의 부위들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에 쓰는 약이었지만 길경석고가 들어감으로써 폐열을 끄는 의미가 더 커졌다. 인후통에 쓰고 사실 관절염에도 쓸 수 있다(허가 사항이 아니고 다른 더 좋은 제제가 있으므로 굳이 쓸 필요는 없다).
또 길경 석고가 들어감으로써 은교산과 의미가 비슷해져서 온병약의 의미가 더 생겼다. 그러한 의미로는 중의학의 항바이러스약으로 쓰이는 은교산, 청온패독음의 중간 정도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은교산에는 금은화가 더 들어있고 연교의 함량도 더 많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의 의미가 더 크고 감기 등으로 인한 열을 끄는 의미가 더 크다면, 구풍해독탕은 본래 붓는 걸 가라앉히는 의미에 길경 석고가 더해져서 폐와 인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은교산은 열로 인해 머리가 뻣뻣해지고 기침이 나고 의식이 흐려질 때 위에서 처럼 담죽엽, 영양각, 두시, 박하가 기의 순환을 돕는 의미가 있으므로 그러한 의미로 우황청심원과 같이 쓸 수 있고 [구풍해독탕에 + 우황청심원]을 하면 항염작용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작용이 더 강해진다.
은교산이 바이러스로 인한 피부염, 감기열의 원인을 해결하고 인후통에 대해서는 마치 공기청정기처럼 폐열을 뿜어서 순환시키는 의미라면, 구풍해독탕은 붓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의미가 더크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 사진과 같은 증상에 [은교산+가미소요산+대시호탕] 등을 써서 낫게 한 적이 있다. 운 좋게도 이러한 생약 요법이 효과가 나타난 사례이다.
이 분은 당단백영양요법을 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못 보고 은교산을 중심으로 해서 처음에는 마황제를 쓰고 그 뒤로는 시호제를 위주로 하여 완치하였다.
5. 은교산은 소양인의 위장관 기능 개선제로서 기능이 있다
[은교산+메치오닌+진통제]에는 형방사백산의 의미가 있다.
형방사백산은 소양인의 두통, 신열, 역류성 식도염, 소화불량 등에 사용하는 약으로 실제로 위 조합을 소화를 위해 복용하시는 환자분이 계셨다.
지금까지 은교산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과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은교산은 감기로 인한 목구멍 통증, 목마름, 기침, 두통에 쓰는 약이다. 위의 사례와 내용들은 은교산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참고만 하기 바란다.
약국에 흔한 은교산이지만 당대의 천재(들)가 만든 좋은 처방이면서 현대에 와서까지 활용 사례가 많은 귀한 약이므로 잘 활용해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