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인 조계종이 주요 사찰의 재정 公開를 시작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
인천 강화 보문사,
경북 경산 선본사 등
직영사찰 4개의 지난해 수입.지출 명세를 밝히면서,
다른 30여 개 사찰도 연내에 寺報 등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사찰은 이미 재정을 공개했으나,
조계종 중앙행정기관인 총무원 차원에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가볍지 않다.
재정 투명성은 사회의 소금 역할을 해야 하는 모든 종교가 갖춰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수입.지출부터 불투명한 상태로 사회의 신뢰를 기대할 순 없다.
그 공개는 헌금.시주 등을 한 신도들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조계사의 경우만 해도 지난해 수입은 佛供 66억5800만 원을 포함한 일반회계 138억4000만 원,
총본산 성역화 佛事 29억9500만 원 등 특별회계 46억6100만 원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보직 스님 보시금을 비롯한 용도별 지출 금액에 대해 명확히 아는 것은 신도의 당연한 권리다.
첮주교 서울대교구가 2007년 이래 주보를 통해 재무재표를 공개해오고 있고,
개신교 교회 대다수도 週報 등에 헌금 명세를 밝히며
매년 당회에 결산 보고를 하는 이유도 그 떄문이다.
조계종은 사찰 재정 공개에 뒤늦게나마 적극적으로 나선만큼,
이를 전국의 모든 사찰로 확대하면서 회계 결과의 신뢰성을 더 높일 방안 등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불교의 다른 종단은 물론, 공개를 주저하는 일부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다
문일 20160405 사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