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카페(cyber cafe)와 카카오톡(Kakao talk)

[미둔]

사이버 카페(cyber cafe)는 비슷한 취미와 관심이 같은 사람들이 가입과 로그인을 통하여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이나 내용을 글이나 말로 대화하는 곳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카톡(kakaotalk)은 가입과 로그인 없이 전화번호만 있으면 실시간 그룹 채팅이나 1:1 채팅을 즐길 수 있고, 사진, 동영상, 연락처 등의 멀티미디어도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가 관리자에 의해 가입과 규칙이 조정되는 거에 비해, 카톡은 전화번호 하나로 좀 더 자유롭다. 카페에서는 올려놓은 정보나 의견들이 대외에 공개되는 경향이 있으나 카톡은 전화번호가 서로 연결되어 들어가는 순간 정보는 밖으로 폐쇄된다. 카페가 관리자에 의해 어느 정도 문이 열려있다면 카톡은 들어가면 문이 닫힘도 같은 이유다. 또 한 가지, 카톡보다 카페는 정보나 의견의 개진에서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서보암을 한번 돌아보자.

과거 순수하게 시작된 모임이 조성된 카페 공간(2009년 1월 30일)에서 서로의 일상과 취미를 아무 격의 없이 공유해 왔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지만, 카톡의 공간에서 우리의 모임이 더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카페나 카톡이나 우리의 순수한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그 경중을 따질 필요는 없겠다. 다만, 그 태동의 시작에서 그 순수함이 유지되고 있는가를 돌아볼 시점이 오지는 않았는지. 카페가 더 공개적이어서 의견 개진이 어려운지 아니면 카톡이 조금 더 폐쇄적이고 편리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공간에서도 한 사람씩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이유는 뭘까. 보이지 않는 갈등이나 불편함이 있었을까. 영등포 시절부터 이어온 서보암이 가입만으로 그 순수성이 유지되고 있는지 이젠 돌아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과거 병원 시절 외부의 시선도 곱지는 않았다. 물론, 이 시점에 웬 불란 조성이냐 하겠다. 그러나, 단지 모여서 술 한잔하려고 모인 모임은 아니었다고 과거를 돌아보며 생각이 든다. 그런 모임을 굳이 서보암이란 타이틀에 속박할 필요는 없겠다.

과거가 더 중요했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우리의 관계에서 조금씩 그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면 그 순수함의 원점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아닌지. 물론, 중이 싫다면 절을 떠나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서보암의 그 단란했던 옛정을 단칼에 끊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충정에서 발로다. 어느 때부터 서보암이 카톡의 모임으로 올인 됐는지 모르지만, 한두 사람의 흔적만 있는 사이버 카페 공간은 빛바랜 공간으로 변해감에 아쉬움이 크다. 물론, 회장님, 관리자의 몫이지만 아픔을 느낀다.

물이 한곳에 오래 있으면 탈이 난다. 단순하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방안이 답답하다면 문을 나와 외유하며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필요하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이유야 없겠지만 시작점 서보암, 카페 서보암 그리고 카톡 서보암이 서로 일치하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봐야 하지는 않을까 해서 써 봅니다.

[길라잡이 김샘]

미둔! 나 또한 같은 생각이녜!
언제부터인가 간단하고 단순한 카톡이 의견 소통의 場으로
변질되고 있어서 늘 아쉬운 마음뿐인데...
이 또한 내 잘못도 있지만 그렇다고 카톡하지 말고 카페를 이용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 고민이 크네그려!

[미둔]

카페는 자의적, 카톡은 타의적이라고 봅니다. 내년에도 강건하시라 믿습니다. 회장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