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찬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읽었습니다.
김제동의 톡투유에 나온 정재찬 선생의 시 읽기를 보며 시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어렴풋이 느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시를 잊은 그대인 제 모습을 바라보며 시 읽기의 묘미를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게 된듯합니다.
책의 서문에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은 말합니다. 의술, 법률, 사업, 기술 이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
시, 아름다운, 낭만,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라고.
듣기엔 꽤 멋진 말이지만, 아등바등 살아도 모자랄 판에 말이 그렇다는거지 하면서 잊고 지냈을 겁니다.
그땐 다들 청춘이었으니까요. 허나 한 세월 살다보면, 제법 잘 살아왔다고 여겼던 오만도,
남들처럼 그저 그렇게 살아왔다는 겸손도 문득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마는 그런 날이 오게 마련입디다.
채울 틈조차 없이 살았던 내 삶의 헛헛한 빈틈들이 마냥 단단한 줄만 알았던 내 삶의 성벽들을 간단히 무너트리는 그런 날,
그 때가 되면 누구나 허우룩하게 묻곤 합니다. 사는 게 뭐 이러냐고. 그래요. 잊어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어차피 잊히지가 않는 법. 잊은 줄 알았다가도 잊혔다 믿었다가도, 그렁그렁 고여 온 그리움들이 여민 가슴 틈새로
툭 터져 나오고, 그러면 그제야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겁니다.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여야 한다는 것을."p5
시를 잊은 그대에게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임을 일러주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P.S 성당 1층 마리아홀 북카페에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