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많이 찍었을까. 지우기는 아깝고 정리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 스마트폰 사진. 잘 찍는 것만큼 보관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여름휴가나 가족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영원한 추억으로 간직하는 정보 대방출.
취재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이홍석(포토그래퍼)·김학현 과장(찍스 기획팀)
사진 자료 찍스·스냅스 참고 도서 <여행사진의 아우라> <사진 잘 찍는 책>
사진 효과 높이는 스마트폰 무료 앱
01 포토원더 어둡게 나온 사진을 밝게, 작은 눈을 크게, 낮은 코를 높게 하는 등 셀프 성형이 가능하다.
02 카메라 360 얼티메이트 셀프 인물 모드, 빠른 촬영 모드, 재미 모드, 카메라 모드 등
7가지 촬영 모드가 특징. 성형 수준의 얼굴 보정 효과가 있다.
03 싸이메라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편집 기능까지 통합. 실제 메이크업 효과를 볼 수 있는 메이크업 기능,
1천여 종의 필터와 꾸미기 아이템 탑재.
04 어도비 포토샵 익스프레스 취향에 따라 미세 조정이 가능. 노출이나 채도, 명암, 흑백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지난 여름휴가 때 찍은 사진을 클라우드로 정리했어요. 사진을 애니메이션이나 앨범으로 자동 정리하는 ‘포토 어시스턴트’ 기능이 특히 마음에 들더라고요. 연사로 촬영한 아이들 사진을 ‘움짤’(움직이는 사진)로 만들거나 오른쪽과 왼쪽의 사진을 수평으로 이어 붙이는 파노라마 효과가 유용했답니다.” _임선미(44·경기 용인시 죽전동)
1년 중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시기는 단연 여름휴가 기간. 잘 찍는 것만큼 보관하는 방법에도 관심이 느는 시기다. 많은 이들에게 각광받는 방법은 사진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 최근 구글이 사진 파일을 무료로 저장할 수 있는 ‘구글 포토’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종전 클라우드 사진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받으면서 보관 용량에 제한을 둔 반면, 구글 포토는 1천600만 화소 이하의 사진이나 해상도 1천80p(Progressive) 이하의 영상이라면 무제한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통신사에서 지원하는 T클라우드나 U클라우드, 포털 사이트에서 지원하는 N드라이브 다음클라우드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클라우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저장하고 꺼내 쓸 수 있는 가상의 저장 공간. 서비스별로 기본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추가로 용량이 필요하면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여행지에서 공들여 찍은 사진을 데이터로 남겨두는 건 의미없더라고요. 꺼내보지 않으면 추억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한국후지필름의 ‘이어 앨범’ 서비스를 활용합니다. 스마트 셀렉트 기능이 있어 사진의 초점이나 흔들림, 밝기, 구도, 얼굴 인식 등을 분석한 뒤 점수를 매겨 가장 잘나온 사진을 골라줘요.” _정미순(41·서울 용산구 한남동)
촬영한 사진이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백업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앱들도 많다. ‘퀵픽’은 말 그대로 사진을 빠른 속도로 정리하는 앱. 순서대로 원하는 스타일로 사진 정렬이 가능하고, 자신도 모르게 저장되어 공간을 차지한 사진을 확인하고 삭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단 장소 등 특정 기준으로 사진을 정렬할 수 없는 것은 단점.
‘타이디’는 사진의 메타 데이터를 이용해 사진을 분류·정리하는 앱. 사용자의 기준으로 앨범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사진 찍은 장소와 거리, 날짜, 사진 찍은 방식 등 필터를 지정해 그룹 설정도 가능하다. 이메일이나 MMS,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진공유는 가능하지만, 앨범에 저장된 전체 사진을 공유하는 것은 다소 어렵다.
‘퀵픽스 사진 매니저’는 수천 장 가운데 특정 사진을 찾기 쉽다는 것이 장점. 날짜 기준으로 사진을 자동 정렬한다. 태그와 이름을 넣으면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러 사진을 한꺼번에 선택한 다음, 한 번에 태그와 이름을 설정할 수 있어 편하다. 사진을 촬영하는 카메라 기능과 촬영한 사진을 보정하는 기능도 있다. 자동화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지만, 인화하지 않다 보니 정작 집 안에 액자를 두는 일은 줄었어요. 지난겨울에 인화 업체를 이용해봤는데, 인화는 물론 액자나 앨범 제작까지 해주는 서비스가 있더라고요. 피아노 위나 거실 장에 액자를 두니 보기 좋네요” _김윤주(39·서울 도봉구 방학동)
온라인 포토 북 제작과 인화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한다. 대표적인 사진보관 방법으로 떠오른 포토 북은 온라인으로도 사진을 저장할 수 있지만, 주문하면 오프라인 포토 북으로도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포토 북 제작비는 사이즈와 페이지, 커버 소재 등에 따라 1만 원대부터 1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
디지털 사진 인화 업체 ‘찍스’는 최근 포토 북과 액자의 장점을 합한 ‘스탠딩 포토’를 선보였다. 찍스 스탠딩 포토는 4면으로 구성된 페이지에 사진과 글을 넣을 수 있는 제품. 접으면 포토 북처럼 책꽂이에 보관할 수 있고, 펼치면 액자처럼 세워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업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레이아웃과 편집 툴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스탠딩 포토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찍스 기획팀 김학현 과장은 “포토 북 제작을 번거롭게 생각하거나 액자 제작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포토 북 편집을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해 ‘스탠딩 포토 따라 만들기’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활용에 능숙한 엄마라면 포토 북 제작 업체 ‘아이모리’ 를 추천한다. 페이지마다 레이아웃을 변경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으로도 페이지와 배경지, 내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LG유플러스 회원이면 ‘포토 북 마법사’ 앱을 내려받고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홈페이지로 전송해 간편하게 작업이 가능하다.
“기숙사 생활하는 딸 생일에 뭘 선물할까 고민이 많았죠. 딸이 유치하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래도 아끼는 물건 목록에 올린 게 있어요. 바로 포토 머그컵이랍니다. 아빠와 동생, 가족 같은 강아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사랑한다는 문구를 넣어 우리 가족 머그컵을 만들었어요. 한 개에 7천 원이라 부담스럽지도 않더라고요.” _이정화(46·서울 강서구 화곡동)
온라인 포토 북·사진 인화 전문 업체 ‘스냅스’는 앱을 이용해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포토 북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사진을 PC로 옮기는 과정 없이 이용자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으로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진으로도 충분히 질 높은 포토 북 제작이 가능하다. 추억이 담긴 여행 사진은 잃어버리거나 훼손되면 돌이킬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욱 잘 정리·보관해야 한다. 스마트한 사진 저장 방법을 활용하면 올 여름휴가 사진을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을 프린트해서 보관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사진을 꼭 종이에 인화하라는 법은 없다. 휴대폰 케이스나 머그컵, 텀블러, 달력, 패브릭 소품 등에 사진을 프린트해 추억을 담는 방법도 각광받는 추세. 최근에는 아크릴이나 캔버스, 메탈, 알루미늄 패널 등에 인화하는 특별한 액자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