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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지환경 | ||
(1) 지형
밤나무는 일반과수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산지에 식재하고 있으며, 조방적으로 재배관리하고 있다. 해발고에 있어서는 바람노출지역이 아니면 대체로 700m까지 재배가 가능하지만 대체로 500m 이상이면 제한인자가 많으므로 500m 이하의 저지대가 좋다. 사면의 경사도가 심한 급경사지와 해발고가 높은 정상부위는 완경사지와 산록부위에 비하여 토심이 얕고 비옥도가 낮아 수세가 쉽게 약해지며, 재배관리의 기계화 및 생력화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기계화 및 집약재배를 위해서는 척박한 급경사지나 산정상부는 가급적 피하면서 15도 미만의 완경사지로 토심이 깊은 비옥한 토양을 택하며, 지형의 특성을 파악하여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여야 한다.
(2) 방위(方位) 경사면의 방위는 일조량, 토심, 유기물의 분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동해 및 풍해 등과도 관계가 깊다. 남향사면은 일조시간이 길어 비교적 나무의 생장은 좋으나 대부분 토심이 낮고, 부식질의 분해가 빠르며, 여름철에 건조가 심하여 수세가 약해지기 쉽다. 따라서 토심이 얕고 부식질이 적은 임지에서는 북향사면과 동북향사면에 식재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른 아침에 직사광선을 심하게 받는 동향사면 및 동남향사면과 복사열이 심한 서향사면은 피소를 받기 쉬우며, 이로 인해 줄기마름병이 발병되고, 한랭한 공기가 모이는 계곡에서는 서리피해의 우려가 있으므로 내륙지방과 중부이북지방에서는 품종 선택에 유의하여야 한다.
석회암지대에서도 표토는 용탈로 인하여 pH 4.5∼5.5 정도의 강산성을 나타내는 토양이 많으나 토심이 깊을수록 토양산도가 중성에 가까우므로 밤나무 생육이 불량할 뿐만 아니라 토양중의 CaO의 함량이 과다하여 수확기에는 결실이 매우 부진하거나 불염성(不稔性)이 될 우려가 높다.
제주도 일대에 가장 많이 분포된 현무암 토양도 잔적토에서는 표토의 토양산도가 pH 5.0 내외이므로 밤나무가 재배될 것 같으나 심토층으로 갈수록 pH는 중성에 가까워지므로 역시 밤나무 재배 부적지이다. 다만 토심이 깊은 붕적토 지대에서는 용탈로 인하여 심토층까지 강산성을 나타내므로 밤나무 재배가 가능하다. 따라서 밤나무 재배적지로는 산성암류 계통의 성숙토양인 붕적토와 포행토가 최적지라 하겠다.
토양의 화학적 성질면에서는 미량원소의 결핍이 없는 성숙토양이 좋으며, 토양 내의 활성 알루미늄 함량이 적고 특수성분의 과다로 인한 독해작용이 없는 토양이어야 한다.
밤나무는 건조에 비교적 강한 편이나 어릴 때부터 생육이 왕성하여 많은 수분을 요구한다. 따라서 토심이 얕고, 보수력이 낮은 모래땅에서는 한발의 피해로 인해 어린 나무에서는 생장장해를 받게 되고, 큰나무에서는 생리적 낙과피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배수가 불량하여 습기가 많은 토양에서는 통기성이 떨어져뿌리의 발달이 곤란하고 심하면 뿌리가 썩기 때문에 재배가 곤란하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일정한 간격으로 식재된 밤나무는 수십년간 생장이 지속되고 과실을 영속적으로 생산하므로 뿌리에서의 양료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므로 당초에 부식질이 많고 토심이 깊은 토양에 식재하여야만 건전한 수세를 유지할 수 있고 정상적인 수확을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