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중의의 파워인터뷰, 조중의입니다.
포항을 대표하는 연극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포항연극의 산증인이자, 현재 포항시립극단 상임연출자로 활동 중이고 대경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삼일 교수입니다.
김삼일 교수는 연극 불모지나 다름없던 포항에 뜻있는 몇몇 분들과 함께 극단을 만들고, 몸소 연기를 하면서 포항 연극계를 이끌어온 진정한 연극인으로 일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창단 25주년을 맞은 포항시립극단 상임연출자이자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삼일 교수를 초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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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의 보도제작국장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이 뵙게 되는 군요.
▲김삼일 포항시립극당 상임연출자 : 네 안녕하십니까.
-조중의 : 포항시립극단이 가장 최근에 공연한 작품이, 주민들 속으로 직접 찾아 가서 공연을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일류로 가는 길’이었지요? 어떤 내용이었는지요?
▲김삼일 : 일류로 가는 길은 포항이 과거 새마을 사업부터 지금 현재까지 역사를 말하면서 과연 우리가 일류로 가는 것을 이론적으로 자꾸 이야기를 하지마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고쳐야 할 점도 많습니다. 앞으로 모색해야 될 것도 많고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기초질서 지키기라든지 여러 가지 청소, 집 안 팍 청소라든지 도로교통 지키자던지 이런 어떤 사소한 것을 제대로 안 하고 있으니까 이런 것부터 잘 해나가자 해서 아주 코믹하게 끝을 맺는 것입니다.
-조중의 : 주민들 반응, 어땠습니까? 극단이 읍면동지역까지 직접 찾아와서 선보인 연극공연이었는데요.
▲김삼일 : 아주 폭발적인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읍, 면 지역에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이 과거에 연극을 본 향수도 같이 불러일으키면서 자기들이 하는 생활을 그대로 무대에서 재현하니까 아주 좋아하고 같이 반응을 보이고 누가 넘어지면 ‘아이구 다친다’ 이러고 ‘빨리 일으켜 세워주라’ 던지 관객하고 호흡을 맞추는 그런 거여서 한시간여 동안 하는데 대극장에서 하는 것 보다 너무 호응이 좋습니다.
-조중의 : 포항에서 연극을 하는 일, 쉽지 않을 텐데요,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포항의 연극수준 어느 정도입니까?
▲김삼일 : 포항이 광역시라 던지 대도시는 아니고 중소도시 중에서는 인구가 한 오십만 넘으니까 큽니다. 그런데 저희들 하는 연극이 대도시 수준까지 비교를 할 수가 있고 그 이상의 수준으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포항의 연극이 역사가 오래됐고 또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서 계속 배우들을 배출하다보니 어떤 집약성이라 던지 또 애향심, 향토애를 가지고 하다보니까 항상 목표가 뚜렷하니까요. 무대 위에서 재현되는 연극 수준이 정신하고 같이 비례되는 것 같습니다.
-조중의 : 지난 5월에는 포항 출신의 고려충신 포은 정몽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됐는데요, 포항이라는 지역성과 더불어 작품성을 갖춘 연극을 꾸준히 발굴해서 무대에 올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김삼일 : 포항의 뿌리를 찾자, 포항의 역사성, 포항의 어떤 깊은 정신을 찾아내서 이것을 무대에 올려가지고 이 정신을 가지고 포항시민들의 정신으로 같이 조명해 보는 그런 취지로 지금 ‘연화재의 통곡’이라 던지 ‘연오랑과 세오녀’, ‘포은 정몽주 선생의 일대기’를 했습니다. 또 포은은 오천의 문충리 출신으로써 사실상 저희들 우리나라에서 신라, 고려, 조선 통틀어서 포은선생만큼 그러한 충절의 정신을 간직한 분이 없지 않습니까. 아주 자랑스럽고 또 시민들에게 포은이 포항출신이다 하는 것을 이번에 완전히 심어줬습니다.
-조중의 : 그런데 이것 말고 장기에 유배 왔었던 다산 정약용의 연극도 준비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김삼일 : 포은 정몽주 선생을 이어가지고 9월 2~4일에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실학의 별이죠. 실학사상의 대가이신데 이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일대기를 극화합니다. 다산 선생이 1800년에 정조 임금이 죽고 바로 포항으로 유배 와서 8개월 동안 장기를 배경으로 해서 많은 시들을 남기고 장기 사람들에게 실학사상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것을 조명해서 역시 포항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조중의 : 포항시립극단이 창단 25주년을 맞았는데요, 전국 최초의 시립극단이었다는 것이 맞는 가요?
▲김삼일 : 맞습니다. 83년에 5월 12일 첫 공연을 했죠. 12,13일. 그 때는 우리나라에서 관에서 운영하는 관립극단은 국립극단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83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서울의 국립극단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포항시에서 운영하는 시립극단이, 두 번째 관립극단이 우리나라에서 탄생되었고 시립극단으로써는 처음이죠.
-조중의 : 그럼 이때 포항시립극단에는 극단 말고 합창이라 던지 교향악단은 아직 없었나보죠?
▲김삼일 : 시립교향악단하고 시립악단은 없었습니다.
-조중의 : 포항시립극단이 전국 무대에 배출한 연기자도 대단하고, 상을 받은 것도 많을 텐데요...
▲김삼일 : 사실 포항연극이 1963년부터 태동되었기 때문에 창단은 25주년이지만 63년부터니까 더 오래됐죠. 수십년 됐는데, 전국 연극제가 마침 83년에 생겼습니다. 정부에서 주최를 하고 문화부에서 했는데. 저희들 이제 나갔죠. 나가서 대통령상, 제일 대상을 받고 심사위원인 ?선생이나 ?선생님들이 심사평에서 깜짝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포항이 문화의 전통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대도시를 물리치고 중소도시에서 탈 수 있느냐고 깜짝 놀랐고 그 때 이휘향씨가 최우수 여자 연기자상을 받고 그래서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중간 SIG)
-조중의 : 화제를 좀 바꾸겠습니다. 김 교수님의 직업은 방송인이었는데요,(KBS 포항방송) 특별히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 건가요? ▲김삼일 : 제가 1963년에 KBS 포항방송국에서 성우 1기생을 공채해서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듣고 응모를 했는데 합격이 됐습니다. 그래서 성우들이 중심이 돼서 밤에는 연극을 하고 낮에는 라디오 드라마를 하고 그렇게 쭉 하게 되었죠.
-조중의 : 그런데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왜 하신 겁니까?
▲김삼일 : 가만 보니, 라디오 드라마는 라디오를 통해서 드라마를 하지만 연극은 하나의 문화예술로 연극은 예술의 장르에 들어가고 라디오드라마는 예술의 장르에는 안 들어가거든요. 연극은 문학이다 연극이다 미술이다 음악이다 뚜렷한 것이 있고 그 당시 우리가 연습을 할 ?선생님이라고 포항문화원장님 하시고, 인간 상록수이신데 그래서 저희들 불러놓고 막연하게 취미가 있다고 하면 안 되고 의식을 가지고 포항의 문화를 연극을 통해 고양시키고 발전시키는데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향토애를 가지고 해야 된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하는 일들이 지금은 미미하지만 나중엔 크게 장대하게 된다고 하시면서 자꾸 격려를 했죠. 그래서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조중의 : 낮에는 방송 일을 하고 밤이면 연극을 한 것인데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포항을 대표하는 극단 ‘은하’였는가요? 극단 은하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1964년 창단)
▲김삼일 : 극단 은하가 그 때 성우들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었죠. 이름은 왜 은하냐면 북부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앉아서 밤에 우리도 라디오드라마만 하지 말고 연극을 하자고 의논을 하고 있는데 은하수 별이 그 때 하늘에서 영일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봤습니다. 그 때 그것을 외친 친구가 지금 경북일보 사장인 ? 단원이 ‘형 은하로 합시다’라고 해서 은하가 된 것입니다. 은하로 83년까지 끌고 오다가 83년에 시립극단으로 바뀌었죠.
-조중의 : 김 교수님이 연출한 작품이 전국연극제에서 연거푸 상을 받으면서 유명세를 탔고, 이해랑 연극상도 받았는데요, 상 받은 자랑도 해주시죠?
▲김삼일 : 1983년에 제1회 전국연극제가 처음 창설 됐습니다. 거기에 우리가 참가를 했는데 제가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을 연출했는데 거기에서 정옥희? 씨라고 그 분이 여자연기 최우수연기상을 받았고, 85년에는 이휘향씨가 최우수 연기상을 받고, 저도 89년 ‘산불’이라 던지 해서 대통령상, 연출상 한국연극예술상 등 많이 받았죠. 이해랑 연극상이 제일 큰 상이죠. 1년에 한번 대한민국에서 한명씩 선정합니다.
-조중의 : 지금은 대경대학 연극영화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는데요, 대학 강단에 서게 된 이유는요?
▲김삼일 : 대경대학이 1997년에 연극영화과를 첫 개설 했습니다. 저도 쭉 연극을 하고 방송에 몸담으면서도 연기자가 항상 부족하니까 훈련된 연기자를 배출하기도 어렵고 해서 대학에 연극영화과가 있어야 되겠고 후학을 양성해내야 기성연극극단에서도 채용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항상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마침 정년퇴직을 한다니까 이쪽 대학에서 공채모집이 있었습니다. 신문을 보고 응모를 했는데 마침 합격이 됐습니다. 그동안 수상경력도 있고 해서 그런지 어렵게 채용이 됐습니다. 지금은 많이 배출이 됐죠. 벌써 연극영화과가 10주년입니다. 중앙무대라 던지 지역에 많은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중의 : 포항하면 전통 있는 시립극단도 있고 매년 여름이면 바다에서 국제연극제도 하고 포항이 아주 연극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교수님 보시기에 앞으로 포항의 연극문화에 대한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김삼일 : 포항 연극은 앞으로는 상당히 미래가 밝죠. 왜냐면 환경이, 특히 바다를 끼고 있고 한쪽은 산수가 수려하고, 지리적으로도 우리가 무대예술이 꽃피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일만의 푸른 바다가 앞에 펼쳐져 있고 환호해맞이 공원이라 던지 야외극장이라 던지 시설이 좋지 않습니까. ?회관이라 던지 좋으니까 여기에서 얼마든지 저희들 연극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지금 이렇게 불타고 있으니까 계속 의지를 다지고 하면 ?에서도 협조적으로 잘 지원하고 있으니까 좋을 것 같습니다.
-조중의 : 경북지역의 가까운 경주도 있고 안동도 있고 한데 이런 지역들하고 비교했을 때엔 어떻습니까?
▲김삼일 : 경주도 아주 열심히 하고 다른 안동이라 던지 김천, 구미 등 다 하고 있는데 거기서도 다 향토애라던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저희들은 우리 향토에 뿌리를 내려야된다 향토를 사랑하는 거기에 초점을 두고 있으니까 연기라던지 이런 걸 임하는 자세가 틀립니다. 배우들이 다 85-90%까지 여기 초중고를 다 나왔죠. 그러면 향토애를 가지고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다른 지역하고는 조금 틀릴 수 있습니다.
-조중의 : 연극을 하기 위해서는 연극인들이 많이 나와야하지 않습니까. 지역에 연극을 하겠다는 젊은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인력난을 겪지는 않나요?
▲김삼일 : 젊은 사람들이 해마다 조금씩 많아집니다. 조금씩 시립극단이라 던지 일반 민간극단이라 던지 바다연극제라 던지 이런 것을 계속 하니까 여기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망생들이 찾아오고 문의도 하고 그래서 그런 분들은 우리가 객원출연도 같이 하고 양성시키고 있습니다.
-조중의 : 또 한 가지, 문화공간인데요. 문화 공간, 연극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지만 전에 한번 선생님도 말씀하셨듯이 소극장은 아직 더 활성화가 되야 하지 않을까요.
▲김삼일 : 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문화회관 대극장 이것 말고 포항시내에 소극장이 지금 연극협회에서 하는 소극장이 하나 있고 민간인이 하는 소극장이 하나 있습니다마는 아주 경영이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소극장에 대한 지원도 관에서 더 해주시고 시민들도 소극장 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연을 하게 되면 많이 봐주는 그런 역할이 되면 아주 좋죠.
-조중의 :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면서 포항시립극단 상임연출자로 그야말로 바쁜 시간을 보낼 텐데요, 연극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꼭 들려줄 조언 같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삼일 : 우선 연극을 하는데 쉽게 말하면 평생 하겠다, 연극을. 목숨을 건다, 무대에서 배우는 다시 태어나고 또 무대에서 죽는다, 이런 신념이 투철해야 됩니다. 배우를 해서 무대에 첫 발을 디디면 거기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거든요. 거기에서 숨을 거두어야 된단 말입니다. 그런 정신으로 하면 멋있고 보람된 인생이 되겠죠.
-조중의 : 포항이 고향이고, 지금도 포항에 살면서 연극인생을 살고 계신데요, 앞으로 계획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김삼일 : 앞으로 계획은 계속, 저도 올 해 나이가 예순일곱입니다. 그래서 이제 계속 숨 거둘 때까지 연극을 하고 무대에서 좋은 연극, 포항의 역사성, 전통성 이런 걸 발굴해서 하고 무대에서 끝까지 살고 마지막에 죽는 것, 그렇게 하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조중의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예, 오늘은 포항시립극단 상임 연출자이자, 대경대학 연극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삼일 교수를 초대해서 올해로 창단 25년을 맞은 포항시립극단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김삼일 교수의 연극 인생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조중의의 파워 인터뷰! 다음 주 월요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방송일시 : 2008. 8. 18.(월) 17:35 ~ 18:00 / 진행 : 조중의 보도제작국장 / 제작담당 : 김선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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