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경기도 포천)

[박영식]

명성산 (경기도 포천 이동면,강원도 철원 갈말읍:923m) 2009.10.24(토) 맑음

산행코스:산정호수 주차장-자인사-팔각정(억새밭)-명성산정상-산안고개-산정호수주차장

새벽 5시 기상 마산 출발 6시 포천 명성산 아래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하니 낮12시 조금 넘었다

산정호숫가를 따라 돌며 호수 경치에 매료되어 사진 찍느라 시간은 더욱 늦어지고 자인사에 들러 참배하고

뒤쪽 계곡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하는데 가파른 계곡 길을 1시간 동안 초장부터 힘깨나 빼게 만든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저마다 힘들어 한마디씩 하기를 “명성산 명자도 듣기 싫다던가,

어떤 아줌마는 하산하는 아가씨에게 학생은 거짓말 안하니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솔직히 말하라” 한다.

지나가는 어떤 이는 이곳이 6.25전에는 북한 땅이었고 인근에 김일성별장도 있었다고

하는데 김일성이 남한 바로 인접한 곳에 별장지은 이유를 모르겠다.

팔각정에 도착하니 우측 아래쪽으로 억새밭이 펼쳐지는데 소문난 명성산 억새밭은 기대와는 별로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억새밭을 보러 온듯하다 명성산 표지석에는 한자로 울鳴 소리聲뫼山으로 되어있는데 즉 울음소리 산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반란으로 이산에서 은거하던 궁예가 재기에 실패하자 왕과 군사들이

슬퍼 통곡하며 울었다하여 명성산으로 이름 지었으며 일천년이 지난 지금도 철원사람들은 일명 울음산이라 부르고 있다

좋은 의미의 명성산 이름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슬픈 사연이 있었다니…….,

명성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 길은 오후 늦은 시간이라 내려오는 사람은 있어도 오르는 이는 별로 없다.

왼쪽 능선 아래로 산정호수를 바라보니 단풍으로 곱게 물든 산허리에 감싸져

저녁햇살에 금빛물결이 반짝인다.

그런데 고성의 앰프소리가 계곡을 타고 올라 내 귀에 거슬린다. 어떤 무식한 사람들이

야유회 온 듯 공중도덕을 망각하고…….

정상에서 100대 명산 99번째 기념사진을 찍고 산안고개 쪽으로 하산했다 계곡은 붉게

때로는 노랗게 곱게 물든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갈 길은 먼데 시간은 자꾸 지체되고

같은 명성산인데 오를 때 계곡과 하산 할 때 계곡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누군가 말하기를 봄에 피는 꽃보다 가을에 지는 단풍이 더 예쁘다고 하더니

오늘 나에겐 그렇다 욕심을 내자면 계곡물이 있어 떨어진 단풍이 낙엽 되어 계곡물 위로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더 멋질 것을!

산안고개까지 내려와 도로 따라 내려오니 바람도 불지 않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낙엽이 우수수 쓸쓸히 떨어진다. 가을이 깊어가는 것인가!

산정호수까지 내려오는데 계곡을 따라 멋진 펜션들이 즐비하고 산정호수에는 벌써 어둠이 깔리고

연인들은 다정히 데이트를 즐긴다. 아내와 난 어느 식당에서 이 고장 포천의 명물 이동갈비에 이동막걸리로

오늘 하루의 긴 여정과 산행의 피로를 풀고

내일 한국의 100대 명산 마지막 완등을 위해 하룻밤 쉴 곳을 찾아 나섰다

[선학재(이선학)]

마무리 산행에 동반하셔 더욱 기억에 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