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기포, 쾌활하고도 우아한 풍미,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샴페인은 식전주는 물론이거니와 가벼운 전채 요리부터 해산물, 파스타, 육류와도 잘 어울리는 다재다능한 와인이다.
올 여름 일상에 특별함을 더할 폴 당장의 샴페인들을 주목해보자.
■폴 당장 뀌베 카르트 블랑쉬
폴 당장의 샴페인 중 가장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샴페인.
100% 샤르도네 품종으로 초록 사과를 베어 문 듯 상큼한 사과 향과 흰 꽃 향, 시트러스 향이 입맛을 돋운다.
부드러운 기포와 과실 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청량한 여운을 더해 요즘 같은 날씨에 차게 마시면 더없이 좋다.
가격은 8만5000원. 국내 와인 유튜버 ‘와인킹’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 샴페인으로 호평받았다. 샴페인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다.
☆페어링 - 식전주로 어느 식사에나 어울린다. 해산물 베이스의 전채요리, 생선 또는 스시와도 궁합이 좋다.
■폴 당장 뀌베 장 밥티스트
와이너리의 오너인 장 밥티스트의 이름을 내건 와인인만큼 폴 당장만의 개성이 담긴 샴페인이다.
역시 샤르도네 품종 100%로 가볍고 은은한 꽃과 라임, 파인애플, 시트러스 향을 가졌다.
입에 넣으면 오렌지, 자몽 등 열대과일의 아로마와 함께 섬세하고 풍부한 버블이 느껴진다.
너무 가볍지 않은 바디감, 적절한 산미가 어우러져 균형 잡힌 우아함을 선사한다. 가격은 10만원.
☆페어링 - 생선 요리, 치즈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소르베 등 디저트와도 함께 마시지 좋다.
■폴 당장 뀌베 47 골드에디션
폴 당장의 대표 격인 샴페인으로 프랑스 상파뉴 꼬뜨 데 바 지역에서 생산되는 100% 피노누아 품종으로,
1947년 폴 페페르(Paul Pepere)가 피노 누아로 만든 첫 번째 샴페인을 기리기 위한 스페셜 샴페인이기도 하다.
독특하게 ‘솔레라(Solera)’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숙성할 때 가장 오래된 와인을 바탕으로 다른 해의 와인을 빈티지 순으로 더하는 양조방식이다.
깊고 풍부한 맛과 구조감을 지님과 동시에 섬세한 아로마가 공존한다.
상쾌하면서도 풍부한 바디감, 오랜 잔향도 인상적. 가격은 15만원.
☆페어링-가금류(닭, 오리 등), 육류, 향이 강한 치즈와 잘 어울린다.
TIP. 샴페인을 마실 때는 6~8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아이스 버킷에 절반은 차가운 물, 나머지는 얼음으로 채운 다음 약 30분 정도 넣어두면 된다.
이후에는 중간중간 병을 돌려 샴페인이 골고루 차가워지도록 한다.
샴페인 글라스는 가늘고 긴 ‘플루트(flute)’를 사용하고 마실 때는 글라스에 3분의 2 정도가 차도록 따르면 된다.
장 밥티스트 폴 당장 CEO 인터뷰
“Easy to drink(이지 투 드링크), 한잔을 마셨을 때 다음 잔을 또 마시고 싶은 샴페인,
누구나 마시기 쉬운 샴페인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영국 왕실 샴페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와이너리 ‘폴 당장 에 피스(Paul Dangin et Fils, 이하 폴 당장)’의 장 밥티스트(위 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폴 당장은 1947년 설립된 가족경영 샴페인 하우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샴페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간 70만 병 이상의 샴페인을 생산하는데 이는 현존하는 가족 경영 샴페인 업체 중 최대 규모다.
지난 2014년 아영FBC를 통해 국내시장에 진출한 후 한국은 일본, 캐나다에 이어 3번째 주요 판매국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수출 순위 3위에 있는 한국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
밥티스트 CEO는 “와인에 대한 이해·성숙도가 높고, 페어링(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중요시하는 점”을 한국 소비자들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은 일본에 비해 변화에 대해 열려있다”며 SNS와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 뒤 주 고객층이 될 2030세대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 만드는 발포성 와인이다.
이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와인에만 ‘샴페인’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그 외의 스파클링와인에는 샴페인이란 단어를 쓰지 못한다.
설립 당시 상파뉴 꼬뜨 데 바 지역의 왕이라 불리는 피노누아 100%로 첫 샴페인을 선보인 폴 당장은 이후 1949년 왕실 납품 허가권을 지닌 J&B(저스테리니 앤 브룩스)에 발탁돼 영국 왕실의 샴페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영국 왕실에 샴페인을 납품하는 하우스 중 유일한 가족 경영 업체로 신생 와이너리 임에도 불구하고 와인 퀄리티 하나로 쾌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Drops of God)’에 폴 당장의 샴페인 ‘당장 페이’가 소개돼 명성을 얻기도 했다.
최상의 포도 선별과 고품질 샴페인 생산을 중요시하는 폴 당장은 100% 손으로 직접 포도를 수확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외부 포도즙이나 와인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밥티스트 CEO가 “폴 당장의 샴페인에는 화학제품이나 첨가물이 없어 마신 후에는 두통이 없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밥티스트 CEO는 “지난 2015년 첫딸이 태어난 이후 지속 가능성과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며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 가능한 샴페인 생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폴 당장은 유기농 재배방식이 유행하기 전부터 제초제 사용을 최소화 하는 등 친환경적 기술을 통해 유기농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
폴 당장 와이너리의 포도밭은 환경을 생각한 세심한 관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지난 2016년에는 환경을 보호하는 포도 재배 인증인 ‘테라 비티스’(Terra Vitis) 인증을 받기도 했다.
노정연 기자
https://lady.khan.co.kr/issue/article/20240605093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