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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교구장이한택 주교님의 名黙想 과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님의 名講論. 오늘 조원동 성당에서 우리 수원교구 주보이신 평화의 성모님 기념 대미사를 주례하시면서 교구장 이주교님께서는 정말 名講論을 하신 것으로 느껴집니다. 오늘의 우리나라와 우리겨레와 우리 교회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밝히시며, 진정한 평화를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우리사회 안의 불화와 갈등과 폭력, 우리겨레의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하핵실험과 장단거리 미사일 발사, 북한동포들의 가난과 정권 세습, 등을 부드럽고 점잖게 그러나 진솔하게 언급하시며, 우리 교회와 사회에, 우리나라와 우리겨레에, 진솔한 평화를 말씀하셨습니다. 꽉 짜여진 논리로 진실을 알리고, 진리를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眞理는 普遍的이며 具體的인 것]이라는 미국의 어느 敎育家 哲人의 말이 생각납니다(The truth is universal and concrete ! -John Dewy ? ) 최근 적지 않은 정치인들과 지성인들, 특히, 심지어 일부 성직자들까지도, 북한의 지하핵실험이나 장단거리 미사일 실험 발사, 북한 동포들의 自由不在 인권실태나 정권의 세습, 신앙의 自由不在, 등에 대하여는 일체 모르쇠하며 입을 다물고, 禁忌視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엄연하고 엄청난 현실에 침묵하는 평화론자들이나 환경론자들이나 민주주의 운운하는 정치가들과 언론인들과 성직자들에게는 침묵해야 할 그 어떤 의무나 권리가 있는지 모르지만, 침묵으로 저러한 현실이 개선되거나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침묵은 묵인이며 同助한다는 오해의 책임마져 피하기 어렵게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病은 자랑하고 다녀야 고친다는 말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한의 북한의 현실을 우리는 말하고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60년간의 침묵을 계속하여 얻을 것이 무엇이겠는지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한택 주교님께서 말씀하시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現實認識역시, 우리도 眞率한 洞察力으로 사실을 直視하게 합니다. 牧者님들의 眞率한 목소리를 들읍시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시는, 두 분 주교님들의 실로 해박한 지식을 우리 사제들이 모두 본받도록, 노력합시다. Msgr. Byon- *********************************************************************** <아래는 우리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님의 강론과, 의정부교구장 이한택주교님의 글입니다.> I) 수원교구 주보이신, ‘평화의 모후’축일 강론. - 교구장 이용훈 주교님 (2009.7.9.목요일.조원동 주교좌대성당에서. 11:00. 미사 강론) 오늘 우리는 교구 주보이신 ‘평화의 모후’ 축일을 지내고 있다. 일찌기 교황 베네딕또 15세께서는 제 1차 세계 대전의 폐허와 혼란, 기아와 질병속에서 세계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셨는데, 12세기에 실시되고 있던 성모호칭기도에 ‘평화의 모후’를 넣어 기도하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수원 교구는 1977년 이곳 조원동 주교좌 성당을 건축하여 봉헌하면서 평화의 모후로 주보를 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교구의 주보도 ‘평화의 모후’로 확정 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평화의 모후’ 축일은 바로 오늘 7월 9일이었는데, 교황 바오로 6세의 자의교서 ‘전례력의 보편규범과 세계교회의 축일표’를 승인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평화의 모후’ 축일은 현재 없어졌지만, 우리 교구는 오늘을 공식적인 교구의 주보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평화의 근원이시며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낳으신 인류 모두의 어머니가 되심으로써, 세상의 평화와 화합, 안정과 성장를 이루는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전갈을 받았을 때, 만일 거부하셨다면 구세주의 탄생은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요원하였지 모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요셉과 정혼한 몸이었기 때문에,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생각만 하셨다면, 별 생각없이 쉽게 천사의 말씀을 무시하였다면, 하느님의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세상의 일만을 생각하고 말았다면, 구세주의 탄생은 기약없이 미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려깊고 겸손하신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정확히 간파하시고, 하느님의 인류 구원의지를 받들어 세상에 참 생명과 평화를 이루는 일에, 세상을 구원하는 일에 동참하기로 작정하시고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이다’라고 대답하심으로써 구세주의 어머니, 천주성자의 모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세상과 인간은 성모님을 통한 구세주, 메씨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평화와 행복의 세계, 영원한 생명과 삶의 세계를 이룰 수 있는 초석과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모님의 태중을 빌어 인간세상에 오신지 2000여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세상에는 여전히 불의와 부패, 살육과 전쟁, 인면수심의 범죄와 사기, 중상모략과 기만, 생명 경시, 자연환경 파괴 등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분명히 하느님의 나라는 도래하여 행복과 평화을 담보하고 증명하는 복음이 우리 곁에 와 있지만, 사람들은 개인적인, 단체적인 이익을 내세워, 지역적이고 국가적인 욕망과 편의를 누리기 위해 참 평화를,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참 생명과 진리의 길을 외면하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총과 칼, 미사일을 만들고, 지구촌를 순식간에 파괴할 만한 위력을 가진 가공할 무기인 핵무기까지 만들어 보유하면서 세상과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평화의 정신과 마음을 외면하면서 거짓 평화를 부르짖고 있는 것은 매우 슬픈 현상입니다. 우리 사회는 올 들어 1월 20일 용산재개발과 철거 과정에서 일어난 화재 참사, 5월 23일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과 조문정국, 최근에 벌어지는 있는 평택 쌍용자동차 파업사태, 550만 비정규직 법 유예논란 등을 겪으며 나라와 사회의 평화와 안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통일한국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북한의 금강산 관광 중단, 수백여개 남한 기업이 진출하여 있는 개성공단의 출입제한, 북한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암울한 현실을 맞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아시아 태평양 주변 국가들과 무고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올해 미사일 발사를 위해 3억 4000만 달러, 4280억원을 사용하였습니다. 3억 달러가 드는 2차 핵실험 비용까지 합하면 북한은 한반도 위기조성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최근 3개월간 7억달러, 8900억원을 썼습니다. 3억 달러는 북한의 한해 쌀 부족분 100만톤을 마련할 수 있는 돈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해 약 25억 달러를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6세의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하기 위해 북 주민을 굶주리게 만들고, 남한에는 안보 위협과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한반도 평화 유지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신자들이 평화의 성모님께 열성을 다해 묵주기도를 올리며 전구를 청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교구는 세상의 평화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좁게는 교구내 주민을 위한 선교 사업, 그리고 신자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25만 이주노동자들, 재소자들, 빈곤한 노인, 가출청소년, 소년가장,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도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며 돕고 있습니다. 이제 대리구제 3년을 마치고, 제 2기를 맞아 대리구안에 사회복음화국을 신설하게 되는데, 이로써 대리구장님을 중심으로 각 대리구 사제들의 형제적 친교, 신자 재교육, 예비신자 교육과 함께 대사회복음화 사업 등이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참으로 주성모님의 크신 축복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올해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소공동체 활동을 생활화하고,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남겨주는 일에 열중하는 가운데, 올해 남은 기간을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의탁하면서 평화와 안정, 성장과 발전을 향해가는 교구 공동체, 본당 공동체, 가정 공동체를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평화의 모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아멘. ***************************************************************************** II) 의정부교구장 이한택주교님의 묵상 글 <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에서 발행한 나무그늘(2009.0 08,제51호> 우리 한국 교회의 가장 큰 어른이시며 온 겨례의 정신적 기둥이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을 아직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자살 소식에 온 나라가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고, 대통령님의 국민장이 끝나고 한참 지난 지금 까지도 그 후유증에 온 국민이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실 추기경님의 죽으심도 엄청난 "후유증"을 남기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 분 지도자들의 죽으심의 후유증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 분은 우리에게 잔잔하면서도 깊은 평화와 기쁨을 계속 전파하고 계시고, 또 한 분은 계속 불안감과 분열의 원인을 제공하고 계십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는 과정으로서의 죽음이라는 점에서는 두 분의 죽으심이 아무런 차이가 없었지만, 한 분은 이 엄숙한 순간을 온전히 하느님의 뜻 안에서 기꺼이 받아 안으심으로 선종하셨고, 다른 한 분은 스스로 시간과 장소와 방법까지 선택 함으로써(적어도 천주교의 입장에서 볼 때)선종을 거부 하셨습니다. 추기경님은 생전에 겪으신 고통 뿐만 아니라 생을 마감하는 순간 까지의 모든 번민과 고통을 기꺼이 감내 하셨습니다. 대통령님은 당신께 오는 고통과 번뇌가 너무 커서 그 고통과 번뇌를 맞서 싸우기 보다는 도피하려 하셨습니다. 두 분의 죽으심은 그 과정과 결과에서도 확실한 대조를 보여 줍니다. 추기경님은 입원하신 상태에서도 문병객들을 꾸준히 맞이하셨을 뿐 아니라,오히려 문병객들을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며 우리 힘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대통령님은 자살을 선택하셨기 때문에 문변 같은 일은 있을 수도 없었거니와 자살 직전에는 경호원마저 따돌려야 했습니다. 동행했던 경호원의 마음의 상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지요. 추기경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식을 정돈하시며 살아 있는 우리에게 말씀으로 유언을 남기셨습니다."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요" 이 감동적인 유언의 말씀은, 지금도 입에서 입으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메아리져 가고 있습니다. 또 당신의 각막을 기증하심으로 다른 이의 시력을 회복해 주셨을 뿐 아니라, 장기 기증 운동과 사랑 나누기 운동의 시동을 걸어 주셨습니다. 이 운동은 확성기를 통한 선전 선전 없이도 전국 방방곡곡으로 파도쳐 나가고 있습니다. 이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은 학연이나 지연이나 정치이념을 초월하고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가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대통령님의 죽으심에서는 정황상으로 볼 때 이와 비슷한 일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추기경님의 빈소는 명동 대성당에 마련 되었고 전국 성당에서는 모든 신자들의 연도가 이어졌습니다. 명동 대성당에 문상객들은 매스컴에서 김수환추기경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여러가지 감동적인 일들이 일어났지요, 때로는 수 킬로씩 줄을 서서 매서운 추위를 견디어야 했는데도, 단 몇 초를 문상하기 위하여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주변 상가에서는 따뜻한 커피 또는 물을 제공하기도 하며 서로 돕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요. 명동에는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전두환 전 대통령님도 오셨었고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셨었습니다. 대통령님의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과 전국 도처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글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지요, 그런데 봉하 마을에 가신 분들 중에는 문상 거부를 당하거나 심지어는 계란 세례까지 받고 되돌아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추기경님의 장례미사는 장엄하지만 조용하게 엄수되었고 용인 성직자 묘지에 안장되셨습니다. 대통령님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치러졌으며 장렛날은 전국이 노란 바다였습니다. 장례식에서 현직 대통령님이 조사를 하시는 중에 고성을 지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추기경님의 장례가 끝난 지금 전국에는 사랑 나누기 또는 장기 기증운동이 잔잔한 가운데 힘차게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의 장례가 끝난 지금 우리 사회와 정국은 더 큰 혼란과 불안에 잠겨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종과 자살은 같을 수 없습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히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