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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장기추세 변곡점은 ‘지금’… “신흥시장 진출지원 강화”
무역협회 '무역 현안 관련 언론 간담회' [사진=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4분기를 향후 수출 장기추세의 변곡점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우리 수출의 장기추세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수출감소로 추세적 상승 모멘텀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올해 4분기와 내년 중 월간수출 실적에 따라 장기추세 상승 혹은 하락세가 결정될 전망이다.
협회는 10월 26일 개최한 무역 현안 관련 언론 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수출 부진요인으로는 비대면 IT수요 감소와 함께 수출산업기반 약화, 생산인력 부족, 투자 정체, 가격경쟁력 약화, 가치경쟁력 제고 미흡 등을 꼽았다. 특히 IT수요 부진은 올해 수출감소 영향률이 76.4%에 달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수출회복 시점은 IT제품 수요 회복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생산역량이 집중된 ICT제조업은 서비스 부문과 달리 2024년이 되어야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반도체 단가는 8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방산업 회복 여부에 따라 빠르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AI용 반도체 및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상대적으로 빠른 수요 회복세를,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IT제품은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했다. 디바이스 부문 수요는 올해 10% 감소했으나, 내년에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요 증가율이 4.8%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거시 수출환경은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내년 세계경제 성장 및 상품교역량 회복세가 올해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입 여건에서 ▷자국우선주의 확산 ▷글로벌 불확실성 상시화 ▷신흥시장 약진 ▷전기동력화 확대 등의 변화가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우리 무역의 대응 과제로 ▷신흥시장 수출성장 노력 확대 ▷수출기업 자금 애로 완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활용 ▷자국우선주의 대응 ▷기업제도 글로벌 표준화 ▷첨단 미래산업 집중 육성 ▷주요국 인프라 사업 참여 추진 등을 꼽았다.
●수출 개선세 속 미국·신흥시장 중요성 부각 = 올해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부진을 거듭해온 우리 수출은 최근 개선세를 보이며 미국시장과 신흥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통관기준 수출은 지난 10월 20일까지 49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수입은 52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의 증감률을 보이며 무역수지 적자 폭이 234억 달러에 달했다.
7월까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월 기간 한국 수출증감률은 ?12.9%로,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WTO가 발표하는 글로벌 수출순위도 작년 6위였던 것이 8위로 하락했다.
상반기 유가 하락으로 9월까지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지난해 25.2%에서 올해 1~9월 21.9%로 3.3%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산유국 대상 무역적자는 완화된 반면 대중국 적자가 두드러졌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15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96억 달러 악화하며 사우디아라비아(202억 달러 적자)에 이은 적자 폭을 보였다.
수출은 최근 12개월 연속 부진세를 보이는 중이나 8월부터 감소 폭이 한 자릿수로 둔화하는 등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무역 불황 속에서 상반기 국제유가가 낮아져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6월부터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
수출은 9월까지 자동차(35.8%), 선박(6.1%), 일반기계(3.3%)를 제외한 주력 품목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8월부터는 일부 품목에서 감소세가 둔화하며 디스플레이와 가전 등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1~9월 수출 비중은 반도체(-4.0%p), 컴퓨터(-1.1%p), 석유제품(-1.1%p)에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고, 자동차(3.3%p), 일반기계(1.0%p)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0.4%)과 유럽연합(3.7%)시장으로의 수출은 수입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인 반면 대만(-29.4%), 중국(-24.3%), 베트남(-16.1%)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이후 유럽연합(EU)·미국·베트남시장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9월 중 대만 및 인도시장으로의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우리나라의 해외시장 수출의존도는 중국(-3.1%p), 아세안(-1.2%p) 등 해외 생산거점과 대만(-0.7%p)시장에서 하락했다. 반면 미국(1.9%p), EU(1.4%p), 일본(0.2%p) 등 고소득 시장의 비중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9월 우리나라의 중국(19.7%)과 미국(18.0%)에 대한 수출 비중 격차는 역대 최저치인 1.7%p로 축소됐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있어 중국 못지않게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한 셈이다.
수출물량은 작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세계 수입물량 감소 폭이 3%를 웃돌며 미국과 EU 등 선진국의 수입물량 감소세가 누적되고 있다. 중국과 동유럽으로의 수출물량은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며, 아프리카, 중동은 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수출기업이 선정한 중점 비즈니스 국가 20개국 중 미국, EU를 제외한 GDP 상위 12개 국가를 선정해 해당국의 수입증가 품목을 추출하고 국가별로 2020~2022년 연평균 수입증가율이 높고 올해 최근 월까지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품목을 뽑아 수출 유망품목으로 소개했다.
12개국의 수출 유망품목은 자동차(인도, 브라질, 멕시코, 호주, 인도네시아, 튀르키에,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UAE 9개국), 전력용기기(브라질, 인도네시아, 튀르키에, 태국, UAE, 베트남 6개국), 화장품(인도, 호주, 태국, UAE, 베트남, 말레이시아 6개국), 원동기?펌프(5개국), 계측제어기(브라질, 멕시코, 호주, 인도네시아, 튀르키에 5개국), 건설광산기계(브라질, 호주, 인도네시아, 튀르키에 4개국) 등이 많았다.
무역협회의 해외 비즈니스 수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중점 수요는 중국·일본에서 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우리 기업의 새로운 중점 비즈니스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신흥시장 약진을 우리 수출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신흥시장을 겨냥한 기업·정부 차원의 수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우리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진출 국가별 맞춤형 정보 제공, 현지 바이어 발굴을 위한 수출 상담회 등 기업군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수출 지원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 유망 12개국별 진출 유망품목>
중국 | 의약품(6.0,7.1), 석유제품(16.6,13.9), 항공기?부품(-11.4,40.2), 합금선철?고철(31.8,10.4), 기호식품(7.2,11.5), 패션잡화(8.5,23.5), 기초유분(6.4,0.6), 섬유?화학기계(1.2,9.3), 도료?잉크(7.2,2.6), 운동레저용품(16.3,3.8), |
인도 | 통신장비(0.6,10.8), 항공기?부품(-9.6,59.8), 의료기기(4.4,15.5), 공기조절?냉난방기(0.3,3.0), 축전지?배터리(19.3,32.0), 페인트?광택제(7.5,40.8), 화장품(14.2,14.9), 운반용기계(2.3,32.3), 자동차(10.3,99.9), 광학기기(8.5,10.4) |
브라질 | 자동차(4.6,34.5), 항공기?부품(64.6,12.7), 전력용기기(49.6,38.0), 무선통신기기(12.3,2.8), 계측제어기(14.6,13.1), 산업용전기(15.9,4.4), 고무제품(14.8,15.3), 철강판(30.2, 5.8), 전자응용기기(6.0,11.9), 건설광산기계(18.9,2.8), |
멕시코 | 자동차(4.8,64.0), 철강제품(9.1,8.9), 의약품(9.1,20.4), 내연기관(6.0,7.2), 변압기(12.2,6.5), 화장품(6.7,17.2), 의료기기(6.6,13.6), 고무제품(9.9,5.5), 계측제어기(8.0,7.0), 철도?레일제품(7.8,40.3) |
호주 | 자동차(10.3,24.8), 무선통신기기(5.3,5.9), 건설광산기계(12.2,14.3), 전자응용기기(6.8,9.7), 원동기?펌프(3.3,15.8), 농기계(23.3,24.4), 고무제품(6.5,3.9), 패션잡화(11.1,6.7), 항공기?부품(-2.8,9.6), 계측제어기(4.8,6.4), 화장품(5.0,25.4), 운반하역기계(9.1,15.0), |
인도네시아 | 반도체(32.4,13.9), 자동차(19.3,61.2), 건설광산기계(23.7,5.5), 원동기?펌프(-2.6,22.2), 기계요소(6.7,2.3), 공기조절?냉난방(1.4,4.8), 전력용기기(2.5,7.3), 철강관?선(8.5,54.0), 전자응용기기(12.9,22.0), 계측제어기(6.3,17.4), 제지인쇄기계(5.1,35.3) |
튀르키에 | 석유제품(27.7,14.2), 자동차(33.1,150.8), 자동차부품(7.2,23.9), 원동기?펌프(11.9,20.6), 무선통신기기(0.2,49.1), 기계요소(15.7,24.5), 컴퓨터(18.5,26.7), 전력용기기(18.9,36.1), 계측제어기(6.0,30.5), 건설광산기계(35.7,66.0) |
사우디 | 수송기계(4.8,26.0), 광학?정밀기계(-4.6,48.9), 플라스틱(9.6,5.7), 화학제품(45.7,11.1), 신변잡화(1.7,6.5), 무기류(3.6,25.2), 세라믹?유리(2.7,12.4) |
태국 | 반도체(16.7,5.7), 자동차(0.5,199.4), 패션잡화(3.2,29.7), 전력용기기(4.8,13.4), 신변잡화(6.6,11.9), 화장품(-12.8,35.3), 농기계(8.7,9.7), 광학기기(2.6,18.4), 반도체제조장비(29.0,46.2), 의료기기(5.0,19.2) |
UAE | 무선통신(34.1), 자동차(24.2), 의약품(40.8), 자동차부품(24.3), 철강판(57.3), 합성수지(68.2), 원동기?펌프(21.5), 전력용기기(22.9), 화장품(20.9), 공기조절?냉난방(27.1) |
베트남 | 의약품(4.9,3.6), 전력용기기(13.0,1.3), 유리제품(8.4,-0.8), 화장품(10.6,4.6), |
말레이시아 | 석유제품(17.4,24.5), 자동차부품(11.3,12.6), 항공기?부품(5.6,73.0), 원동기?펌프(5.0,9.9), 전자응용기기(1.5,16.2), 화장품(0.7,7.7), 기초유분(2.9,18.8), 석유화학중간원료(3.8,6.5), 운반하역기계(1.1,19.5), 철도?레일(1.3,70.0) |
주 : 1. 각국 수입 상위 품목 중 수입증가율이 높은 10개 품목을 선정
2. ( )내는 2020~2022년 3개년 연평균 수입증감률 및 2023.1~최근 월간 수입증감률 병기. UAE는 2023년 통계가 없어 2020~2022년 연평균 수입증감률만 괄호로 작성
자료 : 무역협회 K-stats, CEIC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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