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중국 남송(南宋)의
4대 시인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양만리(楊萬里(1127~1206))의 '납전월계(臘前月季)'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피어나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 하지만,
월계화는 봄바람 불지 않는 날이 없다네.
갓 피어난 꽃봉오리 연지색의 붓 같고,
비취색 꽃받침은 터진 꽃송이를 감쌌네.
只道花無十日紅
此花無日不春風
一尖已剝胭脂筆
四破猶包翡翠茸
'화무십일홍'은 열흘 넘게 계속 붉게 피어있는 꽃은 없다는 뜻으로, 화려한 부귀영화도 오래 누리기 어렵다, 막강한 권력도 언젠가는
무너지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상하게도 최근 드라마나 영화 등에 마치 유행처럼 자주 나오는 글귀이다. 이러한 구절을 떠오르게 하는 많은 시대적 현상이 사람들에게
상기되는 이유일까 싶다.
어제오늘 내린 비로 요 며칠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들도 금세 다 떨어지고 말았다. 계절도 인생도 권력도··· 다 순식간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오늘도 스스로 다짐하며 마음을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