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면 손해" 심리 팽배…'조건부 거래'만 늘어
4분기 반등 전망에도…"아직 바닥 아니다" 신중론 우세
메트로 밴쿠버 주택 시장에 매물이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쌓이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급증하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구매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 로얄 르페이지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광역 밴쿠버의 종합 주택 가격은 121만 8,6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0.9% 내렸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의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단독주택 가격은 174만 400달러로 1년 전보다 2.4% 떨어졌다.
로얄 르페이지 스털링 리얼티의 랜디 라이얼스 이사는 "봄 성수기에도 밴쿠버 시장은 이렇다 할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며 "공급이 수요를 훨씬 앞지르면서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수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매자들이 더 나은 조건의 매물을 기다리며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주택을 팔아야 한다는 조건부 거래가 늘어난 것도 전체 거래량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콘도와 타운홈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있고 잘 관리된 매물을 중심으로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하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로얄 르페이지는 올해 4분기 캐나다 전국 주택 가격이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역 밴쿠버 지역의 경우, 4분기에 종합 주택 가격이 1.5%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 소퍼 로얄 르페이지 CEO는 "임금 상승률이 주택 가격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주택 구매 여력이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개선세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 구매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