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행다법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은 명가다례원의 양애란실장님입니다.
30대로 보이시는 저 이쁜 언니, 보기보다 연세가 꽤 많으신 분입니다.
다도와 복식 그리고 다방면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그럼 말차 행다법 함께 공부해 볼까요.
말차는 커피의 카푸치노와 비슷한 개념으로
특별히 제조한 가루차를 특별한 도구로 휘저어 거품을 내서 마시는 차입니다.

말차행다는 준비도구가 간단합니다.
말차를 담는 차호와 말차 찻잔인 다완, 그리고 말차거품을 내게하는 차선(차솔),
말차를 덜어담는 수저인 말차시(말차술),
그리고 말차다시용 다건과 행주용 다건이 있습니다.
물론 탕관과 물, 그리고 주인공인 말차가 준비되어야 겠지요.
여기 사진에는 없지만 차선과 차시를 받쳐놓는 받침대인 차선대가 또 있습니다.
차선을 놓을 때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매듭이 팽주쪽을 향하게 해야합니다.
말차용 다완은 삿갓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인데, 속이깊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식힘사발과 달리 물내리는 주둥이가 없습니다.
거품을 내기 위해 크기도 큽니다. 다완은 번지르르한 것 보다 투박한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거품을 내기위해 쓰는 차선(솔)은 대나무나 갈대를 가늘게 80쪽
또는 100쪽으로 갈라 만든 것입니다.
갈대로 만든 120선 형태인 차선은 약 만원정도하고, 100선은 8천원 정도 합니다.
보관시엔 차선꽂이에 넣고 보관하되,
덜 건조하고 뚜껑을 닫아두면 곰팡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말차시와 차글개는 비슷하게 생겼습니다만,
차글개는 홈이 있고 뾰족한 반면, 말차시는 뭉특하게 생겼습니다.

팽주 앞에서 바라본 말차 찻상 모습입니다.
말차행다는 역시 탕관을 준비한 후, 공수배례를 한다음 다포를 걷는데서부터 시작합니다.
1. 차선(차솔) 세우고, 다완 예온하기
다포를 걷고나면 먼저 차선을 바로 세우고,
왼손으로 다건을 들어 오른손으로 탕관을 들어올려 다완에 탕수를 부은 후 예열을 합니다.
2.차솔씻기
차선을 갖고와서 배꼽앞에서 바로 잡은 후, 차선을 다완에 직각으로 넣고
왼손으로 다완을 잡은 후 차선을 가운데서 가까운쪽으로 한번, 왼쪽으로 한번,
오른쪽으로 한번, 한바퀴돌려 씼고, 매듭이 위로 나오게 꺼낸 후 제자리에 놓습니다.
3. 다완 비우고 닦아내기
헹군 물은 두손으로 들어 11시 방향에서 한바퀴 기울여 데운 후
다시 11시방향에서 잠깐 멈춘 듯 하다가 퇴수기에 버립니다.
이때 잔입구가 팽주를 향하도록 합니다.
다건을 다반에 놓으면서 다건을 다완속에 놓습니다.
다시 다완을 들어 배꼽앞에서 다건을 절반 뒤로 제껴줍니다.
오른손으로 다건을 사이에 두고 다완을 잡은 후, 다완을 2번 돌리며 닦아줍니다.
오른손은 다완 먼쪽에서 다건과 다완을 살짝 고 있고,
왼손으로 다완을 조금 돌려 마저 닦이게 합니다.
다완을 제자리에 두고, 다건을 다완속에 넣습니다.
그런 후 다건으로 다완을훔치듯이 닦아내며
두손으로 다건을 접어 제 자리에 놓습니다.
4. 말차 넣기
두 손으로 차호를 가져와서 뚜껑은 제자리에 두고,
차시를 갖고와서 말차를 두번정도 덜어서 다완에 넣습니다.
보통 말차 1인분에 대나무차시로 두술정도 넣습니다.
넣고 난 후, 차시는 다완에 한번 톡 쳐서 떨어준 후 제자리에 놓습니다.
5. 탕수 넣고 격불하기
다건을 들고, 탕관의 물을 다완에 부어줍니다.
그런 후 오른손으로 차선을 갖고 와서 배꼽 앞에 공손히 모은 후
다완에 똑 바로 넣고 격불을 시작합니다.
6. 격불방법
가운데 한번, 왼쪽, 오른쪽, 한바퀴를 각각 돌려 섞어 준 후,
차선을 똑바로 세워 살짝 들어준 채로 앞뒤로 빠르게 흔들어줍니다.
이때 어깨힘은 빼고, 차선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합니다.
소리가 많이 나지 않도록 가볍우면서도 빠르게 합니다.
파란물이 보이지 않고 거품이 잘 나며 다화가 잘 피어나면 다 된 것입니다.
좌우로 돌린 후 차선의 매듭이 보이도록 앞으로 빼내서 제자리에 놓습니다.
말차 행다법의 핵심은 격불에 있습니다.
빛깔과 향기와 맛, 그리고 부드러움이 있어야 합니다.
9. 말차 마시기
마시기 전에 세번에 나눠 마십니다.
한번 맛보고 나면 가슴께까지 내렸다가 또 마십니다.
10. 백차 마시기
말차를 다 마신 후엔 다시 탕관의 물을 부어 남은 말차를
아주 연하게 해서 다시 마십니다.
11. 마무리 설겆이
탕관의 물을 붓고 차솔을 가져와 가운데, 왼쪽, 오른쪽 방향으로 돌려 씻고,
제자리에 놓습니다.
다건과 함께 다완을 들어 11시방향에서 기울여 돌려준 후 퇴수기에 비워줍니다.
다완을 다반에 놓으면서 다건을 다완속에 넣습니다.
두 손으로 다완을 들어 다건을 뒤로 펼쳐 오른손으로 잡고 2번 돌리며 닦아줍니다.
마지막 세번째 돌릴 때는 오른손으로는 다건과 다완을 함께 잡고
왼손으로 움직여 마저 닦이도록 합니다.
말차시를 말차시용 행주로 닦아주고 제자리에 눕혀놓습니다.
다포를 덥고, 공수 배례하며 마칩니다.

격불이 끝나고 다화가 피어난 말차의 모습, 아름다운 빛깔과 자태가 향기롭습니다.
말차의 생명은 격불에 있고, 격불의 핵심은 물온도에 있습니다.
격불을 잘하기 위해선 꾸준한 반복이 필요합니다.

말차에 대하여
말차는 덖어내는 일반차와 달리, 차잎 재배에서부터 새순이 나올 때
그늘막으로 빛을 차단시켜 재배한 것입니다.
이렇게 재배하면 떫을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줄어들고 감칠맛이 나는
아미노산 성분과 엽록소를 증가시켜 녹차맛이 더 부드럽고 선명한 녹색을 띠게 됩니다.
옥로차를 만드는 것처럼, 차잎을 증기로 찐다음, 그대로 건조하여 미세하게 갈아만든 제품입니다.
차잎성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데 특히 물에 녹지 않는 비타민 A나
토코페롤 섬유질 등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건강유지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입니다.
"대저 그것은 번뇌를 씻고 갈증을 해소하며 凡骨을 仙骨로 바꾸어 몸을 가볍게 하니
차의 이로움이여 그 공능이 마치 神과 같구나."
- 송대 오숙의 茶賦
"사람이 진실로 차를 마시면 능히 갈증이 그치고 식사를 소화하고
담을 제거하며 잠을 적게자고 水道에 이롭고 잡념을 제거하고 기름기를 제거하니,
사람은 본래 차가 없어서는 不可하노라."
- 명대 고원경의 茶普
"차는 천지로부터 지극히 맑은 기운을 부여받은 것으로
봄이슬을 얻어 배양되니 생기가 충족되어 미세한 찌꺼기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맛이 감미롭고 기운이 차다.
고로 폐에 들어가 담을 맑게 하고 화를 이롭게 하며
심장에 들어가서는 열을 맑게하여 독성을 해독한다.
이로써 몸에 노폐물을 능히 제거하고 화상을 능히 해독하며
무릇 모든 식체불화와 머리가 맑지 않고 가래가 삭지 않으며
대소변이 불리하고 소갈이 그치지 않으며 피를 토하거나 혈변 등에
차를 복용하면 모두 유효하다.
단, 뜨겁게 복용해야 곧 마땅하다." 라고 했으며,
송나라 휘종황제는 그의 대관다론에서 "차는 산천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받아서
가슴을 열며 체기를 씻어 맑고 화창한 기분을 내게 한다."고 했습니다.
"차게 해서 복용하면 담이 생겨나고 많이 복용하면 수면이 적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마르고 빈속에 차를 마시면 신장으로 들어가
화를 삭히며 다시 비위로 들어가 한기가 생겨나니 결코 복용에 적당치 못하다."

그리고 말차를 마실 때는 다식이 있으면 참 좋습니다.
직접 만들어 준비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차를 마실 때의 다식은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으면 좋습니다.
위에 사진은 송화다식입니다.
송화가루에 꿀만 넣어 반죽해서 다식판으로 찍어낸 것입니다.
판에 누른 다식이 잘 빠져나오도록, 다식판에 참기름을 바르기도하지만
요즘은 랩을 씌워서 많이 합니다.
자료출처 : 원광디지털대학 한방건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