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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해병대사령관 신현준 옹(맨 왼쪽)이 김추기경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 | “해병대 큰 어른으로 기억되길”
김수환 추기경은 4월 14일 오후 3시 서울 혜화동 주교관 집무실에서 초대 해병대사령관 및 교황청 주재 초대 바티칸 대사를 지낸 신현준(요아킴.88) 예비역 해병대 중장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인식(요아킴.56) 현 해병대 사령관이 동행했다. 김추기경은 『연로한 나이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먼길을 온다고 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으나 건강해 보여 더욱 반갑고 기쁘다』며 『남은 생도 영육간에 건강하시어 앞으로도 해병대 공동체의 큰 어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며 지난 10일 일시 귀국한 신옹은 『교황청 주재 대사로 있던 지난 70년대 추기경과 맺었던 인연들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회고하며 『하느님의 은총으로 고국 땅에서 오늘 또 만남을 갖게 돼 감격스럽다』고 화답했다. 한편 해병대 초대사령관을 지낸 신옹은 해병대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의 전 재산 1억여원을 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신옹은 『몇 해 전 처와 사별한 후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 노후걱정은 없다』며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해병대 발전을 위해 썼으면 한다』고 밝혔다. 검소하고 소탈하며 강직한 성품의 신옹은 평소 몇몇 기업체로부터 전달받은 지원금과 전 재산을 모아 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사령부는 기탁금을 해병대 발전과 장학사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신현준 장학회」를 설립.운영키로 했다. 봉천군관학교 출신인 신옹은 1946년 조선해안경비대에 입대, 49년 해병대 창설과 함께 초대 사령관에 임명됐다. 그는 한국전쟁과 인천상륙작전 등을 지휘,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고, 이 공로로 미 은성무공 훈장, 금성 을지.충무 무공훈장, 은성 태극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이후 61년 국방차관보를 끝으로 군생활을 마친 후 초대 모로코와 초대 바티칸 대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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