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울 원혁이
올 봄까지만 해도 원혁이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루 1-2권 정도 읽는게 다였고 그것도 읽어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
원혁이 방에 들어가면 여러 종류의 장난감과 책이 있었지만 아이는 아무래도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나 또한 퇴근 후 집안 일 하기 바빠 원혁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제대로 챙기질 못했다
어느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원혁이 방의 장난감을 모두 베란다로 치우고 방 한쪽 벽면은 책장과 책으로 꾸몄다. 대형방석과 쿠션을 갖다놓고 거기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주었다. 다행히 원혁이도 바뀐 자기 방을 보면서 좋아했고 방석 위에 앉아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일이 많아졌다. 나 또한 퇴근 후 집안일 보다는 원혁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등 원혁이와 항상 함께 하였다. 이젠 원혁이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그럼 우리 부부는 아침시간 바쁘긴 하지만 항상 2~3권의 책을 읽어준다. 원혁이가 책을 읽고부터 주위 사람들로 부터 아이가 어려운 어휘나 그 또래에 쓰지않는 이야기를 한다고 칭찬도 듣고 신기하게 보기도 한다. 여러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원혁이의 관심분야도 많아졌다. 예전엔 공룡이나 기차 나오는 책을 많이 좋아했는데 책을 많이 읽고 부터는 특별히 구분없이 모든 책 종류를 좋아하고 책 내용이 재미가 없어도 끝까지 듣고 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요즘 원혁이는 책을 펼치고 우리에게 책도 읽어주고(글은 읽지 못하지만 그림을 보고) 무서운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라며 이야기를 해준다.
물론 그 이야기는 여러 가지 책 내용을 섞어서 하는 내용이라 말도 안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원혁이가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