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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해는 백두대간 삼 년차 산행이다. 중2 때부터 백두대간생태탐방에 참가했다.
처음에 참가 할 때는 큰고모님의 권유로 시작하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참가했는데 산행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다시 중3때 참가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한여름 산의 매력에 빠지기 위해 또다시 참가하였다.
7월 28일 (토)
집결시간은 아홉시이다. 그런데 참가 삼년차인 내가 아홉시가 넘어서야 집결장소에 도착하였다. 다른 참가자 친구들은 조에 맞춰 배낭을 메고 집합하여 서 있다. 얼른 내 짐을 들어
헐레벌떡 짐차에 싣고 선생님들의 따가운 눈총과 참가자 친구들의 호기심 많은 눈길을 받으며 줄을 섰다. 발단식이 시작되어 우리 참가자 친구들은 설렘반, 기대감 반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나는 2조의 조장이 되어 우리 2조의 친구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발단식이 끝나고 각자의 산행 배낭을 메고 버스에 탑승했다. 첫날의 시작코스는 환선굴 구경이다. 환선굴로 올라가면서 우리 조원들과도 한마디 씩 얘기를 나누었다. 환선굴 앞에서니 여태까지 땀 흘려 올라온 것을 잊은 듯 엄청 시원했다. 동굴을 구경하고 각자 싸온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다 먹고 우리는 다시 산행을 했다. 첫날 산행인데 코스가 만만치 않다. 급경사로 인해 5박 6일 산행 중 가장 짧은 산행인데도 친구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 사실 나는 많이 힘들지 않았다.하하하...원래 길이가 짧아져서 인지 이번 참가자 친구들이 워낙 체력이 좋아서 인지 첫날 산행은 빨리 마쳤다. 우리의 베이스캠프인 미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우리는 텐트를 쳤다. 텐트 치는 법은 대충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연언니와 우리 조원들과 속전속결로 빨리 쳤다. 역시 우리 조원들은 조장을 닮아서 뭐든 잘한다니깐! 텐트를 다치고 잠깐 쉬는데 선생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주셨다.마침 너무 더웠는데 내사랑 아이스크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이러면서 우린 맛있게 먹었다.그리고 이제 각자 분담하여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저녁을 준비하였다.
밥이 다 되는 동안 우리는 돌아가며 서로의 이름과 학교, 나이 등을 말하다보니 밥도 다 되고 서로 많이 친해졌다. 밥을 다 먹고도 우리들의 수다는 끊이질 않았다. 취침시간인 열시가 되어서야 첫날의 설렘과 힘든 몸을 가지고 잠에 들었다.
7월 29일 (일)
운동장 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도 내 집이 아니라는 느낌에 일찍 기상을 했다. 씻고 아침밥을 만들어 먹고 두 번째 날 산행 할 준비를 했다. 오늘은 자암재에 도착하여 백두대간, 석회암지대 등에 대한 생태교육을 삼십 분 정도 했다.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인해 첫날 산행이 동쪽지형이라 급경사 때문에 힘들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래서 둘쨋날 부터는 산행이 완만하면서 길다고 하셨다. 환선봉을 지나 덕항산도 찍고 구부시령에서 점심을 먹는데 우리가 산행을 너어무 잘 해서 점심을 일찍 먹었다. 설거지 당번은 걸리지 않았지만, 코펠은 내가 짊어졌다.하...부피도 크고 무거운 코펠씨, 코펠안에 그릇과 조원들의 수저가 들어있어서 내리막길일 때마다 짤랑짤랑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오르막길을 올라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다보니 어느새 둘쨋날의 종착점이 보였다. 건의령으로 내려오면서 ‘아, 오늘도 산행이 무사히 끝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산행을 끝마치고 버스를 타고 텐트로 가면서 우리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또다시 수다를 떨었다. 텐트에 도착하고 첫쨋날 보다 여유가 생겨진 우리들은 느긋하게 움직였다. 저녁을 먹고 1,2조가 합쳐져서 노는데 김경래 선생님께서 조카가 삼십등 해서 좋으시다고 우리에게 닭!강!정!을 쏘셨다. 우리들은 미친듯이 달려들어 ‘감사합니다!!’ , ‘잘먹겠습니다!!’ 하면서 수다를 떨며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둘쨋날이 지나갔다.
7월30일 (월)
오늘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이틀동안 있었던 우리들의 베이스 캠프가 싸리재 너덜샘공원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씻고 아침밥도 만들고 짐도 싸고 그럴려면 얼른 움직여야한다. 우리는 텐트 부시는 조와 아침밥 차리는 조로 나눴다. 우린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텐트도 다 정리하고 아침밥도 다 먹었다. 설거지 당번을 정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역시 나는 오늘도 이겼다. 이번 해는 내 운이 따라주는가보다.헿. 상쾌한 마음으로 또다시 나의 코펠을 짊어지고 셋쨋날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은 ‘지옥의 배추밭’코스이다. 왜 ‘지옥의 배추밭’이냐구? 그건 작년 산행 때에 엄청 무더운 날 우리가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그늘도 없는 배추밭을 지나갔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추밭을 지나가며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우린 더위를 많이 느끼지 못했었다. 우리가 산행을 하다가 지쳐있을때 소연언니께서 모두가 다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산 아가씨’를 부러주시는데 노래가 중독성이 있어서 흥얼흥얼 거렸다. 앞에 계신 수진언니께서 나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시면서 내기를 제안하셨다. ‘산 아가씨’노래를 매일 검사 맡아 통과하면 백두대간이 다 끝나고 언니께서 큰 선물을 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얼른 알겠다고 하였다. ‘울적한 마음 달래려고~’하며 열심히 외워서 언니께 첫 번째 검사를 맡았는데....통과하지 못했다.ㅠㅠ 하.. 노래를 부르느라 주위를 못 봤는데 지금보니 다들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근데 그 눈빛이 ‘에휴.. 그걸 못 외우냐?’이런 눈빛?..ㅠㅠ 그래도 상처받지 않고 꿋꿋이 다 외워 완벽하게 검사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셋쨋날 산행이 다 끝났다. 오늘 우리의 베이스 캠프는 ‘싸리재 너덜샘공원’이다. 여긴 계곡이 하나 있는데 샴푸나 세제 등을 사용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우리 열심히 텐트를 치고 물로만!! 머리를 감았다. 셋쨋날 저녁은 삼겹살이다. 저녁 먹을 준비를 다하고 얘기를 하며 노는데 갑자기 남자애들이 떼를 지어 왔다. 각 조 대표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설거지 몰아주기 내기를 하자고 했다.난 이길꺼니깐 당연히 받아들였다. “가위바위보!!” 난 이겼다. 남자애들은 미치겠다는 표정이었다. 이때, 내 머릿속에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다. 난 바로 실행했다. 남자 애들한테 가서 일조로 몰아주자고 했다. 정말 이건 내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었다.남자 대표인 수환이 오빠와 타협을 하고 1조 조장인 성민이에게 갔다. “성민아, 저기 남자애들 주먹낸데, 내가 엿들었음ㅇㅇ.너네는 보 내면 되.”이렇게 성민이를 속이고, 수환이형에게 가서 1조는 가위를 낸다고 했다. 성민이와 수환이오빠가 서로 뒤돌아서 ‘가위바위보’를 했다. 뭐, 결과는 보나마나 설거지를 1조에게 몰아주었다. 내가 이런 음모를 꾸민 이유는 제작년에 나는 2조였다. 근데 설거지 몰아주기에서 우리가 1조한테 졌기 때문에 우린 본부 것 까지 모든 설거지를 우리 2조가!! 싹 다 했다.이런 가슴 아픈 과거로 인해 1조에게 복수를 한 것이었다. 나를 빼고 성민이를 포함한 여자애들은 아무것도 몰랐지만, 지금 밝혀졌다. 나의 만행이.. 1조 친구들은 차디 찬 얼음물에 세제도 없이 1,2,3,4,5,6 조의 설거지를 다 했다.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본부 꺼 안 한게 어디야.ㅋㅋ 이렇게 셋쨋날이 흘러 갔다.
7월31일 (화)
운동장 바닥처럼 편편하지 않고 돌 때문에 울퉁불퉁하고 밤새 부는 강한 바람에 날라가진 않을까 걱정으로 잠을 편하게 자질 못했다. 상큼하지 못한 기분으로 일어났더니 아직도 바람은 미친듯이 분다. 정말 날아가겠네. 오늘도 텐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때문에 텐트를 부시는 조와 아침 만드는 조로 나누었다. 역시 우리 2조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다 끝냈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의 목표는 함백산이다. 함백산은 작년에 비 때문에 제대로 산행을 하지 못했다. 열심히 말없이 산행을 하다가 ‘산 아가씨’노래가 생각났다. 그래서 산을 올라가면서 큰소리로 ‘산 아가씨’를 불렀다. 수진언니께 검사를 맡아 또 통과를 했다. 넷쨋날 산행을 마쳤는데 선생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으며 넷쨋날의 베이스 캠프인 태백 미래학교에 도착했다. 텐트를 만들고 우린 여유롭게 씻고 저녁을 먹었다. 성민이와 엽기사진을 찍는데 피자가 배달 되었다. 선생님께서 우리 먹으라고 주문해주신 거였다. 우리들은 내 사랑 피자를 먹으며, 다섯쨋 날에 있을 레크레이션 시간의 장기자랑을 생각했다. 고민하다 보니 의외로 우리 조에 춤꾼이 많았다. 그때, 내가 “우리 ‘써니’ 해볼래?”라고 아이디어를 냈다. ‘써니’는 춤도 쉽고 노래도 모두 알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였다. 우리 2조는 ‘써니’로 낙찰! 이렇게 연습하다 보니 어느새 취침 시간이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넷쨋날을 보냈다.
8월 1일 (수)
어느날 보다 상큼하게 기상한 다섯째 날. 여느날과 다름없이 텐트를 부시고 아침밥을 했다.다섯때 날이라는 게 실감되어 조금씩 조금씩 아쉽고 슬퍼진다. 그래도 오늘의 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태백산이다. 다섯째 날, 우리에게 주목 생태 관찰 등을 설명해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다. 산행을 하면서 주목이나 달맞이 꽃 등 많이 설명해 주셨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우린 태백산 정상에 올랐다. 날씨도 좋아서 산 아래가 다 보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었다. 우린 인증 사진을 찍고 태백산에서 조금 내려갔다. 그곳에서 오늘의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다시 산행을 했다. 다섯째 날의 산행이 끝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동안 달려서 베이스 캠프 장소인 보광체험학습장에 도착했다. 선생님께서 사주신 내 사랑 설레임 아리스크림을 먹으며 우리는 텐트를 쳤다. 레크레이션 준비 때문에 우리는 얼른 씻고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우리 2조의 장기 ‘써니’ 춤을 연습했다. 날이 어둑어둑 해져 기다리고 기다리던 레크레이션 시간이 시작 되었다. 3조의 ‘여수 밤바다’ 기타연주를 시작으로 2조의 ‘텔미&라익디스’ 그리고 우리 2조의 ‘써니’를 췄다. 앞뒤 대형을 맟춰 우리는 짧고 굵게, 열심히 추었다. 그런데 앵콜을 외쳐서 한번더 멋진 무대를 보여줬다. 이어서 4조의 ‘땡벌’, 5조의 깜찍한 ‘사랑의 배터리’, 마지막 무대인 6조의 파워풀한 ‘판타스틱 베이비’까지 너무 재미었다. 어느덧 캠프 파이어도 하고 모두 다같이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야식으로 피자도 먹고 복숭아와 사과까지 먹으며 우리 친구들과 같이 게임도 했다. 이렇게 즐겁고 무언가 아쉬운 마지막 다섯쨋날 밤을 보냈다.
8월 2일 (목)
이전 날 아침기상시간 보다 더 늦은 여섯쨋날 아침. 우리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이라는 걸 느꼈는지 다들 텐트 속에서 어기적어기적 거리며 일어난다. 아침을 해먹고 씻었다. 비가 와서 여섯쨋날 산행은 취소 되었다. 나는 좋았다기보다 아쉬웠었다. 지금 이 친구들과 조금 더 같이 산행을 하면서 웃고 싶었다. 각자의 개인 짐을 싸고 여자들은 저들끼리 사진을 찍으며 놀고 남자들은 저들끼리 장난을 치고 놀았다.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우리가 처음 만난 종합경기장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이제 헤어져야 하는 종합경기장에 도착했다. 해단식이 시작되었다. 나는 산림청장상을 받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다른 학생의 모범이 되어 이 상장을 받았다고 하였다. 너무 큰 상을 받아 너무 좋기도 했고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들 저를 좋게 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상장을 받고 각자의 수료증을 받으니 이제는 우리의 5박 6일간의 산행이 끝나 아쉽고 또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서로 나중에 또 만나자 하며 약속을 하고 우리의 산행을 마쳤다.
#저를 사랑해 주시고 좋게 봐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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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형수고하셧서요ㅋ
내년에뵈요
-잘생긴덕기올림-
ㅋㅋㅋㅋㅋㅋ응♥
쀍이다ㅋㅋ
헉!덕기 덕에 2빠!ㅋ
민경아 수고 많았고,상 받은 것 측하해!
글쿠 마지막 날 야식은 파닭 같은데ㅎ
부모님께도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학교생활을 네가 좋아하는 산행처럼 즐겁게 열심히 해 보렴!
건강하고,언제처럼 불쑥 또 안인 들를께ㅎ 안~~뇽!
학교생활도즐겁게잘해요.ㅋㅋㅋㅋ언제든지 오세요♥
蛇足:
네 만행이 만 천하에 알려져 후환이 걱정이다ㅎ
드뎌쓰셧군ㅋㅋㅋㅋㅋㅋ
형수고하셧어요
ㅎㅎ
-잘생긴시영올림-
얜또 왜 이러냐....은지야 좀 말려라...ㅋㅋ
얜왜이리따라하냐이따라쟁이시영아
민경! 수고했다...
항상 사진 찍을때 브이자를 날리던 모습이 귀엽구 이쁘더라ㅎㅎ
그런데 너의 만행이 알려져서 어떡하냐... 걱정된당ㅋㅋ
수고했구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당... 학교 생활두 열심히 하구 내년에 다시 볼수 있었으면 좋겟넹ㅎㅎ
제가 좀많이귀여워요♥.ㅋㅋㅋㅋ이제과거라서제만행이알려져도되요ㅋㅋㅋ
참 빨리도 쓴다잉?ㅋㅋ
설거지 조작 진짜로 썻군ㅋㅋ내년에 조심해야겠네ㅋ
참 그리고 과거라서하는말인데 만행하나만 더 말해도됨???ㅋㅋ 닭강정...뭐?!ㅋㅋㅋ
암튼 상받은거 축하하고 내년에? 또? 보자 ㅋㅋ
언니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서 올리는 속도가 lte 워프네요
빠름 빠름 빠름
상 받으신거 축하하고 같은 3년차인데 내년에 4년차 찍어요
첫 번째 미션은.... 안 짤리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