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의 한글 사랑: 높음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
음악용어의 한글화는 단순 번역이 아니라, “서양 음악 개념을 한국어로 이해하기 쉽게 바꾸는 과정”이었다. 특히 광복 이후와 1960~80년대 음악교육 과정에서 외래어, 일본식 용어를 줄이고 우리말 중심 교육을 하려는 움직임이 강했다. 고음부호를 높은음자리표로, 저음부호를 낮은음자리표 정한 것이 표적인 사례이다. 원래 한국 음악교육은 일제강점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예를 들면, 高音部號 (고음부호, Treble Clef), 低音部號(저음부호, Bass Clef), 音階(음계), 長調(장조)와 같은 한자식, 일본식 음악용어가 많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딱딱하다는 문제 때문에 “눈으로 보고 바로 이해되는 말”로 바꾸자는 흐름이 생겼다.
대표적인 옛 용어와 바뀐 말을 보면 “고음부호/높은음자리표, 저음부호/낮은음자리표, 음부/음자리, 쉼표/쉼표, 가온다/가운데 도, 스타카토/짧게, 레가토/부드럽게 이어서”같은 것이다. 특히 “음자리표”는 매우 좋은 번역이라 할 수 있다. 일본식 한자어에서는 高音部號, 低音部號처럼 번역했는데, 한국에서는 이것을 “높은 음이 있는 자리 표시”, “낮은 음이 있는 자리 표시”라는 개념 중심으로 풀었다. 그래서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가 된 것이다. 이러한 번역은 쉽고 직관적이며 어린이도 이해 가능하고 기능을 설명한 것이다.
한국은 비교적 외래어 순화하고 설명형 번역을 많이 한 나라이다. 예를 들면 “whole note/온음표, half note/2분음표, quarter note/4분음표” 같은 것으로 교육적으로 매우 체계화된 번역이다. 흥미로운 점은 “높은음자리표”는 단순히 “높은 음”만 뜻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높은 음자리표(G clef 사장조표)는 둘째 줄을 솔(G)로 정하는 기호이다. 하지만 교육상 “높은 음역을 많이 쓰는 악보”에 쓰이므로 “높은음자리표”라는 이름이 정착했다. 이처럼 음악용어의 한글화는 전문용어를 한국인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만들려는 노력이었다.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라는 번역은 가장 아름답고 성공적인 번역 사례로 꼽힌다.
음악용어의 한글화는 특정 “한 사람”보다는 문교부(현재 교육부) 국어학자들, 음악교육자들, 교과서 편수관, 대학 음악 교수들이 함께 만든 결과이다. 다만 그들의 실제 영향력은 시기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가장 큰 축은 문교부 편수국이다. 1950~80년대에는 교과서를 국가가 거의 직접 만들다시피 했다. 따라서 문교부 편수국 교과서 편찬위원회 의 영향력이 매우 컸다. 특히 어린 학생이 이해하기 쉽고 한글 중심 교육에 맞도록 “설명형 우리말”이 강하게 채택되었다. 하지만 Treble Clef, Bass Clef 같은 원어 개념을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와 같은 표현이 완벽한 학술 번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G clef, F clef은 기능적 이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성과 직관성을 위해 “높은/낮은 음역”중심 용어가 채택된 것이다.
한국의 “높은음자리표”는 세계적으로 봐도 꽤 독특한 번역이다. 일본은 ‘ト音記号(도음부호)’, 중국은 ‘高音谱号,’ 한국은 ‘높은음자리표’라고번역했는데 한국식 번역이 가장 “설명형, 생활형”이다. “Clef(클레프)”는 음악에서 “이 줄의 음 이름이 무엇인지 정해주는 기호”이다. 한국말로는 보통 “음자리표”라고 번역한다. 악보의 오선(다섯 줄)만 보면 그 줄이 도인지 레인지 솔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맨 앞에 “기준 음”을 찍어주는 표시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Clef(음자리표)이다. 예를 들어, 높은음자리표(Treble Clef)는 “둘째 줄이 솔(G)이다”를 뜻한다. 오선 둘째 줄이 솔(G), 나머지 음들도 거기서 계산 하게된다. 그래서 실제 이름은 G Clef이다. 낮은음자리표(Bass Clef)는 “넷째 줄이 파(F)이다”를 뜻한다. 그래서 실제 이름은 F Clef 이다. 그런데 “높은/낮은”이란 말로 정한 것은 음자리표의 실제 기능은 G를 정하고, F를 정하는 것인데 교육상 높은 음역 악기/노래, 낮은 음역 악기/노래에 주로 쓰였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간단히 Clef(클레프)는 음자리표이고 정확한 의미는 “오선의 어느 줄이 어떤 음인지 정해주는 기준 기호” 이다. 그래서 높은음자리표(G clef), 낮은음자리표(F clef)라는 원리를 갖고 있다. 높은음자리표(G Clef) 기호가 감싸는 줄이 둘째 줄 그리고 그 줄을 G(솔) 로 정한다. 그래서 그 아래, 위 음들도 차례로 정해진다. 낮은음자리표(F Clef)는 점 두 개 사이의 줄, 넷째 줄을 F(파)로 정한다. 그러면 “도”는 높은음자리표에서 가운데 도(C4)는 아래에서 첫 번째 덧줄에 있다(오선 아래에 줄 하나 더 긋는 위치). 낮은음자리표에서 가운데 도(C4)는 오선 위 첫 번째 덧줄에 있다. 그러니까 두 음자리표 사이를 이어주는 기준음이 가운데 도(C4) 이다.
그래서 정확한 이름이 중요하다. 사실은 높은음자리표(G Clef), 낮은음자리표(F Clef)라는 이름이 음악 이론상 더 정확하다. 한국어 번역은 “주로 높은 음역에 쓰인다”, “주로 낮은 음역에 쓰인다”는 용도 중심 이름이다. 다시 말하자면 높은음자리표는 “둘째 줄을 솔(G)로 정하는 기호”이고, 낮은음자리표는 “넷째 줄을 파(F)로 정하는 기호”이다.[ChatGPT 도움, 2026.5.15.]
* 이 글의 작성에 많은 자문을 해주신 국제문화공연교류회장 양평수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