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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유가추(來者猶可追)
앞으로의 일은 오히려 쫓아갈 수 있다는 뜻으로, 과거의 잘못은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에 잘못하려는 것은 아직도 쫓아가 말릴 수 있다는 말이다.
來 : 올 내(人/6)
者 : 놈 자(耂/4)
猶 : 오히려 유(犭/9)
可 : 옳을 가(口/2)
追 : 쫓을 추(辶/6)
출전 : 논어(論語) 미자편(微子篇)
이 성어는 논어(論語) 미자(微子)편 5장에서 춘추시대 초(楚) 나라 육통(陸通)이 공자에게 한 말이다. 육통(陸通)은 자(字)를 접여(接輿)라 하는데,소왕(昭王) 때 정령(政令)이 무상하므로, 머리 풀고 거짓 미친 체하여 벼슬에 나아가지 않아 초광(楚狂)이라 불리었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초나라의 광자(狂者)인 접여가 노래를 부르면서 공자를 지나가며 말했다. “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찌 덕(德)이 쇠하였는고. 지나간 것은 간언할 수 없거니와 오는 것은 오히려 따를 수 있으니, 그만 둘지어다! 그만 둘지어다! 지금 정치를 하는 자, 위태로우니라.”
공자가 내리셔서 더불어 말하고자 하셨더니, 종종 걸음 쳐서 피하니 더불어 말하지 못하셨다.
楚狂接輿,歌而過孔子,曰:「鳳兮!鳳兮!何德之衰?往者不可諫,來者猶可追。已而!已而!今之從政者殆而!」孔子下,欲與之言。趨而辟之,不得與之言。
공자는 ‘賢者는 세상을 피하고, 그 다음은 땅을 피하고, 그 다음은 안색을 피하고, 그 다음은 말을 피하니라(辟世 辟地 辟色 辟言:헌문편 40장)’고 한 것으로 보아 속세를 피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사는 道家를 배척하지 않았다.
오히려 道家 무리들의 유가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단을 공격하면 해로울 뿐이라(攻乎異端 斯害也已:위정편 16장).’고까지 했다.
다만 공자는 속세에 살면서 아예 예법을 무시하는 道家적 삶의 방식에는 비판적이었다. ‘자상백자가 의관을 하지 않고 거처하고 있거늘 부자께서 사람의 도리를 소나 말과 같이 하려고 한다며 기롱하셨다.’는 공자가어의 기록이 대표적이다.
또한 道家의 무리이며 어릴 적 친구인 원양(原壤)이 모친상을 치를 때 나무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등 장례 예법을 무시하자(예기 단궁하편), 후일에 공자는 원양에게 ‘늙어서 죽지도 않으니 너야말로 해가 될 뿐이다(老而不死 是爲賊:헌문편 46장).’라고 말하였다.
위 문장의 접여나 다음 장에 나오는 장저 걸닉 장인 등은 공자가 ‘辟世의 賢者’로 보는 인물이기에 공자는 대화를 시도하였으나, 道家의 무리인 그들은 공자를 직접적으로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주자해석]
接輿는 楚人이니 佯狂避世라 夫子 時將適楚라 故로 接輿歌而過其車前也라 鳳은 有道則見이오 無道則隱이라 接輿以比孔子而譏其不能隱爲德衰也라 來者可追는 言及今尙可隱去라 已는 止也오 而는 語助辭라 殆는 危也라 接輿蓋知尊夫子而趨不同者也라 孔子下車는 蓋欲告之以出處之意어시늘 接輿自以爲是라 故로 不欲聞而辟之也라
접여는 초나라 사람이니 거짓 미친 체하고 세상을 피함이라. 공자가 이때 장차 초나라를 가려 했음이라. 그러므로 접여가 노래하며 그 수레 앞을 지남이라. 봉새는 道가 있으면 나타나고 道가 없으면 숨음이라. 접여가 이로써 공자를 비유하여 그 능히 숨지 못함이 덕의 쇠함이라고 기롱함이라. 오는 것은 따를 수 있다는 것은 지금이라도 오히려 떠나가서 숨을 수 있음을 말함이라. 이(已)는 그침이고 이(而)는 어조사라. 태(殆)는 위태로움이라. 접여가 대개 부자를 높일 줄은 알지만 취향(趣向)이 같지는 않은 자라. 공자가 수레에서 내림은 대개 출처의 뜻을 알려 주고자 하심이거늘 접여는 스스로 옳다고 하였으므로 듣고자 아니하고 피함이라.
早起 / 李穡
일찍 일어나다 / 이색
國家耆老如蓍龜
국가의 원로는 본디 시귀(점칠 때 쓰는 가새풀과 거북) 같은 존재이거니
後進承招當世稀
후진이 부름 받음은 의당 세상에 드물리라
所以喜而不能寐
이 때문에 기뻐서 밤 내 잠 못 이루었노니
庶幾來者猶可追
행여 앞으로의 일은 고칠 수도 있을는지
冠蓋風塵連紫陌
고관들의 행차는 도성 거리에 연달으고
琴尊松菊敞黃扉
금준과 송국 가득한 황비는 활짝 열렸네
叨陪杖屨眞難得
외람히 원로 뫼심은 참으로 얻기 어렵기에
淸曉抽毫繭紙披
맑은 새벽에 붓 뽑아서 종이 펼쳐 쓰노라
(목은시고 제26권)
▶️ 來(올 래/내)는 ❶상형문자로 来(래/내)는 통자(通字), 간자(簡字), 倈(래/내)는 동자(同字)이다. 來(래)는 보리의 모양을 나타낸 글자이다. 아주 옛날 중국 말로는 오다란 뜻의 말과 음(音)이 같았기 때문에 來(래)자를 빌어 썼다. 나중에 보리란 뜻으로는 별도로 麥(맥)자를 만들었다. 보리는 하늘로부터 전(轉)하여 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래서 오다란 뜻으로 보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쓰는 것이라고 옛날 사람은 설명하고 있다. ❷상형문자로 來자는 ‘오다’나 ‘돌아오다’, ‘앞으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來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來자의 갑골문을 보면 보리의 뿌리와 줄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來자는 본래 ‘보리’를 뜻하던 글자였다. 옛사람들은 곡식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來자는 점차 ‘오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來자가 이렇게 ‘오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夂(뒤져서 올 치)자가 더해진 麥(보리 맥)자가 ‘보리’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來(래)는 ①오다 ②돌아오다 ③부르다 ④위로하다 ⑤이래 ⑥그 이후(以後)로 ⑦앞으로 ⑧미래(未來) ⑨후세(後世) ⑩보리(볏과의 두해살이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갈 거(去), 갈 왕(往), 머무를 류/유(留)이다. 용례로는 올해의 다음 해를 내년(來年), 오늘의 바로 다음날을 내일(來日), 죽은 뒤에 가서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내세(來世), 다음에 오는 주를 내주(來週), 겪어 온 자취를 내력(來歷), 후세의 자손을 내예(來裔), 외국인이 한국에 오는 것을 내한(來韓), 적이 습격해 오는 것을 내습(來襲), 오고 가고 함을 내왕(來往), 손님이 찾아옴을 내방(來訪), 와 계신 손님을 내빈(來賓), 찾아 오는 손님을 내객(來客), 와 닿음을 내도(來到), 남에게서 온 편지를 내신(來信), 다음에 다가오는 가을을 내추(來秋), 어떤 결과를 가져옴을 초래(招來), 아직 오지 않은 때를 미래(未來), 금전을 서로 대차하거나 물건을 매매하는 일을 거래(去來), 앞으로 닥쳐올 때를 장래(將來), 가고 오고 함을 왕래(往來),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사물의 내력을 유래(由來),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을 본래(本來), 이르러서 옴이나 닥쳐 옴을 도래(到來), 오는 사람을 막지 말라는 내자물거(來者勿拒), 오가는 사람을 내인거객(來人去客), 오는 사람을 금해서는 안 됨을 내자물금(來者勿禁), 올 때는 갈 때의 일을 모른다는 내부지거(來不知去)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
▶️ 猶(오히려 유/원숭이 유, 움직일 요)는 ❶형성문자로 犹(유)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酋(유)로 이루어졌다. 원숭이의 일종으로 의심 많은 성질이 전(轉)하여, 의심, 망설임의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猶자는 '오히려'나 '망설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猶자는 犬(개 견)자와 酋(묵은 술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酋자는 여기에서 '추, 유'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猶자는 본래 원숭이의 일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猶자에 아직도 '원숭이'라는 뜻이 남아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와는 관계없이 '망설이다'나 '오히려'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어찌 보면 의심이 많은 원숭이의 특징이 반영된 글자라 생각된다. 그래서 猶(유, 요)는 ①오히려 ②가히 ③다만 ④이미 ⑤크게, 지나치게 ⑥~부터 ⑦그대로 ⑧마땅히 ⑨원숭이(구세계원숭잇과와 신세계원숭잇과의 총칭) ⑩태연(泰然)한 모양 ⑪허물 ⑫꾀하다 ⑬망설이다 ⑭머뭇거리다 ⑮말미암다 ⑯같다, 똑같다 ⑰그림을 그리다, 그리고 ⓐ움직이다(요) ⓑ흔들리다(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망설일 유(冘)이다. 용례로는 조카딸이나 형제자매의 딸을 유녀(猶女), 형제의 자손을 유손(猶孫), 조카나 편지에서 나이 많은 삼촌에게 자기를 일컫는 말을 유자(猶子), 망설여 결행하지 않음을 유예(猶豫), 아버지의 형제를 유부(猶父), 아직도 모자람을 유부족(猶不足), 물고기와 물과의 관계처럼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가 친밀함을 이르는 말을 유어유수(猶魚有水), 오히려 모자람 또는 싫증이 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유위부족(猶爲不足), 아니함보다는 나음을 일컫는 말을 유현호이(猶賢乎已), 조카들도 자기의 아이들과 같이 취급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유자비아(猶子比兒), 물건을 얻었으나 쓸모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획석전(猶獲石田), 두려워 할 바 못 됨을 이르는 말을 유공불급(猶恐不及), 다른 것보다는 오히려 훨씬 쉬운 편으로 앞으로 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속헐후(猶屬歇后), 아버지 같고 자식 같다는 뜻으로 삼촌과 조카 사이를 일컫는 말을 유부유자(猶父猶子),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이 중요함을 가리키는 말을 과유불급(過猶不及), 위급한 경우에는 짐승일지라도 적을 향해 싸우려 덤빈다는 뜻으로 곧 궁지에 빠지면 약한 자가 도리어 강한 자를 해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곤수유투(困獸猶鬪),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등에 쓰인다.
▶️ 可(옳을 가, 오랑캐 임금 이름 극)는 ❶회의문자로 막혔던 말이(口) 튀어 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나중에 呵(訶; 꾸짖다), 哥(歌; 노래) 따위의 글자가 되는 근본(根本)이 되었다. 또 나아가 힘드는 것이 나갈 수 있다, 되다, 그래도 좋다,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可자는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본래 농사일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던 글자였다. 전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농요(農謠)이다. 그래서 可자는 곡괭이질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의미에서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可자가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입을 벌린 모습의 欠(하품 흠)자를 결합한 歌(노래 가)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可(가, 극)는 (1)옳음 (2)좋음 (3)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점하는 기준의 한 가지. 수,우,미,양,가의 다섯 계단으로 평점하는 경우에, 그 가장 낮은 성적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말 (4)회의(會議)에서 무엇을 결정하거나 어떤 의안을 표결할 경우에 결의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意思) 표시로서의 찬성(동의) (5)…이(가)됨, 가능(可能)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동작을 나타내는 한자어 앞에 붙음 등의 뜻으로 ①옳다 ②허락하다 ③듣다, 들어주다 ④쯤, 정도 ⑤가히 ⑥군주(君主)의 칭호(稱號) ⑦신의 칭호(稱號) 그리고 ⓐ오랑캐 임금의 이름(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이다. 용례로는 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여러 사람의 의사를 따라 의안을 좋다고 인정하여 결정함을 가결(可決),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움직이거나 이동할 수 있음을 가동(可動), 대체로 합당함을 가당(可當),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하고자 생각하는 일의 옳은가 그른가의 여부를 가부(可否), 얄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가련(可憐), 눈으로 볼 수 있음을 가시(可視), 나눌 수 있음이나 분할할 수 있음을 가분(可分),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참고할 만함이나 생각해 볼 만함을 가고(可考), 꽤 볼 만함이나 꼴이 볼 만하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비웃을 때에 이르는 말을 가관(可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뜻으로 흔히 편지에 쓰이는 말을 가가(可呵), 법령으로 제한 금지하는 일을 특정한 경우에 허락해 주는 행정 행위를 허가(許可), 옳지 않은 것을 불가(不可), 인정하여 허락함을 인가(認可),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을 재가(裁可), 피할 수 없음을 불가피(不可避),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을 가급적(可及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가시적(可視的), 현상이나 상태 등이 실제로 드러나게 됨 또는 드러나게 함을 가시화(可視化), 침범해서는 안됨을 불가침(不可侵), 의안을 옳다고 결정함을 가결안(可決案), 옳거나 그르거나를 가부간(可否間), 불에 타기 쉬운 성질을 가연성(可燃性),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가고가하(可高可下),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머물러 살 만한 곳이나 살기 좋은 곳을 가거지지(可居之地), 어떤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가감지인(可堪之人),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을 가기이방(可欺以方) 등에 쓰인다.
▶️ 追(쫓을 추/따를 추, 갈 퇴, 따를 수)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𠂤(퇴, 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 𠂤(퇴, 추)는 군대가 모인 언덕으로 追(추)는 적의 뒤를 쫓아 나아가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追자는 '쫓다'나 '거슬러 올라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追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阜(언덕 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阜자는 흙이 쌓인 모습을 그린 것으로 '언덕'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追자의 갑골문을 보면 辶자가 아닌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와 阜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언덕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산등성이 너머로 도망간 적이나 산짐승을 추격한다는 뜻이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길'을 뜻하는 彳자가 더해지면서 길을 따라 추격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게 되었다. 그래서 追(추, 퇴, 수)는 ①쫓다 ②이루다 ③잇닿다(서로 이어져 맞닿다) ④거슬러 올라가다 ⑤구하다 ⑥채우다 ⑦부르다 ⑧따르다, 사모하다 ⑨뒤쫓는 사람 ⑩나라의 이름 ⑪성(姓)의 하나 그리고 ⓐ갈다(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다른 물건에 대고 문지르다), 문지르다(퇴) ⓑ종을 거는 끈(퇴) ⓒ언덕(퇴) ⓓ따르다(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쫓을 축(逐)이다. 용례로는 나중에 더하여 보탬을 추가(追加), 뒤를 밟아 쫓음을 추적(追跡), 어디까지나 뒤쫓아 구함을 추구(追求), 죽은 사람을 사모함을 추모(追慕),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함을 추억(追憶), 죽은 사람을 생각하여 슬퍼함을 추도(追悼), 어디까지나 캐어 따짐을 추궁(追窮), 뒤에서 따라가 앞의 것을 앞지름을 추월(追越), 일이 지나간 뒤를 추후(追後), 뒤쫓아 가며 침을 추격(追擊), 쫓아 냄을 추방(追放), 뒤에 추가하여 말한다는 추신(追伸), 친구 따라 강남 감 또는 자기의 주견이 없이 남의 말에 아부하며 동조함을 일컫는 말을 추우강남(追友江南), 조상의 덕을 추모하여 제사를 지내고 자기의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음을 일컫는 말을 추원보본(追遠報本), 지난 일을 뉘우쳐도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추회막급(追悔莫及), 남의 여자를 쫓다 제 아내를 잃다라는 뜻으로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자신이 지닌 소중한 것을 잃게 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추녀실처(追女失妻), 피할 곳 없는 도적을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구막추(窮寇莫追), 피할 곳 없는 쥐를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서막추(窮鼠莫追), 지나간 일은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장차 다가올 일은 조심하여 이전과 같은 과실을 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내자가추(來者可追)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