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번산행지。 토요산행) 3월17일(금)~18일(토) 전남광양 백운산산행과 매화축제와 상위 산수유 테마여행~~~

[산다람쥐]

■가는곳 : 전남광양 백운산 산행과 구례 매화축제와 상위 산수유축제

(시간이되면 온천욕도 함께~~~온천비는 개별부담)

■출발일시 : 06년 3월17일(금) 김포(밤10시) 당산역(밤11시)

■출발장소

김포홈플러스(밤10시)→김포시외버스터미널(10:03)→기포고(10:05)→사우삼거리조흥은행앞(10:06)→

고촌농협앞(10:15)→개화역2번출구(10:25)→방화4거KB은행앞(10:27)→공항동기업은행앞(10:30)→

송정역3번출구(10:35)→발산역맹순이꽃게집앞(10:40)→등촌동SBS방송공개홀(10:45)→

하이웨이주유소(10:50)→강서보건소맞은편횡단보도(10:53)→도시가스KB은행앞(10:55)→

당산역4번출구노들길(11:00)→백운산과 구례 매화축제장으로

■서울도착 예정시간 : 저녁 8시~9시

■회비 : 40,000원(교통비, 보험, 가이드, 입장료, 조식, 중식, 하산주,)

■예약전화 : (02)3665-6966(사무실) 011-399-2066(회장)

■회비입금계좌 : (국민은행) 851-01-0006-987 (예금주 : 등우산악회)

■준비물 및 장비

충분한 간식거리(컵라면,초콜렛 등)따뜻한 식수, 방한복, 비상용랜턴

※장비는 참석회원에 한해 차량내에서 자칼매장 납품가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금요일 오후 5시까지 예약한분께는 보험혜택을 드립니다(보험사직원퇴근전까지)

※예약시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제시하여야 보험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위 일정은 현지 사정에 의해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등우산악회는 날씨에 관계없이 행사는 진행 됩니다.

※차량탑승별 각 지점 5분전 대기 바랍니다.

※예약 순서대로 앞자리부터 자리를 배정하오니 사전 예약 바랍니다.

--------------------------------------등 우 산 악 회----------------------------------

■ 백운산 특징

지리연봉의 남쪽 섬진강 건너에 있는 백운산은 해발 1217.8m로 전라남도에서는 지리산의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주봉을 중심으로 북서쪽으로 또아리봉과 도솔봉, 동으로 매봉, 남동으로 억불봉에 이어지는 큰 산줄기는 자못 웅장한 산세를 이루며 골짜기 또한 골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다

섬진강(蟾津江)을 아우르고 4대계곡 형성

강 동편에 지리산을 두고 "ㄷ"자형으로 뻗어 내린 호남정맥의 모든 산들이 섬진강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하지만 일등공신은 단연 백운산이다. 마지막 150리 물길을 이루어서 광양만까지 인도하는 역할을 백운산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백운산은 1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4개의 능선이 남과 동으로 흘러내리면서 4개의 깊은 계곡(성불(成 佛), 동곡(東谷), 어치(於峙), 금천(錦川))을 만들어 놓고 있다.

                                                           ■  산행예정코스

제 1 코스 (12.5km, 4시간 30분 소요)
묵방마을(3km 1시간) - 백운사(1km 30분) - 상백운암(1.5km 50분) - 정상(3km 1시간 40분) - 병암(3k 40분) - 묵방마을
 

■매화향기 가득한 전남광양 매화마을로의 초대

▲ 섬진강 전경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질러 지리산을 휘감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언저리에 3월초가 되면 마을전체가 흰눈을 덮어쓴 것처럼 온통 매화꽃으로 뒤덮인 마을이 있다.
바로 섬진강도 그 아름다움에 잠시 쉬어간다는 섬진리 매화마을.
그 화려한 꽃 대궐 속으로 빠져보자!

# 매화향 가득한 섬진리 매화마을 #

동백꽃이 겨울을 떠나보내는 꽃이라면 매화는 봄을 부르는 꽃으로 부른다.
때문에 매화꽃을 봄의 전령사라 표현한다.
섬진강을 가운데 두고 경남 하동군 지리산과 마주한 산이 전남 광양시 백운산이다. 그 백운산 서쪽 뒤편 섬진강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섬진마을이 있다.
마을전체가 집집마다 싶은 매화가 10만여 그루.때문에 지명도 매화마을로 불린다. 필자는 해마다 매화가 꽃망울 터트리는 3월이 오기 전 항상 전남 광양 섬진리 매화마을을 찾는다.

▲ 2월말 방문당시 맺힌 매화꽃망울

새벽녘 보랏빛으로 물든 섬진강 둑길을 따라 하동포구에 들어서자 기온차로 인해 섬진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신비스럽다.
하동을 지나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섬진교를 건너자 물안개의 기세는 여전하다. 섬진마을로 가는 길...
아침햇살이 백운산을 넘자 기세당당하던 안개가 걷히고 이내 햇살에 반짝이는 섬진강이 한 폭의 그림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 아래 하동군과 구례군을 잇는 19번국도와 나란히 나있는 861지방도를 따라 10분쯤 달리면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이 나온다.
섬진강이란 이름도 섬진마을에서 유래되었다.

고려말 1385년 우왕 때 지리적 특성상 왜구들이 광양 앞바다를 통해 지금의 섬진강을 따라 하동에서 다압면 섬진마을로 강을 건너려 할 때 진상면 섬거에 모여 살던 두꺼비들이 일제히 울자 이에 놀란 왜구들이 도망을 갔고 이후부터 이곳은 두꺼비 ‘섬(蟾)’과 나루 ‘진(津)’자를 써 섬진강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마을입구 섬진강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두꺼비 상과 유래비가 있으며, 조그만 정자도 만들어 놓아 잠시 쉬어 가기 참 좋다.

▲ 섬진강 두꺼비 석상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여 남원시를 지나 연이어 곡성군과 구례군을 가로질러 광양만까지 흘러가는 총길이 212.3km로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이다. 때문에 섬진강이 발원된 곳이 전북 진안군 백운면이고, 매화마을이 자리하고 있는 산자락이 백운산이니 우연치고는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다.

몇 해 전 섬진강 제방에 기존 도로를 대신하는 아스팔트 도로를 만들어 놓았다.
이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섬진강이 더욱 가까워 보인다.
이른 아침 강바닥에 모여든 철새들이 평화롭기만 하다.
강둑길이 끝나고 옛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매화마을이 있다.
매화마을은 일찍이 곡식대신 집집마다 밤나무와 매화나무를 심어 전국 최고의 매화군락지로 자리 잡았다.
매화마을에서도 10만 여 평의 백운산 자락에 조성된 청매실농원이 이곳의 대표적인 매화농원이다.

오늘날 광양매화마을을 있게 한 주인공이 바로 “청매실농원”이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 청매실 농원에서 촬영되면서 매스컴을 통해 매화마을이 세상에 알려져 매년 수 천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어버렸다.
좁은 산길을 따라 나있던 오솔길을 대신해 몇 해 전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넓은 시멘트 도로를 농원 반대편에 새로 만들었다.

▲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만든 새 도로

새 도로를 만들기 위해 자식 같은 매화나무를 베 내어야 했던 청매실농원 대표 ‘홍쌍리’선생은 나무가 베어 지던 그날 일일이 한그루씩 손수 어루만지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매화농원을 가로질러 나있는 도로 탓에 도로를 오르는 길목부터 매화나무가 시작된다. 백매화, 청매화, 홍매화의 가지마다 아침에 내려앉은 안개이슬로 인해 물방울이 매쳐있고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로 인해 그 물방울들은 보석처럼 반짝인다.
보석들 사이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매화꽃눈들이 일제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때문에 농원으로 오르는 100여 미터의 경사 길은 매화꽃들로 인해 힘들지 않다.
새로 만든 길과 옛길이 만나는 삼거리에 농원이 만들어 질 때 처음 심은 고령의 매화나무가 보호수라는 이름표를 달고 관광객을 맞는다.
보호수 매화나무 건너편 얼마 전 만들어 진 한국전통 기와집이 매화나무와 어우러져 퍽이나 인상적이다.
흙과 돌을 이용해 만든 돌담은 매화 나뭇가지를 잘라내지 않고 만들어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고 그 구멍으로 나뭇가지가 뻗어져 나와 있다.

▲ 매실홍보관(청매실농원)

▲ 청매실 농원에서 만든 매실음료를 소개하는 정유인 부사장.

돌담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수천 개의 대형 장독대가 나오고, 청매실농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매실 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다.
매실 홍보관에서는 매화마을 유래와 매실을 이용한 각종 매실음식들이 전시되어 있고, 무료 시식도 할 수 있다.
홍보관 뒤편엔 섬진강을 내려다보면서 산책을 할 수 있는 매실산책로가 나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대나무 숲이 나타난다.

매실농원에 숨겨진 또 하나의 보물 대나무 숲은 영화 ‘바람의 파이터’, ‘취화선’ 드라마‘다모’등 수편의 영화, 드라마의 배경이 될 만큼 매화와 어우러져 옛날 선비들이 즐겼던 사군자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대나무 숲을 지나 나지막한 언덕을 지나면 초가집 모양의 정자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풍광은 과히 일품이다.
매화가 만발한 초봄에 산책로를 따라 걷기엔 조금 덥다.
때문에 섬진강 강바람에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든 농원의 배려가 고맙기만 하다.

▲ '바람의 파이터' 촬영세트장

▲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

초가 정자를 지나면 인적이 드문 농원 한편에 만들어진 초가집들이 연이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가보면 영화 세트장이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촬영을 위해 만들었다.
매화꽃과 어우러진 초가집 또한 한 폭의 동양화다.

지난해 이맘때 가수 유 열씨와 청매실 농원을 찾고는 딱 1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
오는 3월 11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10회 광양매화축제 행사준비로 인해 분주한 모습이다. 때문에 청매실농원은 현재 잔치 집 분위기.
해마다 매화꽃이 피는 3월초가 되면 섬진매화마을 일원에서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매화축제가 열린다.

▲ 매화마을엔 홍매화. 청매화. 백매화의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축제에는 영화 ‘왕의 남자’ 에서 주인공 감우성 대역으로 줄을 탔던 국내 줄타기의 1인자 권원태씨가 영화 ‘왕의 남자’ 와 같은 무대를 만들어 영화 속 줄타기 공연을 추가로 준비해 지난해 보다 더욱 알찬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처럼 이름 없던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섬진마을)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한사람의 신념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 선생 #

▲ 아름다운 매화마을을 일군 홍쌍리 선생

23살 부산에서 살다 전남광양 땅으로 시집온 그녀가 억척스럽게 오늘날의 매화천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꼭두새벽에 일어나 매실장아찌가 익어가는 장독대와 식품공장을 오가며 분주한 모습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11년 넘게 사용한 밀짚모자에 전형적인 시골 아낙네 모습의 홍 선생의 첫 인상은 어머니의 모습처럼 포근하다.

섬진마을은 지리적 특성상 논농사나 밭농사가 불가능한 산악지역으로 고(古) 김오천 선생이 1920년대에 지역 주민들에게 논농사보다는 밤나무와 매실나무를 심기를 권유해 황무지였던 이곳을 점차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지금의 청매실농원이 있기까지 숫한 고생을 겪은 홍 선생은 23살 부산에서 전남광양 농사꾼 맏며느리로 시집을 왔다.

그동안 농사일은 고사하고 그 어떤 힘들 일도 해본 적이 없는 그는 매일같이 흙과 씨름하며, 매 끼니마다 7개가 넘는 밥상에 새참까지 챙겨야 하는 고달픔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살면 무엇 하나’ 김을 매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앉아 울기도 많이 울었단다. 시집 온지 10년 만에 힘든 농사일로 인해 병마와 싸워야 했던 그녀에게 힘들 때 마다 마음을 붙잡아 준 것이 지금에 매화나무였다.
다 버리고 도망을 가려는 마음을 먹을 때 마다 매화꽃이 ‘제발 마음 붙이고 함께 살자’ 며 속삭였단다.

그럴 때마다 힘을 얻어 부지런히 매화나무를 가꿔 오던 어느 날 홍 선생은 매실로 고작 만들 수 있는 것이 매실주뿐이라는 사실을 깨달고 새로운 매실음식 개발에 전념했다.
제대로 된 매실음식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던 중에 우선 우리 조상들이 즐겨 사용했던 장독을 준비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장독을 사 모았고 그렇게 모은 장독이 2천 여 개가 넘게 모였다. 시간이 나면 장독을 어루만지며 씻어주고 닦아주며 매실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 홍쌍리 선생이 모은 수천여개의 즐비한 장독들 - 이곳에 매실이 익어간다.

현재까지 홍 선생이 개발한 매실음식이 수십 종류에 달한다.
매실김치, 장아찌, 매실조청, 매실음료, 매실된장, 매실고추장, 매실사탕, 매실아이스크림 등 그 수를 이루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때문에 홍 선생은 1997년 전국최초 1호 음식 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홍 선생은 스스로 아름다운 농사꾼이라 부른다.

▲ 초 여름 섬진강의 이슬을 머금은 초록매실

주위에선 건강도 생각하고 이제 그만 편안하게 쉬면서 여생을 보내라고 권유하지만 여전히 눈이오나 비가 오나 눈만 뜨면 산으로 오른다.
아직도 매화가 꽃을 피우면 기특한 마음에 노래를 불러주고, 가문 날씨에 제대로 매실이 열리지 못하면 마음 놓고 물 한잔 마시는 것도 미안해하는 홍 선생은 진정 아름다운 농사꾼이다.


# 자연을 생각한 웰빙 매화농원 그리고 시아버지 #

매실이 열리는 초여름.
매실을 따내는 농부들의 얼굴엔 흘러내리는 구슬 땀 만큼이나 행복한 표정이 넉넉하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아직도 사내 한사람 몫은 너끈히 해내는 홍쌍리 선생은 4계절 아름다운 농원을 만들기 위해 매화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매화나무 아래 파릇한 보리를 심어 녹색의 아름다움을 만들었다.
때문에 청보리가 익어가는 매화농원은 또 하나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보리가 수확되고 나면 연이어 야생화가 그 뒤를 잇는다.
그 종류만도 수십 종류.

매화꽃이 눈처럼 휘날리고, 다양한 야생화가 또 다시 매화농원을 뒤덮을 때 또 다시 드리마가 연출된다.
그 시기에 맞춰 매실따기, 매실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또한, 청매실농원에 문인들이 모여 자연을 주제로 시낭송 대회도 개최된다.
청매실 문인들의 모임은 문학에 관심이 많은 홍 선생이 주도했다.

밭에 나가고, 일을 할 때마다 혼자 중얼거리며 읊은 시를 모아 만든 홍쌍리 선생의 시집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내가 일이 있어 며칠 농원을 비우고 돌아오면 저 꽃들이 삐져서 내 얼굴을 쳐다 보도 않는다 아이가 그럴 때면 꽃들에 이름을 불러주며 엄마 왔다! 잘 있었나?
보고 싶었제? 미안하다 그러면 그제 서야 꽃들이 나를 반긴다 아이가.’

햇볕에 그을려 검게 변한 홍 선생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환하게 웃는다.
하지만 오늘날 청매실 농원이 있기까지 그리고 홍 선생이 있기까지 작으나마 큰 힘이 되어준 시아버지 이야기에선 목이 멘다.
그리곤 어디론가 가더니 이내 편지 한 장을 내민다.

‘사랑하는 시아버지’

나를 아프게 하고 나를 괴롭힘이 없이는
내 인생의 가르침도 없었을 것입니다.
인생의 파도를 잘 넘는 자가 인생의 참 맛이 어떤 맛인지 알고,
삶의 아픔과 구비 구비 넘어야 할 험난한 길,

그리고 스쳐야 할 모진 비-바람,
이 모든 것을 나의 따뜻한 가슴과 아름다운 농사꾼으로
잘 다듬어 주시고 가슴깊이 깨닫게 해준 고마우신 우리 아버지.
울고 넘는 박달재가 아닌 울고 넘는 삼박재.

시집 온지 4년간은 오빠는 집을 팔아 산길을 닦아주면서,
도망 안 가기를 약속한 어린 저에게
깊은 산 속 외로이 홀로 핀 흰 백합 아침 이슬처럼,
나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괭이, 삽으로 길 닦으면서 흘린 눈물이 앞을 가려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점심 밥 다 쏟고 말았네.
나는 일꾼들 점심밥을 다시 해야 할 걱정과 어머님 볼 면목이 없었다.
그리고 겨울이면 밤나무 베고 봄이면 매화나무 심고,

아버지께 꾸중을 들을 때면 아버지 바지 가랑이 붙들고,
‘아버지 이 며느리가 정원 같은 농원 만들어,
세상사람 내 품에 다 보듬고 싶어요. 아버지 한번만 믿어 주이소.‘
나는 아버지 머리 감겨 드리고 세수 씻겨 드리고 손 발 씻겨 드리면서

아버지의 주름진 그 얼굴과 하얀 서리꽃이 핀 아버지의 모습이
친정아버지 생각을 다 잊게 하네요.
온갖 사랑을 저에게 다 주신 우리 시아버지를
영원히 내 가슴속에 묻어 두고
인생 공부 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밤이면 팔-다리 주물러 드리면서 불러 드린 노래.

『 꽃 중에 꽃 매화꽃아! 수야 엄마 가슴에
피어라, 피어라, 영원히 피어라.
섬진강 은덕 위에 삼박재 골짜기 마다
섬진 주민 가슴마다 영원히 피어라

꽃 중에 꽃 매화꽃아! 수야 엄마 가슴에
피어라, 피어라, 영원히 피어라.
섬진강 은덕 위에 백운산 골짜기 마다
광양 시민 가슴마다 영원히 피어라. 』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세월들.
이 며느리가 노래 불러 드리면 아버지도 콧노래를 흥얼거리시면서 불렀던
아버지 옆에 이 며느리도 잠들 때가 참 많았지요.

아버지!
이 며느리가 일 할 수 있는 그날까지 후회하지 않는
아름다운 농사꾼으로 살면서,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는 며느리가 될께요.
아버지의 베푸심을 제 가슴에 담아두고
마음공부, 내 인생 다하는 그날까지
아버지의 따뜻한 그리움을 간직하면서
아버지께 드리는 글 입니다.

아버지 며느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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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가는 줄 모르고 매화에 빠져있을 때 홍 선생이 쥐어준 편지 한 장을 들고
농원을 내려올 때 눈앞에 펼쳐진 섬진강 은빛 모래가 오늘따라 유난히 반짝인다.
세상 사람들을 모두 보듬을 수 있는 매화농원으로 만들겠다는 연약한 여인네의 말 한마디가 지금도 마음 한구석 여운으로 남겨져 있다. 


# 청매실 매화마을 찾아가는 길 #

▲ 청매실 농원 찾아가는 길

 

 

[풀꽃향]

아까버라~ 일요산행이면 가보고 싶은 곳인디 토욜날 일하느라 못가네요. 심히 속쓰리는중..

[산비둘기]

사장님께서 하루 결근하신다고 누가 잡아가신 답니까? 토요산행에 성의가 없으신게지요.뭐..글쵸???...아님 비둘기가 무서워서 못나오신거구..ㅋㅋㅋ

[풀꽃향]

지난 겨울에 호빵을 못드셨나, 우째 껀껀이 태클이시옵니까? 사장이라고 비우고 놀러만 댕기믄 누가 먹여준대요? 요즘은 토요일이 더 바빠요.ㅠ_ㅠ

[깜찍이]

매화꽃 아름답네요,그때쯤이면 만발하나요??안가본곳인데^^ 무박이라서 쫌 힘들것같아서요.ㅠㅠ

[산다람쥐]

매화꽃 축제가 3/11~3/19까지입니다 2월말 방문당시 매화꽃망울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날가시면 만개한 매화꽃를 보실수 있을것입니다.

[깜찍이]

그래요! 그럼 가도록노력해야겠네요,아직 많이남았으니까 !!날씨가좋아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