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한해는 친구들도 그렇고 친척들과 지인들이 유난히 곁을 떠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즈음해 스스로 돌아 보아 태어나고 늙고 죽는 문제가 온전히 해결 되었는지 살펴 볼 일입니다. 진정 삶이 다하여 숨질 때의 고통과 육신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 났는지 점검해 봅시다. 주변의 죽음이 하도 많고 흔하다 보니 덤덤하게 무뎌져 있을 뿐 막상 그 때를 당하면 해결 된 것이 아님이 드러날 것입니다. 머리에 든 것이 아무리 많아도 가진게 아무리 많아도 힘 다 빠진 팔을 축 늘어뜨리고 쾡한 눈으로 천정을 바라보며 흐르던 눈물 마저 말려 버리는 그것. 철 지난 황량한 들판에 찬바람 맞으며 누더기 걸친 채 서 있는 허수아비 같이 외로운 그것. 아무리 외쳐도 대답 없고 누구도 뻗은 손 잡고 같이 갈 수 없는 그것. 아름다운 황혼이 금새 어두운 밤이 되는 그것. 활화산 처럼 솟구치던 열정도 서릿발 내린 새벽 처럼 차겁게 식어 가는 그 것. 아름다웠던 추억 마저도 저 언덕 너머로 휑하니 불어간 한 줄기 바람처럼 사라지는 그 것. 한번 흘러간 강물을 되돌릴수 없듯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것. 생사불이라고요? 말로는 꺼진 촛불에 다시 불 붙일 수 없는 그것. 때가 차 어느 한 순간 오게 될 그 것을 맞이 할 준비는 돼 있는가 돌아 볼 일입니다. 이제 우리 곁을 떠난 많은 사람들 같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내가 당할 일대사 입니다.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갑진년 청룡의 해에 여의주 하나 선물로 드립니다. 앉아서 하든 누워서 하든 가장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감사함으로 조용히 눈을 가볍게 감습니다. 이제 힘 쓸 일이 없으니 머리 에서 부터 이마로 눈 주변으로 앙다물던 악근을 풀고 입에서 턱, 목으로 어께로 가슴 팔로 배로 엉덩이 쪽으로 힘을 빼어 축 늘어 뜨려 가지런히 놓은 손이 무거워 지면 준비가 된 것입니다. 이제 숨을 고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숨을 조작하지 말고 아랫배로 숨을 쉽니다. 아랫배로 숨 쉴 때 등쪽 꽁지 뼈에서 한 뼘 쯤 위에서 숨이 들어와 배꼽아래 손가락 세개 겹친 자리 까지 이르러 배를 부풀렸다가 다시 들어온 등 쪽으로 빠져 나가는 느낌으로 쉼니다. 이렇게 숨이 골라지면 배는 자동으로 들먹이게 놔두고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며 드나드는 코 끝과 윗입술 사이의 인중에 촛점을 맞추고 숨이 드나드는 느낌을 알아 차립니다. 누워서 할 때는 졸지 않도록 눈에 힘을 뺀체 실눈을 뜹니다. 하다 졸리면 그냥 잡니다. (마지막 숨을 쉬고 건널 때도 똑 같습니다) 다만 내가 자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나 느낌이 올라와도 내버려 두고 인중에서 드나드는 숨에 집중해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숨을 들이 쉴 때 속으로 '감사합니다' 내 쉴 때 속으로 '사랑 합니다'를 합니다. 그래도 숨에 집중이 안되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수를 셉니다. 내 쉬면서 하나, 들이 쉬면서 둘 이렇게 열까지 세고 열부터 하나까지 거꾸로 세어 내려옵니다. 반복해서 이렇게 수를 세며 숨을 알아차릴 때 수세기에 집중하다 숨을 놓지지 않게 합니다. 20여분이 지나면 숨이 미약해 지면서 고요함이 찾아 옵니다. 수세기를 멈춥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시간의 멈춤이 시작 되고 몸이 텅 비어 바깥과 경계가 사라진 듯 가벼워 지고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숨이 미세해집니다. 그 상태에서 아직 의식이 또랑또랑 하면 다 익은 것입니다. 고요해지면 잡생각이 널 뛰듯 더 올라오고 감정도 폭류처럼 흐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생각이나 감정과 싸우거나 따라가지 않고 내버려둔 채 오직 드나드는 숨에만 집중하면 어느 순간 구름 걷힌 듯 사라지고 밝아집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됩니다. 고요속에 좀더 머물면 없던 눈물이 저절로 흐르며 정화 되기도 하고 얽힌 매듭이 풀린 듯 시원함이 찾아 오기도 합니다. 더 고요에 머물면 한 없는 평화와 자유함과 기쁨이 떠 오릅니다. 이 느낌이 좋아서 너무 오래 머물면 안됩니다. 전문 수행자 중에는 그 상태로 하루가 훌쩍 지나가는 일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옆에 시간 맞춰 두드려 깨워 줄 사람이 없으면 알람시간을 1시간 정도에 맞춰 울리게 하세요. 입정도 중요하지만 빠져 나오는 출정도 중요합니다. 출정하면 몸이 굳어 있으니 기지게도 켜고 온몸을 한번 흔들어 턴 뒤 방안이건 밖이건 천천히 숨을 세며 가볍게 걷습니다. 이제 여의주가 한바퀴 구르고 한 루틴이 끝났습니다. 하루에 한 두번 시간을 정해 꾸준히 정진하다 보면 마지막 때 이 고요함으로 이 평화와 자유로 이 기쁨과 감사로 여여하게 알아차리며 잠들 듯 마지막 숨을 알아차리며 건너게 될 것입니다. 이 정진이 갑진년 청룡의 여의주 입니다. 앞서 건넌 대덕들이 이렇게 건넜으니 믿고 받으세요. 예수의 숨결로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첫댓글 갑진년 청룡의 해에 여의주 하나 선물
귀한 선물을 은혜로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일
대사일번 절후재소(大死一番 絶後再蘇) 진리를 깨닫는 것은 한 번 죽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