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를린에서 공부하고있는 학생입니다.
매일같이 여기서만 틀어박혀 공부하다 주말에 좀 끙끙앓고 기분전환도 좀 할겸
친구들과 근교 Dresden에 다녀왔습니다.
드레스덴은 신성로마제국 작센왕조의 수도로 10세기 경 굉장히 번화한 중세도시였습니다.
그 뒤로도 문화적 중심지로도 꾸준히 작동을 해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립니다.
프라하에 여행해보시고 그 곳을 좋아하신 분이라면 드레스덴도 분명 좋아하실겁니다.
두 도시는 '바로크 양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술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건축에서도 바로크 시대에는 인간에 촛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머릿 속에 있는 가상적이고 이상적인 인간을 중시하는 르네상스와 달리
바로크의 건축가와 예술가는 실제 눈에 보이는 장면과 도시에 담기는 인간의 삶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회화에서는 빛과, 인간의 감정, 극적인 묘사가 등장했고
건축에서는 건물 안팎으로 일그러짐이 일어났습니다.
건물 안에서 르네상스인이 가장 사랑하던 공간중에 하나는 중앙집중형의 돔(dome)입니다.
정사각형으로 재단된 돔 아래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혹은 종교 의식을 거행하기도 하죠.
하지만 실제 정사각형같이 정체된 행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일종의 선적인 행렬과 움직임이 수반되어야 하죠.
그래서 여기에서 변형된 바로크 실내건축의 특징으로 타원형 공간, 혹은 타원형 돔을 들 수 있습니다.
외부로는 건물이 광장과 만나는 부분에서 특별한 일이 발생합니다.
정확한 비례로 재단된 비례를 포기하고, 광장 혹은 길가와 만나는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유두리가 생깁니다.
건물이 깎이고, 들어가고, 나오는 기형을 연출하면서 바로크의 건축은 내부의 인간 뿐 아니라
동시에 외부 가로와 광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소유라는 것을 상기시키죠.
건물이 인간 행위의 배경이 된다, 해서 장경주의라고도 합니다.












첫댓글 멋지군요!!!
이런글 좋습니다. 베를린에서의 일상글도 자주부탁드립니다.
222222그러게요. 부탁해요.
아... 네 종종 일상을 담고 글을 쓰는대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3333 저도 부탁드립니다. 예술에 식견도 있으신 것 같아서 짤막한 예술 얘기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444 저도 부탁드립니다
사진 쩔어여!!
좋은곳 덕분에 알아가네요. 감사합니다. 사진도 너무 근사합니다.
좋네요 사진.
베를린에 계시는군요 ㅎㅎ 드레스덴 정말좋죠? 저도 드레스덴에서 한시간떨어진 도시에서 아우스빌둥중인데 종종 놀러가는데 너무좋아하는도시중 한곳입니다 ㅎㅎ
볼건 베를린이 많은것 같은데, 저는 도시 전체적인 분위기 같은게 드레스덴이 더 좋더군요~ㅎㅎ
작년이맘때 갔었는데 ㅎㅎ 폭격당했던곳인데 시민들에의해서 재건되는 건물들이 꽤나 인상깊었어요. 특히 기억남는거 신호등이 남녀 모양이 다있더군요
.
우와 독창적이네요. 우리나라 신호등도 학교 앞에서는 성인의 모습이 아니라 아이들의 모습이면 좋겠어요 ㅎㅎㅎ
같은 모양이 반복되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세세한 디테일에 거대함이 더해지니 볼 때마다 새롭고 웅장한 것 같아요.
와...정말 사진으로 한번더 예술로 승화시킨거 같습니다...멋집니다!
독일인들의 국내 휴양지.. 정말 괜찮습니다 드레스덴 ㅎㅎ 저도 나중에 또 가려고 합니다
와 멋지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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