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비등점에서
두 번째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사건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드셨습니다. 예수님은 영적으로 탁월하신 분이기에 이미 당신의 죽음을 예감하셨습니다. 미리 아셨기 때문에 제자들에게 유언을 하셨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하신 말씀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이때의 예수님의 모습은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라는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영적으로 미숙해서 잘 싸우고 실수도 많고 불안하여 화도 잘 내는 별 볼일 없는 제자들을 믿고 사랑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실수와 허물, 부족함과 연약함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지적하고 야단치기보다 용서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사랑을 하셨던 것입니다. 사람은 그 사람의 실수와 허물을 대신 지고, 그 대가를 지불해 줄 때 변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자기 사랑을 그렇게 표현하셨습니다. 저녁을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셨습니다.
사랑은 언어가 아니라 행동입니다. 이 장면을 깊이 묵상해 보면 예수님은 식사를 다 하신 뒤가 아니라 도중에 불쑥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아마도 죽음을 예감하고 마지막 식사를 하시다 보니 예수님에겐 사랑하는 마음이 솟구치셨을 것입니다. 가슴이 사랑으로 끓어올라 사랑의 비등점에 이르자 그 사랑을 무엇으로라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이때 제자들의 표정을 떠올려 보십시오.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 사랑이라는 비타민이 하는 일
진정한 사랑이란 이처럼 발을 씻어 주는 것, 낮아져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비록 상대방에게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지적하거나 상처를 주지 않고 넘어가 주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바로 나보다 못한 사람의 발을 씻겨 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위로와 격려의 말을 그리워하는 법입니다. 누군가가 지나치며 하는 따스한 말, 사랑의 말 한마디를 들을 때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죽기까지 사랑한다.” 하셨습니다. 사랑은 기적을 만듭니다. 용서는 치유를 가져옵니다.
이 사건에서 한 명을 주목해 보겠습니다. 베드로입니다. 어찌 보면 그는 사랑을 받을 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발을 씻어 주겠다고 하니까 화들짝 놀라며 “주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사랑할 줄 모르고 사랑 받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것뿐 아니라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타인의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잘해 주면 ‘뭔가 속셈이 있을 거야’ 하면서 오히려 경계가호 의심하기도 합니다.
*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십시오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예수님은 용서하시고 상처 주지 않으며 죽음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절대로 상처주시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격려하고 축복하십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분들이 약점을 너무 들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덮어 주고 받아 주고 속아 주며 용서해 주십시오.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또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던 예수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은 자기 안에 있는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셨던 분입니다. 사랑 표현에 인색하지 마십시오. 남편과 아내, 자녀에게 우리들의 사랑을 표현하십시오. 그럴 때 예수님의 기적이 나타날 거라도 믿습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