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암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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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슴을 가진 묘령의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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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풍상을 용광노에 녹여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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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찍어내고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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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조근 노래가 진행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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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젊은 부부와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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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를 위한 선곡도 섬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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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굴~~따러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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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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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가 늘 중얼거리는 동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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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병중에 어미의 눈가에 서린 물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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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을 수 없는 은혜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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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를 적시고 중얼거리던 날이 꽤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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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마저 몇곡 무난하게 뺃어 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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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항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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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는 이 노래를 들으면 숙연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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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하며 인생을 즐길 용기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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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쉬려는 듯 부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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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남아에게 오려나,,,,쿵쿵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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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잔의 맥주가 목구멍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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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닿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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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 많은 술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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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님의 발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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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에게 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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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밍 스쿨에서 포진시켜 놓은 걸음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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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 타박 낯선이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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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이에게 인사나 하는 자연스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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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당황스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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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는 남아에게 선뜻 내미는 작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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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잡아보고 작은 손이란 것을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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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히 젖어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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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쉽게 제 일인양 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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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가 큰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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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셨냐고 묻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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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혼자죠? 혹 부모님께서 걱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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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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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는 늘 집 밖에선 혼자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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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안개에 싸인 성인봉을 오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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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고사리 숲에서 노오란 나리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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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할적에도 혼자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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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의 향일암에서 망망한 대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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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며 굴 한접시에 술 한모금 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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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때도 혼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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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에선 윤선도의 시가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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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照를 찾아 홀로 뾰죽산에 오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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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사에서 고란초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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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백마강에선 낙화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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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삼천궁녀의 치마폭을 본 것도 혼자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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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에서 단종의 비가를 들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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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에서 비를 맞고 길을 잃었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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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성에선 여름날의 날카로운 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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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로 부터 들었을 때도,,,,"시간만허비 했군 에이ㅣㅣㅣ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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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시집의 내용을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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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풍상을 갈라 놓고 봉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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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언어는 강건하고 대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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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변이라 하면 오히려 흉이 될것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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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럼 없는 님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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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남아의 가슴에 담겨져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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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혹은 격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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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슴에 큰 용광노를 담고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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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안스러움이 감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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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이미 용광노를 지피는 요령을 터득하고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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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하며 적응하는 묘수를 얻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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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듯 당당하고 당당하며 겸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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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요리하는 감각들을 조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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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하는 요령을 지녔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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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컨대 흔치 않을 인물일 거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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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의 추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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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柔하며 맑고 언어는 강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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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는 당당한 것이 그래서인가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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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하여 맥주병을 들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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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구 먼저 따르겠다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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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금하게 차 오르는 맥주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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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농도가 이보다 짙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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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면에는 희색이 심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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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피가 울컥거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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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님에게도 잔을 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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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에 못미치게 따르라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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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허용이 되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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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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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것 그것으로 사는 사람이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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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여 님을 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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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는 다시 맥주잔을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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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확인해야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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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작품을 구하며 행복을 안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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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밀쳐내느데 꿈에서 깨어나는 듯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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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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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야릇하고 가슴은 맑아 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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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비가 내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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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의 기쁨을 조롱하고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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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 할 바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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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오늘 너를 치죄치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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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보살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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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매우 유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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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날 남아는 버스에 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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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桃園을 떠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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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의 꿈결같은 하루가 이렇게 긴 글이 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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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신 분들 叩頭白拜하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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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허용하여 주신 님에게도 고개숙여 禮를 告하나이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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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위를 한 번쯤 살며시 돌아 볼 수 있는 글에 감사!시인입니까?글이 이쁘고 감칠맛이 나네요!!!
필력이 화려하신 분이시죠. 등단 시인이 뭬 부럽겠습니까? 이 정도시라면--------
옆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는듯 합니다. 좋은 글 잘봤구여~ 종종 "배달남아"님의 글을 기대하렵니다. have a good time!!!
부끄럽습니다.졸렬한 문구로 님들을 혼란케 하오니 송구하기가 이를데 없읍니다.좋은 평으로 남아를 즐겁게 하시니 감개가 무량하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