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03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정말 말그대로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11월 대전구장에서 야구대회를 치루던 날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끝났죠. 해년마다 그랬듯이 야구가 끝나는 날에는 끝없는 무기력감에 빠지곤 하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올해 스토브리그는 전혀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대구 축구단이 이글즈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한화팬들의 여론을 들끓게 했는가 하면, 진정필 대전고 코치의 병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관심거리가 되기도 했고, 안영명 선수의 계약문제와 신임 유승안 감독의 취임, 제주도 전지훈련에 이르기까지 이번 비시즌 기간은 정말 각종 뉴스가 끊이지 않았던 시기였지요.
하지만 제가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무기력하지 않았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우리 카페였습니다. 특히 비시즌기간동안 약 40차례 정도 실시했던 크고작은 번개와 정모들은, 저에게 야구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시켜줌과 동시에 좋은 동지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2000년말에 운영자 역할을 맡기 시작하면서, 2001년에는 홈페이지 문자중계 일을 했던 관계로 단관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레 그해 겨울에는 카페사람들과 그다지 많은 교류를 하지는 못했죠. 개인적으로 친분을 갖고 있는 회원들과 가끔씩 연락이나 주고받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단관을 주도하고, 4월에 신촌에서 첫 정모를 가진 이후, 한화이글스 팬클럽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제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올 겨울, 먼동이 틀때까지 계속해서 돌아가던 술잔들과, 끊임없이 오고갔던 야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쉴새없이 벌어졌던 오프시즌 번개는 이제 29일 단합대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제 시즌이 시작되면 번개가 좀 줄어들게 되겠죠. 야구팬이면 야구장엘 가야하니까요 ^^ 경기 끝나고 한잔 걸치기는 하겠습니다만 내일 경기 응원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이제 개막전 광주 단관을 시작으로 제 라이프 사이클 역시 모두 야구에 맞춰집니다. 야구장 60번, 대전구장 10번, 그리고 전구장 관람이라는 세가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주 바쁘겠지요 하지만 뭐 좋아서 하는 일이니 별로 힘들지는 않을겁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도...다음달부터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실 준비를 하고 계시겠죠? 이젠 술집이 아닌 야구장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