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함께 공부하는 인연으로 알게된 법우님께서 어머니 병구완 중이라고, '스님께서 한 번 다녀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셔서, 어제 서울 공부가는 길에 찾아뵙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약속한 오후 2시 정각쯤에 서울대학교 병원 정문에 도착하여 전화하니, 본관 9층이라고 합니다. 어떤 말씀을 전해드려야 그 어머니께서 편해 하실지, 그냥 편해하시기만이 아니라 병고를 이겨내고 행복하게 사시다가 죽어서도 하늘나라에 태어날 수 있는 그런 말씀이어야 할텐데 하는 마음으로 병실을 찾아 들어갑니다. 사실은 법당에서 그런 고민으로 준비한 A4 양면으로 인쇄한 자료가 있습니다마는, 이 자료가 실제상황에서 유효할 것인지에 대한 초조함이었을 것입니다.
세 개의 경전을 요약했습니다. <나꿀라삐따 경(S22:1)[http://cafe.naver.com/happybupdang/626]>은 부처님께서 병자를 위해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늙고 병든 제자가 청함에 대해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마십시오.'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그 법우님의 어머니에게 '저의 말씀이 아니고 부처님의 말씀입니다.'라고 분명히 밝히며, '오래 사셔서 몸은 병들었지만 마음은 병들지 마시라.'고 전해드렸습니다.
<넘쳐흐름 경(A8:39)[http://cafe.naver.com/happybupdang/496]>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과 오계를 지키는 것이「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행복을 가져오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오고 행복을 익게 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마음에 드는 것, 이익, 행복으로 인도합니다.」라고 하여 믿음과 오계를 지키는 공덕[과보(果報)]을 설합니다. 또한, 그 가운데 특별한 점은 오계를 다섯 가지 보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계를 지키는 성스러운 제자는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두려움 없음을 베풀고 증오 없음을 베풀고 악의 없음을 베푸는 것입니다. 그는 두려움 없음을 베풀고 증오 없음을 베풀고 악의 없음을 베푼 뒤 두려움 없음과 증오 없음과 악의 없음을 나누어 가지게 됩니다.」라고 하여, 오계를 지키는 일이 두려움 없음·증오 없음·악의 없음을 베품 즉 무외시(無畏施)라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그것들을 나누어 가진다.'고 하여 보시의 특징이 '베푼 뒤 생겨나는 효과[복(福)-공덕(功德)]를 나누어 가지는 것'이라는 점도 말해 줍니다.
오래 절에 다닌 분이시니 삼보에 대한 믿음의 공덕이야 어찌 적을까마는, 그래도 부처님과 가르침과 제자분들의 모임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믿으라는 당부와 함께 「한국 테라와다 불교 예불문」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편집한 책자를 선물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믿음의 공덕이야 그렇게 공부하고 확실히 믿으면 됩니다마는, 병원에 계시니 오계를 지키는 공덕은 어떻게 쌓아야 할까요?' 여러분들은 이런 경우에 어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런 방법을 권해 드렸습니다. 문병 오는 사람들마다에게 '나를 위해서 이것 한 번만 읽어 주시오.'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듣는 만큼 마음은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지키는 삶을 지향하게 되는 것이니, 자주 들어서 그러한 공덕을 쌓으시라고 한 것입니다. 살아서 행복하고, 죽어서는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분명한 방법이니 그렇게 해 보시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 일은 부탁을 받아 환자를 위해 읽어드리는 그 사람에게 경전[부처님 말씀]을 독송하는 기회를 줍니다. 바로 법보시(法布施)인 것입니다! 그러면 그 어머니는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지키는 삶에 대한 지향의 공덕에 더하여 문병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법보시의 공덕까지도 함께 짓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살아서 행복하고 죽어서는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기쁨을 누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디가 니까야(D33) 합송경 - 다섯 가지로 구성된 법들[http://cafe.naver.com/happybupdang/452]>에서는 삶의 조건으로의 다섯 가지에 대한 상실과 융성을 말합니다. 친척과 재산과 건강은 금생에서의 행복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로 인해 다음 세상이 지옥이나 하늘나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계와 견해는 상실하고 살면 죽은 뒤에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올바르게 지니고 융성시키며 살면 죽은 뒤에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나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으로 법우님과 법우님의 어머니를 위한 병문안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 「비록 연세 높으셔서 병들고 힘든 삶을 겪어내어야 한다 해도 ‘나의 몸은 병들었지만 마음은 병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바른 견해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견해의 융성이니 살아서도 행복하고 죽어서는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방법인 것입니다. <넘쳐흐름 경>에서 말씀드린대로 실천하시는 것이 계의 융성이니, 또한 살아서도 행복하고 죽어서는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방법인 것입니다.」
따뜻하게 손 잡아 드리고 병실문을 나서는 제 마음에는 '이 자료가 실제상황에서 유효한 자료이구나.'하는 확인과 그에 따른 만족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병문안이었지만 법우님도 법우님의 어머니도 저도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어머니의 완쾌를 바랍니다. 혹시 완쾌하지 못하시더라도 병들지 않은 마음으로 삶의 마무리에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더 큰 행복으로 충만한 다음 생이 보장될 것입니다. 해피[解彼 & happy]하십시오!
부처님께서 병자를 위해 들려주신 말씀.hwp
아침예불문 관찰게송(병원).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