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밥이다. 배가 고프면 '꼬르륵'소리가 나고 '꼬르륵'소리가 나면 배를 채우면 된다. '꼬르륵'소리가 나는 이유는 소장이 활발하게 운동을 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소리의 반응을 식사로 해결한다. 그런데 이렇게 -고픔-이 배가 아니라 가슴과 머리에 오게 되면 어떨까. 가슴은 고픔의 작용으로 사랑을 하지만, 머리는 고픔을 표현하지 않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머리가 고?픈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내는 소리가 하나 있다고 말한다. '꼬르륵'이 아니라 깡통소리라고 하면 처음에는 못 알아듣지만 나중에는 알아듣고 웃는다. 머리는 절대 '꼬르륵'소리를 내지 않으니 스스로 찾아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애둘러했다.
[소담한 밥상]은 나의 배를 채우는 것 뿐 아니라 머리까지 식사를 했다. 에피타이저, 한국, 일본, 중국, 디저트에 경영과 회사에 관련한 푸짐한 식사였다. 가볍게 차려준 밥상이지만 상다리 휠 따뜻하고 배려깊은 차림이었다.
에피타이저에 먼저 수저를 올려본다. ㅡ책에서 생각해볼 문제는 -책이란, 한 인생의 고민을 담은 기록이나 거듭된 학문적 성과, 연구 업적을 남기는 온축된 인간의 향기를 가진 내용이어야 하지 않겠는가-한다. [소담한 밥상]을 펼치는 순간 이 문제의 답이 바로 해결된다. 그래서 향기로운 밥 냄새에 흠뻑 빠지게 한다.
내가 아이들에게 잘하는 말이 “문제 속에 답이 있고 지문 속에 답이 있다.”라는 말이다. 문제를 잘 읽으면 그리고 지문을 잘 읽으면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인데 작가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바로 경영요리편에 -점, 선, 면에서 생각해볼 문제는-우문현답이란 말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며, 현장의 문제는 현장을 찾아 해결하고 파악을 넘어 장악하는 그래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위해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것을 조직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강구하며 실행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또, 지식은 점, 선, 면으로 확대되는데 한두 번 읽거나 몇 번 들은 것은 ‘점’ 격물치지로 과학적 궁구를 통해 제대로 아는 것이 ‘선’ 지속적 수양과 실천을 통해‘면’의 단계에 이르고 학문 간의 벽을 허물고 융합을 통해 이르는 입체적 이해가 최상이라고 하고 있다.
경영이라는 것은 꼭 사업만은 아닌 것 같다. 가정도 경영이고 자기 관리도 경영이다. 내게 공부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다. 그런 의미로 소담한 밥상은 내게 점, 선, 면의 세계로서 지식을, 경영을 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사업적으로는 주변국의 사정에도 알아야하는 까닭에 한국, 중국, 일본을 책으로서 둘러보게 한다. 한일 관계, 한중일 관계가 얽혀 어렵고 복잡한데 문화를 드려다 보면서 원하는 답을 찾게 한다. ?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작가는 무얼해야할까. 아마도 사색을 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삶에 정답이 없다. 사지선다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훌륭한 밥상, 결코 소담하지 않은 잘 차려진 밥상에 그래서 숟가락을 얹는 일 신나는 일이다. 마침 나는 너무나도 고픈 까닭에 이 밥상이 좋다. 나 혼자 먹기에는 미안하다. 모두를 [소담한 밥상]에 초대하고 싶다. 함께 둘러 앉아 읽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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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꽃편지지 원문보기 글쓴이: 꽃편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