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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고가는 정
시 /곡우: 조순배
별 빛 찬란한 밤 거리
오고가는 정 깊어만 가고
시원한 밤 바람 도움주는
한 많은 거리에서
속삭이는 나비되여
무엇이 아쉬운지
하나되여
뜨거운 정 오래오래
동녁이 밝아오네
할일 모두 버리고
괴로움 주니
어찌 큰 그릇 원하겠오
적어도 마음 고우면
뭘 바라겠소
토끼처럼 험한산
달려가 자리잡고
님 기다리며
별빛보며 기다릴께
'詩' 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
◆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나는 풍경들
부디 이그림의 평론을 피해가지마십시오. 그림을읽는 귀한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국 네티즌본부'
◇ 초야의 유유자적 중, 한 끼의 소반(素飯)도 별미다. 물에 밥 말고, 풋고추나 짠지를 곁들이는 소박한 식사. 속을 편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사유의 무게도 가벼워질 것이다. 들판에 널린 야생 화초들을 화폭에 그린다는 것도 그렇다. 음미할수록 깊은 맛을 느낀다는 점에서 통한다. <△그림:> 김계환, 들愛, 110×110㎝, oil on canvas, 2012
○··· 이런 점까지도 작가는 인상주의 미학의 충실한 동반자이다. 사소한 대상도 집요하게 관찰하며 빛과의 조화를 음미하고, 그 감흥을 감각적 필치로 표현하는 작가 김계환. 사소한 것조차도 해석은 무궁무진하다. 올려다보는 앵글에서 그의 미적 이상과 태도가 묻어난다.
때맞춰 오는 ‘단비’. 가뭄 때 해갈을 시켜주거나, 무더위의 절정에서 시원하게 쏟아져 열기를 식혀주는 단비. 그렇게 스콜 같은 소나기가 한바탕 내리고 나면 들녘은 활기로 가득 찬다. 유난히 풀벌레 소리가 우렁하게 들린다. 시원하게 등목을 하고 나면 좋은 것을 미물(微物)도 아는 게지.이재언 미술평론가
◇ 올해도 벚나무가 꽃망울을 온몸 가득 머금기 시작했다. 최남단 제주를 시작으로 한반도 전역이 차례로 연분홍빛으로 물들 날도 머지않았다.그러나 야속하게도 벚꽃 개화 소식보다 먼저 들려오는 것이 지방자치단체들의 '벚꽃 축제' 취소 소식들이다.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한 뒤 세 번째 봄은 맞이하지만, 벚꽃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사치'인가 보다.그래서 벚꽃을 비롯한 온갖 봄꽃이 가득 피어나는 정원을 가졌거나 인근에 그런 곳이 있는 호텔들이 주목받고 있다. <△ 사진:>봉은사 벚꽃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재판매 및 DB 금지
○··· 야외인 데다 축제도 아니니 인파가 특정 시간에 집중하지 않으니 '거리 두기'를 하고, 마스크만 잘 쓴다면 호캉스 틈틈이, 외식을 즐기러 갔을 때 잠시 꽃구경을 해도 좋을 듯하다.[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시각과 미각을 통해 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2종을 4월14일까지 선보인다. 아차산 기슭에 자리해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성지’의 이점을 살린다.
◆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벚꽃…'
◇ <△ 사진:>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스프링 바이브’ 패키지의 '벚꽃 케이크'(왼쪽)와 그랜드 워커힐 서울 ‘벚꽃…ing’ 패키지의 '벚꽃 피자' *재판매 및 DB 금지
○···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벚꽃…ing’ 패키지를 내놓는다. 딜럭스 룸 1박과 봄철 피크닉을 만끽할 수 있는 '벚꽃 피자' 테이크아웃, 한강과 아차산에 둘러싸인 야외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 입장 등으로 구성한다.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스프링 바이브’ 패키지를 준비한다. 딜럭스 1박과 '벚꽃 케이크'와 '봄꽃 카트 투어' 등으로 꾸민다.두 패키지 모두 객실 미니 바와 피트니스 센터·실내 수영장, 라이브러리 등 워커힐 각종 시설 무료 이용 혜택을 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김정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휘발유 가격이 세계 평균보다 약 26% 비싼 것으로 나타난 27일 오전 서울 시내 상대적으로 저렴한 셀프 주유소에 한 차량이 주유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유가정보 웹사이트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시스'에 따르면 전 세계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리터(L)당 1.33달러에 이르렀다.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이보다 25.9% 높은 1.68달러(1천994.39원)였다.
◇ 인터뷰 여름이 온다', "독특한 문학적, 미학적 혁신" 평가 148쪽 중 글 있는 부분은 3쪽…'글 덜어낸 그림책'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어 "마음에 남아있는 엄마의 태도 제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그려//"이보다 더 좋은 날들이 없을 것 같다."'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는 "너무 바빠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면서도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데르센상 수상으로 우리 그림책 동네의 많은 분들이 함께 행복해하셔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입니다."<△ 사진:>이수지 작가. 사진=비룡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수지 작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간)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깜짝 수상해 화제가 됐다. 한국인 최초로 이룬 쾌거다. 2016년에 이어 두번의 도전 끝에 안데르센상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세계 그림책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그림책에는 특별함이 있다.
안데르센상 심사위원회는 "이수지 작가의 글이 없는 그림책은 독특한 문학적, 미학적 혁신"이라고 극찬했다.'여름이 온다'(비룡소)은 여느 동화책과는 다르다. 148쪽에 달하는 책에서 글이 적힌 부분은 3쪽에 불과하다. 글을 덜어내고 그림을 통해 지난 여름 아이들과 함꼐 한 물놀이를 펼쳐냈다. 이수지 작가와 서면으로 만나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창작 배경을 들어봤다.
◆ '어머니와 아이들에게서 받은 영감, 그림책으로 풀어내다'
◇ "아이들이 노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두곤 했는데 이를 보며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졌어요."'여름이 온다'의 첫 장에는 "항상 음악을 켜두신 엄마께"라며 어머니께 헌정하는 문구가 적혀있다.그는 "어머니가 음악을 좋아하셨다"며 "꼭 클래식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으셨다"며 "지금도 함께, 혹은 홀로 연주회를 보러 가시고 정말 음악을 항상 마음속에 켜두고 계신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 사진:> (사진 = 비룡소 공식 유튜브 '비룡소 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음악을 공부하거나 전공하신 건 아니지만 어머니의 그런 음악에 대한 태도가 제 마음에 남아있었고, 저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어머니에게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이 작가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책의 날개에는 QR코드를 삽입해 음악을 들으며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9분43초 분량의 노래를 재생하고 이에 맞춰 '여름이 온다'를 감상할 수 있다.그의 아이들도 창작의 원천이 된다.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마당이 있는 시골에서 살았는데 아이들의 친구들이 놀러러오는 여름날에는 결국 물놀이는 꼭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마당에 항상 물총과 바가지와 호스가 구비돼있었어요." 그렇게 그의 책에는 그 당시 아이들이 친구들과 한 물놀이가 생생하게 담겼다.
◆ '다양한 재료 사용과 표현은 미학적 혁신'
◇ '여름이 온다'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다양한 미술 재료의 활용이다. 색종이 콜라주부터 연필 드로잉, 크레용, 수채, 담채, 아크릴까지 한 책에 담기 힘들 만큼 다양한 재료로 여름과 물놀이를 표현했다. 그는 특히 아이들을 여러 색의 색종이로 콜라주로 표현했는데 아이들을 일반적인 드로잉 재료로 그려보다가 느낌이 살지 않아서 "다른 재료가 없을까 두리번거리던 중 색종이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사진:>[서울=뉴시스] 이수지 작가 (사진 = 비룡소 공식 유튜브 '비룡소 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색종이는 아이들이 많이 쓰는 재료여서 편안하기도 하고 또 약간 형광이 어린 쨍한 색감이 매력적이었어요. 아이들의 다양한 피부색을 표현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현실적인 생감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색종이를 대충 오리고 선을 얹으니 오히려 생동감이 있는 선이 나왔어요."비와 물의 질감은 수채 물감을 사용했다. 그는 "수채 물감은 비가 후드득 떨어지는 풍경을 그리기 좋은 재료"였다며 "아주 빨리 그려낼 수 있고 촉촉한 속성"을 재료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 '음악에서 시작된 그림책, "비발디의 '여름'에서 촉발된 저의 반응, 저의 느낌'
◇ '여름이 온다'는 음악과 함께하는 책이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으며 책에도 오케스트라와 오선지가 등장하는 등 음악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책의 구성 또한 비발디의 '여름'과 같이 3악장으로 구성돼있다. 작가는 음악과 그림 모두 "말 없는 예술"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를 연결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럼에도 '여름이 온다'는 "음악을 이미지화한다거나 비발디의 음악을 재해석한 것이 아닌 음악에서 촉발된 저의 반응, 저의 느낌, 저의 생각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사진:> [서울=뉴시스] (사진 = 비룡소 공식 유튜브 '비룡소 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1악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벌인 아이들이 한숨을 돌리면 2악장부터는 폭풍과 함꼐 본격적으로 여름과 음악이 연결된다. 2악장부터 본격적인 음악의 세계를 펼친 이 작가는 "오선지, 음표 등을 풍경의 일부로 표현했다"며 "2악장은 몰아치는 폭풍의 3악장을 준비하는 악장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3악장은 폭풍과 같은 연주를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여름' 3악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험악한 여름 날씨가 시작된다. "3악장은 폭풍 그 자체죠. '폭풍과 같은 연주'를 말 그대로 표현해보려고 했어요. 연주자들의 격렬한 움직임과 날씨가 함께 가지요." 그의 말처럼 '여름'의 3악장 속 폭풍 같은 바이올린 연주는 여름의 천둥소리로 들린다.
◆ '커튼이 걷어지는 장면과 함께 아이들의 물놀이가 시작되고'
◇ 이수지 작가는 '여름이 온다'를 통해 여름을 마치 연극 무대에 올린 듯이 표현한다. 책의 첫 장부터 연극의 막이 오르듯 파란 커튼이 걷어지는 장면과 함께 아이들의 물놀이가 시작되고 책의 마지막에는 연극의 커튼콜과 같이 물놀이에 참여했던 등장인물의 인사와 오케스트라의 인사 장면으로 끝난다. <△ 사진:>[서울=뉴시스] (사진 = 비룡소 공식 유튜브 '비룡소 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그는 무대라는 개념이 "초기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무대는 독자(관람객)를 환상과 현실을 오가게 하지만, 또한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이 그저 환영이라는 감각을 계속 가지게 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장치이기도 해요. '여름이 온다'는 연주곡이고 무대라는 설정은 잘 어울리지요."여름을 책 하나로 엮어낸 그에게 여름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여름은 변화무쌍한 계절"이라며 "지독하게 덥고, 지독하게 습하고, 지독하게 시원하다. 그 에너지를 그림책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 '안데르센상 수상으로 '여름이 온다'
◇ 안데르센 상 수상에 대해 작가는 "아주 의미 깊고 큰 상을 받아서 그 의미를 가슴에 잘 새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꿈같던 상 수상은 멈춤이 아니다. '안데르센상'을 마음에 품고 다음으로 나아갈 준비를 새롭게 하고 있다. <△ 사진:>[서울=뉴시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작품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시 '내맘쏙 : 모두의 그림책 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며칠이 지나면 다음 작업을 하느라 그저 또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이수지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학위를 받았다. 16개국에서 출간된 ‘파도야 놀자’를 비롯해 ‘그림자 놀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강이’ 등 예술성 높은 그림책으로 호평 받고 있다.안데르센상 수상으로 '여름이 온다'는 서점가를 역주행하며 판매량도 154배 가량 상승했다. 또 '파도야 놀자', '이수지의 그림책', '선' 등도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순위권에 올랐다.공감언론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만난다.김은혜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은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월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스프레드팀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같은 시각 브리핑을 열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의 회동 사실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석열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다시 전했다”며 “당선인 측으로부터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응답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김해정 기자
◇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석 "한반도 평화 반드시 수호//"대한민국은 한 치의 무력 도발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김부겸 국무총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로 레드라인을 넘어선 북한을 향해 이같이 경고했다. "굳건한 군사적 대응 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반드시 수호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사진:>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총리는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ICBM 발사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 당국에 분명히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의 강경한 발언은 북한의 도발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 '어느 정부보다 많은 '국방비 50조 원 시대'를 열고 있어'
◇ 김 총리는 "최근 북한의 ICBM 발사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안보에 대한 우려가 크실 것으로 알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정부는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보와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자주국방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왔다"고 했다. 과거 어느 정부보다 많은 국방 예산을 투입해 '국방비 50조 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 사진:>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유가족 및 참전 장병, 군·정부 주요 인사, 각 정당 대표들과 참배단에 올라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총리는 아울러 "최후의 순간까지 명예로운 임무를 완수했던 서해수호 영웅들의 용기와 투혼, 빛나는 애국심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또한 유가족과 참전 장병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다짐했다.정지용 기자
◇ 박성민 의원, 이 대표 대신 전하려다 불발 "다른 날 다른 방법으로 전달하겠다" 유턴 10분 뒤 다시 돌아와 옆문으로 겨우 전해<△ 사진:>국민의힘 박성민 국회의원(대표비서실장)이 25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이준석 대표가 보낸 난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난에는 "쾌차를 기원드립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이준석"이라고 쓰여 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하려던 축하 '난(蘭)'이 곤욕을 치렀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 때문이다. 직접 난을 들고 대구 달성 사저를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 이 대표 비서실장 박성민 의원은 이후 다시 돌아와 옆문으로 간신히 전달하는 촌극을 빚었다.박 의원은 25일 오후 1시 20분쯤 보좌진과 함께 검은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타고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도착했다. 양손에는 ‘쾌차를 기원드립니다.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이라고 적힌 난을 들고 있었다.
박 의원은 곧바로 사저 인근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들은 박 의원을 향해 “키워준 사람에게 은혜를 이따위로 갚느냐”, “대통령님이 5년간 옥고를 치렀는데 뻔뻔하기 그지없다”, “병주고 약주고 장난치는 것이냐”며 험한 말을 쏟아냈다. 한 50대 여성 지지자는 박 의원의 차량에 올라 심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 '이준석 축하 '난(蘭)' 곤욕'
◇ 당황한 박 의원은 어딘가로 전화를 건 뒤 “알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발걸음을 돌렸다. 박 의원은 취재진에게 “사저 내부와 조율이 됐다”면서 “다른 날 다른 방법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 의원은 이후 입을 굳게 다문 채 차를 타고 사저를 떠났다. 이 과정에 박 의원에게 난을 건네받은 보좌진 한 명이 갑자기 사저 앞 공터를 가로질러 차량을 향해 달리면서 취재진과 80m가량의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박 의원이 사저 인근에 머문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 '잠잠해지자 10분 뒤 슬그머니'
◇ 사라졌던 박 의원은 한바탕 소동을 빚은 사저 주변이 잠잠해지자 10분 뒤 슬그머니 다시 돌아왔다. 이어 사저 옆문을 통해 난을 전달했다고 현장 관계자가 뒤늦게 전했다. <△ 사진:><박성민 국민의힘 의원(당대표비서실장)이 25일 오후 1시 25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발걸음을 돌린 뒤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 두 시간 뒤 박 전 대통령은 경호부장을 통해 "잘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이 대표에게 전했다. 이 대표는 2011년 박 전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정계에 입문해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하지만 탄핵을 계기로 바른정당에 합류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갈라섰다.
◆ '사저 옆문을 통해 난을 다시 전달'
◇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대표비서실장)이 25일 오후 1시 34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타고 있다. 박성현 대구한국일보 기자 대구=류수현 기자 /대구=박성현
○··· 이 대표는 지난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 “당대표로서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면론을 꺼낼 생각이 없다”며 사실상 반대 의지를 내비쳤다. 같은 해 6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중에는 “정치권에 영입해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 윤석열 당선자, 구조적 성차별 직시해야” 안철수 인수위원장 “여성단체 목소리도 들을 것// 진보당 6·1 지방선거 기초의원 예비 후보와 당원들이 25일 오전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인의 대선공약이었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폐지할 것을 촉구한 뒤 ‘폐지’ 글자를 찢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전국 643개 여성·시민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하고, 여가부를 포함한 성평등 추진체계의 강화를 요구하는 공동입장문을 냈다.한국여성단체연합·참여연대 등 643개 여성·시민단체는 25일 “여성가족부 폐지 안 된다.
○··· 윤석열 당선자는 성평등정책 전담 독립부처를 중심으로 총괄·조정 기능 강화한 성평등 추진체계를 구축하라”는 제목의 공동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성평등 실현은 대통령의 책무라고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보며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이들 단체는 공동입장문에서 “(여가부의) 역사적 소명을 다 하지 않았느냐”며 여가부 폐지 의지를 밝힌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한국사회 성차별 현실을 직시하라”고 요구했다.
◆ '안철수, ‘여가부 폐지’에 “여성단체 의견, 조직개편에 반영할 것'
◇ 단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가장 큰 성별 임금 격차(2020년 기준 31.5%)와 상장기업 여성임원 비율(2021년 1분기 기준 5.2%) 등의 통계를 제시하며 “이러한 성차별 현실을 직시하고 구조적 해결에 힘쓰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5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 마련된 천막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또한 이들은 여가부와 같은 성평등 주무부처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전담기구가 독립부처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입법권과 집행권이 있고, 국무회의에서 의결권이 주어지고, 부처별로 추진하는 성평등 정책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총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역할을 하는 여가부는 ‘독립부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적은 예산과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부처 폐지가 아니라 오히려 이 한계를 어떻게 보강할지, 성평등 정책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고민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여가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여성단체들의 의견을 조직개편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 “일단 윤 당선자의 공약사항이 있는데 이를 실제로 이행하는 방법은 몇가지 있을 수 있다. 그중에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는 당선자가 결정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여러 좋은 방법을 만들어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단체 목소리도 들을 예정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의견들을 전달받고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정부조직을 개편할 때 충분히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며 ‘간담회’ 형식으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임재우 기자
◇ 방사포 발사 나흘만…새해 12번째 무력시위/ 북한이 24일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쏘아 올렸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합참은 이날 오후 2시38분께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발사체를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북한이 24일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쏘아 올렸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연합뉴스
○···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 20일 오전 평안남도 숙천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다연장 로켓포의 북한식 표현) 4발을 발사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올해 들어 12번째 무력 시위다. 당시 방사포는 240㎜ 방사포로 추정되며, 탄도미사일은 아니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한미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시험으로 평가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6일에도 동일한 기종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지만, 초기 공중 폭발해 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권혁철 기자
◇ "북한 미사일 발사, 북미 대화 가능성 없다 본 것" 정세현 전 장관 "새 정부 출범 이후도 도발 계속될 듯"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신냉전 고착화 우려//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강행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정통한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합의를 깬 것이 아니라, 북미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일방적으로 약속한 선제적 조치 즉 핵·미사일 실험의 유예(모라토리엄)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사진:>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이들은 앞으로 북한과 한국·미국 간 '강대강 대치' 구도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서 간 긴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윤석열 새 정부가 대북 강경책으로 일관할 경우 신냉전 구도에 말려들거나 더 나아가 남북 관계에 '엄혹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 '모라토리엄, 북한은 합의 아닌 '선제적 조치'로 본다'
◇ 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하는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이 미사일 실험 유예를 중단한 것에 대해 "전체적으로 북한이 예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은 (실험 중단) 합의를 했다기보다는 먼저 북한이 선의로 선제적 조치를 했고 미국이 답을 할 거라고 생각했던 건데, 그게 북한으로서는 안 됐다고 얘기를 하고 작년부터 자기 계획대로 가겠다고 얘기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1월 19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에서 결정을 했다"며 "바이든이 1년을 기다려도 오바마 시대와 똑같은 전략적 인내 쪽으로 가는 기미를 보이니까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북미 간 대화 중단'을 유예가 깨진 요인'
◇ 김 교수는 북한이 싱가포르 회담을 통해 미국에 요구한 두 가지가 ①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취소 ②경제제재 해제라고 밝혔다. "첫 번째는 소규모로 여러 번 했기 때문에 약간은 지켜졌지만, 두 번째는 하노이에서 완전히 안 받아들여졌고, 지난해부터 강대강으로 나가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미국에서 전혀 반응을 안 했으니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만찬을 함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하노이=연합뉴스
○··· 정 전 장관은 여기에 더해 ③'북미 간 대화 중단'을 유예가 깨진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북미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겠다고 2018년 4월에 선언을 했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하노이 회담이 끝나고 난 뒤에도 계속 김정은한테 러브레터를 보내면서 ‘김정은이 나하고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식으로 칭찬을 했지만, 거기에는 북미 대화가 계속되는 것을 전제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상호 간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우리가 다 지키고, 다 지켜줬는데 북한이 약속 어겼다, 이렇게 보면 문제는 (대북 강대강 정책) 결론을 내기 위한 문제, 처음의 부분을 바꾼 얘기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정세현 "윤석열 발언·국방부 이전 논란, 북 미사일 도발에 영향 미쳐'
◇ 정세현 전 장관은 이에 더해 단기적으로 ①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②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 시절 대북 강경 발언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가속화하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봤다.<△ 사진:>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 간에 전쟁 일보 직전이라고는 좀 과하지만, 그 정도까지 긴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상대로 해서 도발적인 행동을 해도 미국이 이걸 엄히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없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간들 대북제재 결의안은 러시아가 손을 안 들어주고, 중국도 미국 편을 안 들 테니 통과가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윤 당선인 말들이 변수?'
◇ 그는 또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발언인 "도발할 기미만 보이면 선제 타격을 해버리겠다" "도발을 하면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 등을 지적하며 "할 테면 해보라, 버르장머리 한번 고쳐줘 보라는 뜻으로 도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집무실을 국방부로 옮기는 논의 때문에 안보 갈등 비슷한 것이 생겼는데, 그게 북한이 택일을 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후보 때인 지난 2월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 망원경으로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정 전 장관은 "5월 10일에 새 정부가 출범한 후에 이제 국방부 쪽으로 이사하느니 마느니 하는 것 가지고 실질적으로 정신 없을 때 북한이 7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계속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북미 대화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소위 모라토리엄을 깼기 때문에 이제 마음 놓고 쏘아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새 정부는 선제타격이니 버르장머리니 이런 것을 버리고 북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관리해야 5,200만 국민들이 전쟁 공포 없이 살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신냉전 가능성 높아'
◇ 김준형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결과적으로 미국의 제재 대응을 불러왔다며 "북한이 미국이 움직일 만큼의 도발을 세게 해야 미국이 움직인다는 게 다시 한번 증명이 됐으니까 사실 상황은 계속 강경 대치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사진:>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창비 제공
○··· 이어 국제 구도 내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신냉전' 구도를 심화할 것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 내부로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나 국무부는 신냉전으로 몰고 갈 생각이 없었는데, 미국 내 신보수주의 진영(네오콘)의 의견이 커질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면서 "북한이 ICBM을 쏘면서 자극함으로써 한미일을 묶을 정당한 이유가 되고,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 북한을 빌미로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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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강대당으로 갈 가능성도'
◇ 게다가 신냉전을 넘어 '열전'이 될 여지도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우려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리켜 "파국으로 가는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면서 "전쟁을 안 할 거라고 믿었는데 실제 강대국이 침공을 한 것이고, 이는 중국이나 미국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사진:>지난 14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큰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오볼론 지구의 아파트 건물 주변에서 한 여성 주민이 슬퍼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 김 교수는 여기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반도 긴장 구조로 이전되면서 북중러-한미일이란 구도로 가게 되는데, 지금 새 정부(윤석열)는 사드 추가 배치, 쿼드 가입 등 (그 기조에 맞추는) 얘기를 많이 해왔다"면서 "나는 아직까지 신냉전이라고 인정하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 '군비경쟁보다 평화의 길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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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한국의 향후 대책에 관해 "같이 군비 경쟁을 해서 긴장 속에서 최악을 막느냐, 아니면 이것을 더 창의적으로 몰고 가서 2017년(김정은-트럼프 대결) 이후에 2018년(북미 대화)으로 갔듯이 평화 분위기로 가느냐인데, 저는 후자가 맞다고 보는데 새 정부의 성격과 미국 정부의 태도를 봤을 때 강대강으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 2017년 화성-15형 때처럼 김정은 현지 참관 사진 속 날씨 근거... 한미 '화성-15형'에 무게//북한은 2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성-17형'이라고 25일 발표했다.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처음 공개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 속 기상 상태가 24일과 확연히 다른 점을 들어 조작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5형을 쏘고도 사진 합성을 통해 화성-17형 발사 성공을 발표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발사 현지 지도에 나선 모습. 김 위원장 뒤로 화성-17형 모습이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화성-17형은 현존하는 ICBM 중 가장 길고 다탄두(MIRV) 형상을 지녀 '괴물 ICBM'으로 불린다. 2, 3개의 탄두를 동시에 실어 미국 동부인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ICBM 테스트에 성공한 2017년 11월 화성-15형 발사 당시처럼 이날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 '백두엔진 2개→ 4개..."추력 향상'
◇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발사된 ICBM 화성포-17형이 최대 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해 거리 1,090㎞를 4,052초(67분)간 비행, 조선 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이 전날 발표한 제원(고도 6,200㎞·사거리1,080㎞)과 비슷하다. 2017년 11월 29일 발사한 화성-15형(고도 4,475㎞·사거리 950㎞)보다 진화했다.<△ 사진:>24일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시험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북한 발표에 따르면,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각도를 높이는 고각발사 방식을 택했다. 정상 각도로 쏜다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1만5,000㎞ 이상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4년 4개월 전 화성-15형(1만3,000㎞)이 미국 본토에 닿는 사거리였다면 이번엔 사정권이 본토 전역으로 확대됐다.
◆ '실제 다탄두 탑재능력을 갖췄는지는 미지수'
◇ 이날 공개된 화성-17형은 북한이 1년 5개월 전 열병식에서 공개한 형상과 유사하다. 열병식 때와 마찬가지로 '321'이라 적힌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렸고 길이도 화성-15형(21m)보다 더 늘어난 22~24m 규모였다.다만 화성-15형 발사 때와 달리 미사일을 별도로 거치하지 않고 TEL에서 기립시킨 채 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 사진:>24일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화성-15형에 2개가 달렸던 백두엔진도 4개로 늘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4년 전보다 추력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성-15형보다 2배의 탄두 탑재중량을 가진 ICBM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화성-17형 탄두부에는 다탄두 탑재에 필수적인 후추진체(PBV) 일부가 포착되긴 했지만 실제 다탄두 탑재능력을 갖췄는지는 미지수다.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6,000~7,000도의 고열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진입 기술'도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고각발사로는 PBV를 작동시켜 각 탄두를 원하는 위치에 탄착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고 재진입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조만간 '다탄두 탑재' 테스트, 7차 핵실험 가능성도'
◇ 북한이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태양절)과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에 맞춰 다탄두 탑재 성능을 검증하는 ICBM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형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해 일본을 넘어 태평양에 떨어뜨릴 여지도 충분하다. <△ 사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발사 현지 지도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화성-17형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북한이 이번 시험발사를 두고 "핵 공격 수단의 출현을 온 세상에 알렸다"고 의미를 부여한 만큼 핵 탄두 탑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8년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 가운데 7차 핵실험도 도발 목록에 올라와 있다.
◆ '화성-15형' 쏘고 조작했을 가능성도'
◇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발표와 달리 화성-15형이나 그 개량형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16일 시험발사한 화성-17형이 고도 20㎞에 미치지 못하고 공중폭발한 만큼 실패 만회와 내부 결속을 위해 성능이 검증된 화성-15형을 쐈다는 의심이다. <△ 사진:>24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하늘 위로 비행하는 모습. 24일 오후 관측된 평양 날씨와 달리 하늘에 구름이 없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근거는 북한이 공개한 발사 사진 속 기상 상태다. 전날 미사일 발사 당시 북한 날씨는 흐렸는데, 일부 사진에선 맑은 날씨이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 16일에 테스트를 실시한 화성-17형 등 과거 사진을 편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ICBM의 고도가 6,200km로 대폭 늘어간 것도 화성-15형에 중량을 줄인 탄두를 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화성-15형에 중량을 줄인 탄두를 실었을 가능성'
◇ . ICBM의 고도가 6,200km로 대폭 늘어간 것도 화성-15형에 중량을 줄인 탄두를 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발사 사진은 빛의 진행방향을 고려하면 구름 없이 맑은 오전 9, 10시 전후 시간대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미사일 발사(오후 2시 34분) 직후 평양은 구름이 낀 흐린 날씨"라고 지적했다. 정승임 기자
◇ 연초부터 미사일 도발을 몰아치던 북한이 기어코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 24일 2018년 직접 선언한 ‘모라토리엄(발사유예)’ 파기를 의미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것이다. 고도와 사거리 모두 역대 최고치로 미국 전역을 타격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 사진:>1월 1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발사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신없는 미국과 남측 정권 교체기 등 어수선한 국제정세를 틈타 고강도 도발을 전격 감행한 셈이다. 이로써 한반도는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ICBM 발사로 얼어붙었던 2017년 상황으로 완전히 회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을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며 이번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 '北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후 2시 34분쯤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고각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ICBM의 성능시험을 했다”고 분석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족을 붙일 필요가 없는 완전체 ICBM이다. <△ 사진:>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 뉴스1
○···2017년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ICBM 화성-15형을 쏘아 올린 지 4년 4개월 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쏜 ICBM의 정점 고도는 6,200㎞ 이상, 사거리는 약 1,080㎞, 속도는 마하 20(시속 2만4,480㎞) 정도로 측정됐다. 정상 각도로 환산하면 비행거리는 1만5,000㎞로 미 본토 전체가 사정권에 넉넉히 들어온다.
○···2017년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ICBM 화성-15형을 쏘아 올린 지 4년 4개월 만이다. 합참에 탄착지점은 일본 홋카이도 오시마반도 서방 150㎞로 70분 이상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발사한 화성-15형의 최고 고도는 4,500㎞, 사거리는 960㎞였는데, 정상 발사 시 미 본토를 타격할 수준(1만3,000㎞)이었다. 미국의 모든 영토가 북한의 ICBM 위협 아래 놓일 만큼 다시 한 번 기술적 진보를 입증한 것이다.
◆ '북 화성17형 폭발망신'
◇ 북한은 앞서 16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지만 고도 20㎞에 미치지 못하고 미사일이 공중 폭발했다. 실패는 했으나 이미 화성-17형을 두 차례 정찰위성으로 위장해 성능을 점검하는 등 ICBM 도발을 재개할 만반의 준비는 마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날 발사체는 애초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처음 선보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됐다. <△ 사진:>북한 주요 미사일 사거리. 그래픽=강준구 기자
○··· 이 미사일의 길이는 화성-15형(21m)보다 더 늘어난 22~24m로 현존하는 ICBM 가운데 가장 커 ‘괴물 ICBM’으로 불린다. 그러나 군 당국은 ICBM의 정체를 세 차례 시험발사한 화성-17형과는 다른 기종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15형의 개량 버전일 가능성도 거론된다.북한이 도발의 마지노선을 넘어서자 우리 군 당국도 즉각 군사적 대응에 돌입했다
. ICBM 발사 두 시간이 지난 오후 4시 25분부터 현무-Ⅱ 지대지미사일 1발, 전술용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1발, 해성-Ⅱ 함대지 미사일 1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로 실사격 대응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밤 통화에서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조치 등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ICBM 고각발사는 시작일 뿐...'
◇ 북한은 앞서 16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지만 고도 20㎞에 미치지 못하고 미사일이 공중 폭발했다. 실패는 했으나 이미 화성-17형을 두 차례 정찰위성으로 위장해 성능을 점검하는 등 ICBM 도발을 재개할 만반의 준비는 마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날 발사체는 애초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처음 선보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됐다. <△ 사진:>북한 주요 미사일 사거리. 그래픽=강준구 기자
○··· 이 미사일의 길이는 화성-15형(21m)보다 더 늘어난 22~24m로 현존하는 ICBM 가운데 가장 커 ‘괴물 ICBM’으로 불린다. 그러나 군 당국은 ICBM의 정체를 세 차례 시험발사한 화성-17형과는 다른 기종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15형의 개량 버전일 가능성도 거론된다.북한이 도발의 마지노선을 넘어서자 우리 군 당국도 즉각 군사적 대응에 돌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조치 등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힘에 의한 평화" 강조한 尹, 역대급 '안보 시험대' 만났다'
◇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진 북한의 ICBM 도발에는 여러 함의가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넘어가는 남측의 정권 교체기이자 윤 당선인의 ‘집무실 국방부 청사 이전’ 논란으로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시기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탓에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미국 최고지도부가 북한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틈을 파고들었다. <△ 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은 남측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고강도 도발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취임 13일 전에 3차 핵실험을 단행했고, 문재인 정부 임기 초인 2017년 5월 내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다. 6차 핵실험도 마찬가지다.그간 ICBM 발사 재개를 예고했던 북한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서면서 도발 빈도는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당초 ICBM 발사 적기로 점쳐졌던 내달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태양절)까지 미사일 성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4월에는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도 예정돼 있다. 북한이 태양절에 맞춰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최대 사거리를 시험할 여지도 충분하다.
◆ '핵실험 가능성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 여기에 북한이 2018년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한미 정보 당국에 포착된 만큼 7차 핵실험 역시 도발 목록에 올라 있다. 이래저래 남북관계는 물론, 한미관계, 나아가 동북아 정세에 일대 격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일각에선 ‘선제타격’을 거론할 정도로 북한의 도발에 강경한 윤 당선인의 성향을 감안해 ICBM를 앞당겨 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대북 소식통은 “윤 당선인이 첫 안보 시험대를 제대로 만났다”며 “어떤 대응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5년간 남북관계의 방향이 규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정승임 기자
◇ '한미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유지'한ㆍ미 외교장관들은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저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한 양국의 공동 대응과 향후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 사진:>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에 보도된 지난 2020년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 두 장관은 이번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북한이 2018년 4월 국제사회에 약속한 ‘핵실험ㆍICBM 발사 유예조치(모라토리엄)’을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두 장관은 안보리에서의 추가적인 조치를 포함한 단호한 대응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구체적인 조치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추가 대(對)북 제재 추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양국 간 빈틈없는 공조를 지속 강화해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밖에 두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의 무력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공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공조와 연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한ㆍ미 외교장관 간 통화는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두 장관은 다음달 6~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문제와 주요 지역ㆍ글로벌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박준석 기자
○··· [바르샤바=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올렉시 레스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간 2+2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궁전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
◇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추가적인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회원국 동쪽 나라에 주둔군을 확대하기로 했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나토의 다국적 전투집단을 불가리아와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4개 나라에 새로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나토의 전투집단은 통상 병력이 몇백명 수준인 대대 규모로, 즉각적인 전투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전투 단위이다.<△ 사진:>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23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FP 연합뉴스
○··· 나토는 현재 러시아를 겨냥해 발트 3국과 폴란드 등 4개 나라에 전투집단을 주둔시키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번 조치로 우리는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동쪽 경계를 따라 8개의 다국적 나토 전투집단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파견될 병력이 “필요한 만큼 오래” 머물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라며 “전쟁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생화학무기의 사용이 우크라이나를 파괴할 뿐 아니라 주변으로 “퍼져나가 이웃 나라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독립국이 자신의 행로를 결정할 권리에 의문을 제기한 러시아를 중국이 지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물질적 지원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모두 우려한다”고 말했다.이날 회견은 미국과 유럽의 정상들의 잇따른 회동을 하루 앞두고 사전 언론 브리핑을 위한 것이었다. 나토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여하는 정상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대책을 논의한다.
미국과 독일 등은 이날 또 경제선진국들의 모임인 주요 7개국 협의체(G7) 정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협의할 예정이다.한편, 나토 고위 당국자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7천∼1만5천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에이피>(AP)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추정치의 근거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정보와 러시아의 자료 등을 종합한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20일 러시아의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러시아군 전사가 9861명, 부상이 1만615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곧 삭제됐고 언론사는 해킹을 당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박병수 선임기자
◇ 안보 분야 관리들 ‘타이거팀’ 만들어 우크라 생화학·핵공격 때 대응책 검토 나토 정상회의서도 핵공격 가능성 논의 30개국 정상 보좌진·휴대폰 없이 회의//백악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세가 불리해지면 생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하려고 비상대책팀을 소집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 사진:>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려고 23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항에서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브뤼셀/AFP 연합뉴스
○···이 신문은 안보 분야 관리들로 구성되고 ‘타이거 팀’으로도 불리는 비상대책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 뒤인 2월28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도해 꾸려졌다고 전했다. 이 팀 구성원들은 일주일에 3차례씩 만나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백악관 비상대책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국한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더라도 치명적인 화학물질이나 방사성물질이 주변 나토 회원국 상공에 퍼진다면 이를 나토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해야 하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나토 헌장은 개별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나토 땅을 1인치라도 침범하면 대응하겠다”고 러시아에 거듭 경고해왔다. 비상대책팀은 러시아가 군사원조 물자를 타격하려고 나토 회원국 영토를 공격하는 경우, 나토 회원국이 아닌 주변국 조지아나 몰도바를 침공하는 경우에 어떻게 할지도 검토하고 있다.미국 관리들은 핵무기 운용 부대를 경계 태세로 전환한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재래식 전력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면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없지만은 않다고 본다. 이런 전망은 전쟁이 한 달이 돼가는 가운데 러시아군 사상자가 크게 불고 러시아군이 키이우 부근에서 수세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푸틴은 궁지에 몰렸다”면서, 그래서 생화학무기를 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2일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국가의 존립이 위협 받는다면” 핵무기를 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존립 위협’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러시아가 전형적 핵무기보다 파괴력이 약소하지만 재래식 폭탄보다는 훨씬 강력한 소형 전술핵무기로 우크라이나를 제압하고 국제적 대응을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 미국 관리는 그렇게 된다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언은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랭클린 밀러 전 나토 핵정책위원장은 최근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쓴다면 미국은 우선 시베리아 미개척지나 러시아군 기지에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경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토 특별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만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해도 나토 회원국 시민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생화학전이나 핵전쟁 보호 장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백악관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유럽의 위기감이 한껏 높아진 가운데 이렇게 민감한 사안들을 논의하는 이번 정상회의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될 예정이다. 30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장에는 정상들의 보좌진도 들어갈 수 없고 휴대폰 반입도 금지된다.워싱턴/이본영 특파원
◆ '美, 北 ICBM 발사에 전방위 제재 즉각 대응… 우크라 악재에 고비 맞은 바이든 대북 정책'
◇ 北 미사일 개발 기관·개인 제재… 유엔 안보리 소집 우크라 전쟁 두고 러·中과 대립…국제 공조 힘들 듯 美 대북정책 기로… "모라토리엄에 로드맵 제시해야"//미국이 2017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강행한 북한을 규탄하며 전격적으로 전방위 맞대응에 나섰다. 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단체 및 개인을 제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북한이 ‘레드 라인'을 넘어서면서 ‘외교를 통한 북핵 해결’을 강조해 온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 변수 관리에 심각한 고비를 맞게 됐다.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 ICBM 시험 발사 문제를 논의한 뒤 “두 정상이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사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유럽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 뉴시스
○··· 백악관 관계자도 “한국과 일본에 확고한 안보 공약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과 공조 방안을 협의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장관과 각각 통화하며 상황을 공유했다.미국은 곧바로 제재 카드도 꺼내 들었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ICBM이 신형인 ‘화성-17형’이라고 공식 확인한 지 1시간 만에 나온 조치다. 미 국무부가 발표한 신규 제재 명단에는 북한 제2자연과학원과 북한 국적자 리성철 인민보안성 참사가 올라갔다. 북한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민감한 물질을 조달한 혐의다. 특히 제2자연과학원은 북한의 첨단무기 연구ㆍ개발을 주도하는 국방 군수공업 부문의 핵심 기관으로,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각종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메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2018년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핵실험ㆍICBM 시험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4년 만에 파기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같은 명목으로 러시아 아르디스그룹 등 러시아 기관 2곳과 러시아 국적자 1명에게도 제재가 부과됐다. 미 국무부는 “이번 조치는 북한 미사일 개발 능력을 억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며 “그들은 국제 무대에서 무기 확산자로서 러시아의 부정적 역할을 부각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시리아에 생화학 무기 비확산 협정의 통제 대상 물품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중국 기업 1곳도 제대 대상으로 지정됐다. 미국은 이번 제재에 ‘이란ㆍ북한ㆍ시리아 비확산법(INKSNA)’을 적용했다. 다자간 수출 통제 목록에 등재된 장비나 기술을 북한, 시리아, 이란으로부터 획득하거나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다.
◆ '미국,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 이어갈 것'
◇ 당분간 미국은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추가 대책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할 예정이다. 한국도 직접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로 안보리가 공개회의를 개최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 그러나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서방국가들과 러시아ㆍ중국이 대립하고 있는 탓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가 반대하면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보리가 무력화된 상황에서는 미국의 옵션도 별로 없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강대국들이 우크라이나를 놓고 갈등을 빚어 공통점을 찾지 못할 것 같다”며 “북한 ICBM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은 2017년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단 백악관은 “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하며 북한에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ICBM 발사로 존재감을 키운 북한이 ‘조건 없는 대화 복귀’라는 미국 측 요구에 응할 이유는 더욱더 없어 보인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는 “지금은 인내할 시간이 아니라 협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미국과 유엔이 북한의 모라토리엄과 맞바꿀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표향 기자
◇ 英, “미사일 6,000기 지원” 백악관 ‘타이거 팀’ 구성…나토, 정상회의 논의 거쳐 지원방안 확정 방어용 미사일 등 거론… “러 核 사용시 미군 개입 논의” 미국과 서방의 안보결사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핵ㆍ화학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어 체계를 제공할 방침이다. 침공 한 달째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의 극단적 선택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무총장이 23일 나토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24일 나토 긴급 정상회의를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4일 예정된 나토 긴급 정상회의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장비 제공 방안에 합의할 예정"이라며 "사이버 안보 지원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나토가 핵·화학 공격 방어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되레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화학ㆍ핵 무기 사용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며 “생화학 무기 사용은 전쟁의 본질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나토의 지원 대상으로 방어용 미사일 등이 거론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 나토 및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영국 정부는 고성능 및 대전차 폭탄 등을 포함한 미사일 6,000기와 자금 2,500만 파운드(400억여 원)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방침이다.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토·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유럽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진짜 위협'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비해 바이든 행정부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내에 '타이거 팀'(Tiger Team)이란 이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비상계획에 들어갔다고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타이거 팀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상황을 ‘레드 라인(위험선)’으로 설정, 미군이 전쟁에 개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청환 기자
◇ 전 장성, “침공 무의미, 러시아 존재 위협” 러 국영기금 책임자, 대통령 특사 잇따라 사임 “러 치안부대도 불만 팽배...반란 가능성//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러시아 내부 권력 핵심부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반감이 일고 있다. 급기야 쿠데타 가능성도 거론됐다.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이 좌절되면서 앞서 1월 “침공은 무의미하고 극도로 위험할 뿐만 아니라, 국가로서 러시아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고 했던 ‘러시아 장교회의’ 의장인 레오니드 이바쇼프의 예측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 사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안드레이 니키틴 러시아 노브고로드주 지사를 만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가 국가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이바쇼프는 1월 퇴역하면서 장교회의 홈페이지에 비판 글을 올려 회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날 NYT와의 통화에서도 “러시아의 검열 때문에 자유롭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말한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의 군 지휘력, 정보에 대한 판단능력 등에 이바쇼프처럼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늘고 있다는 게 NYT의 진단이다. 실제 러시아 부총리를 지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이후 국영기금의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러시아의 시장경제개혁가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특사도 사임한 뒤 터키로 출국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발 기류가 커지면서 쿠데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ㆍ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한 내부고발자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하고 전쟁이 격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FSB 내부에 팽배하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FSB 소속 내부고발자가 망명 중인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킨에게 쓴 편지를 통해 공개됐다. 오세킨은 "이 전쟁이 계속될수록 치안부대에 의해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김청환 기자
◇ 대국제기구 관계 특별대표직 내려놔 우크라 침공 이후 사임한 가장 고위급 관료 구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시장경제화 개혁을 이끈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경제부총리가 직책을 내려놓고 러시아를 떠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밑에서 대(對)국제기구 관계 특별대표직을 맡았던 추바이스가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사진:>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대국제기구 관계 특별대표가 2021년 6월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경제 포럼에 참여한 모습. 추바이스 전 대표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대표직을 사임하고 터키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 . 추바이스는 현재 터키에 있으며 귀국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추바이스는 지난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료 경제학자였던 예고르 가이다르를 추모하며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논쟁에서 나는 항상 그와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는 나보다 전략적 위험을 더 잘 이해했던 것 같다. 내가 틀렸다"는 글을 남기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추바이스는 1990년대 러시아 경제 민영화 계획의 설계자로, 보리스 옐친 대통령 정부 시절 재무장관과 경제 부총리를 지냈다.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후인 2000년대 중반부터 2020년까진 첨단기술센터 ‘나노기술공사’를 이끌었고, 2020년 12월부터 대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직을 맡아왔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당시 경제 보좌관이자, 2018년까지 부총리를 맡았던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도 지난 14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마음은 우크라이나 시민과 함께 한다", "이번 전쟁을 포함해 모든 전쟁은 인생에서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한 후 국가지원기관인 스콜코프 기술기금 대표직에서 물러났다.장수현 기자
◇ 쇼이구 국방장관 등 공개석상서 사라져 우크라 침공 오판 책임 물어 실각 가능성//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후계자로 거론되던 ‘오른팔’을 포함, 군부 최측근 인사들이 돌연 자취를 감추면서 ‘숙청설’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전쟁 중 갑작스러운 ‘장수 실종’인데, 푸틴 대통령이 이들에게 침공 실패 책임을 물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3일(현지시간)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개인 텔레그램 채널에 “약 2주 동안 러시아 권력 핵심 인사 중 두 명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공개석상에서 실종됐다”고 전했다. <△ 사진:>지난달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오른쪽) 러시아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듣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 이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1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이 마지막이다.두 사람은 1999년 체첸 전쟁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핵심 역할을 한 크렘린궁 ‘이너서클(내부 핵심 인사)’로 꼽힌다. 특히 쇼이구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시베리아로 사냥, 낚시를 함께 갈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까닭에 유력 후계자로 여겨졌다. 두 사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푸틴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장 역시 비슷한 시기에 모습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군 핵심 수뇌부들이 갑자기 그리고 동시에 자취를 감춘 것과 관련해 영국 더타임스는 “이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대중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아직까지 러시아 국방부는 침묵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이 심장 문제가 있어 칩거에 들어갔다(러시아 독립언론 아겐츠트바)”는 관측 외 이들의 행적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말도 갈아타지 않는다’는 전쟁 와중에 군부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사라지면서 서방은 이들의 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단기간에 점령하려던 러시아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푸틴 대통령이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미 시사주간 뉴요커는 “좌절한 러시아 지도자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오판한 관리들을 처벌했다”며 “이너서클 숙청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쇼이구 장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러시아 측에서 거부했다”고 말한 점 역시 실각설에 힘을 실리고 있다.허경주 기자
◇ 미콜라이우 등 격전지에 시신 수천 구 우크라, 자체 수습해 돌려보낼 채비 러 '498명 전사' 주장, 시신 인계받지 않을 듯//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 시신이 쌓여가고 있다. 개전(開戰) 한 달간 전사자 수가 채 500명에도 못 미친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이 무색하게, 전선 곳곳에는 수천 구가 널브러져 있다. 러시아가 전사자 수를 은폐하고 전투 현장에서 숨진 병사들을 방치하는 탓에 이들은 죽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2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 사진:>7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시신을 살펴보고 있다. 하르키우=AP 연합뉴스
○··· 바로 거리 곳곳에 방치된 러시아군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전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주요 도시에서 격전이 이어지는 만큼, 전사한 군인을 발견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영하권에 머물던 기온이 오르면서 고민은 깊어지는 분위기다.최근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영상 10도까지 올랐다. 얼어붙었던 땅이 풀리면서 도시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스멀스멀 퍼지고 있다는 게 방송의 설명이다. 당분간 기온이 계속 오를 예정인 만큼, 상황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빅토르 안드루시우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영토에) 러시아군 시신 수천 구가 나뒹굴고 있다”며 “그간 날씨가 추워서 괜찮았지만 이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은 사망한 적군을 자체 수습하고 있다. 추후 러시아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다. 러시아군 시신 수백 구가 거리에 버려진 남부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서는 비탈리 김 주지사가 “우리는 짐승이 아니다”라며 주민들에게 시신을 가방에 넣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를 냉장실에 넣어 둔 뒤 러시아에 돌려보내 유전자(DNA) 검사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국영철도 역시 러시아군 전사자를 보관할 냉장차 20대를 오데사 등 일부 지역에 제공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 17일 페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와의 간담회에서 시신 수습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전사자 야간 이송, 혹은 현장매장'
◇ 우크라이나인들의 ‘인도적’ 움직임이 무색하게, 러시아가 병사 유해를 본국으로 송환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지난 한 달간 우크라이나 정부는 줄곧 “러시아의 시신 송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은 묵묵부답이다. 게다가 이들은 침공 이후 숨진 자국 군인 수가 지난달 21일 기준 498명이라고 주장한다. <△ 사진:> 6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 졸로테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시신을 조사하고 있다. 루한스크=AFP 연합뉴스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추산(7,000~1만5,000명)의 3~7% 수준이다. 전사자 수가 공개되면 군대의 사기가 꺾이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할 것을 우려한 푸틴 대통령이 피해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이미 러시아가 피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른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러시아군이 야밤을 틈타 전사자 시신 2,500구를 본국으로 이송하거나, 전장에서 비밀리에 매장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사망자를 은폐하기 위해 전장에서 이동식 시신 화장 시설을 배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전사자를 인계받는다는 것은 결국 수천 명이 숨진 점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올렉산드르 카미신 우크라이나 국영철도 청장은 “러시아는 ‘승리’ 선전을 위해 어머니들이 자식의 시신을 묻을 기회조차 박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허경주 기자
◇ 일본 정부 당국자는 27일 미국 본토로 날아가는 북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요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일본 관방 부(副)장관은 이날 후지TV 프로그램에 나와 북한의 신형 ICBM 발사를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 사진:>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기하라 관광 부장관은 북한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떨어지는 궤도로 비행하는 사실을 확인할 경우 일본이 요격에 나설지를 묻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그는 미국과 연대를 취하면서 대응하겠다며 북한 ICBM 발사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요건이 되는 '존립 위기사태'에 해당하는지를 주시할 자세를 표명했다.
기하라 부장관은 2017년 당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미국의 억지력이 모자란 상황은 일본에는 존립 위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발언도 거론했다.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그때 북한이 미국령 괌도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쏘았을 경우 일본 대응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기하라 부장관은 북한의 24일 ICBM 발사를 "차원이 다른 폭거다. 최대한으로 비난할 만하다"고 거듭 비판했다.그는 일본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적기자 공격 능력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과 전력을 확실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언명했다.공감언론 뉴시스 이재준 기자
◇ 키이우 북부에서 러시아군 수십㎞ 후퇴 하르키우, 헤르손 주변에서도 반격당해 국내 피란민 700만명 건강 악화//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수도 키이우 등 주요 교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성과를 올리면서 전쟁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각) 키이우 북서부 등 수도 주변에서 두쪽이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키이우 동부의 전투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외곽으로 20㎞ 이상 후퇴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 사진:>23일(현지시각) 우크라니아 수도 키이우의 한 아파트 주민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깨진 유리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키이우 도심에서 동쪽으로 25~35㎞까지 접근했던 러시아군이 55㎞ 지점까지 밀려났다고 전했다.키이우 북서부쪽에서 접근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도심에서 15~20㎞ 떨어진 곳에서 더 전진하지 못하고 방어 태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서쪽에서도 강한 반격을 가해 러시아군이 점령하던 마카리우를 다시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현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키이우 점령이 어려워진 가운데 러시아군은 시내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 '하루 200회 출격에도…우크라이나 하늘 장악 실패한 러시아'
◇ <에이피>(AP) 통신은 러시아군이 이날 쇼핑센터와 고층 건물이 몰려 있는 구역에 로켓 공격을 가해 적어도 4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키이우 주변 폭격으로 러시아 독립 언론 <인사이더>의 기자 옥사나 바울리나가 숨졌다. <△ 사진:>우크라이나 공군의 수호이-27 전투기
○··· 북부 국경 지역 도시인 체르니히우에서는 주민 탈출과 물자 보급의 주요 경로에 있는 다리가 폭격으로 파괴됐다.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동부 하르키우, 남부 흑해 연안의 헤르손 주변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3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을 탈환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인근 소도시 보즈네센스크에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두번째로 큰 강인 남부크강을 넘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 침공'
◇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외곽에 있는 추모공원 묘지에 23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발사한 300㎜ 로켓 잔해가 꽂혀 있다. 이 로켓은 러시아가 개발한 BM-30 스메르치 다연장 로켓 발사기로 쏜 것으로 추정된다.토미르/ AFP 연합뉴스하르키우)
○···러시아군이 남부크강을 넘을 경우, 흑해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 인근까지 손쉽게 진격할 가능성이 높다.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군사 분석관 저스틴 브롱크는 <비비시>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진격에 실패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러시아군이 전력을 보강한 뒤 한번에 한 지역씩 집중 공세를 펴는 방식으로 전술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 공격받은 우크 학교'
◇ 우크라이나 북부 지토미르에서 23일(현지시각) 러시아군 폭격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산산이 부서진 학교 건물 앞을 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지토미르/ AFP 연합뉴스하르키우
○··· 그는 러시아군이 특히 마리우폴과 남부 지역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우크라이나 정부는 대피를 원하는 민간인 10만명이 발이 묶여 있는 마리우폴에서 이날 3천여명이 인근 자포리자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하는 등 모두 4500여명이 주요 교전 지역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의료 시설 피해가 늘고 보건 상황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투가 한달째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64곳의 의료 시설이 폭격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건기구는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전쟁을 피해 대피한 주민이 700만명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만성적인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국의 약국 중 절반이 문을 닫은 것으로 보여, 만성 질환자들의 치료에 어려움이 크다고 보건기구는 설명했다.신기섭 선임기자
◇ 오폭 하는 척 [체르니히우=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민간인 거주지역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후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25일 "앞으로 동부 돈바스 지역에 확보된 독립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그런 발표를 " 믿을 수 없는 거짓말"로 일축했다.러시아군은 그 동안 북부 체르니히브와 하르키우에서 남부 마리우폴 항구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을 포위하고 민간인 거주지역과 주민들에게까지 폭탄을 퍼부었다. 동부에만 집중' 발표후에도 체르니히우 폭격 계속돼 유엔, 우크라 인구 4분의1인 천만명 국외 탈출 주요도시 병원 호텔 아파트 무차별 폭격으로 초토화
○··· 하지만 25일 성명에서는 "작전의 1단계 목표가 주로 달성됐다"며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친러 반군 분리주의 세력이 2014년부터 8년여 동안 싸워 온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칭 '특별 군사 작전'의 초점을 재설정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공격이 지연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를 재설정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했고,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한 지상 공격에서 분쟁 지역인 돈바스 지역 독립을 우선하는 것으로 초점을 옮겼다"며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비서관 마르키안 루브키우스키는 BBC방송에게 " 우리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에는 언제나 거짓말과 가짜 정보가 가득하기 때문에 그런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푸틴대통령의 목표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역을 강점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이 발언과 우크라이나 측의 의심은 불과 몇 시간 뒤 폴란드 국경에서 72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도시 르비우를 뒤흔든 러시아군의 폭격음으로 증명되었다. 이 곳에는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온 20만여명의 피난민이 대피해 있다.
하르키우에서 이 곳으로 피난 온 IT회사 직원 올라나 우크라이네츠(34)는 폭탄이 터진 뒤 대피소 안에서 AP기자에게 " 처음 르비우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런 공습경보가 무슨 소용이 있나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래서 어떤 때에는 밤에 공습경보가 울려도 그냥 집안의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다."오늘은 공습경보가 울릴 때마다 대피한다. 이제는 이 곳 서부 도시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이 날의 폭격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받아준 나라 폴란드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있는 동안에 이뤄졌다.
◆ '민간인 구출을 불가케 하는 폭격'
◇ 영국 국방부는 현재 포위된 채로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각 도시의 민간인들을 신속하게 구출해낼 방법은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고 26일 밝혔다.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자국 군대가 이미 상당한 손실로 전력이 제한되었는데도 여전히 도시지역에 공습과 중화기 포격을 계속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체르니히우=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손된 시티 센터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러시아는 이미 여러 도시의 병원과 비전투시설들을 폭격하고 지난 주에 마리우폴의 극장 대피소까지 폭격해 300여명을 살해한 혐의로 전쟁범죄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카타르 도하포럼에 화상 연설로 참여하여 마리우폴의 참극을 시리아 도시 알레포에 대한 시리아정부군과 러시아군의 말살 작전에 비유했다.그는 나중에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국내에서 러시아어 사용을 금지하려 한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 당신들은 우리 우크라이나 인들이 러시아어를 버릴 수 밖에 없도록 온갖 짓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앞으로 러시아어는 푸틴 당신의 악행이나 러시아의 폭격, 러시아의 살인, 당신들의 범죄에 대해서 말할 때 밖에는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집을 잃고 대피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거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1000만명이 넘는다.그 가운데 370만명은 우크라이나를 영원히 떠났고 수 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유엔은 발표했다.체르니히우에서는 이미 병원들이 사라졌고,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거리에서 모닥불에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고 있다. 설비공사 직원들은 남아있지만 파괴된 전선과 기본 설비를 복구하는데엔 턱없이 부족해서 이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고 시장은 설명했다.체르니히우 시내에 있던 스탈린 시대의 유명 극장과 그 옆의 12층 아파트도 폭격에 산산조각이 났고 시내 호텔도 러시아 미사일에 맞아 폐허가 되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공감언론 뉴시스
◇ 나토 관리 “적게는 7천명…부상·실종까지 최대 4만명 손실” 미 군 관리 “러시아군 전사자 나토 추산만큼 많지 않아”//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달 동안 러시아 군인이 최대 1만5000명 사망했으며, 부상이나 실종까지 포함하면 손실 병력이 4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나토의 고위 군 관리는 23일 우크라이나에서 약 7000~1만50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부상 당하거나 포로로 붙잡혔거나 실종된 이들까지 합산하면 사상자는 3만~4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북부 자이토미르에서 23일 한 남성이 폐허가 된 학교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 또 다른 나토 관리는 러시아는 장비의 10%를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약 15만명의 군인을 전쟁에 투입했다는 미국의 추정을 고려하면, 러시아의 병력 손실은 약 5분의 1에 이른다는 게 나토의 계산이다.나토가 러시아 군의 사상자 숫자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 러시아의 친정부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개전 뒤 3주 남짓 동안 전사한 자국군이 9861명, 부상자는 1만6153명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이 기사를 곧 삭제하고, 해킹을 당해 부정확한 정보가 실렸다고 해명했다.러시아 병력 손실에 대해서는 서방 사이에서도 추정이 엇갈린다. 미국의 고위 군 관리는 나토의 이날 추정치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사상자 규모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일부 미 관리들은 러시아 전사자를 최대 7000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황준범 기자 j
◇ 러시아군이 26일(현지시간) 우선 순위를 조정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마리우폴은 조만간 수중에 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해 "러시아군의 공세가 완화하면서 키이우를 둘러싼 전투가 점차 교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키이우=AP/뉴시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도로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창고에 짙은 연기가 드리운 가운데 한 남성이 쇼핑백을 나르고 있다.
○··· 반면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이 조만간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두동강' 내는데 성공하고 비교적 가까운 시일 안에 이곳을 완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전쟁연구소는 마리우폴 전투에서 러시아군 손실 정도에 따라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대규모 전투를 재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전쟁연구소는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현재 전황 추세로 볼 때 러시아군의 손실이 계속되고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 '러, 우크라북부 체르니히우 집중포격.."제2의 마리우폴"?'
◇ [체르니히우=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손된 시티 센터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인구 45만명인 마리우폴은 이달 초부터 이어진 러시아군의 공세로 민간인 주거지가 크게 파괴됐다.러시아는 지난 21일 항복 요구를 거부하고 결사항전 의지를 밝힌 마리우폴에 거듭 대대적인 포격을 가하고 있다.앞서 미국 국무부는 마리우폴 병원 등 민간시설 공격을 거론하며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규탄했다.공감언론 뉴시스
◆ '지옥의 고통을 겪고있는 우크라인들'
◇ [키이우=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 대피로를 통해 대피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주민들이 수도 키이우의 기차역에 도착해 모여 있다.
○··· 우크라이나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주민들은 러시아군 침공 두달째를 맞아 이 도시에 포격을 집중시키고 있는 러시아군 때문에 지옥의 고통을 겪고 있다. 블라디슬라브 아트로셴코 시장은 체르니히우에서 도망친 피난민의 수가 인구 28만명의 절반 정도이며 민간인 사망자도 매일 수 백명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황금빛 돔의 성당들과 귀중한 문화재 들도 러시아군의 포화 아래에서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다.
아트로셴코 시장은 우크라이나 TV를 통해 "러시아 군이 청명한 날씨에도 일부러 주택가를 오폭하는 척 하면서 학교, 유치원, 교회, 주거용 아파트, 심지어 축구 경기장까지 공습과 포격을 가해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장성의 추가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번 러시아 장성의 사망은 7명 째다.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야코프 레잔체프 중장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인근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뉴시스]러시아군 제49연합군 사령관 야코프 레잔체프 중장.*재판매 및 DB 금지
○··· 레잔체프 중장은 러시아 제49연합군의 사령관이었다고 한다.서방의 한 관계자는 레잔체프 중장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7번째 장군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장 높은 계급의 장교가 사망한 것이라고도 전했다.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최현호 기자
◇ 영국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방공망을 피하기 위한 자국 내 미사일 발사와 민간인 지역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영국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자국 전투기가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 영공 내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에 지속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괴된 집 잔해 속을 걸어 나오고 있다.
○··· 또 "러시아군은 인구 밀도가 높은 민간인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무기의 공격 실패율이 최대 60%에 달한다는 미국 측의 분석도 언급했다.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소식통 3명은 러시아의 정밀 유도 미사일의 실패율이 최대 60%에 달한다고 전했다.이들 관계자는 러시아가 발사하는 미사일의 종류에 따라 매일 실패율이 달라진다고 평가했다. 실패율이 최대 50%라는 평가와 함께 2명의 관계자는 실패율이 60%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공감언론 뉴시스 최현호 기자
◇ 사우디가 공습중단, 봉쇄 해제하면 영구 휴전도 가능"후티반군 최고지도자 알-마샤트, TV연설..포로교환도 제안 3월26일 예멘 내전 개시 8주년 기념행사에서 [ 하라드(예멘)= 신화/뉴시스]예멘 북섭 하라드지역에서 2월 4일 정부군이 후티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의 탈환을 위해 진입작전을 펴고 있다. 예멘 북부지역의 내전을 틈타 현지의 한 무장세력이 유엔 차량을 습격, 직원 5명을 납치했다고 유엔이 발표했다.예멘의 후티반군이 26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과의 3일간의 정전을 일방적으로 제안하면서, 사우디 연합군이 공습을 멈추고 군대를 철수한다면 영구적 휴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 후티반군의 최고정치위원회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TV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금부터 3일 동안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국경 너머로부터의 미사일발사와 드론 공습 등 모든 군사 작전을 중지한다"고 선언했다.그러면서 "만약 사우디 아라비아가 예멘에 대한 공습과 봉쇄를 중지하는데 동의한다면, 우리는 이번 정전선언을 최종적 영구적 정전으로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모든 지상전과 마리브주를 포함한 모든 전선의 전투가 다 포함된다"고 알-마샤트는 예멘 내전 8년째를 맞은 26일의 기념행사에서 밝혔다.그는 사우디와의 모든 포로교환도 제의하면서 , 거기에는 아브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대통령의 동생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알 -마샤트의장은 " 모든 포로교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유엔 파견단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예멘 후티 반군 공격으로 화재 발생'
◇ 지잔(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지잔의 아람코 터미널에서 20일 새벽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액화천연가스(LNG) 공장과 물담수화 공장, 석유 시설들 및 발전소 등 여러 에너지 시설들이 이날 후티 반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 후티반군의 이런 제의는 사우디 연합군이 홍해 연안의 도시 호데이다와 수도 사나에 대해 강력한 공습과 폭격을 시작한지 몇 시간 뒤에 나온 것이다. 사우디 연합군은 이번 공습이 이번 주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후티반군의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후티반군은 최근 몇 주일 동안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공습과 미사일 요격을 강화했다. 이는 두 달 전부터 예멘정부군이 유전지대인 마리브주와 샤브와의 전투에서 전략적 요충지 여러 곳을 탈환한 이후에 반격으로 이뤄졌다.
예멘은 2014년 이란이 후원하는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와 북부 여러 주를 점령한 이후 사우디가 후원하는 정부군이 이를탈환하려 하면서 8년간의 내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은 하디 정부의 복원을 위해 2015년 3월 26일부터 예멘 내전에 개입해왔다.공감언론 뉴시스
◇ “군 의무복무 기간 연장과 관련한 초안을 조속히 내놓겠다.” 국방장관 “복무기간 연장 초안 내놓겠다” 여론 조사서도 75.9% ‘1년으로 늘려야/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달이 못돼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23일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군 복무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국방부장이 “올해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데다, 국민 여론도 이를 지지하고 있어 조만간 연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대만군 의장대가 22일 타이페이의 대통령궁 앞에 줄지어 있다. 타이페이/로이터 연합뉴스
○··· 한국과 더불어 동아시아의 대표적 징병제 국가였던 대만은 2018년 말 ‘1년’이던 군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로 크게 줄였다. 복무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하다는 것은 실제 복무보다 군사훈련을 받는다는 의미가 강해, 대만의 징병제가 사실상 폐지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만 정부는 군 의무복무 기간을 줄인 것일 뿐이라고 설명해 왔지만, 현재 대만군은 모병제를 통해 모집된 직업 군인들로 운용된다.시행된 지 불과 4년 밖에 안 된 병역 제도를 다시 한번 뒤바꾸겠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침공하면서였다.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예측돼 왔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실화되며, 중국의 대만 침공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게다가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자칫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에 제한적인 군사 지원에 머물고 있다.실제, 이런 모습을 목격한 대만인들은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이 돕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 시작했다. 대만 싱크탱크인 민의교육기금회(여론교육재단)가 22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대만 유사사태가 발생할 때 미군이 참전할까’란 질문에 34.5%(참전하지 않는다 55.9%)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물음에 대해 65.0%가 ‘미군이 참전할 것이라고 답한 것’에 견주면 무려 30.5%포인트나 긍정 답변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며, 상호 방위의무를 명기한 미-화(중화민국) 상호방위조약을 폐기하고, 무기 지원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대만관계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대만이 침공받을 때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하지 않은 ‘모호성의 원칙’을 유지해 왔다.
대만을 둘러싼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14일 국방부에 현행 ‘4개월의 군사훈련’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추 국방부장이 이날 “군 복무 연장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추 부장인 “군 복무 연장 계획이 확정되더라도 1년 동안 공고를 거친 뒤 실시될 것”이라고 했다.한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실시해온 대만은 오랫동안 육군 2년, 해·공군 3년의 병역 제도를 유지해 왔다. 이어, 2008년 복무 기간을 1년으로 줄였고, 2012년엔 출산율 감소와 중국과의 긴장 완화 등을 이유로 복무 기간 4개월로 줄이며 사실상 모병제로 전환했다.애초 2015년부터 징병제를 사실상 폐지할 예정이었지만, 모병제 도입에 따른 병사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제도 시행이 3년 정도 늦춰졌다.
2018년 12월26일 징병제로 입대한 412명이 전부 제대하며 사실상 징병제가 막을 내렸다.대만 국민도 군 복무기간 연장에 동의한다. 민의교육기금회의 22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4개월의 군사훈련만 받는 것이 합리적이냐는 질문에 14.8%가 합리적이라고 답했고, 76.8%가 불합리하다고 답했다. 또 군복무기간이 최소 1년 이상이 합리적이냐는 질문에 75.9%가 동의했다.대만이 군 복무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예비군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징병제를 사실상 부활하는데 상당한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군 복무 연장은 아직 총통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예비군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최현준 특파원
◇ 베르단스크항 정박 상륙함 오르스크 침몰” 군 포로 첫 맞교환…최전방 전황 교착 상태 러시아군, 민간인 끌고 가…“사할린도 목적지 거론//우크라이나 해군이 러시아 군함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수도 키이우 주변 전황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러시아로 강제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우크라이나 해군은 24일(현지시각) 아조우(아조프)해 베르단스크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군함 ‘오르스크’를 침몰시켰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항구에 정박한 배에서 큰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 사진:>24일 아조우(아조프)해 베르단스크항에 화염과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해군이 이날 정박 중인 러시아 군함 ‘오르스크’를 침몰시켰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중 일부 장면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 오르스크가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다른 선박 2척과 3천t급 연료탱크도 함께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 해군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미사일을 발사해 오르스크를 격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스크는 장갑차 등 보급품을 실어나르는 상륙함이다. 앞서 지난 21일 러시아 언론들은 오르스크가 베르단스크항에 입항했으며 흑해 러시아군 보급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오르스크는 화물 1500t을 실을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오르스크 침몰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24일 브리핑에서 “최전방의 전황은 사실상 교착상태”라며 “여러 지역에서 적들은 공세를 지속할 자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23일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미 국방부 관계자가 키이우 도심에서 동쪽으로 25~35㎞까지 접근했던 러시아군이 55㎞ 지점까지 밀려났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본격적 군 포로를 교환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포로로 잡힌 군인 10명씩을 교환했다. 이와 함께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 인근에서 구조한 11명의 러시아 민간인 선원과 러시아 측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민간 선박 승무원 19명을 교환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멜리토폴 시장 이반 페도로프와 러시아 군인 9명을 교환한 적이 있지만, 본격적 군 포로 교환은 24일이 처음이었다.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옴부즈맨은 러시아가 어린이 8만4000명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인 40만2000명을 러시아로 끌고 갔으며, 러시아가 일부는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기 위한 “인질”로 사용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에 포위된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피란한 민간인을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으로 데려갔으며, 이후 러시아로 데려갈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사할린을 포함해 북부 지역 몇 곳이 최종목적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 중국 당국은 지난 21일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추락한 둥팡(東方) 항공 737-800 여객기(MU5735편)의 2번째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CCTV 등 관영매체가 27일 보도했다.매체에 따르면 수색작업에 나선 소방관들이 이날 오전 9시20분(한국시간 10시20분)께 사고 현장인 우저우(梧州)에 있는 산 동쪽 기슭 지하 1.5m 지점에서 오렌지색 원통인 블랙박스를 찾았다. <△ 사진:>[탕현=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탕현의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가 희생자 소지품으로 보이는 물건을 상자에 담아 옮기고 있다.
○··· 전문가들은 이를 사고 여객기의 2번째 블랙박스로 바로 확인했으며 조만간 발표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수색대는 지난 23일 조종실 대화를 녹음한 음성기록장치인 첫 번째 블랙박스를 발견한 이래 비행기록을 담은 두 번째 블랙박스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였다.이들 블랙박스는 MU5735 여객편이 사고 당일 8800m 상공에서 갑작스레 수직 낙하해 추락한 원인과 경위를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MU5735편은 21일 오후 1시15분 윈난성 쿤밍(昆明) 창수이 공항을 이륙해 광둥성 광저우로 가던 중 광시자치구 우저우 상공에서 돌연 산악지대로 떨어졌다.
당시 항공 관제사는 MU5735편의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보고서 여러 차례 조종사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이로 인해 탑승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합쳐서 132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지시에 따라 사고 대책본부는 소방서, 군, 공안, 보건, 검역 등 여러 부서의 인력을 동원해 그동안 사고 현장에서 대규모 잔해와 시신 수습, 수색 작업을 전개했다.둥팡항공과 그 자회사들은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유 737-800 항공기 223대 모두 운항을 정지했다.공감언론 뉴시스 이재준 기자
◇ 지방자치단체 등에 마스크 수천만 장을 기부하며 '마스크 기부 천사'로 알려진 사업가가 거액의 납품 대금을 치르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한기식)는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70대 박모씨를 구속기소했다.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4~5월 여러 마스크 제조업체들에 "마스크 재고 처리를 도와주겠다"고 접근해 24억 원 상당의 마스크를 납품받은 뒤 대금은 치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피해업체로부터 받은 마스크 수천만 장을 전국 지자체 등에 기부해 '마스크 기부 천사'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대금 지급이 미뤄지고 피해업체들이 박씨를 고소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박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혐의를 부인하다가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박씨는 이달 3일 서울 강남의 한 주택에서 체포된 뒤 구속됐다.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업체들을 속여 받아낸 마스크로 기부 행사를 열고, 선행을 베푸는 유력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손현성 기자
◇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고소된 LG유플러스 직원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LG유플러스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한 팀장급 직원 A씨가 이미 해외로 도피한 것을 확인하고 관련 조치에 나섰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여권 무효화, 체포영장 신청 등 여러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로고/대리점과 공모해 허위계약 수수료 가로채 경찰, 입국시 통보·여권 무효화 등 다각 검토
○··· 회사 측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IPTV 등의 상품을 사무실이나 숙박업소 등 많은 회선을 사용하는 곳에 공급하는 '다회선 영업'을 담당했다. A씨는 대리점들과 공모해 가상의 고객사와 허위 계약을 맺은 뒤 회사가 대리점으로 지급하는 수수료를 가로챈 것으로 회사 자체 조사에서 드러났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A씨가 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고, A씨는 1∼2주 전 회사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정원 기자
◇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주한미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미군은 뒤를 쫓아온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경기 평택경찰서는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주한미군 30대 A 준위를 체포해 미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25일 밝혔다.게티이미지뱅크
○··· A준위는 전날 새벽 1시40분쯤 평택시 팽성읍 일대에서 음주운전을 했고, 택시를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조만간 주한미군과 협의를 거쳐 A 준위를 소환해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류호 기자
◇ 박 전 대통령 대국민 발표 중 소주병 날아와…체포 지지자 5000여명 몰려…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 참석//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뒤 대구 집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이 날아드는 소동이 벌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며 10분 가량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집으로 들어갔다.<△ 사진:>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집 앞에는 우리공화당 등 정당과 단체 5곳이 집회 신고를 내고 저마다 환영 행사를 벌이며 5000여명이 몰려 들었다.
○··· 24일 낮 12시15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메시지 발표를 3분가량 이어갔을 때 경찰저지선 뒤에서 소주병이 날아와 깨졌다. 소주병이 박 전 대통령에게까지는 닿지 않았지만 1분 가량 행사가 중단됐다. 다른 부상자도 없었다. 소주병을 던진 남성 이아무개(47)씨는 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 '소주병 투턱남성(47)현장 체포'
◇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 5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힘들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면서 견뎠다. 제가 많이 부족하고 많은 실망을 드렸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사진:>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집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중 소주병이 날아 들었다. 연합뉴스
○··· 대구 달성군으로 오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24년 전 1998년 낯선 이곳에 왔을 때 여러분들은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셨다.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됐다. 이곳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 가고싶을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정치적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그는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앞으로 그것은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
◇ 박 전 대통령은 10분가량 메시지를 발표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해 온 유영하 변호사는 백브리핑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도 오늘 처음 들은 말이라, 확인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진:>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집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론을 통해 윤 당선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방문하겠다고 한 것을 접했는데, 직접 연락 온 것은 없다. 연락이 오면 박 전 대통령이 (만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선과 관련해 말씀하신 것은 없다”고 답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집 앞 네거리'
◇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 강은희 대구교육감,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하러 나왔다. 박 전 대통령 집 앞 네거리는 환영 화환으로 가득찼고,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진실 정의의 대통령’이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과 애드벌룬이 걸렸다. <△ 사진:>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집 앞 네거리에는 환영 화환과 펼침막 등이 걸렸다.
○···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 정희용 의원(경북 칠곡·고령·성주)도 환영 펼침막을 걸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무료 커피차를 운영해 시민들에게 음료를 나눠줬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우리공화당, 대구행동하는우파시민연합,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명탐정근혜짱, 박대통령귀향환영위원회 등 정당과 단체 5곳이 집회 신고를 내고 저마다 환영 행사를 벌이며 5000여명이 몰려 들었다. 우리공화당 쪽이 가요를 틀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자, 한쪽에서는 ‘여기 노래 부르러 왔나, 소리 좀 낮추라’, ‘여기가 조원진 행사판이냐’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대구 중구에서 온 권아무개(77)씨는 “늘 박 전 대통령이 보고 싶었다. 오늘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대통령 시절에 아랫사람을 잘못 둬서 벼락을 맞았는데 이제 정권이 바뀌어서 문재인 대통령도 똑같이 고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소주병 날아들자 잠시 진정'
◇ 대구 북구에서 온 정아무개(76)씨는 “우리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박 전 대통령이 너무 안타깝다. 박정희 대통령도 정치하다가 돌아가셨는데, 처음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사진:>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 인사말을 하던 중 소주병이 날아들자 잠시 진정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이제 고향에 오셔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 박근혜와 함께 위대한 대한민국을”, “박근혜 대통령 완전 해방! 부디 건강하세요”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이날 대구 달성군은 인파가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기존 임시주차장에 더해 테크노폴리스초등학교 터에 임시주차장을 추가로 마련하고, 대형버스 임시주차장도 마련했다. 청와대 경호처는 박 전 대통령 집 앞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통제하고, 집회 장소와 인도를 경찰저지선으로 분리했다. 경찰은 20개 중대, 1500명을 동원해 경비했다.김규현 기자
◇ 한미훈련 '실기동 연습' 부활 가능성도//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발사를 통한 핵실험·ICBM 시험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하면서 우리 군 당국도 맞대응 수위를 높였다. 24일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현무-Ⅱ를 비롯한 미사일 5발로 대응사격에 나선 데 이어, 25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수십 대의 F-35A가 출격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현장 지휘했다. <△ 사진:>서욱 국방장관이 25일 공군기지를 방문해 F-35A 수십 대가 동원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훈련을 현장 지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핵심 전력이다.서 장관은 이날 공군기지를 방문해 엘리펀트 훈련을 현장 지휘하고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총점검했다. '코끼리의 행진'에 비유되는 엘리펀트 워크는 다수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하는 훈련이다. 레드라인을 넘어선 북한의 ICBM 도발에 F-35A를 필두로 한 우리 군의 공중전력을 총동원한 것이다.
서 장관은 이날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는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으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며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위협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러면서 "전천후 은밀한 침투와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보이지 않는 힘'인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활용해 압도적인 전략적 승리를 달성하고 북한의 추가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만반의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 '다음 달 한미훈련 '실기동 연습' 부활 가능성'
◇ 북한의 모라토리엄 파기에 따라 다음 달 18일부터 실시될 예정인 한미연합 군사연습(한미훈련)에서도 실기동 훈련이 부활될 가능성이 있다. 한미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상반기 한미훈련과 동시에 대규모 병력이 움직이는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연습(FE)'을 실시해왔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 수십여 대가 25일 공군기지에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휘했다.
○··· 그러나 북한이 2018년 4월 핵·ICBM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 그해 4월 남북 판문점 회담과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을 통해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실기동 훈련은 폐지했다. 이번에 북한이 스스로 약속을 깬 만큼 실기동 훈련이 부활될 명분이 마련된 셈이다. 군 관계자는 "당장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선 예산과 병력 운용이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한미 양국이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정승임 기자
◇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서 2-0 완승…7승 2무 ‘조 선두’ 29일 아랍에미리트와 10차전 앞둬//또다시 전원 온(On). 귀국 전 멀티골의 환희도 잊었다. 12시간45분의 항공 피로는 생각지도 않았다. 그저 축구가 좋아, 남은 에너지를 불살랐다. 경기장의 6만4375명 관중이 ‘대한민국~’을 연호한 이유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슈퍼스타’ 손흥민(토트넘)의 결정타 등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은 승점 23점(7승2무)으로 이란(7승1무1패·승점 22점)을 밀어내며 조 선두에 올랐다. <△ 사진:>축구 국가대표팀 김영권(왼쪽)이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아랍에미리트와 10차전을 앞두고 있어, 1위로 마칠 가능성은 크다.무엇보다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윤빛가람의 골(1-0)로 승리한 뒤 11년 동안 한 번도 꺾지 못한 이란을 제압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승리로 최근 11년간 1승3무4패, 통산 맞전적 10승10무13패가 됐다.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 이란은 21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앞선다. 이란은 신체적으로 강하며, 기술력과 조직력도 갖춘 팀이다. 하지만 한국엔 좀처럼 나타나기 힘든 특급 손흥민이 있었고, 이날 경기에서 역시 세계 최고의 공격수에 걸맞은 활약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고, 손흥민과 이재성, 황희찬 등 유럽파와 권창훈을 2선에 배치해 공격 작업의 주 임무를 맡겼다.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고, 포백에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늘어섰다. 골키퍼는 김승규.한국은 전반 선수들의 공을 불안하게 관리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3분, 5분, 17분 수비수들의 잇따른 실수로 상대가 골문 앞에서 공을 잡는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벤투 감독 특유의 점유율, 빌드업 축구가 이란이라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흔들린 것이다.몇 년 만에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함성과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대형 카드섹션 이벤트 등 들뜬 경기장 분위기에 선수들의 심장 박동이 높아졌다. 원터치로 이어져야 할 빠른 공격 전개도 드리블 실수나 띄워주기의 둔탁함으로 예리함이 떨어졌다.기대보다 특징이 없는 경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꾼 것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공만 잡으면 상대의 집중 견제에 돌파구를 열지 못하던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 이란 벌칙 구역 왼쪽 앞에서 잡은 공을 치고 나간 뒤, 낮고 빠른 궤적의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란의 아미르 자데 골키퍼가 두손으로 공을 막아 세우려 했으나, 워낙 강한 공은 그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2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경기(3-1)에서 멀티골을 터트렸지만, 기쁨의 스위치를 오프(Off)시킨 뒤 장거리 비행 여독에도 “대표팀 승리”만을 외쳤던 집념이 일군 골이었다.손흥민은 지난해 10월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전반 선제골(1-1)을 넣는 등 까다로운 이란과의 경기에서 해결사 구실을 했다.손흥민의 골로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들어 전반과는 완전히 다른 리듬으로 이란을 몰아붙였다. 후반 초반 손흥민과 황의조가 잇따라 골문 안으로 때린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며 막혔지만, 파상적인 공세의 물꼬가 이때부터 터지면서 흐름은 한국이 압도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좌우 포지션을 바꾸면서 이란 수비를 교란하기도 했다.결국 후반 18분 추가골이 터지면서 한국은 압승을 예감했다. 측면의 황희찬이 넣은 크로스를 이재성이 살짝 꺾었고, 골지역 정면에서 대기하던 김영권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자 스탠드는 팬들의 함성으로 흔들렸다.이란은 이날 코로나19로 메디 타레미(포르투)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 등이 빠졌다. 하지만 장신의 사다르 아즈문이 최전방에서 롱볼을 활용한 득점을 시도하는 등 사력을 다했다. 한국은 게임 체인저 손흥민과 이란전 11년 무승의 고리를 끊겠다는 선수단의 각오, 관중의 열화같은 응원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위해 26일 밤 출국할 예정이다.
◇ 최근 한 온라인 사이트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척추뼈를 10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온 데 대해 천주교 측은 "유해는 매매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27일 "판매글을 올린 게시자가 실제로 유해를 취득했을 것 같지는 않다. 만에 하나 그렇다면 절도"라며 "관심끌기 목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 사진:>[서울=뉴시스]김대건 신부 초상화 (사진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재판매 및 DB 금지
○··· 실제 교황청 문헌 시성성 훈령 '교회의 유해: 진정성과 보존'에 따르면 유해는 각별한 공경과 관심의 대상으로, 어떤 형태로든 미신이나 매매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이 관계자는 "성물이나 성인의 유해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갖고 심지어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연초 '악마 묵주' 등 변형된 성물이 유통되는 것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공지가 나간 적도 있다"며 "(김대건 유해) 판매글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순 없으나 성인의 유해를 매매 대상으로 삼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온라인 사이트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척추뼈 김대건 신부님 천주교 성물'을 1000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현재 해당 판매 글은 삭제된 상태다.한편 김대건 신부는 한국인 첫 사제로 지난해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유해는 성인의 이름이 붙은 성당·성지 등 약 200곳에 분산 안치돼 있으며, 일부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감언론 뉴시스 이현주 기자
◇ 겨레의 얼이 깃든 생활 문화인 ‘한복 입기'가 나라의 공식 문화재로 격이 높아진다.문화재청은 명절이나 길일에 의례나 놀이를 위해 전통 옷 한복을 입고 멋을 발산해온 한민족 특유의 문화관습인 '한복 입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24일 발표했다.청 쪽은 “우리 민족사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공동체를 통해 관련 지식이 전승되고 있고, 가족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고 예를 갖추는 데 필요한 매개체란 점에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 사진:>한복 저고리 매무새를 서로 잡아주는 이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 단, ‘한복 입기'가 한반도 전역에서 널리 전승, 향유되는 생활문화임을 감안해 ‘김치 담그기', '떡 만들기' 등과 같이 특정 보유자·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바지, 치마, 저고리, 옷고름 등으로 구성되는 한복의 원형은 고대부터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인의 모습을 표현한 토우 등에서 확인되며 조선시대에 고전적인 전형이 세워졌다고 본다. ‘한복'이란 용어은 1876년 개항 이후 서구 문물이 쇄도하면서 구한말 서양 옷과 구분하기 위해 쓴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조정의 행정기록인 <승정원일기> 1881년 기록에는 ‘조선의'(朝鮮衣)란 공식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1900년 대한제국 정부에 의해 ‘문관복장규칙'이 반포돼 문관 예복을 양복으로 규정하면서 한복과 양복이 공존하는 의복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형태가 간소화하고 의례복 정도로 사용 범위가 축소됐지만, 최근에는 생활한복이 보급되고 패션 한복도 디자인되면서 여전히 한국인의 일상 복식문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문화재청은 예고 기간(30일)에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복 입기'의 지정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노형석 기자
◇ 구한말 대한제국 국권을 빼앗은 침략 원흉인 일본 초대총리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사살한 안중근 의사(1879~1910). 그가 사형 직전까지 옥중에서 꺼내 봤던 젊은 부인과 앳된 두 아들의 빛바랜 사진이 마침내 고국에 돌아왔다. 안중근 의사의 부인 김아려와 두 아들 분도, 준생의 빛바랜 사진이 붙어 있는 사진첩. 표지를 비단으로 싼 이 사진첩은 안 의사가 옥중에서 숱하게 꺼내 보며 애장했던 유품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0년 한 일본인 소장가가 안중근 의사 숭모회에 사진첩을 기증한 사실이 22일 공개됐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 삼성그룹 산하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 순국 112주기(26일)를 앞두고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최근 안중근 의사 숭모회로부터 보존처리를 위해 인계받은 안 의사의 가족 사진첩과 친필 붓글씨 2점의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재단 쪽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세 유품의 수복과 보존을 위한 작업 공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사진첩과 친필 글씨 작품을 포함한 안 의사 유품 48점이 2020년 1월 일본 소장자의 결단으로 안중근 의사 숭모회에 기증된 사실도 처음 언론에 알렸다.공개한 유품들 가운데는 가족사진첩이 우선 주목된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열렸던 안 의사 친필유묵전 때 일본 야요이박물관 소장품으로 처음 세상에 소개됐던 유품이다. 비단으로 싸인 사진첩 안에 안 의사의 부인 김아려와 어린 아들 분도, 준생이 찍힌 빛바랜 사진이 붙어 있는데, 첩의 모서리가 크게 닳은 모습이 눈에 띈다.
재단 쪽이 낸 설명 자료를 보면, 이 사진은 의거 직후 일본 경찰이 촬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 의사는 거사를 결행하기 전에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동지 정대호에게 부탁했다. 당시 평안남도 진남포에 살던 부인 김아려는 연락을 받고 두 아들 분도, 준생과 함께 하얼빈으로 갔으나 의거 다음 날 도착해 남편을 만날 수 없었다. 당시 한복 차림으로 하얼빈 시내를 배회한 부인 김아려와 아이들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일본 경찰이 현지 총영사관으로 연행해 조사하면서 가족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진다.사진첩을 만든 이는 안 의사가 갇혔던 뤼순 감옥의 관리로 추정된다. 사형 판결을 받은 안 의사를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가족사진을 구해 붙인 비단 사진첩을 만들어 건넸다는 것이다.실제로 모서리의 닳은 흔적은 안 의사가 수없이 꺼내 봤을 흔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재단 쪽 관계자는 “사진첩은 안 의사의 재판 당시 통역을 맡은 소노키 스에요시란 인물이 안 의사로부터 직접 받거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후대 소노키의 딸이 일본 소장가에게 기증했다가 최근 고국에 돌아오게 됐다”고 전했다.함께 보존처리 될 붓글씨 작품 2점은 사형 집행 직전인 1910년 3월께 쓴 것으로 추정된다. ‘천당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란 뜻의 ‘천당지복영원지락’(天堂之福永遠之樂)이란 천주교 신앙 관련 글귀가 쓰인 작품은 사진첩과 함께 2020년 일본인 소장자가 기증했다. 최초 소장자는 밝혀지지 않았다.‘높은 뜻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뜻의 <논어> 문구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이 쓰인 또 다른 글씨 작품은 1910년 공판 과정을 취재한 도요신문 통신원 고마쓰 모토고에게 준 것이다. 고마쓰가 1921년 일본으로 가져갔고, 후손이 2016년 11월 안중근의사기념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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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한 원래 모습으로 복원 방침'
◇ 사진첩은 현재 연결 부분이 끊어졌고 모서리 부분이 많이 해진 상태다. 손상 부분을 수리해 최대한 원래 모습으로 복원할 방침이라고 한다. <△ 사진:>안중근 의사의 친필 글씨 작품. 왼쪽 작품은 ‘천당지복영원지락’, 오른쪽 작품은 ‘지사인인살신성인’이란 글귀가 각각 쓰였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두 글씨 작품들은 종이와 족자를 꾸미는 장황천을 천연 소재로 바꾸고 수년간 숙성시킨 풀로 다시 배접하기로 했다. 재단 쪽은 “예산과 인력이 달려 보존처리 하지 못하는 독립운동 유산들을 찾아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 XXBLUE, '업비트 NFT' 경매에 3개 에디션 출품 1번 에디션 최고 경합...3개 총 7억3700만 원에 낙찰 김환기 최초 NFT 작품·국내 NFT 에디션 최고가 기록/ 김환기(1913~1974)의 '우주'가 NFT(대체불가토큰)가격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원화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는 132억 원에 낙찰돼, 국내 미술품 중 최고 비싼 그림이다.<△ 사진:>김환기의 우주가 국내 최초로 NFT작품으로 제작되어 경매에 출품됐다. (사진제공=LG전자) *재판매 및 DB 금지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옥션블루의 자회사 XXBLUE에 따르면 NFT 작품으로 제작된 김환기 ‘우주’ 3점이 총 194이더리움(7억 3700만 원)에 낙찰됐다. 환기재단이 정식 승인한 김환기 작품 최초 NFT 작품이자, 국내 NFT 에디션 최고가 기록이다.XXBLUE는 지난 24~25일 열린 '업비트 NFT' 경매에 ‘우주 NFT' 작품을 3개의 에디션으로 출품했다. '우주 NFT' 작품의 정식 제목은 ‘김환기 NFT : Digital Media Reproduction : KIM Whanki_Universe 05-IV-71’이다. 업비트의 ‘업비트 NFT’에서 잉글리시 옥션 방식으로 경매에 올랐다.경매 시작가는 약 56이더리움(2억 원)이었다.
1번 에디션은 30회의 경합을 거쳐 77이더리움(약 2억 9000만 원), 2번과 3번 에디션은 각각 58.5이더리움(약 2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자에게는 'NFT 우주' 작품을 LG 올레드TV에 담아 전달한다.이번 'NFT 우주’는 국내 최고의 CG(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와 VFX(시각특수효과)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문화 콘텐츠 기업 로커스(LOCUS)가 제작했다. 가상인간(버추얼휴먼) ‘로지’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회사다. 'NFT 우주'는 원작 작품 속 소용돌이 형태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약 10만 개의 점들을 한 점 한 점 분리해 특유의 신비한 색채와 각각의 미묘한 변화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 '2억→2억9000만 원 낙찰'
◇ 한편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는 1970년대 뉴욕 시기에 완성된 작품이다. 김환기 작품중 유일하게 두 폭으로 제작된 '푸른 점화'로 광대한 우주적 공간의 신비스러움을 전하는 대작이다. [서울=뉴시스]132억에 낙찰된 김환기 '우주' 사진=XXBLUE 제공.
○··· 2019년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화 약 131억 9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 작품 가운데 최고가이자 한국 미술품 사상 첫 100억원대를 넘긴 작품이다.
*'우주(Universe 5-IV-71 #200)'의 작품명은 영어와 숫자 특수 기호가 있어 아리송하지만 알고 보면 쉽다. '우주'라는 영역 'Universe는 작품 이름이고, 이어 붙여진 '5-IV-71'은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날인 1971년 4월 5일을 뜻한다. 또 '#200'은 제작 순번에 따른 일련번호(200번째 작품)를 기록한 것이다.공감언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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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습니다. 시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인간 혹은 사회를 풍자 비판 하는, 시사 만평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바쁘신 예지의 네티즌 분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답니다. 본 Natizen 시사 만평 떡매는 오늘 날자 유수닷컴의 유명작가 분들 께서 작성 개재한 작품중, 작성자가 우수작을 선별 발췌하여 무료로 재 배포 하는 것임으로 연결에 넣어 두시고 온 가족 분들 께서 Netizen Photo News와 연계하여 함께 즐겨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