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구나. 나도 한 번에 면허를 땄지. 1차 100점 2차 주행도 신호위반(노란 불에 갔거든)거뜬히.
바로 차 샀는데 2001년식으로 뽑으라고해서 거의 한 달을 기다렸거든.
차 나오자 마자 운전했는데 그때가 1월초라 눈이 엄청 쌓인 아파트에서 접촉.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라 배째라 그러면 된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러고도 같이 면허 딴 회사 친구를 일주일 태워서 다녔는데 걔가 없으면 혼자 운전대를 못 잡겠는데, 걔는 타기만 하면 큰 소리를 치는거야. 그래서 속으로 다신 태우지 말아야지 하고서도 또 다음 날 되면 내가 먼저 전화하곤 했어.
근데 내 차라 내가 끌어안고 다녀야잖니, 그래서 하루종일 차랑 씨름하기를 한 달 정도 하고나니까 초보는 무슨 초보. 앞 차에 경적 "빵빵"울려대며 터프했었어. 지금도 터프하지만(우리 신랑 다른 태교는 안하더라도 차타고 욕 좀 그만 하래)...
조금만 과감하게 운전하면 돼. 그치만 버스랑 택시한테는 양보하는게 좋아.
임시번호판일 때 버스한테 양보 안했다가 내 잘못 아닌데 내 차만 긁히고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었어. 다행히 그 후론 가벼운 접촉사고도 내가 낸 것은 없지만. 하여간 추카추카 무지 추카해...
다음 번에도 실력이 느는 너의 모습과 글들을 보고 싶다. 잘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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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학원일로 제주도를 가는 바람에 주말에 혼자서 집에 있었어. 다른 때 갔았으면 허전한 마음에 몸둘 바를 몰랐을 텐데 이번 주는 확실히 달라진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지. 얼마 전에 내 손안으로 운전 면허증이 쥐어졌지 뭐니. 한달도 되기전에 운전 면허를 땄다고 선배랑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추겨 새워주던지 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모르고 선배가 두고간 차 키를 가지고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계산 신도시를 한 바퀴 돌고 연수동 친정집으로 갈려다가 아무래도 혼자서는 무리인것 같아서 그만 발길을 집으로 돌려 버렸어. 집에 와서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서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그 전날 새벽에는 선배랑 부평 구청까지 갔다왔는데 옆에 누가 있는거랑 없는 것은 천지 차이가 난다는 걸 세삼 스레 느꼈던 주말이었어. 아무래도 학원이 끝나는 대로 선배랑 계속해서 운전 연수를 받아야 겠어. 남들은 운전 연수를 하면서 싸운다고 하던데 우리 선배는 얼마나 자상하게 옆에서 도움의 말을 주는지(내가 너무했나...)
나중에 실력이 많이 많이 늘면 시댁까지도 한번 끌고 갈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