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팝와서야 미수다에서 뻥 터진걸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안봐서 핀트가 어긋날수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꼭 방송에 대해서만 얘기할거 뭐 있습니까. 미수다가 뭐 그리 중요합니까.
처음에 그 여자들의 남자관에 대해서 마구 혐오감이 들어 계속 분노하다가 다다른 생각을 적을게요.
처음 보면 그런 여자들이 물질주의와 기회주의에 빠져있는 걸로 보입니다만, 그보다는 꿈과 낭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남자'가 존재한다는 꿈이요. 솔직히 말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 말고, 실제로 주위에서 만나는 직장상사, 선배들, 지하철에서 건너편에 앉아있는 아저씨, 형부, 큰아빠, 고모부, 본인의 아빠 등등을 보면, "평균적인 한국남자"한테서 무엇을 바랄 수 있습니까. 50년 동안 나를 열정적으로 사랑할 것? 혹은 늙을 때까지 나를 부드럽고 소중하게 생각해줄 사람? 나와 취미를 공유할 사람?
결혼 후 남자는 똑같아진다는 말 안들어본 여자 있을까요. 열정은 식고 소중히 대하던 태도는 가고 애초에 말은 별로 안통했던 것 같고, 그렇게 민주적이어보였던 남자지만 결혼 5년후 가부장적인 태도에 일이 더 중요하겠죠. 평균적인 여자는 인생의 진정성을 탐구하기보다 세상에 맞춰 결혼 10년 후 쯤에는 가정부와 유모 정도의 역할을 살아갈거예요. 사랑해서 결혼할까요 살아가기 위해서 결혼할까요?
아무튼.. 그 여자들은 좋은남자를 바라지 않는 거예요. 좋은 인간성은 결혼 후 사라질것이고 사실 지금까지의 연애로 겪은 남자들도 다 그랬던 거 아닐까요? 어차피 결혼생활은 두 사람의 교감이 아닌, 일과 애 키우는 것과 점점 큰 평수로 이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그러면 제일 중요한 게 뭐겠어요! 재정능력이고 유전자죠.<-
정말로 그 여자들이 이해가 안가세요? 나는 폴로티에 나이키신발 안신고 이대여자 스타일은 싫어하고 남들 안듣는 음악에 인디영화보고 에코와 밀란쿤데라를 읽는다구요? 인정하세요 주위에 공감할 사람 찾다가 지쳐서 영팝에 와 있는 거잖아요... 안생겨요.ㅋㅋ...
..음 그리고 그 여자들이 자기들이 할 생각은 안하고 조건좋은 남자한테 업혀갈 생각을 하는 이유는요. 그래도 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아무도 그러는 여자를 욕하지 않거든요. 남자가 그런다면 남자구실 못하고 찌질하다고 손가락질 받지만 여자는 그게 당연하죠. 굳이 안해도 되는 고생을 왜 하겠어요. 내 인생에서 나의 의미를 찾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일과 애 키우는 것과 점점 큰 평수로 이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입장이 바뀌어서 남자가 그런 인식을 받고 있었다면 마찬가지였을거예요. 실제로 어디 아프리카에서는 남자는 가축을 키우고 여자가 곡식과 집안일을 담당하는데 기후변화로 사냥이 불가능해지자 남자들은 밤낮놀고 여자들은 쌔빠지게 일하더라구요. 사회의 문제겠죠. 그래서 어쩔수없다는 아니지만요..
한국에서 가장 치가 떨리게 싫은, 그러나 정말 만연해 있는 삶에 대한 태도는 “세상 사람들 다 그렇게 산다, 인생은 그런거다, 별수 있어?, 인생 뭐 있냐?,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어, 다 그런거야”......뭐가 그렇다는거야!!!!!
저도 그런 여자들의 사고방식이 정말 싫어요. 하지만 그 세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들 그러고 사는데, 인생이 그렇지 뭐’해서는 벗어날 수 없을 거예요. 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계속 그렇게 살아갈 거예요.
다른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자꾸 재개발되고 그 자리에 획일적이고 소통지향적이지 않은 아파트들이 세워지는 건 사람들이 자기 삶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집은 삶을 의미해요. 사랑했다면 없애기로 하지 않을 것이고, 사랑한다면 가꿀 것이고, 사랑할 생각이 있다면 아무거나 짓지도 사지도 않을 거예요. 그런데 단지 투기의 대상일 뿐이고 언제든지 이사 갈 수 있는 곳에 무엇이 있을까요.
다른얘기였습니다ㅋ
암튼 우리 다르게 살기 위해 조낸 노력합시다. 슬프지만요, 독일의 미르야는 삶의 진정성을 당연하고 기본적으로 여기겠지만 이 나라에서는 제정신으로 살기 위해 조낸 고군분투해야 하는 겁니다. 근데 사실 또 그렇잖아요, 선 하나 넘으면 다르게 사는거 그렇게 불가능한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학생만 그런가요?ㅎ 하여튼, 그러니까, 다르게 살기 위해 조낸 노력합시다.
암튼 저는 믿어요. 언젠가 어디선가 누군가, 제 소울메이트 꼭 만날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 혈님 미워ㅠ
뭔가 원톡에 쓰려다가 길어져서 옮겨 썼더니 결국 에이포 한장이나 되버렸네요; 미수다 참 좋은프로(...)ㅋㅋ..
첫댓글 참으로 공감되네요~
일과 애 키우는 것과 점점 큰 평수로 이사가는 것/ 뭐가 그렇다는거야!!!!!/ 그래 대체 아파트 ㅠ 왜 다 아파트인 것인가 ㅠ 비기싫어죽겠어 아악.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가 또 추가되는군. 왜 대체 마당있고 주변 환경 좋고 등등의 이유로 집값이 매겨지는게 아니라 그 멍청히 쌓여 올려진 아파트들이 비싼것인가 궁금했어. 살기 좋은 집이 아닌 ㅡㅡ 땅값 비싼 곳에 있는 집. 뭐 그들은 또 거기가 살기가 좋네 주위에 없는게 없네 주상복합에 어쩌고 저쩌고 하겠지만...... 에휴
이대여자 스타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