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 가는날이다
옷을 입던그대로 대충입고 갈려니
마누라가 시시콜콜 간섭이다
봄잠바를 꺼내고 근사한 티도 새로 꺼 낸다
이사람아, 이거 입어면 얼어죽어
아냐 따뜻해졌어 괜차너
겨우내내 입던 두터운 잠바를 벗어버리고
봄 잠바를 걸치고 속에는 작년에 사서 딱 한번입고 아껴 두었던
티를 걸치고보니 그럴싸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꾸며도 별볼일 없는 모델이다
쪼메 젊었으면 카바될지 모르지만 늙은 영감을 아무리 꾸며도
손질하기 쉽지않다
인물이 멀쑥하고 키가 훤칠해야 아무거나 입어도 어울리지
나같이 짜리몽탕하고 못생긴 사람한테는 영 파이다
키가 작고 못생겼으면
코라도 큼직하던가 아니면
이천수 선수처럼 눈이라도 찟어져야 넘들이 만만하게 보지 못하는데
나는 그냥 순진무구 '쉽게' 생겨먹어서
넘들이 나를 우습게 보는건 평생 경험한 바다
예수님은 낮은데로 임하라 했고,가난하고 병든자 창녀,걸인을 돌보라했고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가르치며
자기가쓴 책까지도 욕심이라고 자기가 죽으면 모두 불태우라고 유언하였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남편도 남들앞에 잘보이고 떳떳해야 하고
남들보다 잘 살아야하고
저넘이 외제차사면 괜히 시샘나는게 인간의 본심 인지 모른다
사람을 처음접하고 판단하는데는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심심풀이로 만들어낸 사자성어가 아니다
반면 아내는 나와는 영 딴판이다.
아내자랑하면 8불출이라는데 나는 아마 9불출은 될거다
지금은 완전 쪼글밤송이 할망구지만 60대초반까지만해도
동네 사내들이 군침흘리는 미모였다.
품안의 양귀비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내 마누라가 그렇게 이삔지는 몰랐는데
외부인들이 아내를 말할때, 호밀밭의 파수꾼 내용을 차용하자면
아마 100만번은 이뿌단 소릴 들은거 같다.
늙었어도 그 미모는 숨길수 없어 낭중지추처럼 아직은 괜찮은 모습은
나만 보이는지 모른다.
죽음을 염두에 두고 몇년전부터 차츰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앨범 스무권정도를 모두 버리고 한권으로 정리하고
양복도 스무벌정도 고물상에 3천원주고 팔은지 몇년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양복은 한벌도 없고 구두신어본지도 오래 되었다
아내도 나 따라 옷가지며 이것저것 버리기 시작했는데
아픈것도 거의 나와 비슷하여 아마 비스한 시기에 죽지않을까 짐작해 본다
부부는 닮는다는데 아픈것까지 닮아서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오늘 새로생긴 수원의 스타필드에
아이쇼핑 갔다왔다.그래서
아직은 살아있네!!
첫댓글 ㅎㅎ~~재미있게 글을 쓰셨네요.
그런데 자아비판을 너무 하셨네요.
그와는 반대로 알겠습니다.
부인자랑도 이런데가 아니면 어데서 자랑을 할까요?
우리들 나이에는 흉허물이 아니라고 봅니다.
선생님의 가르침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나 자신에 대한 나이를 잊고 멋진 무대에서 평생(平生)에
한번 이런 계기가 되어 모델처럼 스테이지(stage)를
걸어 보면 좋을듯 합니다 ㅎㅎ
역시 동행방 新中年의 멋진 명품 모델입니다 ㅎㅎ
선배님 축하합니다ㅎ
~단결~!
마초님의 글 언제나 감동깊게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님의 글을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새 날씨가 변덕을 부려서
옷입기가 신경쓰이지요
패션감각은 사모님 안목을 따르는게 좋아요
미인 사모님께서 의상도 잘 매치해서 계절감각에 맞게
모델을 만들어 주셨네요.
모델 워킹 일자 다리 꼬고 걷기와 포즈도 연습하셔서
시니어 모델에
도전해 보세요
금빛님 다녀 가셨군요
감사합니다.나이드니 옷이나 매무새가 별볼일 없더군요
오늘도 굿밤 되셔요
요즈음은 시니어 모델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답니다.
선배 님도 이 기회에 시니어 모델 함 나가 보세요
사모님께서 코디를 멋지게 해 주실 것 같아요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 항상 건강한 생각과 건강한
몸으로 행복하신 삶을 살아가시길 바래요^^
ㅎㅎ 시니어모델 평생첨 제안받아봅니다.혹시 나가게되면 불안한 워킹과 짧은 키가 구경꾼의 웃음꺼리가 될겁니다.아마 예심에서 접수거부 당하겠지요.감사ㅁ사합니다
미모의 사모님과 스타필드 다녀오셨다면
아직 팔팔한 청춘이십니다
허리와 다리가 안 좋은 제 집사람
어제 산책로 걷는데 몇 번을 쉬었는지...ㅜㅜ
마누라 따라갔다가 죽는줄 알았습니다.쇼핑몰 같은데는 따라다니기 못되더군요.ㅎㅎ
낭중지추라 내보이지 않아도 알아서 나오는 ㅎㅎ 어쩌면 내가하고싶은말 모두 뽑아내 쓰신것같아 깜짝 놀랫네요 즐감하고 갑니당
짱이님.늘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날 되셔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자유노트님 비내리는 수원의 아침입니다.늘 건필하시길 바랍니다.고맙습니다
오개님~
겨울 내내 입은 옷은 벗어 버리고 싶지만
비가 오고 싸늘 합니다.
멋진 옷 입고 나들이 하시네요.
봄 바람 즐기는 날 되세요.
어이쿠,샛별님 님의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건필하세요
멋진모습을 너무 과소평가 하십니다
제가 뵙기엔 당차시고 멋지세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푸른공간님.공감댓글 고맙습니다.차츰 밤이 깊어 가네요.굿밤 되셔요
멋지신 오개님
무엇이든지 부인 말씀을 따르십시요
그런 마음이 노후를 편안하게 해 드립니다.
아이구.낭만선생님.마구쓴글인데 멋지다고하시니 힘이납니다.
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하고 빠지지않고 읽고 있습니다
짜리몽땅파 온유
반가움에 댓글로 인사드립니다
오개님
닉 바꾸시기전부터
늘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보통분 아니시다~~~~이러면서요 ㅎㅎ
ㅎㅎ 별거 아닌글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우리가 작가도 아닌데 카페글은 편한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린이님.다녀 가셧군요.고맙습니다.항상건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