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수확의 가을! 농촌 체험을 떠나봅시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농촌에 지인이나 가족을 둔 사람들은 농번기 부족한 일손을 보충하러 농촌 일손 돕기를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매주 시골로 향하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 및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가을 수확체험의 현장으로 소풍을 갑니다. 또, 시골에 연고 하나 없는 사람을 그 사람들 나름대로 고구마 캐기, 밤 줍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여행사 및 개별적으로 구해서 다녀오더라고요.
도심의 가로수인 은행나무만 봐도 은행이 잘 익어 떨어지고, 단풍은 물들고 있고, 야산의 밤나무의
밤이 떨어져 알밤을 줍느라 정신이 없는 이 계절. 누구나 자연으로 떠나고 싶어지죠?
누구나 풍성한 가을을 느끼기 위해 수확 체험 한번 해 보고 싶죠.
당연한 사람의 본능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도 아이가 있어서 가을이 오니 아이를 데리고 수확체험 프로그램에 한번 동참을 시켜야하지 않을까 싶어 이곳저곳 알아보았습니다. 다행히 지인이 자기가 아는 사람이 농촌에서 고구마 밭도 있고, 밤나무가 가득한 산도 있는데, 일손이 부족해 아직 다 캐지 못했으니 와서 캐가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저도 농촌으로 바로 차를 끌고 아이들과 함께 수확 체험 한번 하고 왔습니다.
<준비 없이 갔다가 고생하고 돌아온 초보 농사꾼>
하지만 이번에 농촌 수확체험을 경험 하고 나서 초보 농사꾼으로 정말 준비 없이 몸만 갔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농촌 수확 체험 시 준비물, 그리고 안전사항을 여러분도 철저히 알고 갔으면 하는 바람에 포스팅을 합니다. 자! 가을 농촌체험을 갈 때 이것은 꼭 알고, 준비해 가세요.
+ 밤 따러 갈 때 필수품 장갑, 집게, 등산화, 챙 넓은 모자!
<밤 줍기 체험에는 장갑, 모자, 집게, 긴팔 옷이 필수!>
처음에 밤을 주우러 간 우리. 맨손에 그냥 떨어진 밤만 주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들어서자마자 밤송이에 찔려 우는 딸! 결국 밤도 얻어가는 주제에 주인어른께 장갑도 빌리고, 집게도 빌리고 신발도 빌려 신고 말았는데요.
밤 따러 갈 때는 손이 밤송이에 찔릴 수 있으니 장갑을 꼭 준비하고, 신발은 밤송이에 찔리지 않는
밑창이 두꺼운 신발을 준비하도록 합니다. 등산화나 안전화가 좋겠죠?
그리고 모자도 쓰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특히 챙이 넓은 모자가 얼굴로 밤송이가 떨어지는 것을
보호해 주어서 좋습니다.
밤나무에서 밤송이에 언제 떨어져서 위험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손으로 줍는 것보다는 집게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그리고 비닐봉지 바구니 등 주운 밤을 담을 그릇은 당연히 챙기셔야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갔다면 밤송이를 던지고 노는 등의 행동은 못하도록
철저히 일러야 합니다.
<밤을 주우러 갈 때는 운동화보다는 밑창이 튼튼한 등산화가 좋다.>
<밤가시에 찔리는 사고가 났다면!>
밤 가시에는 세균이 많다고 하네요. 혹시 가시에 찔렸다면 바로 소독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여벌옷은 꼭 챙기기
젊은 혈기에 반팔 차림으로 시골로 향한 저.
결국 아내의 점퍼 하나를 빼앗아 입어야 했는데요. 산은 날씨가 쌀쌀하고, 해가 빨리 지므로 꼭 긴팔에 긴바지를 챙겨 입어야 합니다. 특히 농사일을 하다가 땀이 날 수 있으므로 더웠다 추워지는 등 온도의 변화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입고 벗기 편한 걸칠 수 있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확을 할 때는 낯선 농기구에 주의하기
<농기구 사용법을 꼭 숙지한 후 농사체험을!>
밤을 딴 후 고구마도 캐고, 땅콩도 캐고 신나는 우리 가족. 그러나 농사일이 절대 쉬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는데요. 어찌나 농기구가 무겁고 힘든지. 제가 농기구 사용에 서툴러서 더 그랬던 것 같은데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고구마 캐다 호미를 잘못 휘둘러 아내 손을 벨 뻔 한 사건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요. 날카로운 도구를 쓸 때는 꼭 사용법을 숙지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주의해서 사용해야합니다. 그리고 절대 아이들은 만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또, 사고에 대비해 긴팔, 긴 바지, 안전화를 신는 것이 필요합니다.
<농기계 사고가 났다면!>
혹시 농기구에 다쳤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고 깨끗한 천으로 감싼 뒤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절단된 경우는 절단된 신체부위를 생리식염수나 물로 씻어 거즈에 싼 후 얼음 등에 보관해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하네요.
+ 모기, 독충, 벌, 뱀 등에 대비!
다행히 모기를 엄처 싫어하는 아내가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챙겨 와서 저희는 그것의 덕을 좀 보았는데요. 산모기는 정말 독하더라고요. 가을이지만 아직도 모기가 있으니 모기퇴치제를 꼭 챙겨야하고요.
산이나 밭에서는 벌레나 벌 등의 곤충의 습격에 대비해 스테로이드제 연고와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항히스타민제 등 비상약을 꼭 챙겨야 합니다. 그리고 밤을 줍는 것은 특히 산에 가서 하기 때문에 벌이나 뱀 등을 만날 수 있는데요.
2010~2012년 벌 쏘임, 뱀에 물리는 등의 인명 피해는 모두 5만384명으로 연평균 1만6795명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가을철인 9~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에 벌을 피하려면 화려한 옷과 향수의 사용을 자제하고 숲이 우거진 산에 들어갈 때는 막대기를
이용해 벌집이 있는 지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뱀물림 사고가 났다면!>
벌침은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뽑아낸 뒤 얼음찜질을 하고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뒤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응급조치 후에도 호흡이 곤란하거나 상황이 악화되면 119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뱀에 물렸을 경우에는 뱀에 물린 사람을 우선 눕혀 움직이지 않게 하고 안정시켜야 합니다.
또,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 즉, 심장에 가까운 쪽을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응급조치를 취합니다. 간혹 뱀에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는 경우가 있는데요. 실제로 이 방법은 입에 상처가 있거나 충치가 있는 경우 매우 위험하다고 하니 함부로 행하지 마시고요. 사람을 문 뱀 사진을 찍어 의사에게 보이면 정확한 해독제로 신속히
조치할 수 있다고 하니 가능하면 사진을 찍으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119에 신고하거나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가을 농촌체험 되세요!>
그 외에도 농촌에 가서 흥분한 아이들이 아무 곳이나 돌아다니다가 넘어지거나 길을 잃어서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른들은 농사일에 정신을 팔고 있을 때 아이들끼리 놀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죠. 농촌은 농수로 등 물이 있는 곳이 많으니 함께 농촌체험을 갔다면 하나라도 더 따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곁을 떠나지 말고, 조금 적게 따고, 적게 가져오더라도 안전하게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
정말 보기만 해도 풍성함이 느껴E지는데요.
자칫 잘못해 사고가나면 다 소용 없는 것 아시죠?
안전하고, 풍성한 가을 되세요!
글 : 소방방재청 디딤돌 기자단 김서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