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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님이 아침가리 관통하여 구룡덕봉에 올랐다가 잠시 산행을 한 후 반대 쪽 홍천군 월둔리로 넘어가기 위해 그저께(2007.3.27) 오셨습니다. 이 번 일을 위해 일부러 등판력이 좋고 차체가 짧은 지프 레토나를 얼마 전 구입했다 합니다.
이전에 다리가 끊긴 바로 이 지점에서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되돌아 와야 했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산사람님과 레토나 덕분에 늘 원해 왔던 아침가리를 관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너기전 지형을 살펴 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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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아주 차가웠는데 등산화를 신은 채 계곡물에 들어가 차가 지나갈 자리를 살펴 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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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동을 걸고 계곡으로 내려 가기 시작하는 레토나 위험한 일이니 절대로 따라하지는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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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를 관통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최대 난코스인 이 지점을 드디어 무사히 통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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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목을 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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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가리를 지나 해발고도가 1350M쯤 되는 구룡덕봉에 도착한 것이 오후 1시가 넘어섰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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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덕봉 정상에서 주변을 바라 본 모습 날씨가 갑자기 변해 주변은 어두워지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요. 오늘 산행 목적은 구룡덕봉에서 매복령쪽으로 내려 가면서 상황버섯을 따는 것이었지요. 겨우내 끓여 차로 즐겨 마시던 상황버섯이 다 떨어졌고 기왕에 어렵게 온 것이니 날씨에 구애받지 말고 예정대로 산행을 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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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은 아직 한 겨울이었습니다. 가파른 경사면에는 아직 눈을 두텁게 덮고 있었지요. 처음의 눈이 우박으로 변해 떨어져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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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모습은 하반신이 눈에 빠져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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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도 하반신이 눈속에 빠져 꼼짝을 못하고 있길래 제가 빠져 나오는 것을 도와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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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이 만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만병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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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가 쉽지 않은 나무인데 이 곳은 만병초 군락지였습니다. 부지런히 마대 자루에 입을 따서 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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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자작나무 상황버섯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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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상황버섯을 잔뜩 붙이고 있는 오래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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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눈속에 빠지고 넘어지면서 상황과 만병초를 따다 보니 시간이 오후 4시가 되어 갔습니다. 3시 반정도까지는 눈이 오고는 있었지만 주위가 어둡지 않아 산행에 별 어려움없었는데 4시쯤에는 갑자기 온 하늘 검은 먹구름이 가득 끼더니 3분정도의 간격으로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거리면서 눈발이 굵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쯤에 우리는 능선 아래 계곡쪽으로 많이 내려 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눈 속을 헤매고 다녀 면장갑은 다 젖어 손은 얼어 오고 등산화 안으로는 눈이 계속 들어가 질퍽거릴 정도로 젖어 있었고 바지도 다 젖어 추워 오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개스가 몰려 오기 시작하더군요. 산에서 갑자기 몰려 오는 짙은 안개를 개스라고 하고 이 곳에서는 '새가 몰려 온다'라고 하더군요. 섬뜩할 정도로 차갑고 워낙 짙어 심한 경우 한 치앞, 바로 옆사람도 보이지 않을 정도이지요. 다행이 오늘 우리가 만난 개스는 그 정도로 심하지 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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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능선에 올라 차를 세워둔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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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둔으로 이어지는 길 아래로 내려 오니 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자칫 위험한 상황과 맞닥뜨릴 수 도 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눈이 펑펑 내리고 번개가 번쩍이는 궂은 날씨 속에서 등산로가 아닌 곳을 수풀을 헤치며 넘어지고 빠지고 미끄러지며 했던 오늘의 산행은 무척 색다른 경험이었고 무척 즐거웠습니다. 평소에 소원하던 일을 산사람님 덕분에 이루었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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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 하십니다.
눈에 빠졌을 때 속에 돌틈과 나무등걸에 걸릴 때는 발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골다공은 아닌지 잘 버텨주데요....
고생은 되셨어도 무지 즐거우셨겠어요..
짜릿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곰취며 병풍취 등 나물천국이라기에 봄에 나물하러 갈 겁니다.
위험한 산행이었습니다~~상황버섯이 온몸에 달고있는 나무에 신기해요 그걸 몽땅 가져왔습니까?~~~ㅎㅎ보기함해도 위험천만이라 ㅎㅎㅎㅎ손도 못내밀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농담입니다 고생많았어요 상황버섯 혼자 드시구 오래 건강하게 ㅎㅎㅎㅎㅎ
키 자라는데까지만 가져 왔지요...윗 부분에 더 실하고 좋은 게 많았는데 왜케 키가 작은건지....나무 앞에 한없이 초라해지데요.
죽은 나무였으니까 ... 장정이 떠밀면 쓰러졌을건데...
저런 환경이면 웬민힌 디카는 습기먹어서 절단났을 것 같은데... 뭔 카메라를 가지고 가신거에요?
올림푸스였는데 별 탈 없답니다.
상황버섯은 뽕나무에 나는 걸 말하는 건줄 알았는 데 자작나무에서도 나는군요..
네, 한 열두 종의 나무에서 나는 것 같은데 그 중 뽕나무상황과 자작나무상황,박달나무상황이 젤루 좋다네요.
고생을 자처하며 하는 등산도 하시는군요. 역쉬 짱이십니다. 사진만으로도 짜릿합니다.
같이 한 번 고생해보실까요?
바울님 발 시리겠다~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눈발이 날리는게 태초의 신비로움 같은 것을 느끼게 하네요~ 에고 버섯 체취 하시느라 고생도 많으셧겠어요~~ 그러나 원하던 것을 얻으셧으니~고생이 보람이겠죠~~ 작년 홍수가 눈에 보듯 떠 오르네요~~
흠~ 정말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산행이셨네요... 집에도 만병초 뜯어다가 말린게 있는데 많이 먹으면 안좋다 하길래 그냥있어요
독 성분이 있어서 한 번에 다량을 섭취하면 위험합니다만 적량을 드실 경우 장복을 하여도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