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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08
S#1. 빌라
영주 : (밑반찬 그릇들 냉장고에 집어 넣으며 핸드폰 받는 중/ 날아갈듯한 기분) 어 시장은 봐다 놨어.
(식탁에 수퍼 봉다리 잠깐 돌아보며) 시장은 봐다 놓구 또 나갔네? 뭐 빼먹은 거 있나부지 뭐.
너 어디야 지금?
S#2. 경인 고속도로
동우 : (운전하며) 화주가 배구경하구 싶대서 안내해주구 들어가는 길야. (별일을 다하네?/웃으며)
그래 별일 다하면서 월급 받는다. 너 뭐 할 거야 지금부터.
S#3. 빌라
영주 : 아가씨 들어오면 잠깐 보구 헬스 가. 며칠 게름 폈더니 찌부드해. 탄력두 빠지는 거 같구...
응?....갤갤갤갤 알었어 너 위해 열심히 하께. (그러구는/운동하구는)
엉 곧장 집으루 들어갈 작정야. 울엄마 눈초리가 송곳이야 요새. 너 여기루 빼낸 거
아주 나쁜 쪽으루 상상하거든? 그래서 더더욱 일찍 들어가 메에롱 하구 있어야는 거 너 알지?...
우후후후후 그래 맞어....엉...엉 끊어. 일 열심히 해 그럼. 빠이빠이. (핸드폰 끈다)
S#4. 근처 백화점 근처 길
동숙 : (휴지통이며 프라이팬 수세미같은 것들 사들고 느릿느릿 거리 구경하며 오고 있다.
인파에 부딪히며 밀리면서/ 거리구경은 괜찮은데 사람 많은 건 지겨워죽겠다.
부딪히고는 투덜거리고 하면서)......
S#5. 빌라 승강기
동숙 : (들어와서 승강기 누른다)...... (기다렸다가 타고)
S#6. 승강기 안
동숙 : (숫자판 올려다 보며 있다가/ 생각난듯 입에 물고 있던 껌 씹는다)....(숫자판 올려다 보는채)
E-땡.
S#7. 승강기 밖
동숙 : (내려서 현관에 서너개 중에서 하나 골라 열쇠 꽂는다)...
S#8. 빌라
동숙 : (들어와 주방으로 가는데)
영주 : (E) 누구세요오.
동숙 : (흠칫 놀라서) 누구세요오오?....
(했다가 침실에서 걸레들고 나오는 영주 보고) 아아...안녕하세요?
영주 : (활짝 웃으며) 어서오세요 동숙씨. 청소아줌마 바꿔야겠어요.
창틀 먼진 건드리지두 않구 고양이 세수하나봐. (욕실에 걸레 던져 넣으며)
(동숙 쪽으로 움직이며) 직업의식 철저하지 못한 사람 참 싫어. 뭐 샀어요?
(보따리 빼내면서) 아버님 어머님 편안하세요?
동숙 : ..네..
영주 : 동숙씨 있어서 다행이에요. (주방으로 움직이며) 오빠 아침 좀 잘 해먹여 주세요. 부탁해요 응?
동숙 : ....(주방으로)
S#9. 주방
영주 : (시장 본 것 꺼내며) 개스렌지랑 세탁기랑 전자렌지 쓸줄 알어요?
동숙 : 해보면 되겠죠 머.
영주 : 가르쳐주께요. 간단해요. 어려울 거 하나두 없어요. 우리 커피부터 마시까요?
동숙 : ...
영주 : (그라인더에 알커피 넣고 드르르르 갈며 동숙에게 활짝/ 다소 의도적으로 보일만큼 웃어보인다)
동숙 : (애매하게 웃어보이는)...
S#10. 회사 로비
윤희 : (인주와 나오면서) 몰라 나두 요즘 식욕이 없어.
인주 : (옆에 붙어 나오며) 봄 타나부죠?
윤희 : 봄탄다 그러긴 너무 빠르잖어?
인주 : 난 요새 불면증이에요.
윤희 : 왜애?
인주 : 몰라요 이유없이 잠이 안와요. 그럴 때 없어요?
윤희 : 때때루.
인주 : 그럴땐 어떡해요?
윤희 : 그냥 날 잡어 잡수우하구 있어. (하며 현관문 열려다보면)
동우 : (현관밖에서 윤희보고 있다/ 인주는 상관없이 깨르륵 웃고)
윤희 : (잠깐 멈칫했다가 문 민다)
S#11. 현관 밖
윤희 : (나와서 인주 나올때까지 문 잡아주고)
동우 : (그저 보고 있고)
윤희 : (인주 나오자 아무렇지도 않게 인주와 함께 움직이면서)
그러구 있음 어느 틈엔지 모르게 자드라구. 깨보면 아침이야.
인주 : (윤희 팔끼며) 그럼 나두 그래보까? 날 잡어 잡수우우 갤갤갤
동우 : ....(보고 있다)...
S#12. 사무실 복도
동우 : .....(고개 좀 떨구고 승강기에서 내려 사무실로 움직이는).....
S#13. 근처 통만두집
윤희 : (의자에 앉으며) 왕만두 하나요, 인주씨는?
인주 : 난 통만두요. (앉으며) 아까 그 사람요 언니,
윤희 : ? 누구?
인주 : 큰딸하구 약혼한 남자요 왜 현관에서 부딪혔잖어요 우리 나올 때.
윤희 : ..그랬나?
인주 : 어이 언닌 눈 감구 다녀요?
윤희 : ..(그저 좀 웃는 얼굴로 보고)
인주 : 총무부 사람들 그러는데 순전히 인물루 출세하는 케이스 라는데요? 이름없는 집 아들이래요.
윤희 : (물컵 집으며) 순전히 생긴 것만 보구 어른들이 허락하시구 결혼시키겠어?
우리 회장님이 어떤 분이신데..
인주 : 능력은 있대나봐요.
윤희 : (물 마신다)....
인주 : 암튼 여자나 남자나 인물이 중요해요.
윤희 : (O.L의 기분) 인주씬 어떻게 돼 가?
인주 : 우린 지금 서루 연락안하구 버티는 게 이주 째에요.
윤희 : 아직두? 먼저 해애.
인주 : 아유 서른두 안돼 대머리 돼가는 애 아쉴 거 하나두 없어요. 언니는 안 싸워요?
윤희 : ...(생각하다가) 우린 별루 안 싸웠어.
인주 : 궁합이 잘 맞나부네. 우린 눈만 맞추면 싸워요 아무/것두 아닌/시시/껍적한 일루.
의견통일 되는 일 하나두 없으니까 암튼/껌을 갖구두 싸워서 일주일 말 안했었다면 알쪼잖아요.
윤희 : 껌?
인주 : 지가 싫어하는 껌 씹게했다구요. 한번 쯤 그냥 씹어서 뭐 두드러기 나요?
그럼 안 씹으면 될거 아녜요. 씹으면서 내내 툴툴툴툴/절 엿으루 본다느니/무시한다느니/
어이구우우 지긋지긋해.
윤희 : (웃어버린다)....
S#14. 동우 사무실
동우 : (컴퓨터 두드리고 있다/거의 빈 사무실)
신입사원 : 점심 안 잡수십니까?
동우 : ?..어 나 먹구 들어왔어.
사원 : 예 그럼.
동우 : (말 다 하기도 전에 한 손 들어보이고)... (사원 나가는데)
E-동우 책상에 전화벨 운다.
동우 : (눈은 화면에 둔채 받는다) 네에 수출 영업부 강동웁니다..... 여보세요/말씀하십시요.
조모 : (F) 강서방
동우 : ?
조모 : (F) 날세에...동우 혜림애비 맞지이?
조모 : (F) (눈 감는다)
S#15. 회사근처 다방
조모 : (두손으로 컵 감싸쥐고/한복 입고)..... (뜨거운 물 마시며)....
동우 : .....(조용히 보며/안쓰럽고 측은한)..
조모 : (컵 내리며 안보는채) 생전...나와댕기지를 않어서...차를 잘못 타..헤매구 다니느라...
자리에 없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점심은 어떡했나 (보며)...
동우 : (못 보는채) 먹었습니다..
조모 : ......(한동안 이윽히 보다가 시선내리며 한숨섞어) 기가...맥히는구먼...
이런 일루 자넬 마주하게 될줄은...증말 몰랐네...
동우 : ....(고개 숙인채)
조모 : 에미는 모르는 일이야. (시선 들어보며) 불끄듯.. 말렸네만...그래두 할미가 돼서는...
오냐 그러냐 알었다..그러구 그냥...말수는 읍어서. (나왔네)
동우 : ......
조모 : 에미 얼른 안데려간다구 즈이 이모는 더러...눈꽃 안좋게 자넬 본적두 없진 않지만...
나는 자네 내 손주자식이나 진배 읍었어.....(보다가 시선 내리며)... 나는 단순히 자네가 돈때매/
조모 : (E) ...돈에 뒤집혀 딴맘 먹었다구는 생각안해. 자네대루 무슨 곡절이 있구 사연이 있겠지
또오.... 정이 식을 수두 있구/
조모 : 그렇지만 알다시피 그게... (시선들어 보며) 얼마나 불쌍한 물건인가. 조실부모한 것만으루두
가엾기 짝이 읍는 팔짠데 이제 또... 애비읍는 새끼 데리구 어떻게 살어가라구 자네가 이러나.
동우 : ...죄송합니다. (숙인 얼굴)...
조모 : 미운 정두 정인데 아무리 우리 애한테 정이 벗어졌다구 해두...새끼까지 낳아놓구...
그 .. 새끼 팔짜를 애비가 망쳐놓는 건... 인간으루 할짓이 아닌 게야.
동우 : .....
조모 : 내가 ...피를 토하겠어. 그러지 말어어.
동우 : .....
조모 : 맘 바루 잡구 돌아오게.... 으응?...혜림이가 눈에 밟혀서 어떻게 그런 짓을 하며/
...지 자식 내버리구 무슨 영활 보겠다는 거야 금수두 지 새끼는 챙기는데 자네는 사람 아닌가 응?
동우 : .....
조모 : 돌아와....돌아오는 거지?.....돌아/ 올 거지?
동우 : 죄송합니다 할머님.
조모 : .....돌아...온다는 거지?
동우 : 죄송합니다.
조모 : ....못하겠다는 거야?
동우 : 죄송합니다.
조모 : 새끼/..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동우 : .....
조모 : .....(보며)....
S#16. 회사 흡연구역
동우 : (담배 태우며)......(괴롭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고).......(한참 동안 그러고 있는)
S#17. 비서실
윤희 : (물 마시며 탕비실에서 나오는데)
E.전화벨
윤희 : (빠르게 전화로) 네에 비서실입니다.
동우 : (F) 질문하지 말구 듣기만 해.
윤희 : ...
동우 : (F) 퇴근하구 곧장 갈테니까/ 느네 동네 거기/..###서 만나.
윤희 : (아무도 없지만 조심스럽게) 인주씨하구 뮤지컬 보러 가기루 했어.
동우 : (F) 취소해, 나와.
윤희 : .....
동우 : (F) 알았지.
윤희 : ..만날 일 없잖아.
S#18. 흡연실
동우 : 만날 일 있으니까 만나자는 거잖아 지금. (좀 화내는)
S#19. 비서실
윤희 : 왜 화는 내? 무슨 자격으루?
E-전화 끊겨버린다.
윤희 : .....(끊긴 전화 놓으며)...
S#20. 윤희네 동네 까페가 있는 거리 (밤/인서어트)
S#21. 까페 안
동우 : (새 담배갑 뜯는다).....
윤희 : ....(보며)
동우 : (담배 뽑아 문다)...
윤희 : 왜 그렇게 많이 펴?
동우 : (힐끗보고 불붙인다)
윤희 : 세개째야.... (하며 시선 내린다) 안 그랬잖아.
동우 : ....(담배 태우며 보는)... 새옷이니?
윤희 : ? ....샀어.
동우 : 접때 것두 못보던 거드라. (시선 피하며)
윤희 : 것두 샀어. (보며).....할 얘기 빨리 해.
동우 : (안보는채) 지겨워?
윤희 : ....볼일없는 사람들이잖어.
동우 : (담배 끄며 안보는채) 믿어줘. 나 혜림이 절대 모르는 척 안해.
윤희 : ....(보며)
동우 : 양육비 다 주구 (보며) 교육비 다 줄 거구/유학두 보낼 거야. 용돈두 충분히 쓰게 할 거구
누구보다 좋은 옷 입힐 거구/ 나서서 아버지 노릇은 못하지만 다른 아버지들보다 훨씬 더
잘해줄 거야. 다 해 줄거야.
윤희 : 돈으루 할 수 있는 일?
동우 : .....(보는)
윤희 : 건 나두 할 수 있어 내가 해.
동우 : 니가 어떻게 해. 너 유학 보낼 수 있어?
윤희 : 그런다구 혜림이 즈 아빠한테 버려졌다는 사실/없는 거 돼? 그걸루 혜림이한테 죄진 거 없어져?
동우 : ....(보다가 쓰게 웃으며) 너무 그렇게 냉혹하게 말하지 마....
윤희 : (쓴웃음) 내가... 냉혹하다는 거야?
동우 : ....(보다가 주머니에서 봉투 꺼내 놓으며) 하게 해줘. (봉투 밀며) 쓰구싶은대루 써.
막 써버려. 더 만들어주께. 계속 만들어주께.
윤희 : .....(그저 가만히 보는)
동우 : (안보는채) 회사 그만둬. 회사에서 너 보기 고역스러.
윤희 : (봉투 밀어놓으며) 그만두구 싶어짐 그만 두께. 신경쓰지마.
동우 : ....(보다가) 말 안들으면 조사과나 어디 눈에 안보이는데루 치워버리든지 할거야.
윤희 : .....(보다가) 노영주씨하구 약혼한 걸루 벌써 그렇게 힘이 쎄졌어? 노영주씨한테 부탁함 돼?
뭐라 그럴 건데?
동우 : 말 안들을 거야 정말?
윤희 : (일어난다)
동우 : 앉어
윤희 : (그냥 탁자 빠지는)
동우 : 앉어어!
윤희 : 소리지르지 마. 이제 그 약발 안 받어. (하고 그대로 나가려는)
동우 : (팔 확 나꿔챈다)
윤희 : ?.....
S#22. 동네 공터 (밤)
동우 : 내가 이렇게 사정을 하는데두 안 들어줄 거야?!
(보면서/좀 화난 상태지만 소리를 지를 필요는 없음)
윤희 : ....(한심해서 보며)
동우 : 니가 한 건물에 들락거리는 게 신경이 쓰여./봐./바루 오늘두 부딪혔잖아.
거기 앉아 영주 드나드는 건 보기 좋아? 너두 괴로울 거 아냐.
윤희 : ....(그저 보며)
동우 : 뭣때매 고집펴. 생활비 내가 준다는데 편안하게 살면 좋잖아. 내월급 다 준단 말야.
정리하기루 했으면 깨끗하게 정리하자구! 정리하구 피차 편하게 살잔 말야 피차!
윤희 : ....(그저 보며)
동우 : 좋아....(외면하고) 솔직하게 말해서 니가 거기 있다는 생각을 하면 혜림이가 보이구/
그럼 기분 드러워!...(돌아보며) 나 좀 편하게 안해줄래?
윤희 : ....(보며)
동우 : 좋아 그럼 맘대루 해봐 어디/ 나는 상관없어 난/
나는 작정만하면 얼마든지 아무렇지두 않을 수 있다구.
윤희 : ....
동우 : (새삼스레) 그런데 요는 니가 문제야. 넌 그럴 수 없는 애야/곧 누군가 눈치채게 만들 거란 말야.
윤희 : 내가 아니구 당신이 들키겠어.
동우 : (휙 돌아본다)
윤희 : ....(보며) 뭘 그렇게 불안하게 생각해? 난 아무렇지두 않은데?
동우 : 니가 방해가 돼!!
윤희 : 그러니까 왜 그런 짓을 해. 그래서 죄 짓구는 못사는 법야. (동정하듯)
동우 : .....(이갈듯이 보며)...
S#23. 영주의 방
영주 : (의자에 앉아서) ?.....어디서/.. 누구한테 들은 소리유?
이여사 : 우리나라 좁아. (의자에 앉아서/설득하려니까 부드럽고 우호적으로)
영주 : .....(보다가 작정하고) 수도원에 있다 나온 사람 아닌데 내가 첨 아니라는 거/문제될 거 없어요.
이여사 : 학교 때부터 사귄 여자래.
영주 : 괜찮다구.
이여사 : 식만 안올렸지 부부나 다름 없었댄다.
영주 : ?....
이여사 : 그게 무슨 뜻인지 알어? 동거생활까지 했단 뜻야.
영주 : ? (이건 좀 충격이다/..그러나) 동거했단 거야 동거했을 수두 있단 거야 분명히 해요.
이여사 : 부부나 다름없단 말은
영주 : (O.L의 기분) 동거했대?
이여사 : 동거했다군 안했어.
영주 : (O.L의 기분) 엄마가 쓰는 거 아뉴?
이여사 : ...뭐?
영주 : 엄만 내 결혼이 싫지. 강동우가 영 맘에 안들지. 가능하다면 깨버리구 싶지 아냐?
이여사 : (O.L의 기분) 그래서 없는 말 지어낸단 말이니?
영주 : ....(보다가) 나 지난 일 상관안해. 서너살 때부터 옆에 두구 키웠음 모를까/
여자 모르는 남자 요새/하나두 없어. 난 연애 사건 없었수?
이여사 : 바루 한달 전까지 오피스텔 드나들던 여자 있었던 건 어떻게 생각하면 되니.
영주 : ?.....
이여사 : 내가 가서 확인한 사실야.
영주 : .....(보며)
이여사 : 이쁘구 얌전한 아가씨라드라.
영주 : .....(보며)
이여사 : 첨부터 어쩐지 석연찮다 그랬지? 이 결혼은 못해.
영주 : (발딱 일어나며) 확인하께.
이여사 : 확인할 거 없어.
영주 : 엄마 말 믿을 수 없으니까 내가 직접 확인할 꺼야.
이여사 : 내가 걱정하던 바루 그 그물에 걸린 거 모르겠어?
영주 : ....(돌아보는)
이여사 : 모르겠어?
영주 : 모르겠어요. (하고 장으로 가 코트 꺼내 팔꿰면서 문으로 가 문 열다가 돌아보며)
아무한테두 아무 말두 하지 마세요. 나 창피주지 말구 서둘지 마요. (하고는 나가버린다)
S#24. 계단과 거실
영주 : (빠르게 계단 뛰어내려 현관으로)
영은 : (주방에서 나오다) 어 언니 저녁 다 됐는데 어디 가? (영주 그냥 나가고)
S#25. 큰길. 운전하는 영주
영주 : .........(신호 바뀐 것 미처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 밟고 출렁/미치겠다)....
S#26. 빌라 안
동숙 : (전화 무릎에 올려놓고 러브췌어에 앉아서 티비 보면서).....
E-현관벨
동숙 : ?....(현관으로) 누구세요?
영주 : 나에요. 문 열어요.
동숙 : (문 연다)
영주 : (들어오면서) 오빠 어딨어요. 나오라구 해요.
동숙 : 오빠 춘천갔는데요..
영주 : ? 춘천 왜요?
동숙 : 아버지 또 쓰러지셨다구 연락 와서.. 샤워하다 말구 갔어요...
영주 : (미치겠다)....
동숙 : ....무슨 일이에요?..
영주 : (대꾸없이 핸드폰 꺼내 들고 러브 췌어 쪽으로 가 리모콘으로 티비 끄고 다이얼 찍는다)
E-가입자가 스위치를 끈 상태거나
영주 : (전화 퍽 접으며) 병원 전화 몰라요?
동숙 : (고개 흔든다)...
영주 : 무슨 병원인데요.
동숙 : 엄마하구 통화했어요. 난 몰라요.
영주 : ....(동숙 보다가 소파에 푹 앉아).....
동숙 : ....(보며) 왜/화나셨어요?
영주 : (O.L의 기분) 동숙씨 (안보는채)
동숙 : ...네.
영주 : ...(조금 진정하고 동숙자리 비우면서/안보는채) 앉아요. 앉아봐요.
동숙 : 그냥.. 말씀하세요.
영주 : (안보는채).....오빠 딴 여자 있었어요?
동숙 : (찔금하지만 영주는 못본다)... 저저는 모르는 일..인데요.
영주 : 몰라요? (고개돌려 보며)
동숙 : (고개 흔들며)...
영주 : ...정직한 대답이에요?
동숙 : 있었을 수두 있겠지만 오빠는... 우리하구 얘기 잘 안해요.
영주 : 눈치두 보인 적 없어요?
동숙 : 대학때부터.... 쭉 떨어져 살었기때매/본인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영주 : ......(보다가 빠르게 일어나 나가며) 전화오면 나한테 연락하라 그래줘요....
(동숙 대답 없이 영주 따르고/) 문단속 잘하구 자요.
동숙 : ..네..(영주 아웃 되고).... (문단속하면서).....(뿌우우/그래도 걱정스러운)....
S#27. 빌라 앞
영주 : (제 자동차 운전대로 타고 문 꽝 신경질적으로 닫고)......(앞 노려보면서)...
S#28. 빌라
동숙 : (티비 켜놓고 뿌우 앉은채)....
S#29. 지숙의 마루
지숙 : (죽 쟁반 들고 서서) 좀 일찍 들어오지. (구박하는)
이모 : (마루 올라서며) 회식하는 날이잖어어.
지숙 : 할머니 편찮으시단 말야.
이모 : ? 왜애? (하며 벌써 안방으로)
지숙 : 몰라 낮에 친구 만나구 들어오시더니 자리 피구 누시더라구. (따르며)
S#30. 안방
윤희 : (할머니 다리 주무르면서 이모 돌아보고)
이모 : 왜 그루? 어디가 아픈 거야? 감기 걸렸어요?
지숙 : 그냥 기운이 쪽 빠져서 맥을 못추시겠대. 메슥메슥하구.
이모 : 웬일루 탈없이 넘어가나 했지. (옷 벗으며) 약은.
윤희 : (조모 보는 위에)
지숙 : (E) 지어왔지이. (엄마 따라들어와 쟁반 놓고 있다가) 할머니 죽 좀 잡수세요. 죽 쒀왔어요.
조모 : (아무 맥없이) 쑤지 말라니까아.
이모 : (O.L의 기분) 장 아줌마 영양제 갖구 냉큼 오라 그래 어이. (고무줄 치마 입으며)
지숙 : 벌써 했어. 올때 됐지?
윤희 : (끄덕이는).. (죄인처럼)
이모 : (할머니 옆으로 붙어 이마 만지며) 안 그래두 맥떨어진 노인네가 찬바람 쐬구 무슨 대단한 일
있다구 나가요, 살속으루 쏙쏙/요때 바람이 더 망했구먼.
조모 : 후우우우우우...
이모 : 죽 좀 자셔봐요. 구수한 냄새 나는데.....에?
조모 : 물이나 줘...(하고 일어나려)
윤희 : (부축해 일으키고/물 입에 대준다)
조모 : (물 두어 모금 마시다가 한 팔로 윤희 목 끌어당겨 붙이며) 에이그으으으 이 불쌍한 거엇
(얼굴이 우그러진다).....
윤희 : ....(입 꽉 다물며 마주 안는)....
조모 : .....(그대로)
이모 : ....(보다가 퉁명스레) 아 불쌍할 거 뭐있어. 팔짜고쳐 여봐란듯 살면 되는 거지.
조모 : .....
이모 : (윤희 건드리며/할머니 놓고 나가라는 눈짓)
윤희 : (떨아지면서)... 할머니 죽 좀 드세요....네?... (옆의 휴지 뽑아 눈물 닦아주며) 네? (하는데)
이모 : (윤희 쥐어박듯 조금 밀어버린다)
윤희 : (일어나면서) 혜림아 할머니 쉬시게 우리 가자.
혜림 : (사이에 앉아 이 어른 저 어른 보고 있다가 엄마에게 손 잡혀 나가면서) 할머니 아퍼?
윤희 : 그래 편찮으셔.
혜림 : 할머니 주사맞을 거지 그치이.
윤희 : (데리고 나가며) 그래. 주사 놓는
S#31. 방밖
윤희 : 할머니 오실 거야 이제.....(데리고 제방으로)
S#32. 윤희의 방
윤희 : (들어오면서 혜림 안아 옆으로 안으며 앉아서).........(문짝 보면서)
혜림 : 엄마 엄마.
윤희 : (아이 내려다보며) 응.. 왜애.
혜림 : 할머니 아프면 아빠/고기랑 사과랑 사가지구 오지 그치.
윤희 : ....(내려다보며)
혜림 : 저업때 접때두 우리 할머니 아퍼서 아빠가
윤희 : (O.L의 기분) 혜림이 잘 시간인데 그만 자자. (아이 내려놓으며)
혜림 : 고기라앙? 사과라앙? 사갖구 왔어 그치?
윤희 : ......(대꾸없이 아이 자리 펴며) 양말 벗어.
혜림 : (콩 앉아 양말 벗으며) 우리 아빠는 수염이 따거워.
윤희 : ....
혜림 : (아이 옷 벗기는데) 할머니가 그러는데 수염은 남자만 나는 거래. 우리 아빠는
윤희 : (O.L의 기분) 웬 수다야아. 그만 말하구 입 다물어.
혜림 : 남자야. 남자는 수염나.
윤희 : (O.L의 기분/좀 야단치는) 그만 말해. 그만 말하구 자라니까아?
혜림 : ? (엄마 보며)....
윤희 : (번쩍 들어 약간 거칠게 눕히면서) 엄마 말 안들으면 나쁜 애야. 눈감구 코자 빨리. 눈감어.
혜림 : ...(보며)
윤희 : 눈 안감어?
혜림 : (울것처럼/소리지른다) 혜림이 안 졸려! 아빠오면 사과 먹구 잘 거야!
윤희 : 아빠 회사일 바빠서 안 와! 얘가 왜 이렇게 말을 안들어 그런데/
이렇게 말 안들으면 엄마 딸 하기 싫어 알어? (울음 터질듯하다)
혜림 : (비질비질비질/엄마보며)
윤희 : (아이 옆으로 안아 포옥 껴안고)........
S#33. 영주의 방
영주 : (옷 벗으며 올라서) 동생 모른대요. 부부나 다를 거 없는 여잘 / 동생두 몰라요?
이여사 : (침대 쪽에서 팔깍지 껴고) 헛똑똑이. 알면 안다구 대답해? 잡았던 봉을 놓치는데?
영주 : (휙 돌아보는/경멸스러운)....
이여사 : 제 동생 입 안꼬매놨을 거 같어? 목표가 확실한 녀석이?
영주 : ...(보다가) 나 사기당하구 웃음꺼리 되는 게 엄마 소원이유? 꼭 그랬으면 좋겠어?
그럼 고소하겠어?
이여사 : 말하는 거 하구는. 세상 어떤 에미가 그래! (소리 지르지 말고 감정만으로)
영주 : 아직 확인 안됐어요. 매도하지 말라구!
이여사 : 흥분하지 마. 누구두 알게 하지 말라며. (여유있게)
영주 : .....(보다가/옷 벗던 것 계속하며 낮게) 내가 알어서 해요....나 천치 아냐!
이여사 : ....(보다가) 저녁 올려보내련?
영주 : ....(이 상황에 저녁이라니/기찬 엄마다/그러나 참고) 알아서 하께요.
이여사 : ....(보다가) 굶진 마. 거기서 더 빠지면 흉해. (하고 유연하게 나간다)
영주 : .....(엄마 나간 문 노려보다가 핸드 폰 꺼내 팍팍팍팍 찍는다)...
E-가입자가
영주 : (핸드폰 있는 힘껏 벽으로 던져버린다).......
S#34. 바이얼린 연주회 무대....
E-어떤 음악의 클라이막스.
S#35. 객석의 한여사와 영국..........
S#36. 극장 휴게실
영국 : (한여사 쇼올과 핸드백 들고 기다리고 있다/음악회가 마악 끝난 상태/
관객은 이미 많이 빠져나갔고).......(포스터들을 보거나 하면서)
한 : (화장실 쪽에서 옷 매무새 만지며 영국 쪽으로)... 혼났다..(마려워)
영국 : (쇼올 둘러주며) 뭐하러 참으세요. 병되게.
한 : 연주 중에 화장실 들락거려? 예의가 아니야.
영국 : 흠흠..예에..
한 : (핸드백 챙기며) 덕분에..좋은시간 보냈어. (걷기 시작하며) 고마운 일이야.
영국 : (옆에 걸으며)..차 한잔 하구 들어가실까요?
한 : 할머님께 송구해..집에 가서 마시자....
영국 : 예..그러죠 그럼....(한과 같이 걷는)...
S#37. 성북동 노모의 방
한 : (막 들어온 참이다).....(잠든 노모 옆에서 이부자리 다독거려주면서) 몇번이나 찾으셨어.
여자 : (연기 하지 마세요. 그냥 편안하게) 오늘은 한번두 안 찾으셨어요.
한 : ? (여자 본다)...?
여자 : 아침부터 좋질 않으셨잖어요...내두룩 주무셨어요..
한 : (후우우 한숨 내쉬며) 녹차 준비 좀 하게.
여자 : 예.
한 : (숄과 백 그대로 둔채 나간다)
S#38. 거실
한 : (나와서 소파로 가는데)
영국 : (제방에서 편한 옷으로 나온다)
한 : ....(소파로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안 가구?
영국 : (앉으며) 늦었어요. 귀찮아요. 안 고단하세요?
한 : (앉으며) 오랜만에 좋은 음악듣구.... 뭐가 고단해. (아들보며) 즐겁지.
영국 : .....(보는)
한 : 왜...
영국 : ...이렇게 사시는 거/..힘들지 않으세요?
한 : 워낙에두 나가다니는 거 좋아하던 사람 아니구...이러구 살다보니 이제는 바깥이 더 힘들어.
영국 : 치관 언제 끝나요.
한 : 아직 예닐 곱 차례는 가야 해.... 늙는다는 건 참..고약해. 눈두 약해지구.. 이두 무너지구...
여자 : (녹차 준비해 나온다/금색 찻잔은 쓰지 말아주시고/청자로 바꿔주세요)....
한 : (쟁반에서 들어내며) 그만 쉬게.
여자 : 예....(아웃되며)
한 : (주전자 들어 따르면서) 긴 거 같으면서두 짧은 게 한 세상이야....
더 이상 시간낭비말었으면 좋겠어.
영국 : ....(보며)
한 : (자기 잔에 따르며) 다른 집 자식들이 안해두 되는 생각을 하면서 커야했구/..
특히 니가/많이 괴로워했다는 거 알어..... (찻잔 들면서 안보는채)
그때문에 너...니 인생에 함부루 굴면서...속 많이 썩였지.
영국 : (찻잔 집어들며)...
한 : (O.L의 기분) 영주 생겼을 때...늬 아버지하구 헤지려구 했지...할머님때문에 못했어...
영은이 생기구 나서 몇차례 또 헤지려구 했는데...그땐 늬 아버지가 말을 안듣더라.
이 얘긴 늬 어머니한텐 하지마. 니 엄만 내가 안해준 걸루 알구 있으니까.
영국 : ......(보며)
한 : 아마... (쓴미소) 할머니 시중 들 사람으루 내가 필요했던 거 아닌가 싶어. 니 엄만 못할 사람이니까.
영국 : 아버진 어머니두...사랑하셨어요.
한 : ?....(보는)
영국 : 제가 여기 드나드는 걸 그렇게 기특해하시구 흐뭇해하셨어요. (웃으며) 용돈두 따루 더
얹어주시구... 낚시가면... 어머니 얘기/잘해드리라는 말씀...많이 하셨어요.
한 : 숙부님 말씀..생각은 하구 있는 거야?
영국 : 예..열심히 생각하구 있어요 (웃으며 찻잔 집어든다)
한 : 가까운 장래에 손주 좀 안아보자..
영국 : ....(보다가) 흠흠흠흠..네에 해드려야죠 그럼요네에. 흠흠흠흠
S#39. 영주의 방
영주 : ......(침대 위에 양반다리 하고 앉아서).....
F.O
S#40. 일진 상선 회장실 복도.
영주 : (승강기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회장실 쪽으로)
S#41. 비서실
영주 : (그냥 들어와 곧장 회장실로)
윤희 : (다른 옷/책상 챙기다 얼른 일어나며 어정쩡)
영주 : (회장실 도어에 손 댔다가 돌아보며) 서대리 안녕하세요?
윤희 : 안녕하십니까.
영주 : 내가 먼저 인사챙겨야 해요? (생긋웃으며) 차 한잔 주세요.
윤희 : 네 알겠습니다.
S#42. 화장실
회장 : (배실장 세워놓고) 거 최회장하구 (하는데)
영주 : (E O.L의 기분) 저 왔어요 작은 아버지.
회장 : (보며) 여기 들어올 때는 아무리 급한 일이래두 서대리 통해서 들어와야지.
영주 : 중요한 말씀 중이세요?
회장 : (배실장에게) 최회장하구 유회장 요즘 불편해. 유회장을 이번 테이블루 하라구.
배 : 알겠습니다. (디너 좌석 배치도 같은 것들고 서서)
회장 : 으음..아냐 최회장을 옮기지. 유회장을 일번 테이블에 두구.
배 :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회장 : 다 됐지 그럼? (일어나며)
배 : 예 회장님. (빠진다)
회장 : (코트 쪽으로 움직이며) 웬일이냐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영주 : (재빠르게 그쪽으로 가며)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숙부 코트 떼어 입히면서)
전화룬 안되는 일이구요, 근무시간엔 안만나주구요. 시골 집 가서 아직 출근 전이래요.
아버지 편찮으셔 춘천 갔거든요. 여기서 잠깐 볼려구요. 작은 아버지 나가셔서 잘됐어요.
회장 : 그 중요한 일이 뭔지 나두 알면 안되겠니?
영주 : (장난 스럽게) 미스터 강 다리 한쪽이 짧다는 설이 있어서요. 세워놓구 자루 재 볼려구요.
회장 : 간단히 하구 가라. 여기 늬들 데이트하는데 아냐. (출입구로 움직이며)
영주 : 네 염려마세요. (회장 나가고/얼굴 달라지면서 응접 소파에 푹 앉아).....
윤희 : (찻 쟁반 들고 들어와 놓으며 영주 기색 잠깐 살피는)...
영주 : ...
윤희 : (돌아서는데)
영주 : (찻잔에 손 뻗히며) 미주수출영업부에 강동우 대리 출근했나 좀 알아봐 주세요.
윤희 : 알겠습니다. (하고 화면에서 빠지고)
영주 : ...(차마시는)
S#43. 비서실
윤희 : (쟁반 들고 나와서 구내전화 찍는/배대리 자기 일 하고 있고)
F- 전화벨 가는/다섯번
남자 : (F) 네 미주수출 영업부 강동우대리자립니다.
윤희 : 여기 회장님 비서실인데 강대리
남자 : (F O.L의 기분) 아 방금 그쪽으루 갔는데요.
윤희 : 알겠습니다. (하고 끊는데)
배 : 회장실 우스워지는군. 애들 연애장소가 안되나아 (하는데)
동우 : (들어오며) 안녕하십니까.
배 : 아, 안녕하세요.
윤희 : (빠르게 움직여 회장실 문 열고) 들어가십시오.
동우 : (힐끗보면서) 감사합니다. (들어간다)
윤희 : ....(담담하게 제자리로)
S#44. 회장실
동우 : (들어오다가.....영주 창가에 찻잔들고 등보이고 있는 것 보고) ?
영주 : .....(돌아서 찻잔 처리하러 움직이며) 생각보다 빨리 왔구나.
동우 : (기막혀) 여기서 날 부른게 너였니?
영주 : (찻잔 놓으며) 춘천갔다구?
동우 : (기색이 이상하지만) 어 아버지가
영주 : (O.L의 기분) 빌라 안들렸니?
동우 : 곧장 왔어.
영주 : 니 동생 암말 안해?
동우 : 무슨 ...말.
영주 : 통화 안했어?
동우 : 안했는데.
영주 : (O.L의 기분) 너 세발짝만 앞으루 나와. 나 세발짝 앞으루 나갈테니까.
동우 : 할 얘기 있음 나가자. 회사 니꺼야? 나가서 하자구 (하는데)
영주 : (O.L의 기분/따귀 갈겨버린다)
동우 : ?
영주 : 어제 왜 전화 안했니.
동우 : 전화안한 걸루 따귀맞는 거야?
영주 : 어젯밤에 연결됐으면 어떤 쪽으루든 결론 내구 끝났을 거 아냐.
동우 : ....무슨 결론.
영주 : 한달 전까지 오피스텔 드나들던 여자 누구야.
동우 : ?...
영주 : 너 동거했니?
동우 : ....(그저 보며)
영주 : 식만 안올렸구 부부나 다름없는 여자/오피스텔 드나들던 여자/한 여자니 두 여자니.
나 몇번째니 동우야.
동우 : 나가자. 여기 회사야.
영주 : 말해. 대답해.
동우 : 나가자구. 니 회사 아니잖아!....
영주 : ....(노려보는)
동우 : .....(보는)
S#45. 회사 주차장 구석
동우 : 어디서 들었어.
영주 : 건 중요하지 않아.
동우 : 나한텐 중요해. 어디서 들었어.
영주 : 엄마가 오피스텔 갔었어.
동우 : (고개 돌리며)....(글렀다) 그래서 알구 싶은 게 뭐야. (낮게)
영주 : 내가 첫번째 아닌 거 때매 이러는 거 아냐. 왜 거짓말 했어.
동우 : 거짓말 한 거 없어. 여자 있냐구 물어본 적 없잖아 너.
영주 : 그걸 말이라구 하니? 너랑 내가 만난 게 언제야 한달 전까지 너 양다리 걸치기 했잖아!
동우 : 너 만나기 훨씬 전에 정리한 여자가 한달 전까지 안 떨어졌을 뿐야.
영주 : .....어떤 여자야.
동우 : 평범한 여자.
영주 : 얼마나 사겼어.
동우 : 얼마 안돼.
영주 : 왜 거짓말 해. 학교 때부터라든데. 식만 안올린 부부라든데?
동우 : ....(보다가 탁 낮춰서) 그렇게 다 알구 있음 질문하지마. 질문할 거 없잖아.
(자동차 문에 키 꽂는다)
영주 : (잡으며) 어느 정도였나 말해.
동우 : 동거한 적 없어. 식만 안올렸다/과장야. 한 때 잠깐 사겼던 거 사실야. 현재 끝났어.
뭘 더 알구 싶어.
영주 : 왜 말 안했어.
동우 : 말했다 산통깨지면 어쩌구. 난 니가 욕심나는데 산통깨구 너 놓치게?
영주 : 내가 욕심났던 거야 내 배경이 욕심났던 거야.
동우 : ......(보다가/쓰게 웃으며) 니 입에서두.... 그 소리가 나오니?...좋아. 끝내자...됐지?
영주 : ....(보며)
동우 : (차문 열고 타려는데)
영주 : (마구 발길질 하며 핸드백으로 갈기며) 망할 자식/나쁜 자식/너 그렇게 간단해 이 자식아?
간단해? 간단해 이 나쁜 놈아아?
동우 : (안아버린다)
영주 : (안겨서 울음터트린다)......
동우 : ......
S#46. 비서실
윤희 : (전화중) 네 그럼 참석하시는 걸루 알겠습니다... 여섯시에요...네 안녕히 계세요.
(다시 다이얼 찍고)...네 안녕하십니까 여기 일진상선 회장님 비서실인데요..
장교수님/아 장교수님이세요? 저 서대립니다 ...네..
(웃으며) 네 참석하시는 거죠 교수님...네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끊는데)
E-전화벨
윤희 : 네 비서실입니다...어 수연아. 웬일야?
S#47. 어느 아프트 주차장
수연 : (안전벨트 풀면서) 우리 아버님어머님 오늘 미국가시구 내가 자유의 몸이라는 거 아니겠니.
친정 나왔어. 근데 별일 없니? 기쁜 소식 없어?..../ 강동우 자식 박살나는 기미 없냐구.
S#48. 비서실
윤희 : 못됐다. 너 애엄마가 그럼 못써. 애들한테 나뻐....전혀.
좀 전에두 여기서 만나 같이 나가드라....얘 그만둬.
우스워, 나 바뻐 회장님 주최 만찬 참석여부 확인 중야 지금....
내 자리나 알어봐 딴데 신경쓰지 말구....어머 그래? (반가와서)
S#49. 주차장
수연 : 어 두달만 기다려. 우리 아빠 비서실 애/사월에 그만둔대. 결혼한대. 그 자리 내꺼라구 찍어뒀어.
얘 근데 진짜 강동우 걔 아무일 없는 거니?...이상하다 우리 이모가 참구 있을 분이 아닌데에에?..
S#50. 빌라 거실
러브췌어 양 옆으로 떨어져 앉아서/두 사람 함께...
영주 : .....(팔깍지 끼고 테라스 쪽으로 고개 돌리고).....
동우 : (다리 겹쳐 올려놓고 기대앉아 바닥 보며)........
영주 : ......
동우 : ......
영주 : ......
동우 : (문득 일어나 주방으로)
S#51. 주방
동우 : (들어와 냉장고 콜라 꺼내 컵두개에 나누어 따라 들고 나간다)
S#52. 거실
동우 : (나와서 영주 앞에 가 컵 하나 내민다)
영주 : ......(그대로 있다가 받아서 옆 사이드 테이블에 놓고)....(먼저 그대로)
동우 : ....(잠시 보다가 제 자리로 가 앉아 훌쩍 콜라 마시고 내리고).....
(한참 있다가 또 마시는데/ 이번에는 단숨에 잔 비우고 옆 바닥에 잔 내려 놓고 주머니에서
담배 꺼내 피워 문다)......(푸우우 내뿜는).....
영주 : ....그렇게...아무 말두 할 게 없니?
동우 : ......
영주 : 변명두 안해? (안보는채)
동우 : .......
영주 : 사과두 안할래?
동우 : 미안해.
영주 : .....그리구...
동우 : ..할말 없어.
영주 : 나는 알았어야 했어.
동우 : ...모르게 하구싶었어. 신경쓸 거구.
영주 : ....(돌아본다)
동우 : 우리 사이에 다른 거 끼어들게 하기 싫었어. 알아서 졸 거 없잖아. 불쾌할 거구 나 의심할 거구
영주 : (보며) 지금이 더 불쾌해. 속았다는 기분/날 사랑하는 게 아닐지두 모른다는 거 때매
참을 수가 없어.
동우 : .....
영주 : 치사스러운 질문인데 너 날 선택한 거니 우리 집을 선택한 거니.
동우 : (O.L의 기분) 낼 사표낼께.
영주 : (O.L의 기분) 너 지금 그 태도는 있을 수가 없어!
동우 : 나 아무리 죽을 죄졌대두 니 그말은 사내자식으로 여자한테 들을 수 있는 최악에 맨 마지막 말야.
영주 : 왜 헤졌니.
동우 : 지겨워져서.
영주 : ...내가 한 역할이 있니? 그 여자랑 헤지는데?
동우 : (돌아보며) 너 이전에 끝낸 관계라구 했잖아.
영주 : .....그럼/ 내가 널 가로채기 한 건 아니란 말이지.
동우 : 아냐.....안 떨어져 골치 썩이구 있었을 뿐야.
영주 : ....지금은 그럼 완전히 떨어진 거니?
동우 : 완전히.
영주 : .....(보며)
동우 : ....
영주 : 동우야......너 나 봐.
동우 : (돌아본다)....
영주 : 나 사랑하니?
동우 : .....
영주 : 대답해...(눈물 후두둑 떨어지면서) 사랑하니?
동우 : (일어나서 영주 앞으로 와 내려다 본다)....
영주 : (올려다보는)....
동우 : (영주 양 팔쭉지 잡아 일으키고) 사랑한다면...믿을래?
영주 : ......(보며)
동우 : 사랑해....안 믿어져?
영주 : (확 껴안아 버린다)
동우 : (마주 거칠게 영주 얼굴 두손으로 잡고 입 붙이며 침실 쪽으로 잡아끄는)....
영주 : (마주 호응하면서)....
S#53. 근처 꽃가게
동숙 : (꽃구경하다가) 이건 뭐라는 거에요? (우리가 흔히 알만한 꽃이 아닌 고급 수종)
여자 : (대답해주고)....
동숙 : .....이건요?..
S#54. 빌라/주방
영주 : .....(말없이 커피 만들고 있다)...
동우 : (상의 걸치며 주방으로 들어오며 본다)....
영주 : ......
동우 : (다가가 뒤에서 안는다)
영주 : (가볍게 밀어내며) 아버진 어떠시니.
동우 : (떨어지면서) 다시 또 쓰러지시면 그땐 위험하대.... (의자 빼서 앉는다)
영주 : ....(동우 잔에 커피 따르며) 동우야...
동우 : (올려다본다)....
영주 : (제잔에 따르며 비질비질)....너....(커피 포트 놓고) 그것만 해줄 수 없겠니?.....
전화 죽여놓는 거 안해줄 수 있어?
동우 : 그래 안하께. (앉은채 영주 허리 안아 당겨붙이면서) 이제부턴 안그러께.
영주 : .....(동우 머리 만지면서).....
동우 : .......
S#55. 헬스에서 운동하고 있는 영주... 땀빼며..... 심정은 착잡한 채....
S#56. 영주의 거실
영주 : (들어와 계단으로)
이여사 : (...돌아보고 있다가 일어서며) 영주야.
영주 : (그냥 올라가며) 변동사항 없어요. 나 결혼해.
이여사 : ?....
영주 : (그냥 올라가고)
이여사 : (급히 계단으로)
S#57. 영주의 방
영주 : (옷 갈아 입으며) 나 만나기 훨씬 전에 벌써 정리한 관계래.
한달 전까지 오피스텔 드나든 건 여자가 안 떨어질려구 그랬던 거구. 것두 이젠 완전히 끝났대.
이여사 :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영주 : (O.L의 기분) 동거같은 건 물론 한 적 없구 그럴정도 사이 아니래.
누가 정보제공했는지 사람잡는 모략이야.
이여사 : 요새 늬들/ 남자가 싫다는데 안 떨어질려구 몇달 씩 쫓아다니니?
그럴 땐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영주 : 동우랑 헤지기 싫었겠지. 난 알 수 있어. 나두 동우 놓치기 싫으니까.
이여사 : .....(한심하고)
영주 : 남녀관곈 한쪽이 아니다 하면 그것으루 끝이야.
이여사 : 너 그놈 숙부한테 다른 여자관곈 없다구 분명히 말했대. 거짓말했어.
영주 : 거짓말 아니지 엄마. 끝난 관계까지 말할 필욘 없는 거 아뉴?
이여사 : 여러 말 할 필요 없어. 남들한테 부부루 보일만큼 그랬던 여자 버리는 놈이 사람이야?
영주 : .....(잠깐 멈추고 있다가) 결혼얘기같은 건 해본 적이 없대.
이여사 : 터무니 없는 소리 하지 마. 결혼 약속두 없이 대학 때부터 몇년을 한 남자랑 지내니?
식만 안올린 부부처럼? 그런 여잘 버린 눔이 그게 사람이니? 너는 그게 사람이라구 생각해?
영주 : (O.L의 기분) 그럼 엄마/(엄마 돌아보며) 우리 아버진 더 사람 아니었겠네?.... 그래요?
이여사 : ?....못된 것. 어쨌든 이 결혼은 못해.
영주 : 난 해요.
이여사 : 숙부한테 털어 놀 거야.
영주 : 그래두 할 거야.
이여사 : 그눔을 믿어?
영주 : 믿어....속는 거래두 할수 없어. 중요한 건/그럼에도 불구하구
난 걜 딴 여자한테 주기싫단 거에요.
이여사 : ......(보며)
영주 : 딴 여자한테 주기 싫어. 아무한테두 못 줘., 내가 가질 거야.
이여사 : ......(보다가 별수 없이 그냥 나간다)
S#58. 계단과 거실
이여사 : .........(내려 오는데)
영국 :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점심 먹으러 왔습니다아.
이여사 : (잠깐 멈추고 보고는 그대로 돌아서서 자기 방으로)
영국 : (엄마보며)....(성북동에서 오면 으례 그러니까 뭐/혼자 씨익 웃으며 상의 단추 푸는)
S#59. 이여사의 방.
이여사 : .......(낭패해서 의자에 구겨져 앉는)..........
S#60. 주방
이여사 : (국그릇에 수저 담거놓고)....자식들이냐구 하나같이 제 멋대루에....
이로운 소리건 해로운 소리건...코나 물어뜯으려 덤벼들구...한심하기 짝이 없는 팔짜야...
영국 : (잠깐 보고 먹는 것 계속) 무슨...속상한 일 있어요?
이여사 : 아들이라는 녀석/....니가 우리한테 보여준 거라군 방탕밖에 없구
영국 : (먹으며) 방탕이나 제대루 했나요. 불쌍한 여자들한테 인심 약간 썼을 뿐이죠.
이여사 : 불성실 밖에 없어.
영국 : 작은 실수에두 지나치게 몰아세우시니 불성실할 밖에요.
이여사 : 이날까지 너 한 일이라군 돈 갖다 풀어쓴 일 밖에 없어/
영국 : 돈은 골고루 돌아야해요. 한곳에 너무 많이 쌓여있으면 썩거든요.
이여사 : 이기죽거리지 마. 귀국했대야 니녀석 얼굴 보기 힘들어. 너 며칠 여기들어와 잤어.
영국 : .....(그냥 먹는)
이여사 : 나는 허수아비야? 있으나 마나야?
영국 : 하구 싶은 말씀이 뭔데요. (여전히 먹으며) 방탕/불성실 말구 그 외에요.
이여사 : (안보는채) 성북동에선 뭘 그렇게 잘해주니.
영국 : .....(엄마보는)
이여사 : 비결을 좀 ..알았으면 좋겠어.
영국 : (수저 놓으며) 여기 잠자리... 편칠 않아요.
이여사 : ....왜.
영국 : 할머님 돌아가실까봐요.
이여사 : ....
영국 : 임종 지켜드려야잖어요?
이여사 : 그렇게 쉽게 안돌아가셔.
영국 : 얼굴... 또 만지셨어요?
이여사 : ? 무슨.. 만지긴 뭘 만져.
영국 : 흠흠, 이마 좀 당긴 것 같은데요? (일어나며) 너무 손대지 마세요.
나중에 웃어두 화난 얼굴 되면 어쩔려구 그래요.
이여사 : 걱정두 팔짜다.
영국 : 아주머니/(안보이는 여자에게)
여자 : (E 자기 방에서 달려나오며) 네에에
영국 : 저 커피 한잔 주시겠어요?
여자 : 에에.
영국 : (나가고)
이여사 : 빌어먹을 자식, (하는데)
영은 : (E 현관소리와 함께) 오빠 있었어?
S#61. 거실
영국 : 어..너 바쁘다아. 일찍 나갔다면서?
영은 : (이층으로 뛰어 올라가며) 엉. 꽃동네 팀 모임 있었어. 나 화장실 급해 오빠. (올라가며)
오후엔 차량 봉사 있구. 나중에 봐.
영국 : 어 그래... (하고 앉는데)
S#62. 주방
이여사 : 아줌마.
여자 : (차 만들고 있다가) 네에.
이여사 : 내 얼굴 .. 아직두 표 나요?
여자 : ..표 하아나두 안나는데...
이여사 : 망할 자식/(국 뜬다)...
S#63. 일진 상선외경 (밤)....
S#64. 비서실
회장실에서 회장과 배비서 같이 나온다.
회장 : 퇴근들 해요.
윤희 : (허리 굽히며 인사하고/구내 찍어) 회장님 나가십니다.,..(전화 놓고 책상 위 정리한다)......
(그러다 기척 느끼고 보면)
영국 : ....(보고 있다)
윤희 : 회장님 방금 나가셨는데요....
영국 : 내가 저녁사구 싶은데요.
윤희 : ? ..들어가야 해요.
영국 : 인생상담 좀 하구 싶어서 그래요.
윤희 : 전 그런 거 없어요. (스카프 집으며)
영국 : 아니 내가 서대리한테 하구싶단 말예요. 서대리 상담을 해준다는 게 아니라.
윤희 : (스카프 두르며) 저 자신두 너무 미숙해요. 자격 없어요.
영국 : 자격은 내가 벌써 줬는데...
윤희 : ?
영국 : 내가 서대리와 저녁 먹으면서 내 얘길 좀 하구 싶다 그럼 자격 있는 거 아뇨?
윤희 : (핸드백 챙기며) 집에 들어가야 해요.
영국 : 들어갈 집은 나두 있어요.
윤희 : ....(설합열고 핸드백에 작은 지갑 넣으며)
영국 : (다가와서) 윤희씨.
윤희 : ? (보고)
영국 : 오뎅이 먹구싶은데 친구 안돼줄래요?...유혹한다구 생각해요?
것두 어렸을 때 얘기지 나이 먹으니까 게면쩍구 귀찮아요.....고독해요
(좀 장난스레) 대화할 사람이 필요한데요.
윤희 : 전 말주변 없어요...(웃으며) 지사장님 고독/..보태드릴 거에요.
영국 : .....(보다가) 부드러운 거절이시군. 할수 없지. 퇴근해요.
윤희 : (목례하며) 그럼...(하고 움직이는데)
영국 : 서대리.
윤희 : ? (돌아본다)
영국 : 가랑비가 내리든데 우산 살 돈 있어요? 없으면 빌려주구.
윤희 : 있습니다.
영국 : ...(끄덕이고)
윤희 : (돌아서 두걸음 떼는데)
영국 : 서윤희씨/
윤희 : (돌아본다)
영국 : (괜히 책상위 이것저것 건드려 보며) 여자는 참 웃기는 동물이요.
좀 놀려보자구 생각하는 여잔 두부처럼 말캉거리구...좀 진지해보구싶은 여잔 바위덩어리구...
(돌아보며) 그게 뒤집혀야 하는데 말요.
윤희 : .....(애매하게 보며)
영국 : 물론 지금 밖에 가랑비가 내리구 있어요. 그렇지만 나는 날 궂으면 헷소리하는 사람은 아니요.
윤희 : .....
영국 : 그렇게 말끄러미 보지 말구 가요. (하며 바지 주머니에 두손 찌르고 윤희 테이블에 기대서)
윤희 : ....(보다가 돌아서 나간다)
S#65. 회장실 복도.
윤희 : ....(고개 조금 꺾고 총총히 걷는).....
S#66. 안방
윤희 : (퇴근해 들어온 참) 뭣좀 드셨어요?
조모 : (...대꾸 없이 그저 손녀 딸 끌어다 잡는)....
윤희 : 좀 드셨니?
지숙 : 죽 쬐끔.
윤희 : 주사 하나 더 놔드리자. 그분 오시라 그래 지숙아.
조모 : 놔둬어. 필요없어.
지숙 : (할머니와 같이) 안맞으신대애.
윤희 : 전화 해 빨리.
조모 : 아 싫어어 지겨워어. (지렁이 울음같은 소리)
지숙 : 암것두 안잡수시니까 그렇잖어요. 뭘 잡수셔야 주살 안놓죠오.
조모 : 일어날 때 되면 일어나 관둬.
윤희 : 너 사골 담거놔 응?
지숙 : 알었어. 할머니 언니가 사골 사왔어요. 할머니 기운차리라구우.
조모 : 귀안먹었어 빽빽거리지 좀 마아..
지숙 : (나가고)
조모 : (일어나려)
윤희 : (거들어 앉혀주고)
조모 : (윤희 쓰다듬으며) 날이 많이 풀렸다면서...
윤희 : 네 포근해요.
조모 : 근석....무슨소리 읍...어?
윤희 : 미련갖지 마시라니까요 할머니.
조모 : ...그래...그래그래....미련...버리자이제....
지눔두 인두껍을 쓴.. 사람이라면....죽기 전에 후회할 날 있을 거구....우리는 우리대루..살자...
저 없다구 우리...못살 바 아니구... 우리는 ..우리대루 살자아.
윤희 : (끄덕이며 웃는/우는) 네..할머니....
S#67. 마루/
윤희 : (나오는데)
혜림 : (그림그리고 앉았다가) 엄마.
윤희 : 엉 그림그려. (하고 제방으로가는데)
혜림 : (발딱일어나 엄마따른다)
S#68. 윤희의 방
윤희 : (문열고 혜림 들어오는 것 기다려줬다가 닫으며) 왜애? 그림그리라니까아?
혜림 : (엄마 올려다보며) 저기 있잖아아아? 시장에 떡장사 아줌마 죽었대.
윤희 : ?...(혜림 키워 맞추며 혜림 잡으며) 떡장사 아줌마?
혜림 : 응, 아까 이모랑 시장갔는데에? 이모가 그랬어. 죽었대.
윤희 : 돌아가셨대. 어른이시니까 돌아가셨다 그래야는 거야.
혜림 : 죽으면 하늘나라 간대.
윤희 : 맞어. (일어나 옷 벗으며) 하늘나라 가는 거야.
혜림 : 그럼 혜림이두 죽으면 가?
윤희 : ?...(잠깐 걸렸다가 그만두고 움직이며) 그러엄 너두 가구 엄마두 가구 할머니 이모두 가시구.
혜림 : 우리 거기 가서 같이 살어?
윤희 : 그러엄. 거기는 누구나 다아 서루 사랑하며 사이좋게 지내구우?
(하며 아이 잠깐 돌아봤다가 다시 움직이며) 거긴 배신두 없구...미움두 없구..슬픔두 없구....
거긴 그런데야.
혜림 : 귤두 없어?
윤희 : ? 응?
혜림 : 귤두 없어?
윤희 : 깔깔깔깔 (웃으며 아이 껴안으며) 혜림이 겁나 귤 없을까봐? 호호./
왜 귤이 없어. 있어있어 걱정마 흐흐/귤이 그렇게 좋아? 그렇게 좋아?
(쪽쪽 거리며) 으으으으으으 내강아지/ 후후후후후후(마치 아무일 없는듯 편안하게 웃는다)....
F.O
S#69. 비서실
윤희 : (컴퓨터 화면 보드라운 천으로 닦아내고 있는데).......
배 : (들어오며) 별일 없죠?
윤희 : 네 별루요. 실장님 전화 메모해놨어요. (평정을 찾은)
배 : 회장님 안 찾으시구요?
윤희 : 네......(컴퓨터 닦는 것 끝내고 천 얌전히 접어서 설합에 넣는데)
E-전화벨
윤희 : 네에 비서실입니다.
지숙친구 : (F) 서윤희씨 좀 부탁합니다. (울면서)
윤희 : ?...전데요?
친구 : (F) 혜림이가..
윤희 : (O.L의 기분) 혜림이가요!
친구 : (F) 많이 다쳤어요오오오응응응응응 (목놓아우는)
윤희 : ? (얼이 나가는).......(울음소리나는데) 어디에요/ 말해요/어딨어요 지그음!
배 : ? (해서 보고 있다)...
윤희 : 울지말구 말해요/말을 해야할 거 아녜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