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이 연장후반 8분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의
결승골로 우승한 경기를 시청한 후 느낀바 있어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린다. 독일은 1990년에 이어 24년만에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다시 차지 하였다. 이번 우승으로 독일은 월드컵 우승회수를
4회로 늘리며 브라질 5회에 이어 이탈리아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로 발돋움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브라질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하여 축구협회의 홍영보 감독이 지난 10일 자진 사퇴하는 일이 일어났다. 지금 축구를 사랑하는 한국국민들의
염려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비난을 받은 표면적인 이유는 공격수 박주영 선수에 대한 집착, 16강전
탈락 후 무절제한 회식사건, 합숙 훈련 기간 중 토지구입 등으로 보도되고 있다. 만일 홍명보 감독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대회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성과를 냈더라면, 더 구체적으로 16강이
겨루는 토나멘트에 진출했더라면 홍감독을 성토하기 위한 이런 저런 말들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을 것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대회에서 홈영보 감독의 선수기용과 전술이 미숙했다는 비난 여론에 일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필자는
홍명보 감독에게 자신의 실패를 만회 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부여했으면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알젠틴과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독일 감독 요아힘 뢰보는
2004년 독일의 국가대표팀코치로 발탁되어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밑에서 일하다 2006년에 감독으로 임명된 오랜 지도자 경력의 소유자이다. 10년전부터 독일국가 대표팀 관리에 몸을 담아 신구세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조직의 국가대표팀을 설계하고 육성한 장본인이다. 10년전에 그가 뿌린 씨앗이 오늘 합당한 결실을 맺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태리 출신 자케로니 감독을 4년전에 임명하여 이번 대회에
8강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C조 최하위를 하여 16강 진출이 좌절 되었다. 브라질 월드 컵을 전후하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현재 맡고 있는 국가대표팀 감독 직을 사임하는 외국 감독이 많다고 하지만 적임자를 골라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그리 쉽지만 않다는 것을
우리는 그간 경험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다.
그간 수 많은 외국 감독들이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지만 히딩크 감독 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거나 이어 받을 유산을 남긴
사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은 비록 이번 대회에서 네넬란드에 패배하여 4위팀으로 전락 했지만
1930년 이후 역대 월드컵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전통의 축구 강국이다. 브라질에서 축구선수들은 나이에 따라 우유병레벨(5-6세), 기저기레벨(7-8세), 고무젖꼭지레벨(9-10세)로
분류하고 20세 이하 국가 대표팀은 희망 팀(aspirantes)이라고
부른다 한다. 네이마르와 같은
재능을 가진 축구천재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 지는 것이 아니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발굴하여 육성한 노력의 결실임을 알 수 있다.
브라질이 월드컵경기에서 다섯 번 우승하는 동안 세 번이나 경기에 참가하여 조국에 영예를 안기고 지난 5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칭송 받고 있는 브라질의 펠레가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7:1로 진후 이런 말을 했다고 AP 통신이 전하고 있다:
Brazil’s 7-1 semifinal rout by Germany was
“a disaster” he said. When you have
disaster, there’s no reason, no explanation,” he said. “You cannot have an answer for that. No way, this
is football. A box of surprises.” He said he still thought Brazil’s football
federation should stick with coach Luiz Felipe Scolari and the young team.
“브라질이 독일에 7대1로 완패한 것은 재앙이다. 이른 재앙이 일어나면 이유를 대거나 설명 할 길이 없다. 축구란 경악으로 가득 찬 상자와 같다. 펠레는 브라질 축구협회가 스콜라리 감독과 젊은 국가 대표팀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930년 이후 20회에
걸친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한 나라는 8개국에 불과 하다. 우승한 국가를 살펴보면: 브라질 5회, 이태리4회, 독일 4회. 우루과이 2회, 알젠틴 2회, 영국 1회, 프랑스 1회, 스페인 1회이다. 지난번 남아공대회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16강에도 들지 못하고 초반에 탈락했다. 우승후보 브라질은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7:1로
완패하고 네델란드에도 3:0으로 져서 4위로 전락하는 슬픔을
맛보았다. 브라질의 축구성지나
다름 없는 리우데 자네 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브라질의 최대 라이벌인 알젠틴과 독일이 결승에서 경기를 하는 광경을 브라질국민들이
주최국으로서 지켜봐야만 하는 스트레스를 상상하기 어렵다. 특히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막대한 예산을 복지에 사용했어야만 한다는 일부
브라질 국민들의 주장에 비추어 보면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하여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오늘 독일과 알젠틴 결승 경기를 마지막으로
끝남에 따라 차분한 마음으로 2018년 러시아대회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결과론에 집착하여 축구팬들이 감독, 선수 그리고 축구협회를 겨냥하여
벌인 항의와 세련되지 못한 압력행사 방법이 반드시 올바르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그들의 동기는 국가적인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국가 대표팀의 무능한 행위를 미워하는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이나 원한 에서 출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국민의 축구에 대한 사랑이 월드컵 기간에만 나타나는 즉흥적
감정발로가 아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발전 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제시가 이루어 졌으면 한다.
전세계 인구 10억이상이 월드컵 결승중계를 시청 한 것으로 추정되는
월드컵결승에서 이번의 경우 본 경기 90분 그리고 연장전 30분
동안 시청자들의 무의식 속에 출전국가의 이미지를 심는다는 것은 국가 홍보 차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인의 무의식 속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 노력을 축구 강국이 되여 월드컵경기를 통하여 실현해 보자. 모르긴 해도 이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세계보통 사람들 무의식 속에-자연스런 계기로 다가가는 일은 매우 효율적이며 경제성이 높다. 의식은 1초에 40개
밖에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지만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1초에 1100만개의
정보를 처리 할 수 있어 축구는 경기에 몰입하는 타인의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좋은 홍보 조작수단으로 여겨진다. 세계거대 자본들이 월드컵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여 의식적으로 유료광고전쟁을 벌이는 이유를 보면 필자의 주장은 자명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대화와 그 이후를 대비하여 제로 베이스에서 축구발전의
기반조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을 새롭게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홍명보 감독에게도 시간을 두고 재기의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 그는 국가 대표 선수출신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고 있는 우리나라 축구 계의
몇 안 되는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장부의
일은 관 뚜껑이 닫힌 후에야 비로소 정해진다(丈夫蓋棺事始定)”는 두보의 시구를 빌러 위로하고 싶다.
스포츠 맨 들은 정치인들과 달리 “공이 이루어지면 자신은 물러 나는
도리”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믿고 싶다.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축구대표팀 감독에 한국국민들의 존경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검증된 명장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와 시행착오의 과정을 줄이자. 그리고 그 명장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어
대한민국을 축구강국으로 만들도록 믿고 맡기자.
알레한드로 사베야 알젠틴 감독은 독일과 결승전을 앞두고 지난 12일 에이전트인 유제니오 로페스를
통하여 브라질 월드컵을 마친 후 알젠틴 대표팀감독에서 물러 나겠다고 발표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만에
알젠틴을 결승에 진출시킨 감독의 결단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대표팀에게 굴욕감을 안긴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도 알제리 축구협회의 계약 연장 제의를 거절하고 터키 명문 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는 보도를 읽었다.
대한민국도 이 참에 세계 축구명장을 모셔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영광을 재현하고 가능하면 세계가 경악 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성과물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Opportunities to find deeper powers within
ourselves come when life seems most challenging-Joseph Campbell(1904-1987) 우리
안의 더 심원한 힘을 찾아내는 기회는 삶이 가장 힘겹게 느껴질 때 비로소 찾아온다. 조셉 켐벨(1904-1987, 미국
신화와 종교연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