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글자마다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자단어를 만나면 반드시 왜 그런 글자가 박혔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만이 그 뜻이 오래 기억되기도 하고 이해가 확실하기도 하다.
여기 카페의 어떤 분이 '능지처참'의 遲의 뜻을 묻고 있다.
거기에 대한 제제다사한 답들을 읽어보다가
내가 다시 여기저기 사전을 찾아보다가,
그 사전들에 나온 내용을 그래도 비교적 잘 종합하고 있는
[중앙일보] 자료를 아래 복사하여 올린다.
凌(陵)은 「업신여기다.뛰어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능가(凌가).능멸(凌蔑).능욕(凌辱)이 있다.
遲는 「천천히.느리게」의 뜻이다.지각(遲刻).지연(遲延).지지부진(遲遲不進).지체(遲滯)등이 있다.
따라서 凌遲의 본뜻은 천천히,그리고 오랫동안 업신여기는 것인데 사실은 끔찍한 형벌의 일종으로
우리도 잘 아는 능지처참(凌遲處斬)의 준말이다.
옛날 흉악범이나 반역자들은 그냥 죽이는 것으로는 죄값을 다 치를 수 없다고 하여 칼로 살을 저미고 뼈를 발라 죽였다.
곧 凌遲는 참수(斬首)와 함께 극형(極刑)중의 극형으로 혹 죄수가 죽으면 시신이라도 凌遲했다.
凌遲는 중국의 북송 때부터 출현했다고 하는데 기록에 따르면 무려 3천3백57회의 칼질을 하여 죽이도록 했다.
그것도 며칠을 두고 단계적으로 시행했는데 이를테면 첫날에는 3백57회의 칼질로 손톱 밑을 파고
손가락을 자른 다음 이튿날에는 배와 사지,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머리를 치도록 했다.
사형수로 하여금 최대한 고통을 맛보면서 죽게 했던 극형이었다. 凌遲는 일벌백계(一罰百戒)를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집행하는것이 관례였다.집행 도중 목숨이 끊어지면 목을 치는데 그것이
처참(處斬)이며, 그 목을 장대에 끼워 며칠을 두고 군중들에게보였는데
그것이 효수(梟首)다.형벌치고는 너무 잔인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일본으로 망명했다가 홍종우에게 암살당한 김옥균에 대하여
그 시신이 국내에 들어오자 시신의 살을 발라서 전국 수령 방백에게 살 한 점씩 다 보냈다고 한다.
첫댓글 능지처참은 참 잔인한 형벌이네요...그래서 역적 죄인들한테는 꼭 능지처참형을 내렸다고 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별볼일없는 글에 멋진 댓글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쓰고 있는 말이지만 내가 생각했던거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몇년전에 궁금했던 내용이었는데 다시 자세히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